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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밀어낸 천재 투수, 2억 달러 날리고 사라졌다

 한때 LA 다저스의 미래이자 류현진의 뒤를 이을 차세대 에이스로 불렸던 훌리오 유리아스의 야구 시계는 26세에 멈춰 섰다. 2억 달러에 육박하는 초대형 계약이 유력했던 사이영상급 투수는 이제 그 어떤 구단도 찾지 않는 ‘버려진 천재’가 됐다. 그라운드 위에서의 눈부신 재능도 반복된 범죄 행위 앞에서는 무용지물이었다.

 

그의 경력을 나락으로 떨어뜨린 결정적 사건은 2023년 9월 발생했다. 아내를 상대로 한 폭력 행위가 목격자에 의해 신고되면서 현장에서 체포된 것이다. 이는 2019년 여자친구 폭행으로 징계를 받은 지 불과 4년 만에 벌어진 두 번째 폭행 사건이었고,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즉시 그에게 행정 휴직 처분을 내렸다.

 


법적 처벌과 함께 메이저리그 사무국의 징계도 뒤따랐다. 유리아스는 배우자 구타, 불법 감금 등 5개 경범죄 혐의로 기소되어 36개월의 집행유예와 사회봉사, 가정폭력 상담 프로그램 이수 명령을 받았다. 사무국 역시 별도의 출장정지 징계를 내리며 그라운드 복귀를 원천적으로 차단했다.

 

두 번째 폭행 사건에 대한 원소속팀 다저스의 반응은 단호하고 신속했다. 구단은 사건 직후 유리아의 흔적을 지우기 시작했다. 구장 내 그의 벽화를 없애고 클럽하우스의 라커까지 비우며 완벽한 손절을 선언했다. FA로 풀린 그에게 손을 내미는 구단은 나타나지 않았고, 고국 멕시코 리그에서조차 법적 문제로 뛸 수 없는 신세가 됐다.

 


전성기를 구가해야 할 나이에 맞이한 2년의 공백은 치명적이다. 그의 에이전트인 스캇 보라스는 재기 의지를 피력했지만, 실전 감각을 잃어버린 투수에게 관심을 보이는 팀은 전무하다. 최근에는 다음 달 열릴 WBC 멕시코 대표팀 명단에서도 법적 문제를 이유로 최종 제외되며 국제무대 복귀 길마저 막혀버렸다.

 

결국 유리아스는 성폭행 혐의로 몰락한 또 다른 사이영상 투수 트레버 바우어의 전철을 그대로 밟고 있다. 보수적인 메이저리그 구단 문화 속에서 두 번의 폭행 전과가 있는 선수를 받아줄 팀은 없어 보인다. 압도적인 재능으로 모든 것을 가질 뻔했던 한 투수의 커리어는 스스로 저지른 폭력 앞에 완전히 무너져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