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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강행했다 결국 취소…윤종신에게 6일간 무슨 일이

 가수 윤종신이 연말을 앞두고 갑작스러운 건강 악화로 예정되어 있던 단독 콘서트를 전격 취소했다. 그는 지난 24일부터 28일까지 '2025 윤종신 콘서트 <올해 나에게 생긴 일>'을 개최할 예정이었으나, 첫 공연을 마친 직후 남은 모든 일정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윤종신은 공연을 6일 앞두고 발생한 기관지염을 동반한 심한 감기 증세로 5일간 집중 치료를 받았음에도, 24일 첫 공연을 힘겹게 강행했다. 하지만 스스로 만족할 만한 무대를 보여주지 못했다고 판단했고, 다음 날 아침까지 성대 상태가 회복되지 않자 결국 팬들에게 최상의 공연을 선사할 수 없다는 결론하에 어려운 결정을 내렸다.

 

윤종신은 팬들을 향한 깊은 사과와 함께 책임감 있는 후속 조치를 약속했다. 그는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공연을 기대하셨던 분들의 소중한 연말 일정에 혼란을 드리게 되어 죄송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특히 문제가 됐던 24일 첫 공연을 포함한 모든 회차에 대해 전액 환불 절차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단순한 사과에 그치지 않고, 그는 "지금 곧바로 2월 이내를 목표로 공연장을 다시 알아보고 있다"고 전하며 "만회할 기회를 꼭 달라"고 호소했다. 갑작스러운 취소 사태에 실망했을 팬들에게 빠른 시일 내에 더 좋은 공연으로 보답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내비친 것이다.

 


이번 사태에서 가장 주목받은 것은 그의 파격적인 대처 방식이었다. 윤종신은 공연이 취소된 남은 일정 동안에도 공연장을 지킬 것이라고 선언했다. 그는 "이 공연 말고는 다른 약속을 못 잡으신 분들을 위해, 공연은 취소지만 라이브 없이 라디오 공개방송 & 청음회 형식으로 보내보려 한다"고 제안했다. 기존 티켓 구매자들은 환불을 모두 받으면서도, 소지한 티켓을 가지고 원래 공연 시간에 찾아오면 노래 없는 특별한 팬미팅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이는 아티스트의 건강 문제라는 불가항력적 상황 속에서도 어떻게든 팬들과의 약속을 지키려는 그의 진심과 배려가 돋보이는 전례 없는 결정이었다.

 

결과적으로 윤종신의 연말 콘서트 취소는 단순한 해프닝을 넘어, 위기 상황에 대처하는 한 베테랑 아티스트의 성숙하고 책임감 있는 자세를 보여준 사례로 남게 되었다. 팬들의 연말을 망쳤다는 미안함에 그치지 않고, 전액 환불, 공연 재추진 약속, 그리고 전무후무한 무료 팬미팅 진행까지. 그의 진정성 있는 행보는 최악의 상황을 팬들의 감동과 응원으로 바꾸어 놓았다. 윤종신은 "2월 안에 제대로 몸을 만들어 찾아뵙겠다"고 재차 약속하며, 잠시의 쉼표를 찍고 다시 돌아올 그의 무대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