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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돌이에 '근조' 리본…대전, '졸속 통합' 법안에 분노
더불어민주당 주도로 국회 상임위를 통과한 '대전·충남 통합특별법'을 둘러싸고 대전 지역사회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대전충남 졸속통합 반대 범대전시민들'은 13일 기자회견을 열어, 해당 법안이 145만 대전시민의 주권을 무시한 의회 폭거라 규정하고 즉각적인 폐기를 촉구했다.대전시의회 로비에 모인 100여 명의 참석자들은 '시민 없는 통합 절대 불가', '주민투표 YES' 등의 손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쳤다. 주최 측은 일반 시민들이 주도했다고 밝혔으나, 현장에는 국민의힘 소속 지역 정치인과 당직자들이 다수 참여해 통합 반대 여론에 힘을 실었다.

규탄 발언에 나선 시민들은 절차적 정당성 부재를 집중적으로 성토했다. 한 시민은 과거 통합에 반대했던 민주당이 선거를 앞두고 입장을 바꾼 것을 비판하며, 통합의 주체인 시민에게 의견을 묻는 '주민투표'를 거부하는 이유가 무엇이냐고 따져 물었다. 시민의 동의 없는 독선적 폭주를 멈추지 않으면 심판에 직면할 것이라는 경고도 나왔다.
대전광역시라는 도시 정체성이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다른 발언자는 피땀으로 일군 대전이 공중분해되어 5개 자치구가 뿔뿔이 흩어지게 생겼다며, 주민 동의 없이 대전의 이름과 자존심을 짓밟는 처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과거 통합 반대 논리를 폈던 이들이 이제 와 찬성으로 돌아선 배경에 대한 의구심도 표출됐다.

이번 통합이 실질적인 혜택 없이 부담만 가중시키는 '깡통 통합'이라는 비판도 이어졌다. 한 지역 의원은 통합의 전제로 요구했던 국비 지원이나 재정 권한 이양 등 핵심적인 내용이 빠진 껍데기뿐인 법안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재정 대책 없이 덩치만 키우는 통합의 부담은 고스란히 대전시민의 몫이 될 것이며, 특정 정치인의 정치적 입지를 위해 대전의 미래를 제물로 삼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기자회견은 대전시의 상징인 '꿈돌이' 그림에 근조 리본을 붙이는 상징적인 퍼포먼스로 마무리됐다. 참석자들은 '시민 없는 통합 반대' 등의 스티커를 부착하며, 시민 참여가 배제된 졸속 통합이 대전의 자존심과 미래를 훼손하고 있다는 경고의 의미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