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저널
덜 익힌 계란·닭고기 먹었다간… '화장실 마라톤' 예약

실제로 최근 5년간(2021년~2025년)의 통계 자료를 분석한 결과, 장관감염증의 발생률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를 보여 심각성을 더한다. 특히 최근 4주간의 감염병 발생 현황을 살펴보면, '살모넬라균'과 '캄필로박터균'에 의한 감염 환자 발생이 두드러지게 늘어나 보건 당국의 깊은 우려를 자아낸다. 이 두 가지 균은 여름철 식중독의 주요 원인균으로 지목되며,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살모넬라균은 주로 계란과 관련된 식품을 통해 감염되는 경우가 많다. 계란을 상온에 장시간 방치하거나, 오염된 계란을 만진 후 손을 제대로 씻지 않아 다른 식재료로 균이 옮겨가는 '교차 오염'의 위험이 매우 크다. 계란 껍질 표면에는 살모넬라균이 존재할 수 있으므로, 계란을 만진 후에는 반드시 비누를 사용하여 흐르는 물에 깨끗이 손을 씻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또한, 껍질이 손상되지 않은 신선한 달걀을 구매하여 냉장 보관하고, 요리 시에는 내부까지 충분히 가열하여 조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캄필로박터균은 덜 익힌 육류, 특히 생닭이나 비살균 유제품, 그리고 오염된 물을 통해 감염될 수 있다. 생닭의 표면에는 캄필로박터균이 다량 존재할 가능성이 높으므로, 생닭을 세척하는 과정에서 물이 튀어 다른 식재료나 조리 도구가 오염되는 것을 철저히 방지해야 한다. 생닭 세척은 다른 식재료 손질을 모두 마친 가장 마지막에 하는 것이 좋으며, 교차 오염을 막는 것이 이 균으로 인한 식중독 예방의 핵심이다.

이 외에도 여름철에는 다양한 감염병의 발생이 잦다. '장출혈성대장균 감염증'은 전년 대비 무려 30.4%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해산물 섭취와 관련 깊은 '비브리오패혈증' 역시 지난 5월 이후 현재까지 3명의 환자가 발생하여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이러한 식중독 확산 위험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 8일부터 대대적인 특별 위생 점검에 착수한다. 삼계탕, 염소탕, 냉면 전문점, 맥주 프랜차이즈, 그리고 달걀을 주재료로 사용하는 음식점 등 전국 3,700여 곳이 점검 대상에 포함된다. 특히 김밥이나 토스트 등 달걀 사용 업소에 대해서는 중점적인 점검이 이루어지며, 칼과 도마를 다른 식재료와 구분하여 사용하는지, 깨진 달걀을 폐기하고 있는지 등을 꼼꼼히 살핀다. 식약처는 깨진 달걀을 음식에 사용하는 행위가 현행법상 명백한 불법임을 다시 한번 강조한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는 이번 특별 위생 점검에서 위반 사항이 적발될 경우, 시정명령이나 영업정지 등 강력한 행정처분을 내릴 방침이다. 국민 건강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만큼, 식품 관련 업소의 철저한 위생 관리와 더불어 국민 개개인의 식중독 예방 수칙 준수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올여름, 모두의 노력으로 건강하고 안전한 여름을 보낼 수 있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