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창밖으로 보이는 풍경이 오직 차가운 콘크리트 벽뿐인 호텔이 있다. 요르단강 서안지구 베들레헴에 위치한 ‘월드 오프 호텔’은 세계적인 그래피티 아티스트 뱅크시가 이스라엘 분리장벽 바로 앞에 세운 저항의 상징이다. 고급 호텔의 대명사인 월도프의 이름을 비틀어 ‘벽으로 단절된’이라는 의미를 담은 이 공간은, 단순한 숙박 시설을 넘어 팔레스타인의 정치적 비극을 기록하는 살아있는 박물관으로 기능한다. 뱅크시에게 예술은 단순한 장식이 아니라 부

한국인의 정체성을 상징하는 밥상이 박물관의 거대한 전시실 안으로 들어왔다. 국립중앙박물관이 야심 차게 준비한 특별전 '우리들의 밥상'은 단순한 음식의 나열이 아닌, 선사시대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우리 민족이 무엇을 어떻게 먹으며 삶을 이어왔는지를 입체적으로 조명한다. 12일 열린 강연회에서 이번 전시를 기획한 이진민 학예연구관은 밥상을 하나의 종합적인 예술이자 삶의 궤적으로 정의하며, 관람객들이 각자의 기억을 투영할 수 있는 풍성

한국 무용 교육의 패러다임을 바꾸며 세계적인 무용수들을 배출해온 한국예술종합학교 무용원이 서른 살 성년의 기록을 무대에 올린다. 오는 21일부터 사흘간 서울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열리는 ‘리: 무브 에라(RE: MOVE ERA)’는 한예종 무용원 개원 30주년을 기념하는 특별한 축제다. 이번 공연은 단순한 학교 행사를 넘어, 전 세계 주요 발레단과 무용단에서 주역으로 활약 중인 졸업생들이 한자리에 모여 한국 무용의 과거와 현재, 그

영국의 정체불명 거리 예술가 뱅크시의 작품들이 런던 시내 곳곳에 등장하며 막대한 공공 예산을 집어삼키고 있다. 최근 영국 BBC가 정보공개청구를 통해 밝힌 자료에 따르면, 뱅크시의 주요 작품 3점을 관리하고 철거하는 데 투입된 세금만 약 15만 파운드, 우리 돈으로 약 2억 8600만 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단순한 예술적 해프닝을 넘어 공공시설 훼손에 따른 복구 비용을 누가 부담해야 하는가에 대한 사회적 갈등으로 번지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