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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란 씨 사건 강도 실험…경찰 '자살' 결론 내나제주의 한 야자수 농장에서 실종 104일 만에 시신으로 발견된 30대 여성의 죽음을 둘러싸고 의문이 증폭되고 있다. 제주경찰청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부검 결과를 토대로 타살 혐의점이 낮다는 입장을 내놨지만, 유족과 시민들은 현장의 물리적 조건과 경찰의 초기 대응 부실을 근거로 강한 의구심을 제기하고 있다. 시신이 심하게 부패해 정확한 사인을 단정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경찰이 서둘러 자살로 결론 지으려 한다는 비판이 거세다.국과수의 정밀 부검 결과에 따르면 고인의 목뿔뼈 일부에서 골절이 확인되었으나, 부패가 심해 이것이 외력에 의한 것인지 사후 변형인지 판별하기 어려운 상태다. 경찰은 현장에서 발견된 소지품이 그대로 남아 있고 옷차림에 특이점이 없다는 점을 들어 범죄 연루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다. 특히 고인이 자택에서 끈을 챙겨 나간 정황을 확보했다며 스스로 극단적인 선택을 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모양새다.하지만 시신이 발견된 장소인 카나리아야자수의 특성이 논란의 중심에 섰다. 날카로운 가시가 돋아 있고 줄기가 약해 사람의 체중을 견디기 힘들다는 지적이 잇따르자, 경찰은 직접 나무 줄기를 당겨보는 강도 실험까지 진행했다. 실험 결과 나무 상단부가 무게를 지탱할 수 있다는 결론을 내렸지만, 평소 고인이 해당 숲을 몹시 무서워했다는 유족의 진술과 유서가 발견되지 않은 점 등은 여전히 풀리지 않는 숙제로 남아 있다.이번 사건이 미궁으로 빠진 결정적인 원인은 경찰의 안일한 초기 대응에 있다는 지적이 지배적이다. 실종 신고 직후 수사력을 집중해야 했음에도 불구하고 사건을 허위로 종결 처리하면서 골든타임을 놓쳤다. 이 과정에서 고인의 마지막 행적을 밝힐 수 있는 핵심 증거인 인근 CCTV 영상들이 보존 기한 만료로 대거 삭제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경찰이 뒤늦게 영상 열람을 요청했을 때는 이미 데이터가 자동 삭제된 뒤였다.경찰은 휴대전화 디지털 포렌식을 통해 사망 전 동기와 경위를 규명하겠다는 방침이지만, 객관적인 영상 증거가 사라진 상황에서 얼마나 명확한 결론을 내릴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제주경찰청장은 근거 없는 억측과 가짜뉴스가 유족에게 상처를 줄 수 있다며 자제를 당부했으나, 여론은 오히려 경찰의 행정적 과실이 의혹을 키웠다며 싸늘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수사 기관에 대한 불신이 깊어지면서 사건은 점차 진실 공방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현재 경찰은 현장 감식 자료와 부검 소견을 종합해 최종 수사 결과를 정리 중이다. 그러나 시신 발견 지점의 지형적 특이성과 사라진 CCTV 기록, 그리고 동기가 불분명한 점 등은 향후 수사 결과 발표 이후에도 상당한 후폭풍을 예고하고 있다. 경찰이 과학적 근거를 바탕으로 유족과 대중이 납득할 만한 설명을 내놓지 못한다면, 이번 제주 야자수숲 사망 사건은 장기적인 미제 의혹으로 남을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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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째 멈춘 장위13구역…뉴타운 꿈은 고문이었다서울 최대 규모의 뉴타운을 꿈꿨던 성북구 장위13구역이 20년째 멈춰 선 채 과거의 풍경에 갇혀 있다. 인접한 구역들이 고층 아파트 단지로 변모하며 북서울꿈의숲 주변의 스카이라인을 바꾸는 동안, 이곳은 재개발 구역 지정과 해제라는 정책의 소용돌이 속에서 낙후의 길을 걸어왔다. 최근 서울시의 신속통합기획 대상지로 다시 이름을 올리며 변화의 전기를 맞았지만, 수차례 희망 고문을 겪어온 주민들의 표정에는 기대보다 깊은 피로감이 서려 있다.장위13구역의 시간은 2006년 재정비촉진지구 지정 당시에서 멈춘 듯하다. 가파른 언덕길을 따라 들어선 낡은 빌라와 단독주택들은 금방이라도 무너질 듯 위태로운 모습이다. 주민들은 재개발 기대감에 노후한 주택 보수를 미뤄왔으나, 사업이 지연되면서 누수와 파손을 방치한 채 열악한 환경에서 생활하고 있다. 정비사업의 방향이 결정되지 못한 채 표류하는 동안 주거 환경 개선의 기회비용은 온전히 거주자들의 몫으로 남았다.통계로 본 지역의 노후도는 심각한 수준을 넘어섰다. 건축물 10동 중 7동 이상이 준공된 지 30년을 훌쩍 넘겼으며, 일부 구역은 노후 건축물 비율이 75%에 육박한다. 과거 서울시가 뉴타운 출구전략의 일환으로 도시재생 사업에 거액을 투입하기도 했으나, 골목 정비나 공공시설 확충만으로는 근본적인 주거 질 개선에 한계가 있었다. 결국 10년 만에 다시 대규모 철거 재개발로 선회하면서 정책적 혼선이 지역의 노후화를 가속화했다는 비판이 나온다.지리적 여건 또한 주민들의 삶을 옥죄고 있다. 마을버스가 지나는 주요 도로는 경사도가 20%를 상회하는 가파른 오르막길로, 보행 약자들에게는 거대한 장벽과 같다. 낡은 창문에는 파손을 막기 위한 테이프가 흉물스럽게 붙어 있고, 도로 곳곳의 균열은 보행 안전을 위협한다. 개발 행위가 제한된 구역 내에서 주민들은 기본적인 수선조차 포기한 채 위태로운 일상을 이어가고 있다.주민 구성의 고령화는 이 문제를 더욱 복잡하게 만든다. 장위13구역이 포함된 지역의 평균 연령은 서울시 전체 평균보다 높으며, 거주자 상당수가 70세 이상의 노인들이다. 가파른 언덕길을 오르내리며 땀을 훔치는 노인들에게 재개발은 주거 개선의 희망인 동시에, 평생 살아온 터전을 잃을지도 모른다는 불안의 대상이기도 하다. 정책이 공전하는 사이 동네는 늙어갔고, 주민들의 이동권과 건강권은 사각지대에 놓였다.전문가들은 장위13구역의 사례가 정비사업 정책의 정교한 설계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준다고 입을 모은다. 구역 지정 단계부터 사업성과 도시계획을 면밀히 검토하지 않으면 정책 변화의 공백기에 주거 환경이 급격히 무너질 수 있기 때문이다. 재개발과 도시재생 사이에서 갈팡질팡하는 사이 발생한 주거 환경의 낙후를 어떻게 수습할지에 대한 세밀한 관리 대책이 신속통합기획 추진 과정에서 반드시 병행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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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버리지 열기 식었다” 규제 한 달 만에 개인 1.7조원 팔아금융당국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상품의 투자 규제를 강화한 이후 개인투자자의 투자 열기가 빠르게 식은 것으로 나타났다. 규제 시행 후 약 한 달 동안 개인은 관련 상품을 1조7000억원 넘게 순매도했고, 하루 거래대금 역시 규제 이전과 비교해 큰 폭으로 감소했다.31일 한국거래소 등에 따르면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28일까지 개인투자자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관련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상품 16개 종목에서 총 1조7730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규제 도입 전에는 전혀 다른 모습이었다. 관련 상품이 상장된 지난 5월 27일부터 규제 시행 직전인 7월 30일까지 개인은 16개 상품을 합쳐 15조3876억원 순매수했다. SK하이닉스 관련 상품 8개에서 9조9365억원, 삼성전자 관련 상품 8개에서 5조3511억원의 순매수가 각각 이뤄졌다.하지만 투자 문턱이 높아지면서 개인 자금의 흐름은 빠르게 달라졌다. 금융당국은 지난달 31일부터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 투자에 필요한 기본예탁금을 기존 1000만원에서 3000만원으로 상향했다. 이후 개인 수급은 매수 중심에서 매도 우위로 전환됐다.거래 규모의 변화는 더욱 뚜렷했다. 5월 27일부터 7월 30일까지 규제 시행 전 관련 16개 상품의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11조6787억원에 달했다. 그러나 규제가 시작된 첫날 거래대금은 3조1518억원으로 감소했고, 이달 28일에는 5370억원 수준까지 내려왔다.이달 기준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1조59억원으로 집계됐다. 규제 이전 평균 거래대금과 비교하면 약 19분의 1 수준에 불과해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을 중심으로 형성됐던 개인투자자의 과열 양상이 크게 진정된 것으로 분석된다.금융당국은 앞서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이 특정 종목의 주가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자 연이어 보완책을 마련했다. 우선 기본예탁금을 대폭 올렸으며, 지난 19일부터는 해당 상품에 투자하려는 투자자를 대상으로 모의거래도 의무화했다.추가 규제도 예정돼 있다. 당국은 앞으로 매매 수량 단위를 기존보다 확대해 20주 단위로 거래하도록 하는 방안 등을 오는 11월까지 시행할 계획이다. 투자 접근성을 낮추는 동시에 상품의 위험성을 충분히 인지하도록 하겠다는 취지다.증권가에서는 규제 시행 이후 나타난 거래대금 감소와 개인 매수세 위축을 두고 시장 과열을 진정시키는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최현재 유안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일반 개인투자자까지 단일종목 레버리지 투자에 쉽게 참여하면서 주가 변동성이 커지고 투자자 손실 위험도 확대될 수 있었다고 진단했다. 다만 기본예탁금 상향으로 소액 투자자의 무분별한 진입을 제한하고, 상품의 높은 위험성에 대한 인식을 시장에 확산시킨 점에서는 규제 효과가 있었다고 평가했다.노근창 현대차증권 리서치센터장 역시 이번 조치가 시장 안정에 상당한 도움을 준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규제 이후 개인투자자의 공격적인 매수세가 약화되고 거래 규모까지 빠르게 줄어들면서 금융당국의 과열 억제 정책이 일정 부분 성과를 거두고 있다는 분석에 힘이 실린다.일각에서는 이번 보완책이 단순히 투기성 거래를 줄이는 데 그치지 않고 개인 자금의 흐름을 보다 정상적인 투자처로 이동시키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양지환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단일종목 레버리지 규제를 과열을 막기 위한 장치로만 볼 것이 아니라 왜곡된 개인투자자 수급 구조를 개선하는 과정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단일종목에 집중됐던 자금이 코스닥 시장이나 일반 상장지수펀드(ETF) 등으로 분산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관련 상품의 순자산 규모가 줄어든 점도 증시 변동성 완화 측면에서 긍정적인 요인으로 거론된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책임연구원은 단일종목 레버리지 관련 16개 상품의 순자산이 큰 폭으로 감소했다는 점에 주목했다.레버리지 상품의 리밸런싱 규모는 통상 상품의 순자산 규모와 연동되는 만큼, 전체 자산 규모 자체가 줄어들면 시장에 미치는 매매 영향도 함께 축소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즉 관련 상품의 몸집이 작아진 것이 특정 종목의 변동성을 키울 수 있는 요인을 완화하는 방향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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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어나면 1억 적립…'우리아이자립펀드' 신설정부가 저소득 가구에서 태어난 아이가 성인이 될 때까지 국가가 자산을 직접 쌓아주는 ‘우리아이자립펀드’를 내년부터 전격 도입한다. 기획예산처는 28일 청와대에서 열린 행사에서 청년층을 위한 예산을 올해보다 50% 이상 대폭 늘린 43조 3,000억 원 규모로 편성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번 대책의 핵심은 아이가 태어나는 순간부터 사회에 첫발을 내딛는 34세까지 생애 주기별로 촘촘한 경제적 안전망을 구축하여 최대 2억 원에 가까운 혜택을 체감하도록 만드는 데 있다.가장 눈길을 끄는 대목은 저소득층 자녀를 위한 자산 형성 지원이다. 중위소득 50% 미만 가구의 아이가 태어나면 부모의 납입 여부와 상관없이 정부가 18세까지 매년 120만 원을 적립해준다. 소득 수준이 그보다 높은 가구라도 부모가 일정 금액을 납입하면 정부가 100만 원을 매칭해주는 방식으로 참여가 가능하다. 이를 통해 아이가 성인이 되었을 때 최소 6,000만 원에서 최대 1억 원의 자립 자금을 손에 쥐고 사회생활을 시작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기존 청년 금융 상품의 문턱도 대폭 낮아진다. 연 최고 19%의 파격적인 이자 혜택을 제공해 인기를 끌었던 청년미래적금은 내년부터 소득 제한이 완전히 사라진다. 기존에는 총급여 6,000만 원 이하만 가입할 수 있었으나, 이제는 연봉 1억 원을 받는 고소득 청년도 비과세 혜택과 정부 기여금을 받을 수 있게 된다. 또한 소득이 낮은 미취업 청년에게는 취업 전까지 무이자로 최대 2,000만 원을 빌려주는 기회자금을 신설해 구직 기간의 경제적 부담을 덜어주기로 했다.결혼과 출산을 앞둔 가구를 위한 현금성 지원도 대폭 강화된다. 2027년부터는 혼인신고를 한 부부에게 100만 원의 축하금을 지급하며, 자녀를 출산할 경우 한 명당 최대 2,000만 원의 아이맞이 지원금을 나누어 지급한다. 특히 비수도권 지역에서 아이를 낳을 경우 지원 액수를 더 높여 지역 소멸 문제 해결도 동시에 꾀한다. 아동수당 역시 아동기본수당으로 개편되어 0~1세 영아기에는 월 최대 60만 원까지 지급액이 현재보다 두 배 이상 늘어날 전망이다.주거와 취업 현장의 지원책도 구체화되었다. 청년 월세 지원의 소득 기준을 중위소득 100%까지 확대하고 지원 기간도 두 배로 늘려 주거 안정을 돕는다. 일자리 측면에서는 중소기업에 취업한 청년이 장기 근속할 경우 연간 최대 900만 원의 지원금을 지급하며, 지방 국립대 30곳에는 전액 장학금 제도를 도입해 교육 기회의 평등을 실현한다. 군 복무 중인 장병들에게는 저축액의 100%를 정부가 매칭해주는 내일준비적금을 통해 전역 후 목돈 마련을 돕는 정책도 지속된다.정부는 이번 대규모 투자에 필요한 재원을 반도체 시장의 호황으로 확보된 미래대응기금에서 조달할 방침이다. 내년에만 100억 원 이상의 기금이 모일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안정적인 예산 집행이 가능하다는 판단이다. 출생부터 만 34세까지 이어지는 이번 종합 투자 전략은 청년들이 겪는 경제적 고통을 국가가 분담함으로써 저출생의 고리를 끊어내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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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2개월 연속 금리 인상 '연 3% 시대' 복귀한국은행이 예상보다 가파른 경기 회복 속도와 다시 꿈틀대는 물가 압력을 억제하기 위해 두 달 연속 기준금리 인상이라는 강수를 던졌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27일 회의를 통해 기준금리를 기존 2.75%에서 3.00%로 0.25%포인트 상향 조정했다. 이로써 국내 기준금리는 약 21개월 만에 다시 연 3%대에 진입하게 되었으며, 이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단행됐던 초긴축 시기 이후 처음으로 나타난 이례적인 연속 인상 행보다.이번 금리 인상의 핵심 동력은 반도체 수출 호조를 필두로 한 강력한 경제 성장세에 있다. 한은은 이날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6%에서 3.3%로 대폭 수정 발표하며 우리 경제의 회복 탄력성이 시장의 기대를 훨씬 뛰어넘고 있음을 시사했다. 수출의 온기가 내수로 전이되면서 수요 측면의 물가 상승 압력이 커질 수 있다는 판단이 선제적인 통화 긴축으로 이어진 셈이다. 경기 과열을 방지하고 물가 안정의 기반을 다지겠다는 중앙은행의 의지가 반영된 결과다.특히 기조적인 물가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의 상승 폭이 확대된 점이 한은의 결단을 뒷받침했다.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7월 근원물가 상승률이 2년 7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단순한 비용 상승이 아닌 경제 내부의 수요 압력이 상당하다는 점이 확인됐다. 물가 목표치 달성을 위해 긴축 기조를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은 배경이다. 한은은 올해 전체 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2.7%로 유지하면서도 향후 발생할 수 있는 변동성에 경계감을 늦추지 않았다.금융 안정 측면에서의 리스크 관리도 이번 결정의 주요 배경 중 하나다. 최근 수도권을 중심으로 아파트 가격이 상승세를 타고 가계부채 규모가 다시 불어나면서 부동산 시장 과열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금리 인상 시기를 실기할 경우 대출 수요를 통제하기 어려워지고 금융 불균형이 심화될 수 있다는 금통위원들의 판단이 작용했다. 시장 전문가들 역시 금리 인상 지연에 따른 사회적 비용이 인상에 따른 부담보다 크다는 점에 주목하며 이번 결정을 합리적인 선택으로 평가하고 있다.기준금리가 3%대에 올라서면서 가계와 기업의 이자 부담은 피할 수 없는 현실이 됐다.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과 신용대출 금리가 순차적으로 오르면서 변동금리 차주들의 상환 압박이 거세질 전망이다. 반면 예적금 금리의 상승은 저축을 장려하는 효과를 낼 수 있으나, 전반적인 소비 심리 위축과 부동산 거래 절벽 현상이 나타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특히 고금리 상황이 장기화될 경우 자영업자와 취약 계층의 부실 위험이 커질 수 있다는 점은 향후 경제 운용의 숙제로 남게 됐다.시장의 눈은 이제 오는 10월 열릴 다음 금통위로 향하고 있다. 두 달 연속 금리를 올린 한은이 잠시 숨 고르기에 들어갈지, 아니면 물가와 부채를 잡기 위해 추가 인상을 단행할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한은은 향후 발표될 물가 지표와 가계대출 추이, 그리고 글로벌 경기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통화정책의 방향타를 잡을 것으로 보인다. 경기 회복의 온기와 고금리의 하중이 교차하는 가운데, 한국 경제는 본격적인 '중금리 시대'의 시험대에 오르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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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로 떠난 로먼 망원경, 90일 시운전 돌입…본격 관측 준비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차세대 우주망원경 ‘낸시 그레이스 로먼 우주망원경’이 성공적으로 발사된 뒤 약 90일간의 초기 시운전에 들어갔다. 발사체에서 분리됐다고 바로 우주 관측을 시작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안정적인 전력과 통신 환경을 구축하고 목표 궤도를 확보한 뒤, 발사 과정에서 접혀 있던 구조물을 순차적으로 펼치고 관측 장비의 상태와 초점 등을 정밀하게 점검해야 한다.NASA에 따르면 로먼 망원경은 30일 오전 7시26분(한국시간 오후 8시26분) 미국 플로리다주 케네디우주센터에서 스페이스X의 팰컨헤비 로켓에 실려 발사됐다.발사 약 31분 뒤에는 로켓 2단에서 성공적으로 분리돼 독립적인 비행을 시작했다. 이후 지구에서 약 160만㎞ 떨어진 제2라그랑주점(L2)으로 이동하게 된다. 로먼 망원경은 이곳에서 우주의 암흑물질과 암흑에너지의 특성을 파악하고 태양계 밖에 존재하는 외계행성을 탐색하는 임무를 수행할 예정이다.발사 직후 전력 확보와 초기 통신 과정은 순조롭게 진행됐다. NASA는 발사 약 1시간23분 뒤 로먼 관제팀이 태양전지판과 망원경 하부 관측장비를 보호하는 차폐막이 정상적으로 전개된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로켓에서 분리된 이후 약 52분 만에 전력 공급에 필요한 주요 절차가 완료된 것이다.태양전지판은 망원경이 사용하는 전력보다 더 많은 전기를 생산하면서 정상적인 전력 공급 상태에 진입했다. NASA는 현재까지 로먼 망원경의 주요 시스템이 모두 정상적으로 작동하고 있다고 설명했다.지상과의 첫 교신도 계획에 따라 이뤄졌다. 로먼 망원경은 발사체 페어링이 분리된 직후 S밴드 원격측정 신호를 보내기 시작했으며, 호주 캔버라에 있는 심우주통신망 지상국과 연결됐다. 이를 통해 우주망원경의 초기 상태를 확인하고 지상에서 전달되는 명령을 수신할 수 있는 통신 환경이 마련됐다.앞으로 며칠 동안은 본격적인 임무 수행에 필요한 통신 장비 전개가 진행된다. 로먼 망원경은 고이득 안테나(HGA)를 펼칠 예정이다. 해당 안테나는 S밴드를 이용해 지상과 명령 및 기체 상태 정보를 주고받고, Ka밴드를 통해 대용량의 과학 데이터를 지구로 전송하는 역할을 맡는다.망원경의 구조물과 장비는 한꺼번에 작동시키지 않고 단계적으로 가동한다. HGA를 전개한 뒤에는 망원경 입구를 보호하고 있던 바이저 형태의 전개식 구경 덮개를 열고 코로나그래프 장비에도 차례로 전원을 공급하게 된다. 이는 발사 과정에서 발생한 충격이나 구조물 전개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했는지를 단계별로 확인하기 위한 조치다.L2를 향해 이동하는 과정에서는 우주망원경의 비행 궤도를 수정하는 작업도 중요하다. 로먼 망원경에는 이동 중 두 차례 궤도 수정 기회가 예정돼 있으며, 첫 번째 수정은 임무 설계상 반드시 진행해야 한다. 두 번째 기동은 첫 번째 궤도 수정 이후 실제 비행 궤적과 상태를 분석한 뒤 필요할 경우 실시할 예정이다.발사체가 로먼 망원경을 목표 궤도에 정확하게 투입할수록 이후 궤도 수정에 필요한 추진제를 절약할 수 있다. 우주에서는 연료를 다시 공급할 수 없기 때문에 남은 추진제의 양은 망원경의 운용 기간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다.NASA가 로먼 망원경의 기본 임무 기간을 5년으로 설정하면서도 최대 10년 운용 여부를 아직 확정하지 않은 것도 추진제와 관련이 있다. 관제팀은 첫 번째 궤도 수정 이후 남은 연료와 향후 예상되는 소모량을 분석해 장기 운용 가능성을 판단할 예정이다.로먼 망원경이 향하는 L2는 우주선이 특정 지점에 멈춰 있는 곳이 아니라 태양과 지구의 중력이 균형을 이루는 영역 주변을 도는 궤도다. 망원경은 약 3개월 동안 이동해 목표 궤도에 진입하게 되며, 안정적인 위치를 확보하면 태양과 지구, 달을 일정한 방향에 두고 차폐막을 활용해 불필요한 빛과 열을 차단할 수 있다.따라서 비행 궤도의 정확도는 단순히 L2 도착 여부에만 영향을 주는 것이 아니다. 망원경이 안정적인 열환경을 유지하면서 관측을 수행할 수 있는지, 향후 추진제를 얼마나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지에도 영향을 미친다.궤도를 확보한 뒤에도 실제 우주 관측까지는 여러 절차가 남아 있다. NASA가 설정한 기본 시운전 기간은 약 90일이다. 이 기간에는 로먼 망원경이 심우주 환경에 적응할 수 있도록 온도를 안정화하고 자세 제어와 통신 시스템, 비행 소프트웨어 등을 종합적으로 점검한다.발사 후 약 2주가 지나면 주 관측 장비인 광시야관측기(WFI)의 전원을 켜고 본격적인 장비 점검에 들어간다. 검출기 상태를 확인하는 것은 물론 망원경의 초점과 광학 장비의 정렬 상태도 세밀하게 조정할 예정이다.과학 관측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단순히 장비 전원이 정상적으로 켜지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망원경 본체와 관측 장비의 기능 시험을 각각 통과해야 하고, 실제 별을 대상으로 지향과 초점을 조정하는 작업도 거쳐야 한다. 검출기 보정까지 마무리돼야 본격적인 과학 임무 수행이 가능하다.NASA는 올해 연말 휴가철 이전에 로먼 망원경이 확보한 초기 영상 데이터를 지상으로 전송받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다만 이 시점에 확보되는 자료는 관측 장비의 성능과 상태를 확인하기 위한 초기 데이터에 해당한다. 각종 보정과 검증을 거친 뒤 공개되는 첫 공식 이미지는 이르면 2027년 초에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시운전 이후 진행될 초기 관측도 단계적으로 이뤄진다. NASA는 우선 몇 달 동안 코로나그래프의 기술적 성능을 검증한 뒤 은하 중심부의 외계행성을 관측하고, 초기 심층 관측과 시간에 따라 변화하는 천체를 조사하는 시험 관측 등을 차례로 진행할 계획이다.로먼 망원경은 발사라는 첫 번째 관문을 성공적으로 넘었지만 실제 임무는 이제부터 시작된다. 앞으로 약 90일 동안 궤도 조정과 구조물 전개, 전력·통신 시스템 점검, 관측 장비 보정 등을 차례로 통과해야 한다. 최종적으로 계획된 수준의 감도와 정밀도를 확보하고 실제 우주를 안정적으로 관측할 수 있는지가 로먼 망원경의 임무 성패를 가를 핵심 기준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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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신임 압박에 무릎…야마나카 시장의 몰락일본의 핵심 도시 중 하나인 요코하마시를 이끌던 야마나카 다케하루 시장이 부하 직원들을 향한 상습적인 폭언과 갑질 논란 끝에 결국 불명예 퇴진한다. 일본 현지 언론에 따르면 야마나카 시장은 조만간 시의회 의장에게 사직서를 제출하고 시장직에서 물러날 예정이다. 그는 금일 요코하마 시내에서 열리는 자신의 후원회 모임에서 지지자들에게 직접 사퇴 결심을 밝히고 그간의 사태에 대해 해명할 것으로 알려졌다.이번 사태의 시발점은 올해 초 단행된 내부 고발이었다. 지난 1월 구보타 아쓰시 전 인사부장이 시장의 폭언과 부당한 대우를 폭로하면서 견고해 보였던 야마나카 시장의 위상은 흔들리기 시작했다. 요코하마시가 객관성을 확보하기 위해 의뢰한 제3자 조사위원회는 수개월간의 면밀한 조사를 거쳐 지난달 말 최종 보고서를 내놓았다. 위원회는 시장의 행위가 명백한 직장 내 괴롭힘에 해당한다고 결론지으며 총 7가지 항목의 구체적인 가해 사실을 공식 인정했다.조사 보고서에 담긴 야마나카 시장의 행태는 충격적이었다. 그는 업무 과정에서 직원들에게 고함을 지르며 서류 뭉치를 던지는 위협적인 태도를 보였을 뿐만 아니라, 국제회의 유치 업무를 담당하는 이들에게는 실패할 경우 할복하라는 극단적인 언사를 서슴지 않았다. 또한 시청 간부들을 향해 인간쓰레기나 퇴물 같은 인격 모독성 발언을 퍼붓고, 특정 직원의 시장실 출입을 금지하는 등 공적인 권력을 사적인 감정 배출의 도구로 사용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지자 야마나카 시장은 뒤늦게 수습에 나섰다. 그는 보고서 발표 이후 시청 내 각 부서와 구청을 직접 방문하며 고개를 숙였고, 지난 13일 시의회 본회의장에서는 조사 결과를 모두 수용한다며 눈물로 호소하기도 했다. 이러한 행보는 시장직을 유지하려는 마지막 시도로 풀이되었으나, 한 번 돌아선 여론과 정치권의 냉담한 반응을 되돌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결정적인 사퇴 배경에는 시의회의 강력한 압박이 있었다. 자민당과 공명당은 물론 야권인 입헌민주당까지 포함한 시의회 주요 3개 교섭단체는 시장의 도덕적 결함을 문제 삼으며 즉각적인 퇴진을 요구했다. 특히 의회가 시장 해임을 위한 불신임 결의안 제출을 본격적으로 추진하자, 야마나카 시장은 정치적 생명이 완전히 끊기기 전 스스로 물러나는 길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요코하마시립대 교수 출신으로 기대를 모으며 2021년 당선됐던 그는 재선 시장으로서의 임기를 채우지 못한 채 무대 뒤로 사라지게 됐다. 지식인 출신 정치인이라는 배경이 무색하게도, 그가 남긴 것은 치유하기 힘든 직원들의 정신적 상처와 행정 공백이라는 오점뿐이다. 일본 내 두 번째로 인구가 많은 거대 도시 요코하마는 이제 시장의 갑질 논란이라는 불명예를 씻어내고 새로운 리더십을 찾아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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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133조 돌파, 엔비디아 독주 체제 굳히나글로벌 인공지능 반도체 시장의 절대 강자인 엔비디아가 시장의 우려를 비웃듯 압도적인 실적을 공개하며 'AI 무용론'을 잠재웠다. 현지시간 26일 발표된 엔비디아의 분기 성적표는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에서 시장의 전망치를 가볍게 뛰어넘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13분기 연속 매출 신기록이라는 대기록을 세우며 인공지능 산업의 성장이 여전히 가파른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음을 숫자로 증명해낸 셈이다. 이번 발표는 최근 기술주를 중심으로 번졌던 투자 심리 위축을 한 번에 되돌리는 강력한 모멘텀이 되었다.구체적인 수치를 살펴보면 엔비디아의 성장세는 더욱 극명하게 드러난다. 이번 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두 배 이상 폭증하며 960억 달러를 돌파했고, 이익 규모 역시 세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하며 내실까지 챙겼다. 특히 전체 매출의 핵심 보루인 데이터센터 부문이 폭발적인 성장을 주도하며 전 세계 기업들의 AI 인프라 구축 열기가 식지 않았음을 보여주었다. 이는 단순한 하드웨어 판매를 넘어 AI 생태계 전반의 주도권이 여전히 엔비디아에 집중되어 있음을 시사한다.시장이 가장 주목한 대목은 향후 성장에 대한 경영진의 강력한 자신감이었다. 엔비디아 측은 내년 매출 성장률이 시장의 기존 예상치를 훨씬 웃도는 70% 수준에 달할 것이라는 파격적인 가이던스를 제시했다. 젠슨 황 최고경영자는 현재 시장의 수요가 공급 능력을 훨씬 초과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인공지능으로의 패러다임 전환이 이제 막 본궤도에 올랐음을 시사했다. 이러한 발언은 공급망 병목 현상에도 불구하고 엔비디아의 독주 체제가 장기화될 것이라는 분석에 힘을 실어주었다.엔비디아의 훈풍은 즉각 국내 반도체 시장으로 전이되었다. 27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 실적 호재에 힘입어 동반 상승세를 나타냈다.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AI 전용 메모리 수요 확대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외국인과 기관의 매수세가 유입된 결과다. 코스피 지수 역시 반도체 대형주들의 선전에 힘입어 1.5% 이상 오르며 6900선을 돌파하는 등 엔비디아 효과를 톡톡히 누리는 모습을 보였다.다만 거시경제 변수는 여전히 시장의 변동성을 키우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엔비디아발 호재로 급등하던 국내 증시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소식이 전해지며 상승 폭을 일부 반납했다. AI 산업의 펀더멘털은 견고하지만, 고금리 기조가 지속될 경우 기술주 전반에 대한 밸류에이션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신중론도 고개를 들고 있다. 투자자들은 엔비디아가 제시한 장밋빛 미래와 실제 금리 환경 사이의 간극을 주시하며 신중한 접근을 이어가고 있다.결국 이번 실적 발표는 엔비디아가 단순한 반도체 기업을 넘어 전 세계 산업 지형을 바꾸는 AI 혁명의 심장부임을 다시 한번 각인시켰다. 3분기 매출 전망치 역시 1000억 달러를 상회하는 수준으로 제시되면서, 당분간 엔비디아의 실적 행보가 글로벌 증시의 향방을 결정짓는 나침반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인공지능 기술이 산업 현장에 깊숙이 침투함에 따라 엔비디아의 하드웨어 지배력과 소프트웨어 생태계의 결합은 더욱 공고해질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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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리하나 봐” 심판 발언에 지소연도 선수협도 분노WK리그 경기 도중 지소연을 향한 심판의 부적절한 발언 의혹이 선수 인권 문제로 확산하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선수협회는 해당 발언을 성희롱이자 심판 권한을 이용한 인권 침해로 규정하고, 대한축구협회와 한국여자축구연맹에 즉각적인 진상 조사와 중징계를 요구했다. 국제축구선수협회도 사안을 주시하면서 논란은 국내 리그를 넘어 국제 축구계로 번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논란은 지난 28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수원FC 위민과 서울시청의 2026 WK리그 정규리그 경기 중 발생했다. 전반 30분께 지소연이 판정에 항의하는 과정에서 경기가 약 4분간 중단됐다. 이 과정에서 지소연은 주심이 다른 심판진과 무선 교신을 하며 자신을 겨냥해 월경을 언급하는 취지의 말을 했다고 주장했다.지소연이 문제 삼은 발언은 “초반부터 예민하다. 생리하나 봐”라는 취지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소연은 즉시 항의했지만 주심은 옐로카드를 제시했다. 이후 지소연이 코칭스태프에게 상황을 알리며 항의가 이어졌고, 주심이 레드카드를 꺼내는 장면도 중계 화면에 포착됐다. 다만 실제 퇴장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논란이 커지자 대한축구협회 심판팀은 무선 교신에서 ‘생리’라는 직접 표현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확인 과정에서 월경을 뜻하는 취지의 영어 표현인 ‘걸스데이’가 실제 교신에 사용된 사실은 인정됐다. 이에 따라 문제의 핵심은 특정 단어 사용 여부가 아니라 여성 선수의 신체와 감정을 연결해 비하한 발언의 맥락이라는 지적이 나온다.수원FC 위민은 지소연으로부터 사실확인서를 받은 뒤 내부 경위 파악에 들어갔다. 구단은 대한축구협회와 한국여자축구연맹을 상대로 공식 항의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여자축구연맹 역시 당시 현장에 WK리그 담당자가 있었다며, 구단 의견을 확인한 뒤 관련 절차를 밟겠다는 입장을 밝혔다.선수협은 이번 사안을 강하게 비판했다. 지소연과 함께 선수협 공동 회장을 맡고 있는 이근호 회장은 “선수를 보호해야 할 심판이 선수들 앞에서 특정 선수에게 수치심을 안기고, 이를 무마하려 카드를 무기처럼 사용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 같은 행위가 어느 프로 리그에서도 용납될 수 없는 일이라고 강조했다.선수협은 당시 경기장에 있던 서울시청 선수들도 해당 발언을 들었다는 증언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김훈기 선수협 사무총장은 “상대 선수들 역시 ‘언젠가 내가 저 말을 들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큰 충격을 받았다”고 전했다. 선수협은 이번 일이 한 선수 개인의 피해에 그치지 않고 여성 선수 전체가 느끼는 불안과 모욕감의 문제라고 보고 있다.선수협은 대한축구협회에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을 요구했다. 단순히 해당 심판 한 명을 징계하는 데서 끝낼 것이 아니라, 심판 운영 시스템 전반을 점검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선수협은 현재의 심판 배정·관리 체계가 외부 간섭이나 인맥에서 자유롭지 않다며 독립적인 심판 배정 기구 신설도 촉구했다.해당 심판에 대해서는 그라운드 퇴출과 최고 수위 징계를 요구했다. 선수협은 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 회부를 통해 엄정한 처분이 내려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한축구협회 윤리규정에는 성별 등을 이유로 개인이나 단체를 경멸하거나 차별·경시하는 표현과 행동으로 존엄과 품위를 훼손해서는 안 된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이번 논란은 국제 단체의 관심도 받고 있다. 선수협에 따르면 국제축구선수협회는 사안을 심각한 젠더 폭력 및 인권 침해 사건으로 보고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선수협은 FIFPRO와 공조해 국제축구연맹과 아시아축구연맹에도 관련 내용을 공유할 계획이다.지소연은 한국 여자축구를 대표하는 선수이자 선수협 여자 회장으로 활동해왔다. 그동안 여자 선수들의 권익 보호와 환경 개선 필요성을 꾸준히 제기해온 인물인 만큼, 이번 사안은 선수 인권 보호 체계 전반을 돌아보게 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수원FC 위민은 경위 파악을 마친 뒤 한국여자축구연맹과 대한축구협회에 공식 항의할 예정이다. 여자축구연맹은 구단 공문을 접수한 뒤 절차에 따라 대응하겠다는 방침이다. 선수협은 책임 있는 조치와 제도 개선이 이뤄질 때까지 가능한 모든 대응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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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승수, PL 데뷔 무산…뉴캐슬 떠나 임대 이적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명문 뉴캐슬 유나이티드에서 기대를 모았던 박승수가 결국 1군 데뷔의 꿈을 잠시 접고 임대 이적 길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영국 현지 매체들은 뉴캐슬이 2026-2027 시즌을 앞두고 선수단의 효율적인 운영을 위해 박승수를 포함한 유망주 4명을 임대 보내기로 결정했다고 일제히 타전했다. 이는 구단이 박승수의 잠재력을 높게 평가하면서도, 당장 치열한 주전 경쟁보다는 실전 경험을 쌓는 것이 선수의 성장에 더 유리하다는 판단을 내린 결과로 풀이된다.박승수는 한국 축구 역사에 굵직한 족적을 남기며 등장한 천재 윙어다. 2023년 당시 불과 16세의 나이로 수원 삼성과 준프로 계약을 맺으며 K리그 최연소 기록들을 모조리 갈아치웠던 그는, 지난해 여름 한국 선수로는 20번째로 프리미어리그 구단인 뉴캐슬에 입단하며 전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뉴캐슬 아카데미 디렉터인 스티브 하퍼가 "진정한 재능을 지닌 영건"이라며 극찬했을 정도로 박승수에 대한 구단의 기대치는 입단 초기부터 매우 높게 형성되어 있었다.지난 시즌 박승수의 행보는 희망과 아쉬움이 교차했다. 뉴캐슬의 창단 첫 한국 프리시즌 투어에 동행하며 세인트 제임스 파크의 라커룸까지 배정받았던 그는, 개막전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며 데뷔가 임박했음을 알렸다. 하지만 이적 시장 막판 대대적인 전력 보강이 이뤄지면서 박승수의 자리는 좁아졌고, 결국 2라운드부터는 명단에서 제외되는 아픔을 겪었다. 이후 유소년 팀으로 내려가 27경기에서 7개의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며 꾸준히 실력을 갈고닦았으나 1군의 벽은 여전히 높았다.뉴캐슬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구단의 전설적인 수비수 출신 폴 더밋을 임대 관리 책임자로 임명하며 유망주 관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더밋의 첫 번째 임무가 바로 박승수와 같은 재능 있는 선수들이 주전으로 뛸 수 있는 최적의 팀을 찾아주는 것이다. 박승수 입장에서도 벤치를 지키는 것보다 챔피언십(2부 리그)이나 다른 유럽 리그로 임대를 떠나 매 경기 선발로 출전하는 것이 장기적인 커리어 측면에서 훨씬 긍정적인 선택이 될 수 있다.현지 언론은 박승수가 뉴캐슬을 잠시 떠나는 것이 결코 실패가 아니라고 분석한다. 프리미어리그의 수많은 스타 선수가 어린 시절 임대 생활을 통해 기량을 만개시킨 사례가 많기 때문이다. 박승수는 입단 당시 "최고의 선수가 되기 위해 모든 것을 바치겠다"고 다짐했던 만큼, 이번 임대 이적을 성장의 발판으로 삼겠다는 각오다. 팬들 역시 그가 타 팀에서 압도적인 활약을 펼친 뒤 당당히 뉴캐슬의 핵심 전력으로 복귀하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이제 축구계의 시선은 박승수의 차기 행선지로 쏠리고 있다. 이적 시장 마감이 임박한 가운데, 박승수의 스타일을 선호하는 여러 구단이 뉴캐슬 측에 문의를 넣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승수가 어느 리그, 어느 팀의 유니폼을 입고 유럽 무대에서의 본격적인 도전을 이어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19세 소년의 프리미어리그 데뷔는 잠시 미뤄졌지만, 더 큰 도약을 위한 박승수의 새로운 항해는 이제 막 닻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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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세영만으론 부족한데…여자복식 '부상 잔혹사'한국 배드민턴 여자복식의 한 축을 담당하는 세계랭킹 6위 김혜정·공희용 조가 국제대회에 잇따라 불참하며 아시안게임 전선에 비상이 걸렸다. 세계배드민턴연맹은 최근 공식 발표를 통해 내달 1일 중국 선전에서 개막하는 슈퍼 750급 대회인 중국 마스터즈의 기권자 명단에 이들의 이름을 올렸다. 의무 참가 대상인 높은 등급의 대회임에도 불구하고 출전을 포기한 것은 공희용의 고질적인 무릎 부상이 다시 악화되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이번 기권 소식은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을 목전에 둔 한국 대표팀에게 뼈아픈 타격이다. 대표팀은 3년 전 항저우 대회에 이어 이번에도 여자 단체전과 개인전에서 다수의 금메달을 목표로 하고 있었다. 특히 단체전은 단식의 안세영과 더불어 복식에서 두 개의 확실한 승리 카드가 필요하다. 최근 세계선수권 정상에 오른 백하나·이소희 조와 함께 김혜정·공희용 조가 짝을 이뤄야 중국의 파상공세를 막아낼 수 있다는 계산이었으나, 현재로서는 이 구상이 실현될지 미지수다.김혜정·공희용 조의 부상 잔혹사는 올해 초부터 시작됐다. 지난 2월 공희용이 무릎 수술대에 오르면서 약 4개월간 코트를 떠나야 했고, 그 사이 김혜정은 다른 파트너들과 호흡을 맞추며 실전 감각을 유지해 왔다. 재활을 마친 두 사람은 지난달 일본 오픈에서 세계 2위 중국 조를 꺾고 극적인 우승을 차지하며 화려한 부활을 알리는 듯했다. 당시 3세트 접전 끝에 거둔 역전승은 공희용의 부상 투혼이 만들어낸 기적과도 같은 결과였다.그러나 기쁨은 오래가지 않았다. 일본 오픈 우승 직후 열린 중국 오픈 16강전에서 세계랭킹 80위권의 태국 조에게 허무하게 패하며 이상 징후가 감지됐다. 단 32분 만에 끝난 경기 내용으로 미루어 볼 때, 무리한 일정 소화가 수술 부위에 다시 무리를 준 것으로 보인다. 결국 이들은 세계선수권대회에 이어 이번 중국 마스터즈까지 연달아 포기하며 컨디션 조절에 완전히 실패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상황이 악화되자 대표팀 코칭스태프의 고심도 깊어지고 있다. 박주봉 감독은 이미 세계선수권 출국 전부터 공희용의 몸 상태를 예의주시하며 최악의 경우 대체 선수를 발탁할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아시안게임은 국가 대항전 성격이 강한 만큼, 부상 선수를 무리하게 안고 가기보다는 최상의 컨디션을 갖춘 예비 전력을 가동하는 것이 현실적인 대안으로 거론된다. 김혜정의 파트너가 누가 되느냐에 따라 대표팀의 전체적인 복식 조합도 대대적인 수정이 불가피하다.결국 김혜정·공희용 조의 아시안게임 출전 여부는 향후 1~2주 내의 회복 속도에 따라 최종 결정될 전망이다. 만약 이들이 전력에서 이탈하게 된다면 한국은 여자복식 개인전에서 메달권 진입 확률이 낮아지는 것은 물론, 단체전 우승 시나리오 자체를 다시 써야 하는 위기에 직면한다.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향한 한국 배드민턴의 '쌍끌이 전략'이 예기치 못한 부상 악재에 부딪히며 안갯속 국면으로 빠져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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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호창, 심장마비로 떠난 故 이용주 애도배우 김호창이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고(故) 이용주를 향해 먹먹한 마지막 인사를 남겼다. tvN 군대 시트콤 ‘푸른거탑’으로 인연을 맺은 두 사람의 우정과, 생전 고인이 동료에게 건넸던 따뜻한 격려가 뒤늦게 알려지며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김호창은 31일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이용주의 장례식장 영상을 게재했다. 공개된 영상에는 김호창을 비롯한 지인들이 고인의 영정 앞에 서서 조용히 작별 인사를 건네는 모습이 담겼다. 갑작스러운 비보를 접한 동료들은 무거운 분위기 속에서 고인을 추모했고, 영상에는 말을 아끼는 이들의 슬픔이 고스란히 전해졌다.김호창은 영상과 함께 남긴 글에서 이용주와 나눴던 마지막 대화를 떠올렸다. 그는 “용주형. 얼마 전에 이제 나 배우 안 하겠다고 형들한테 얘기할 때 형이 그랬지”라며 운을 뗐다. 이어 고인이 자신에게 “호창아 너 잘될 거야. 제발 거탑 식구들 중에 막내 너라도 포기하지 말고 끝까지 가라. 내 촉이 좋다”고 말했다고 전했다.김호창은 고인의 말을 되새기며 “나 형 믿고 끝까지 가볼게”라고 다짐했다. 배우의 길을 포기하려던 순간 자신을 붙잡아준 선배의 진심 어린 응원에 다시 한번 마음을 다잡은 것이다. 짧은 문장이었지만, 고인을 향한 그리움과 미처 다 전하지 못한 고마움이 담겨 보는 이들을 먹먹하게 했다.그는 또 “형 거기서는 아프지 말고 행복해야 해”라며 고인의 평안을 빌었다. 이어 “다음 달 내 공연 때 소주 한잔하자고 했으면서”라고 적어 안타까움을 더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함께 만날 약속을 나눴던 사이였기에, 갑작스러운 이별은 더욱 큰 충격으로 다가왔다. 김호창은 “곧 형들하고 형 보러 또 갈게”라는 말과 함께 ‘푸른거탑 영원히’라는 해시태그를 덧붙이며 고인을 애도했다.이용주는 지난 8월 29일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났다. 향년 44세. 고인은 생전 심근비대증을 진단받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심근비대증은 심장 근육이 비정상적으로 두꺼워지는 질환으로, 경우에 따라 심장 기능에 부담을 줄 수 있는 병이다. 이용주는 과거 tvN ‘푸른거탑’ 출연 당시 인터뷰를 통해 해당 병력과 이로 인해 군 면제 판정을 받은 사실을 밝힌 바 있다.이용주는 2013년 방송된 tvN 군대 시트콤 ‘푸른거탑’을 통해 대중에게 얼굴을 알렸다. ‘푸른거탑’은 군 생활을 현실적이면서도 유쾌하게 그려낸 작품으로, 방영 당시 많은 시청자들의 공감을 얻었다. 이용주는 작품 속에서 개성 있는 연기와 친근한 이미지로 시청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함께 출연한 배우들과도 끈끈한 관계를 이어온 것으로 알려져, 이번 비보는 동료들에게도 큰 슬픔을 안겼다.특히 김호창이 남긴 글은 단순한 추모를 넘어, 고인이 생전 어떤 사람이었는지를 보여준다. 그는 힘들어하는 후배에게 “끝까지 가라”고 말해준 선배였고, 동료의 앞날을 진심으로 응원했던 사람이었다. 김호창은 그런 고인의 말을 마음에 새기며 다시 배우로서의 길을 이어가겠다는 뜻을 밝혔다.갑작스러운 별세 소식 이후 팬들과 누리꾼들의 추모도 이어지고 있다. 많은 이들은 고인의 소셜미디어와 관련 기사 댓글을 통해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 “푸른거탑에서 보여준 모습 잊지 않겠다”, “그곳에서는 아프지 말고 편히 쉬시길 바란다”는 메시지를 남기고 있다.고인의 빈자리는 동료와 팬들에게 쉽게 메워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김호창이 남긴 말처럼, 이용주가 생전 전했던 응원과 따뜻한 마음은 그를 기억하는 이들 사이에 오래 남을 전망이다. ‘푸른거탑’이라는 작품으로 많은 이들에게 웃음을 줬던 배우 이용주는 이제 갑작스럽고 안타까운 이별 속에 영면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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