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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만에 결승행 PSG, 이강인은 '벤치 신세'... 엔리케의 냉정한 선택

루이스 엔리케 감독이 이끄는 PSG는 8일(한국시간) 홈구장인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 열린 2024-2025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에서 아스널을 2-1로 제압했다. 1차전에서 1-0으로 승리했던 PSG는 양 경기 합계 3-1로 앞서며 결승 진출을 확정지었다.
경기 초반에는 아스널이 공세를 펼쳤다. 전반 2분 데클런 라이스의 헤더, 4분 가브리엘 마르티넬리의 발리 슛, 8분 마르틴 외데고르의 중거리 슛 등으로 PSG를 압박했지만, 돈나룸마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PSG는 전반 27분 세트피스 상황에서 선제골을 터뜨렸다. 아스널의 토머스 파티가 헤딩으로 걷어낸 볼을 파비안 루이스가 가슴으로 트래핑한 뒤 왼발 논스톱 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후반에도 아스널은 부카요 사카의 슛 등으로 동점을 노렸지만 돈나룸마의 선방에 번번이 좌절했다. PSG는 후반 27분 하키미의 감아차기 슛으로 추가골을 성공시켜 승기를 굳혔다. 아스널은 후반 31분 사카의 골로 한 점을 만회했지만, 더 이상의 추가 득점에 실패하며 탈락이 확정됐다.
이날 경기에서 한국 팬들의 관심이 집중된 이강인은 부상에서 회복해 대기명단에 포함됐지만, 끝내 그라운드를 밟지 못했다. 이강인의 챔피언스리그 마지막 출전은 지난 3월 리버풀과의 16강 2차전으로 기록됐다.

이로써 PSG는 오는 6월 1일 독일 뮌헨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리는 결승전에서 인터 밀란과 우승컵을 놓고 격돌하게 됐다. 비록 이강인이 결승전에 출전하지 않더라도, 그는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에 이어 한국인 선수로는 세 번째로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 무대를 경험하게 된다.
PSG는 네이마르, 메시, 음바페 등 스타 선수들이 떠난 후에도 팀 중심의 전술과 젊은 선수들의 역동성을 바탕으로 유럽 정상에 도전하게 됐다. 구단 사상 첫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노리는 PSG가 이번에는 과거의 아픔을 딛고 유럽 정상에 설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편, 루이스 엔리케 감독은 이날 4-3-3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돈나룸마가 골문을 지켰고, 누누 멘데스, 윌리엄 파초, 마르퀴뇨스, 하키미가 수비를 맡았다. 중원에는 파비안 루이스, 비티냐, 주앙 네베스가, 최전방에는 크바라츠헬리아, 데지레 두에, 바르콜라가 선발 출전했다. 1차전에서 결승골을 넣었던 우스만 뎀벨레는 부상 여파로 벤치에서 시작했으나, 후반 교체 출전해 하키미의 골에 기여했다.
아스널은 미켈 아르테타 감독이 이끌었으며, 다비드 라야, 마일스 루이스 스켈리, 야쿱 키비오르, 윌리엄 살리바, 위리옌 팀버, 데클런 라이스, 토마스 파티, 마르틴 외데고르, 가브리엘 마르티넬리, 미켈 메리노, 부카요 사카가 선발로 나섰다. 후반 사카의 결정적인 득점 기회가 크로스바를 넘어가면서 아스널의 역전 드라마는 무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