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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흑 같은 새벽 공해상에서 뒤집힌 中어선…11명 중 5명 생사불명전남 신안군 가거도에서 서쪽으로 약 81km 떨어진 먼바다, 특정 국가의 주권이 미치지 않는 공해상에서 중국 선적 유자망 어선 A호(98t급)가 전복되는 비극적인 사고가 발생했다. 9일 새벽, 어둠이 채 가시지 않은 시각에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는 이 사고로 배에 타고 있던 중국인 선원 11명의 운명이 갈렸다. 사고 사실은 인근에서 조업하던 다른 중국 어선이 뒤집힌 A호를 발견하고 해상무선통신망(VHF)을 통해 신고하면서 외부에 알려졌다. 망망대해 위에서 벌어진 절체절명의 순간, 생존을 위한 사투가 시작되었으나 모든 선원이 무사히 구조되지는 못했다.사고 접수 직후 가장 먼저 현장에 도착한 것은 동료 중국 어선이었다. 이들은 필사적인 구조 활동을 벌여 차가운 바다에 빠진 선원 6명을 건져 올리는 데 성공했다. 구조된 6명은 다행히 건강에 큰 이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비극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우리 목포해양경찰 경비함이 현장에 도착했을 때, 해상에는 여전히 2명의 선원이 표류하고 있었다. 해경은 즉시 이들을 구조했으나, 안타깝게도 발견 당시 두 사람은 이미 호흡과 맥박이 없는 심정지 상태였다. 남은 3명의 선원은 끝내 발견되지 않아 실종 상태로 분류되면서 주변을 더욱 안타깝게 했다.이번 사고의 수습 과정은 사고 지점이 공해상이라는 특수성으로 인해 복잡한 절차를 따르게 된다. 공해는 특정 국가의 영토나 배타적경제수역(EEZ)에 포함되지 않아 모든 국가의 선박이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는 해역이다. 따라서 A호의 조업 활동 자체는 불법이 아니었다. 하지만 사고 발생 시 선박의 국적에 따라 사고 조사의 주체가 결정되므로, 이번 사고의 선체 인양, 원인 규명, 실종자 수색의 주도권은 중국 측에 있다. 우리 해경은 사고 지점과 가장 가까운 인접국으로서 인도주의적 차원의 초동 조치와 구조 지원에 나섰을 뿐, 구조된 8명의 선원(심정지 2명 포함)의 신병과 사고 처리에 관한 모든 권한은 중국 해경으로 이관될 예정이다.현재 사고 해역에서는 실종된 3명의 선원을 찾기 위한 한중 양국의 합동 수색 작업이 애타게 이어지고 있다. 우리 해경은 경비함정 2척과 항공기 3대를, 중국 해경 역시 경비함정 2척을 급파해 넓은 해역을 샅샅이 훑고 있다. 구조대가 완전히 뒤집힌 선체를 두드리며 생존 반응을 확인했지만, 안타깝게도 내부에선 아무런 신호가 감지되지 않았다. 생존 선원들의 진술 등을 토대로 해경은 실종자들이 선체 내부가 아닌 해상에 표류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색 범위를 넓히고 있다. 우리 해경은 우선 2~3일간 수색을 지원할 방침이나, 중국 측의 추가 요청이 있을 경우 수색 기간은 연장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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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은 '총력 방어', 부인은 '보석 호소'... 법정에서 펼쳐진 윤석열-김건희의 두 개의 싸움사법 역사의 한 페이지에 기록될 장면이 연출됐다. 윤석열 전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7일, 처음으로 같은 날 나란히 법정에 섰다. 전직 대통령 부부가 피고인 신분으로 같은 날 법원 청사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전례 없는 일로, 이들의 재판이 새로운 국면을 맞았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이날 오전 서울중앙지법에서는 불과 5분의 시차를 두고 두 사람의 재판이 각각 다른 법정에서 열렸다. 김 여사의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 재판이 10시 10분에 시작됐고, 윤 전 대통령의 특수공무집행방해 혐의 재판은 10시 15분에 이어졌다. 두 사람이 법원 복도에서 마주치는 어색한 상황은 연출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이 수감된 서울구치소와 김 여사가 있는 남부구치소 측이 사전에 동선을 철저히 조율해 이들의 경로가 겹치지 않도록 조치한 결과다.최근 윤 전 대통령의 법정 대응 전략에 뚜렷한 변화가 감지된다. 지난 7월 재구속된 이후 건강 문제 등을 이유로 재판 출석을 거부하며 '버티기'로 일관하던 모습은 온데간데없다. 지난달 30일 내란 우두머리 혐의 재판을 기점으로 이날까지 5회 연속 법정에 출석하며 이전과 180도 다른 태도를 보이고 있다. 단순히 자리를 지키는 것을 넘어, 직접 증인신문을 주도하고 모든 혐의를 적극적으로 부인하는 등 공세적인 방어에 나서는 모양새다. 이러한 전략 수정의 배경에는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 김성훈 전 대통령경호처 차장 등 사건의 진실을 밝힐 핵심 증인들이 연이어 증언대에 서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날 재판 역시 박종준 전 대통령경호처장이 증인으로 출석해, 윤 전 대통령의 날 선 반격이 이어졌다.김건희 여사 역시 자신의 재판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지난 9월 24일 열린 첫 공판 이후 단 한 차례도 빠짐없이 모든 재판에 출석하며 성실하게 재판에 임하는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구속 수감 상태에서 재판을 받는 것에 대한 심리적 압박은 상당한 것으로 보인다. 김 여사 측은 지난 3일, 불안 증세 악화 등을 호소하며 불구속 상태로 재판을 받게 해달라고 재판부에 보석을 청구했다. 이에 재판부는 오는 12일 보석 심문을 열어 김 여사의 석방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김 여사의 건강 상태와 재판부의 판단에 따라 향후 재판의 양상이 크게 달라질 수 있는 중요한 분기점이다. 이날 김 여사 재판에는 '정치 브로커'로 알려진 명태균 씨가 증인으로 나와 세간의 이목이 쏠렸다.결국 한때 국가를 이끌던 대통령 부부는 이제 법원이라는 같은 공간 안에서 각자의 운명을 건 외로운 싸움을 벌이는 처지가 됐다. 지난달에도 두 사람의 재판 일정이 겹쳤으나 윤 전 대통령의 불출석으로 '동시 출석'은 불발된 바 있다. 그러나 오늘, 두 사람은 결국 각자의 혐의를 방어하기 위해 법정에 서는 모습을 국민 앞에 보이게 됐다. 한 명은 혐의를 벗기 위해 변론 전략을 수정하며 총력전을 펼치고, 다른 한 명은 심신의 고통을 호소하며 불구속 재판을 간절히 바라는 상황. 두 개의 재판, 두 개의 운명이 서울중앙지법에서 교차하며 대한민국의 현대사는 또 하나의 잊을 수 없는 장면을 목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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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하다 징역 4.1년?… 대한민국 기업 옥죄는 '교도소 담장 위' 경영의 공포대한민국에서 기업을 경영하는 것은 '교도소 담장 위를 걷는 행위'와 같다는 자조 섞인 목소리가 현실로 확인됐다. 정상적인 경영 활동으로 보이는 수많은 행위가 법률상 범죄로 규정되어 형사처벌로 이어질 수 있는 조항이 무려 8,400개를 훌쩍 넘는다는 충격적인 조사 결과가 나왔기 때문이다. 이는 기업인들이 사업을 영위하는 내내 잠재적인 범죄자로 취급될 수 있는 과도한 규제의 덫에 갇혀있음을 의미한다. 사소한 행정 의무 위반까지 징역이나 거액의 벌금으로 다스리는 현행 법 체계가 기업의 혁신과 성장을 가로막는 심각한 족쇄로 작용하고 있다는 비판이 거세다.한국경제인협회가 최근 21개 정부 부처 소관의 346개 경제 관련 법률을 전수 조사한 바에 따르면, 기업 활동과 관련해 형사처벌이 가능한 위반 행위는 총 8,403개에 달했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이 중 91.6%에 해당하는 7,698개 행위에 대해, 위반 행위자 개인은 물론 법인까지 함께 처벌하는 '양벌규정'이 적용된다는 점이다. 직원의 사소한 실수가 기업 전체의 범죄로 낙인찍히는 구조인 셈이다. 여기에 더해, 하나의 위반 행위에 대해 징역, 벌금, 과징금 등 2개 이상의 제재가 중복으로 부과될 수 있는 경우도 2,850개(33.9%)나 됐다. 심지어 4중, 5중의 처벌이 가해지는 사례도 150건이 넘어, '잘못은 한 번, 처벌은 여러 번'이라는 과잉 제재의 현실을 여실히 보여주었다.이러한 과도한 형벌 규정은 기업인들의 지극히 일상적인 경영 활동마저 잠재적인 범죄 행위로 몰아간다. 가령,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자동차 부품 업체들이 업계 간담회에 모여 "납품단가 조정이 불가피하다"는 수준의 의견을 교환하는 것만으로도 공정거래법상 '부당공동행위'로 간주될 수 있다. 이 경우 최대 3년의 징역과 2억 원의 벌금은 물론, 천문학적인 과징금과 징벌적 손해배상 책임까지 떠안을 수 있다. 또한, 서울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자영업자가 손님 편의를 위해 가게 앞에 가벼운 천막 지붕을 설치했다가 '무허가 증축'으로 고발당해 최대 3년의 징역형에 처해질 수 있는 것도 대한민국의 현실이다. 법의 잣대가 현장의 상황을 전혀 고려하지 못한 채 기계적으로 적용되고 있는 것이다.상황이 이렇다 보니 경제계에서는 더 이상 기업 활동의 예측 가능성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위기감이 팽배하다. 위반 행위의 경중을 가리지 않고 무분별하게 적용되는 형사처벌 조항들이 경영 리스크를 극대화시키는 주범으로 지목된다. 이상호 한경협 경제산업본부장은 "중복제재와 단순 행정 의무 위반까지 형사처벌로 이어지는 현 제도는 기업 활동을 위축시키는 주요 요인"이라고 지적하며, 정부가 추진 중인 '경제형벌 합리화'가 기업 현장에서 실질적으로 체감될 수 있는 수준의 획기적인 제도 개선으로 이어져야 한다고 강력히 촉구했다. 기업들이 교도소 담장 위에서 내려와 경제 활동에 전념할 수 있도록, 낡고 비현실적인 법 규정을 대대적으로 손질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그 어느 때보다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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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쇼핑의 두 얼굴, 백화점은 웃고 마트는 울었다롯데쇼핑이 주력 사업 부문 간의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리며 다소 아쉬운 3분기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백화점과 해외 사업이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며 선방했지만, 마트와 슈퍼를 중심으로 한 그로서리 사업이 실적 부진의 늪에 빠지면서 전체 이익을 깎아 먹었다. 롯데쇼핑이 7일 공시한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1305억 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5.8% 감소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3조 4101억 원으로 4.4% 줄었고, 특히 울산역 환승센터 사업 철회에 따른 대규모 손상차손이 반영되면서 487억 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해 적자로 전환됐다.이번 실적의 일등 공신은 단연 백화점 부문이었다. 백화점은 본점과 잠실점 등 핵심 대형 점포의 매출 호조에 힘입어 3분기 매출 7343억 원, 영업이익 796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각각 0.7%, 9.0% 성장했다. 특히 영업이익은 올해 들어 3분기 연속 성장세를 이어가며 그룹의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했다. 엔데믹 이후 급증한 외국인 관광객의 효과가 결정적이었다. 실제로 3분기 본점의 외국인 매출은 전년 대비 39%나 폭증했고,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9%까지 치솟으며 실적을 견인했다.반면, 마트와 슈퍼를 합친 그로서리 부문은 전체 실적의 발목을 잡았다. 그로서리 부문은 매출이 1조 3035억 원으로 8.8% 감소했으며, 영업이익은 71억 원에 그치며 무려 85.1%나 급감하는 ‘어닝 쇼크’ 수준의 부진을 보였다. 추석 명절 시점의 차이와 정부의 민생회복 소비쿠폰 사용처에서 제외된 점이 악재로 작용했다. 여기에 내년 본격 가동을 목표로 하는 e그로서리 사업에 대한 선제적 투자 비용이 반영된 것도 이익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다만 해외 사업은 5분기 연속 성장세를 이어가며 새로운 희망으로 떠올랐다. 특히 2023년 문을 연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가 분기 최대 흑자를 달성하며 현지 랜드마크로 자리 잡았고, 인도네시아 발리점 역시 리뉴얼 효과를 톡톡히 봤다.그 외 다른 사업 부문들은 대체로 내실을 다지는 데 성공했다. 이커머스(롯데온)는 포트폴리오 조정 과정에서 매출은 16% 줄었지만, 영업손실을 전년 동기의 절반 이하인 96억 원까지 줄이며 수익성 개선에 청신호를 켰다. 홈쇼핑과 컬처웍스 역시 각각 상품 포트폴리오 재정비와 특화관 강화 등에 힘입어 흑자를 기록했다. 롯데쇼핑은 4분기 연말 성수기를 맞아 백화점의 대형 점포 리뉴얼과 크리스마스 마켓 운영, 마트·슈퍼의 신선식품 경쟁력 강화 등을 통해 실적 반등을 이루겠다는 각오다. 백화점과 해외 사업의 꾸준한 성장세가 그로서리 사업의 부진을 딛고 연말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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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 뛰었다…CJ온스타일, '이것' 하나로 실적 '대박'CJ온스타일이 가파르게 성장하는 모바일 라이브 커머스를 날개 삼아 견조한 실적 성장세를 이어갔다. CJ ENM이 6일 발표한 잠정 실적에 따르면, CJ온스타일의 올해 3분기 매출은 3557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5% 증가했으며,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26억 원을 기록하며 37.5%나 급증했다. 이는 단순한 외형 성장을 넘어 수익성까지 크게 개선되었음을 보여주는 지표로, 전통적인 TV 홈쇼핑의 성장 정체 우려 속에서 모바일 중심의 체질 개선 전략이 성공적으로 안착하고 있음을 증명했다.이번 호실적의 일등 공신은 단연 모바일 라이브 커머스(라방)다. 3분기 모바일 라방에서만 발생한 거래액은 1179억 원에 달하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무려 62.8% 폭증한 수치다. 이러한 폭발적인 성장의 배경에는 콘텐츠와 상품 경쟁력을 동시에 강화한 전략이 주효했다. 배우 기은세의 '은세로운 발견', 방송인 김호영의 '투머치쇼' 등 강력한 팬덤을 지닌 셀러브리티를 앞세운 신규 프로그램들이 연이어 흥행에 성공하며 고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여기에 영향력 있는 인플루언서와의 협업을 늘리고, 뷰티와 건강기능식품 등 최신 트렌드에 맞는 상품군을 적극적으로 확대한 것이 신규 고객 유입과 구매 전환율을 높이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냈다.CJ온스타일은 이러한 성장세에 안주하지 않고 연말 성수기 시장을 겨냥한 대대적인 공세에 나선다. 우선 '컴온스타일', '패션위크'와 같은 대형 프로모션을 통해 상품 큐레이션 역량을 한층 강화하고, 잠재 고객들의 소비 심리를 자극해 수익성을 극대화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최근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라부부' 캐릭터로 유명한 '팝마트'와 같은 트렌디한 브랜드와의 이색적인 협업을 추진한다. 이는 단순히 상품을 판매하는 것을 넘어, 강력한 IP를 활용해 모바일 플랫폼으로 신규 고객을 끌어들이고 이들의 체류 시간을 늘리려는 전략적 포석이다. 궁극적으로는 모바일, TV, OTT를 아우르는 통합 IP 포트폴리오를 구축해 플랫폼 경쟁력을 한 단계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이다.더 나아가 고객의 쇼핑 경험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기 위한 물류 혁신에도 속도를 낸다. CJ온스타일은 현재 운영 중인 주문 당일 도착 '빠른 배송' 서비스의 적용 범위를 모바일 라이브 커머스까지 전면 확대할 예정이다. 라이브 방송을 보며 실시간으로 소통하고 구매한 상품을 그날 바로 받아볼 수 있게 함으로써, 다른 플랫폼에서는 경험할 수 없는 빠르고 차별화된 만족감을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이처럼 콘텐츠, 상품, 물류라는 3박자를 모두 강화하는 CJ온스타일의 전방위적 전략이 다가오는 연말 유통 대전에서 어떤 성과를 거둘지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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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뭐라고…스타벅스 컵 하나에 머리채 잡고 '난투극', 미국은 지금 전쟁 중미국 스타벅스가 연말 한정판으로 선보인 곰 모양 유리컵 '베어리스타 콜드컵'이 출시와 동시에 미국 전역을 뒤흔드는 '대란'의 중심에 섰다. 초록색 모자를 쓴 곰이 스타벅스 로고가 새겨진 컵을 앙증맞게 들고 있는 디자인의 이 컵은 개당 29.95달러, 우리 돈으로 약 4만 4천 원에 판매됐다. 하지만 예상을 뛰어넘는 폭발적인 인기에 출시 첫날 새벽부터 매장 앞은 컵을 손에 넣으려는 사람들로 장사진을 이뤘고, 문을 열자마자 순식간에 동이 나면서 수많은 이들이 빈손으로 발길을 돌려야만 했다.컵을 구하기 위한 소비자들의 사투는 그야말로 전쟁을 방불케 했다. 소셜미디어에는 "새벽 3시에 일어나 '오픈런'을 감행했지만 결국 실패했다"는 허탈한 후기가 봇물처럼 쏟아졌다. 자신을 16세라고 밝힌 시드니 토마스는 무려 여덟 군데의 매장을 돌아다닌 끝에 간신히 컵 하나를 손에 넣을 수 있었다며, "이 컵을 너무나 갖고 싶었고, 얻기 위해서라면 무슨 일이든 할 생각이었다"고 말해 그 치열했던 분위기를 짐작하게 했다. 단순한 상품을 넘어, 반드시 손에 넣어야만 하는 '사냥감'이 된 셈이다.과열된 인기는 결국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추태로까지 번졌다. 일부 매장에서는 마지막 남은 컵을 차지하기 위해 고객들 사이에 고성이 오가고 거친 몸싸움까지 벌어지는 영상이 촬영되어 온라인상에 빠르게 퍼져나갔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웃돈을 붙여 되파는 '리셀러'들도 기승을 부렸다. 정가 4만 원대의 컵이 온라인 중고 장터에서는 최대 20배에 가까운 550달러, 약 80만 원에 거래되는 등 비정상적인 시장이 형성됐다. 이를 지켜본 누리꾼들은 "다 큰 어른들이 컵 하나 때문에 싸우는 게 한심하다", "그냥 인터넷으로 다른 예쁜 곰돌이 컵을 사면 될 일"이라며 혀를 찼다.결국 한정판 컵을 둘러싼 소비자들의 불만과 항의가 빗발치자 스타벅스는 공식적으로 고개를 숙였다. 스타벅스 측은 사과문을 통해 "이번 신제품에 대한 수요가 우리의 기대를 훨씬 뛰어넘었다"고 설명하며, "많은 고객에게 실망감을 안겨드린 점에 대해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밝혔다. 하지만 연말의 즐거운 분위기를 위해 출시했을 한정판 상품이 오히려 소비자들의 분노와 실망감만 키우고, 추악한 암시장까지 형성하는 결과를 낳으면서 브랜드 이미지에 적지 않은 타격을 입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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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군사굴기의 정점…푸젠함 취역식, '9.3 열병식' 능가할까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갑작스러운 하이난 방문을 두고 중국의 세 번째 항공모함 '푸젠함'의 취역식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중화권 매체를 중심으로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홍콩 성도일보 등은 7일, 시 주석이 전날 중국 최남단 하이난성 싼야를 찾았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그가 이 지역 위린항에서 열릴 것으로 예상되는 푸젠함 취역식에 직접 참석하기 위한 행보가 아니냐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러한 전망은 최근 싼야 해사국이 4일부터 6일까지 남중국해 일부 해역에서 군사훈련을 이유로 선박 통행을 전면 금지하면서 더욱 구체화되었다. 통상적으로 주요 함정의 취역식이나 관련 훈련을 앞두고 특정 해역을 통제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에서, 이번 조치가 푸젠함의 공식적인 해군 인도를 위한 마지막 준비 단계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취역식이 임박했다는 정황은 곳곳에서 포착되고 있다. 대만의 군사전문가 뤼리스는 지난 4일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푸젠함 옆에 취역식 관람대 설치가 이미 완료됐고 관계자들이 리허설을 진행 중"이라는 구체적인 현장 상황을 전했다. 그는 만약 취역식에서 최신 기술인 전자기식 캐터펄트를 이용한 전투기 이륙 장면을 생중계로 공개한다면, 이는 과거 9·3 전승절 열병식에 버금가는 대내외적 주목을 받는 행사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같은 날 중국 국가국방과기공업국 역시 공식 위챗 계정에 푸젠함이 위용을 과시하며 항해하는 모습이 담긴 영상을 공개하며 취역식에 대한 기대감을 한껏 끌어올렸다. 이는 푸젠함의 취역이 단순한 함정 한 척의 추가를 넘어, 중국의 군사적 굴기를 상징하는 중요한 정치적 이벤트임을 시사하는 대목이다.중국에서 항공모함 취역식은 최고 지도자가 반드시 참석하는 국가적인 중대사로 여겨져 왔다. 이러한 전통은 시 주석의 이번 하이난 방문이 푸젠함 취역식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을 것이라는 관측에 가장 큰 설득력을 부여한다. 2012년 9월, 중국의 첫 항공모함인 랴오닝함이 랴오닝성 다롄에서 취역할 당시에는 후진타오 당시 국가주석이 직접 행사에 참석해 함상을 시찰하며 중국의 '항공모함 시대' 개막을 전 세계에 알렸다. 시 주석 자신도 2019년 12월, 중국이 처음으로 자체 기술로 건조한 산둥함이 하이난 싼야에서 해군에 인도될 때 취역식에 참석하여 해군기를 수여한 바 있다. 이처럼 최고 지도자의 참석은 항공모함이 갖는 전략적 무게감과 상징성을 공인하는 필수적인 절차로 자리 잡았다.전문가들은 푸젠함이 실전 배치될 경우, 중국 해군의 작전 반경과 능력이 이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강화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배수량 8만t급에 총길이 316m, 폭 76m의 거대한 함체는 그 자체만으로도 압도적이다. 특히 미국 항공모함에만 적용되던 전자기식 캐터펄트를 탑재해 J-35 스텔스 전투기와 J-15 전투기 등 주력 함재기를 훨씬 더 빠르고 효율적으로 출격시킬 수 있게 된다. 이는 유사시 중국 해군이 본토에서 멀리 떨어진 원거리 해역까지 영향력을 투사하고, 적의 접근을 차단하는 방어 능력을 획기적으로 향상시킬 수 있음을 의미한다. 푸젠함의 취역은 남중국해와 대만해협을 둘러싼 군사적 긴장 구도에 중대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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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 만의 최연소, 최초의 무슬림…'정치 왕조' 무너뜨린 34세 뉴욕 시장의 탄생미국 정치의 심장부 뉴욕에서 34세의 젊은 인도계 이민자 출신 정치 신인이 시장에 당선되는 이변이 일어났다. 민주당 소속의 조란 맘다니는 사회주의자, 무슬림, 친팔레스타인이라는, 미국 정치계에서 금기시되던 정체성을 모두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뉴욕 시민들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다. 그의 당선이 확정된 순간, 다양한 인종과 연령의 지지자들은 환호하며 '이민자와 다양성의 도시' 뉴욕의 귀환을 자축했다. 맘다니 당선인은 "하나의 정치왕조를 무너뜨리고 요리사, 배달원, 택시운전사에게 힘을 실어줬다"고 선언하며, 트럼프 행정부의 '아메리카 퍼스트' 기조에 정면으로 맞서 뉴욕을 다시 서민과 노동자, 이민자들을 위한 도시로 만들겠다고 약속했다.맘다니의 돌풍은 '감당할 수 있는 도시(A City We Can Afford)'라는 단순하고도 강력한 슬로건 아래, 천정부지로 치솟는 주거비와 생활비에 내몰리는 시민들의 불안감을 정확히 파고든 결과였다. 그는 임대료 동결, 최저임금 인상, 5세 미만 아동 무상보육, 버스 무료화 등 파격적이면서도 시민들의 실생활과 직결된 공약을 전면에 내세웠다. 이는 지난 대선 패배 이후 민주당 내에서도 제기되었던 '생계와 경제 문제 집중'이라는 자성의 목소리를 실제로 구현한 유일한 사례였다. 56년 만에 기록된 역대급 투표 열기는 그만큼 뉴욕 시민들이 '뉴요커의 도시'로서의 정체성을 지켜내고자 하는 열망이 얼마나 컸는지를 증명하는 것이었다.맘다니의 당선은 곧바로 거대한 충돌을 예고하고 있다. 그는 당선 연설에서 "도널드 트럼프, 보고 있는 것 안다"며 "독재자를 가장 두렵게 만드는 방법은 그가 권력을 쌓게 해준 조건 자체를 무너뜨리는 것"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에 월가는 초긴장 상태에 빠졌다. '민주적 사회주의자'의 등장을 막기 위해 수백만 달러를 쏟아부었지만 실패한 월가의 큰손들은 그의 정책이 글로벌 금융도시 뉴욕의 경쟁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공화당이 패배한 이유는 내가 출마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책임을 회피하면서도, "그래서 이제 시작!"이라는 의미심장한 글을 남기며 맘다니의 도전에 대한 본격적인 반격을 예고했다.맘다니의 앞날은 결코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좌파와의 전쟁'을 선포한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은 그를 좌파 정책 실패의 상징으로 삼아 대대적인 공세를 펼칠 가능성이 크다. 선거 과정에서도 맘다니 지원에 미온적이었던 민주당 지도부가 정치적 부담을 느껴 그와 거리를 둘 수도 있다. 특히 선거 개입 발언까지 서슴지 않았던 트럼프 대통령이 실제로 뉴욕에 대한 연방 자금 지원을 끊어 맘다니의 핵심 공약들을 무력화하려 할 수 있다는 점은 가장 큰 위협이다. 맘다니의 등장은 뉴욕을 넘어, 버지니아와 뉴저지 주지사 선거에서 민주당이 동시 승리한 것과 맞물려 트럼프 행정부에 대한 심판으로 해석되는 동시에, 미국 정치의 양극화를 더욱 심화시키는 기폭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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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지쳐 보였다' 혹사 논란 터진 뮌헨…김민재 벤치에 앉히고 무승부 자초바이에른 뮌헨의 파죽지세와 같던 시즌 초반 16연승 행진이 마침내 멈춰 섰다. 뮌헨은 9일(한국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우니온 베를린과의 분데스리가 10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후반 추가시간에 터진 해리 케인의 극적인 동점골에 힘입어 간신히 2-2 무승부를 거뒀다. 유럽 5대리그 클럽 시즌 초반 최다 연승 신기록을 작성하며 승승장구하던 뮌헨이었지만, 이날 경기에서는 경기 초반부터 선수단의 움직임이 무거웠고 결국 패배 직전까지 몰리며 연승 기록을 마감해야 했다. 이날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한 김민재는 끝내 그라운드를 밟지 못했다.그러나 경기 결과보다 더 큰 논란은 뱅상 콤파니 감독의 선수 기용을 둘러싸고 불거졌다. 독일 현지 매체와 구단 레전드는 일제히 콤파니 감독이 주전 선수들의 체력을 안배하지 않는 '혹사 논란'을 지적하고 나섰다. 독일 매체 'FCB인사이드'는 "선수단이 지치고 과로한 모습이 역력했다"고 꼬집으며, 강행군이었던 파리 생제르맹(PSG)과의 유럽 챔피언스리그 경기와 비교해 선발 명단에 단 한 명의 변화만 준 점을 강하게 비판했다. 매체는 PSG전 퇴장으로 후반전을 통째로 쉰 브라힘 디아스가 이날 가장 활발했던 점을 근거로 들며, 김민재를 포함한 백업 선수들을 기용해 주전들에게 휴식을 줬어야 했다고 주장했다.선수단 체력 안배 문제뿐만 아니라, 고질적인 세트피스 수비 불안도 도마 위에 올랐다. 뮌헨은 이날 허용한 두 골을 모두 세트피스 상황에서 내주며 수비 집중력에 심각한 문제점을 드러냈다. 특히 두 번째 실점 장면에서는 수비에 가담했던 케인의 헤더 클리어링이 상대 공격수에게 향하는 불운까지 겹쳤다. 'FCB인사이드'는 "뮌헨 수비는 세트피스에서 취약함을 드러낸다"며 "기술적으로는 대부분의 팀에 앞서지만, 세트피스가 콤파니 감독의 팀에 타격을 줄 수 있다"고 경고했다. 구단 레전드인 로타어 마테우스 역시 "치열했던 파리 원정 이후 선발 명단에 한 명만 바뀐 사실에 놀랐다"며 콤파니 감독의 선수단 운영에 의문을 제기하며 비판에 가세했다.쏟아지는 비판에 콤파니 감독은 정면으로 반박하고 나섰다. 그는 "지난 분데스리가 레버쿠젠전과 비교하면 선발 명단을 7명이나 교체했다"고 주장하며, 케인, 올리세, 디아스 등 베를린전 선발 자원들이 당시에는 선발이 아니었음을 강조했다. 또한 "우리 선수들은 일주일에 세 번씩 경기하는 것에 익숙하다"며 로테이션 부족과 체력 저하 지적을 일축했다. 하지만 이는 비판의 핵심인 'PSG전 이후의 체력 안배'에 대한 직접적인 답변이 아닌, 비교 대상을 바꾸어 논점을 흐렸다는 점에서 팬들과 언론의 비판 여론을 잠재우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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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면 절대 영입 안 해"…손흥민 다음 주장, 레전드에게 공개 망신손흥민이 없는 토트넘 홋스퍼는 길 잃은 배와 같았다. 한때 팀을 이끌었던 강력한 리더십과 경기를 뒤집던 에이스의 존재감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졌고, 그 공백은 고스란히 팀의 부진으로 이어지고 있다. 특히 최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리그 11라운드 경기는 현재 토트넘이 겪고 있는 문제를 총체적으로 보여주는 축소판이었다. 후반 막판까지 2-1로 앞서며 승리를 눈앞에 뒀지만, 경기 종료 직전 통한의 동점골을 허용하며 2-2 무승부에 그친 것이다. 다 잡은 승리를 놓친 결과보다 더 뼈아픈 것은 경기 내용에서 드러난 리더와 에이스의 부재였다.잉글랜드의 축구 레전드 스튜어트 피어스는 토트넘의 새 주장 크리스티안 로메로를 향해 혹독한 비판을 쏟아냈다. 그는 로메로를 "팀의 약점"이라고 규정하며 "뒷공간을 너무 쉽게 내주고, 중원에서 공을 빼앗기고도 전혀 수비에 복귀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피어스는 "수비수라면 몸에 배어 있어야 할 기본기가 부족하다. 미드필드까지 올라갔다가 뚫리면 조깅만 하면서 복귀할 의지를 보이지 않는다"고 강하게 질타하며, "주장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믿을 수 없는 수준의 플레이"라고 덧붙였다. 손흥민의 뒤를 이어 주장 완장을 찼지만, 경기장 안에서 보여주는 그의 무책임한 태도와 리더십 부재가 팀을 위기로 몰아넣고 있다는 날 선 비판이었다.주장뿐만 아니라 팀의 공격을 이끌어야 할 새로운 에이스의 부진도 심각한 수준이다. 손흥민의 상징과도 같았던 등번호 7번을 물려받으며 큰 기대를 모았던 자비 시몬스는 이름값에 전혀 미치지 못하는 경기력으로 실망감만 안기고 있다. 맨유전에서도 선발 출전했지만, 답답한 흐름 속에서 이렇다 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하고 후반 24분 만에 교체되는 수모를 겪었다. 이날 그는 유효 슈팅을 단 한 개도 기록하지 못했고, 드리블 성공률은 25%에 그쳤으며, 정확한 크로스는 전무했다. 통계 매체로부터 평점 6.9점이라는 낙제점에 가까운 평가를 받으며 에이스로서의 자격을 증명하지 못했다.더욱 굴욕적인 것은 시몬스가 빠지자마자 오히려 토트넘의 공격이 살아났다는 점이다. 그를 대신해 투입된 마티스 텔은 그라운드를 밟은 지 단 5분 만에 극적인 동점골을 터뜨리며 경기의 분위기를 단숨에 바꿔놓았다. 이는 시몬스의 존재감이 팀 공격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았다는 방증이었다. 결국 손흥민이 떠난 토트넘은 경기장 안에서는 구심점 역할을 해줄 리더가, 경기장 밖에서는 해결사 역할을 해줄 에이스가 모두 사라진 총체적 난국에 빠졌다. 주장 로메로의 리더십 논란과 '손흥민의 후계자' 시몬스의 끝없는 부진은 앞으로 토트넘의 미래가 얼마나 험난할지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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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사람 막아주세요"…'금의환향' 김혜성, 귀국 인터뷰 중 정색한 이유한국인 야수 최초로 월드시리즈 우승이라는 금자탑을 쌓은 김혜성(LA 다저스)의 금의환향 현장은 환호와 불쾌감이 뒤섞이며 순식간에 얼어붙었다. 6일 저녁, 메이저리그 데뷔 첫해에 정상의 반지를 낀 그를 맞이하기 위해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은 수많은 야구팬과 취재진으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장시간의 비행에도 피곤한 기색 없이 밝은 표정으로 입국장에 들어선 김혜성은, 쏟아지는 카메라 플래시 세례를 받으며 영웅의 귀환을 실감케 했다. 그는 감격에 찬 목소리로 "길었던 1년이었지만 너무 재미있고 좋은 경험을 많이 했다. 꿈의 무대인 월드시리즈에 서고 우승까지 해 더할 나위 없이 기쁘다"라며 벅찬 우승 소감을 전했다.인터뷰는 순조롭게 이어졌다. 다저스 입단 당시부터 월드시리즈 우승을 예상했냐는 질문에 그는 "당연하다. 다저스는 월드시리즈를 갈 수 있는 팀이라고 모두가 생각했고, 나 역시 그 무대를 밟고 싶었다"라며 당찬 포부를 드러냈다. 하지만 화기애애했던 분위기는 다음 질문이 나오는 순간 급변했다. 마이너리그에서 시작해 월드시리즈 정상까지 버텨낸 비결을 묻는 질문에 답하려던 김혜성의 표정이 순식간에 굳어졌다. 취재진의 카메라 사이로 한 중년 남성이 나타나 현수막을 펼치려 했기 때문이다.이 불청객의 등장은 처음이 아니었다. '고척 김선생'으로 알려진 이 남성은 과거 김혜성의 부친이 진 빚을 갚으라는 내용의 '빚투' 시위를 상습적으로 벌여온 인물이다. 그는 이미 지난 5월 명예훼손 혐의로 벌금형을 선고받은 전력이 있었으나, 이날은 더욱 노골적인 문구가 담긴 현수막을 들고 김혜성의 가장 영광스러운 순간을 겨냥했다. 김혜성은 말을 멈추고 단호한 어조로 "저분 좀 막아주시면 인터뷰를 계속하겠다. 저분이 가시면 대답하겠다"라며 불쾌감을 숨기지 않았고, 인터뷰는 그대로 중단됐다.결국 김혜성 측의 요청으로 출동한 공항 경호원들이 "개인적인 문제를 여기서 이러시면 안 된다"며 남성을 제지하고 끌어내면서 상황은 일단락됐다. 잠시 후 재개된 인터뷰에서 김혜성은 다시 미소를 되찾고 질문에 답했지만, 이미 축제의 분위기는 상당 부분 퇴색된 후였다. 이 남성은 인터뷰가 끝난 뒤에도 김혜성이 공항을 떠날 때까지 현수막 시위를 멈추지 않았고, 보안요원들의 지속적인 제지 속에 소란은 마무리되었다. 한국 야구사에 길이 남을 위업을 달성한 스타의 귀국길은, 끝까지 그를 따라붙은 과거의 그림자로 인해 씁쓸한 뒷맛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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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라탕후루 그만 좀' 악플에…초등학생 가수 서이브가 보인 의외의 반응가수 서이브가 '마라탕후루'의 신드롬급 인기에 대한 소회와 그 이면의 이야기를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지난해 발매된 '마라탕후루'는 공개 4일 만에 조회수 100만을 돌파하는 등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다. 수많은 크리에이터와 또래 친구들이 챌린지 열풍에 동참하면서 서이브는 갑작스러운 유명세를 실감했다. 그녀는 팬들이 생기고 팔로워가 늘어나는 상황이 신기하고 좋았다며, 이 정도로 큰 성공을 거두리라고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2017년부터 크리에이터 활동을 시작한 그녀는 이 곡의 히트로 만 11세라는 최연소 나이에 지상파 음악방송 무대에 서는 등 전례 없는 기록을 쓰기도 했다.폭발적인 인기 뒤에는 그림자도 따랐다. "언제까지 마라탕후루를 우려먹을 것이냐", "알고리즘에 그만 좀 떠라"와 같은 악성 댓글이 쏟아진 것이다. 하지만 서이브는 이러한 부정적인 반응에 흔들리지 않는 강한 정신력을 보여주었다. 오히려 자신에게 쏟아지는 관심의 반증으로 여기며 긍정적으로 생각하기에 부담감을 느낀 적은 한 번도 없다고 당당히 말했다. 음원 수익과 같은 현실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부모님이 관리해주신다고 밝혔다. 부모님이 그녀의 이름으로 따로 통장을 개설했으며, 활동으로 번 돈은 모두 그곳에 모아두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이 통장은 만 19세가 넘어야만 열 수 있는 특별한 통장이라고 덧붙였다.'마라탕후루'의 인기는 국내에만 머물지 않았다. 최근 공개된 'Say yes'의 '마라탕후루' 버전은 캄보디아와 대만 등 해외 음원 차트 순위권에 진입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특히 대만에서는 원곡의 인기가 상당했기에 현지 활동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서이브는 대만 배우 겸 뮤지션인 이옥새(Dino Lee)와 콜라보레이션 작업을 진행했으며, 그가 직접 서이브를 위한 곡을 만들어주기로 약속했다고 밝혔다. 이 인연을 계기로 대만에 머물며 현지 인터뷰, 라디오, 예능 방송 등 다양한 프로모션 활동을 소화하며 글로벌 팬들과 만났다.이러한 활동의 원동력은 그녀의 확고한 의지와 부모님의 전폭적인 지지다. 모델 출신 방송인 이파니의 딸이기도 한 서이브는 부모님이 매니저처럼 모든 스케줄에 동행하며 헌신적으로 돕고 있다고 말했다. 부모님은 그녀가 힘들어 보일 때면 쉬어도 된다고 걱정하지만, 정작 본인은 이 일이 너무 좋아서 멈출 수 없다며 강한 열정을 드러냈다. 앞으로도 모두가 즐겁게 웃을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들고 싶다는 포부를 밝힌 그녀는, 각 나라에서 최선을 다하는 만큼 많은 사랑을 부탁하며 더욱 멋진 모습으로 성장해 나갈 것을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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