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저널

"팬분들은 알까?"... '현혹' 촬영 후 제주 숲에서 발견된 쓰레기들

 디즈니+ 오리지널 드라마 '현혹' 제작팀이 제주도 촬영 후 숲에 쓰레기를 무단 투기한 사실이 알려져 큰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팬들이 주연배우 김선호를 응원하기 위해 보낸 커피차 컵홀더까지 함께 버려진 모습이 공개되면서 충격을 더하고 있다.

 

27일 한 제주도민이 자신의 SNS에 올린 영상에는 나무가 빽빽한 숲 속에 각종 쓰레기가 너저분하게 버려진 충격적인 모습이 담겨 있었다. 이 제보자는 "드라마 촬영하고는 쓰레기를 숲에… 에휴 팬분들이 보낸 커피홀더랑 함께…"라는 글과 함께 현장 영상을 공개했다.

 

공개된 영상 속 현장은 마치 쓰레기장을 방불케 했다. 생수병, 커피컵, 일회용 장갑 같은 작은 쓰레기들이 여기저기 흩어져 있었고, 큰 비닐봉지와 내용물이 든 검은 봉투들이 무더기로 쌓여 있었다. 더욱 심각한 것은 인화성 물질로 분류되는 부탄가스통까지 발견됐다는 점이다. 이는 단순한 환경오염을 넘어 화재 위험까지 초래할 수 있는 위험한 행위였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김선호의 얼굴이 새겨진 커피차 컵홀더였다. '우리 배우님 잘 부탁드려요'라는 팬들의 진심 어린 응원 메시지가 적힌 컵홀더가 쓰레기더미 속에 버려져 있는 모습은 보는 이들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 제보자는 "팬분들은 알까? 드라마 촬영하고는 이렇게 숲에 버려진 것을"이라며 안타까움을 표했다.

 

이 쓰레기들은 '현혹' 촬영팀이 지난 24일 새벽까지 제주 현지 촬영을 마친 후 무단 투기한 것으로 확인됐다. 논란이 커지자 제작사인 쇼박스는 급히 해명에 나섰다. 쇼박스 관계자는 "촬영이 늦게 끝나 어둡다 보니 꼼꼼하게 현장 마무리를 하지 못했다"며 변명했다.

 

하지만 이러한 해명은 오히려 더 큰 비판을 불러일으켰다. 프로 제작진이 '어둡다'는 이유로 환경을 훼손하고 쓰레기를 무단 투기했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변명이었기 때문이다. 쇼박스 측은 "촬영장과 유관 기관에 사과와 양해를 구했고, 바로 쓰레기를 정리해 현재는 모두 정리된 상태"라고 밝혔다.

 

이어 "촬영 후 현장을 잘 마무리 짓지 못해 불편 끼친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앞으로 촬영에 더욱 만전을 기하고 주의하겠다"고 공식 사과했다. 하지만 이미 환경이 훼손되고 지역민들에게 피해를 준 후의 뒤늦은 사과라는 비판이 쏟아졌다.

 


제보자는 쇼박스의 해명 이후에도 추가 글을 올려 상황을 정정했다. "제가 영상을 촬영한 건 어제다. 어제 16시 이후에 쓰레기는 누군가 치웠다. 오늘 아침에 확인해 보니 일부 쓰레기는 아직 주위에 있더라"며 완전한 정리가 이뤄지지 않았음을 지적했다.

 

특히 제보자는 "아무리 어두웠다 해도 좀 더 신경을 썼어야 한다"며 제작진의 안일한 태도를 비판했다. 또한 "열악한 환경에서 고생하며 창작 활동 하시는 분들도 몇몇 상식 밖의 행동을 하는 사람들 때문에 함께 욕먹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해 성실한 제작진들까지 피해를 보고 있음을 안타까워했다.

 

제보자는 "배우분들 이름도 메인에 거론돼 미안하지만 이번 일로 제작진의 재발 방지와 깊은 반성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강조하며, 배우들에게는 미안하지만 이런 일이 재발되지 않기를 바란다는 뜻을 전했다.

 

이번 사건은 드라마 촬영팀의 민폐 논란이 반복되고 있는 현실을 다시 한번 보여줬다. 올해 1월에는 KBS2 드라마 '남주의 첫날밤을 가져버렸다' 제작진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병산서원에 못질을 하는 등 문화재를 훼손한 사실이 알려져 큰 논란이 됐다. 당시 KBS는 공식 사과하고 해당 촬영 분량을 모두 폐기했으며, 관계자 3명이 기소유예 처분을 받았다.

 

이처럼 드라마 제작진의 촬영 현장 관리 소홀과 환경 훼손 문제가 계속 반복되면서 업계 전반의 인식 개선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제주도와 같은 청정 자연환경에서 촬영할 때는 더욱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네티즌들은 "팬들의 정성까지 쓰레기통에 버리다니", "김선호가 알면 얼마나 속상할까", "제작진 수준이 이 정도냐"는 등 분노 섞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특히 환경보호 의식이 높아진 요즘 시대에 이런 무책임한 행동은 더욱 용납하기 어렵다는 여론이 지배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