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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오 칸쿤 출장 의혹, 언론은 왜 '여직원'에 꽂혔나
서울시장 예비후보의 과거 공무 출장을 둘러싼 의혹 제기가 여성 혐오 및 언론의 보도 행태에 대한 논란으로 번지고 있다. 국민의힘 김재섭 의원이 더불어민주당 정원오 예비후보를 상대로 제기한 '외유성 출장' 의혹이 그 시작이었으나, 이제는 공방의 초점이 완전히 다른 곳으로 옮겨가는 양상이다.김 의원은 정 후보가 성동구청장 시절, 특정 여성 공무원과 함께 대표적인 휴양지인 멕시코 칸쿤으로 출장을 다녀왔으며, 이후 해당 직원이 이례적으로 빠른 승진을 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출장 관련 공문서에 해당 직원의 성별을 남성으로 잘못 기재한 점을 들어 의혹을 증폭시켰다.

그러나 이러한 의혹은 즉각적인 반박에 부딪혔다. 해당 출장은 11명이 함께한 공식 국제포럼 참석이었고, 칸쿤은 경유지였을 뿐이라는 사실이 당시 동행자들을 통해 확인됐다. 정 후보 측 역시 해당 직원의 승진은 출장 시점과 2년 6개월의 시차가 있는 정상적인 공개 채용의 결과였다고 해명하며 의혹을 일축했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언론 보도가 '여직원'이라는 자극적인 키워드에 집중하는 경향을 보였다는 점이다. 뉴스 데이터 분석 결과, 대다수 기사가 공무원의 성별을 부각하며 의혹을 전파했고, 이는 해당 직원에 대한 2차 가해와 무분별한 신상털이 공격으로 이어지는 빌미를 제공했다.

여기에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가세하며 논쟁은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이 대표는 김 의원을 향한 비판을 '혐오라는 낙인을 찍어 질문 자체를 막으려는 행위'라고 규정했다. 그는 이 사안을 장애인 단체 시위나 노인 무임승차 문제에 대한 정당한 비판마저 혐오로 몰아가는 사회 현상과 동일선상에 놓았다.
이 대표의 이러한 주장은 여성단체들이 다른 정치인의 성추행 혐의 사건에는 침묵했다는 사실과 다른 내용까지 포함하고 있었지만, 다수 언론은 이를 별도의 검증 과정 없이 인용 보도하며 정치적 갈등을 증폭시키는 데 일조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