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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든타임 3분, 그들은 아무것도 안 했다… 267명 태운 여객선 '쿵'전남 신안군 해상에서 260명이 넘는 승객을 태운 대형 여객선이 무인도를 향해 돌진해 좌초하는 아찔한 사고가 발생했다. 특히, 항로를 변경해야 할 지점부터 사고 직전까지 약 3분간의 '골든타임'이 있었음에도 해상교통관제센터(VTS)가 위험을 전혀 감지하지 못하고 아무런 경고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면서, 명백한 인재(人災)라는 비판이 거세게 일고 있다. 관제 시스템이 사실상 먹통이었던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자칫 대형 참사로 이어질 뻔한 순간이었다.목포광역해상교통관제센터 측은 사고 여객선인 퀸제누비아2호가 사고 직전까지 시속 40~45km의 속도로 정상 항해하고 있었기 때문에 위험을 인지하기 어려웠다고 해명했다. 관제사는 동시간대에 여러 선박을 동시에 감시하며, 통상적으로 관제 위험성이 높은 선박을 우선순위로 두기 마련인데, 고속으로 항해하던 여객선이 순식간에 항로를 이탈해 좌초 지점까지 접근하는 것을 미처 알아차리지 못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해명은 즉각 거센 반박에 부딪혔다. 당시 관제 해역 내에 있던 선박은 단 5척에 불과했던 것으로 파악됐기 때문이다.결국 수백 명의 생명이 달린 대형 여객선을 '관제 위험성이 낮은 선박'으로 분류해 사실상 감시를 소홀히 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다. 사고가 발생한 해역은 항로가 좁아 위험성이 높은 '좁은수로'였음에도 불구하고 관제사가 집중적인 감시를 하지 않았다는 점은 방만한 운영 실태를 그대로 보여준다. 방향을 바꿔야 할 지점에서 실제 좌초 지점까지의 거리는 약 1600m로, 여객선의 속도를 고려하면 관제센터가 위험을 알리고 회피 조치를 지시할 수 있는 시간은 3분이나 있었다. 관제센터 책임자는 관제 책임 유무에 대해 "객관적인 조사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며 즉답을 피했다.한편, 사고 접수 직후 해경의 신속한 대응은 대형 참사를 막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해경은 신고를 받자마자 경비함정 17척과 연안구조정 4척, 항공기까지 동원해 즉각 구조에 나섰다. 현장에 도착한 구조대는 승객 전원에게 구명조끼를 착용시키고, 임산부와 노약자, 부상자 등을 우선으로 6차례에 걸쳐 안전하게 구조 함정으로 옮겨 태웠다. 배에 타고 있던 267명 전원은 사고 접수 3시간 10여 분 만인 밤 11시 27분, 모두 무사히 구조됐다. 이 과정에서 임신부와 허리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 등 30여 명이 경상을 입었으나, 다행히 중상자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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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산 사망사고 한 달 만에…이번엔 일산화탄소, '죽음의 공장' 된 포스코포스코 포항제철소에서 또다시 노동자들이 쓰러지는 참사가 발생했다. 20일 오후 1시 30분경, 포항제철소 STS제강 4공장 야외에서 슬러지 제거를 위해 진공청소차를 이용해 작업하던 외주업체 소속 노동자 3명이 유독가스를 흡입하고 쓰러졌다. 신고를 받고 긴급 출동한 사내 119 소속 구조대원들마저 현장에서 심폐소생술을 실시하던 중 가스를 흡입하는 2차 피해를 입었다. 결국 쓰러진 작업자 3명은 심정지 상태로, 구조대원 3명은 경상 증세를 보이며 병원으로 긴급 이송돼 총 6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안전’을 최우선으로 외치던 구호가 무색하게, 현장은 순식간에 아비규환으로 변했다.소방당국에 따르면 병원으로 이송된 심정지 환자 3명 중 1명은 의식 불명 상태에 빠졌고, 1명은 여전히 심정지 상태, 나머지 1명은 다행히 회복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평범한 청소 작업이 끔찍한 인명 사고로 이어진 것이다. 소방당국과 경찰은 사고 원인을 일산화탄소(CO) 또는 코크스로 가스(COG) 등 유독가스의 누출이나, 배관 등에 남아있던 가스가 환기 미흡으로 빠져나가지 않은 상태에서 작업이 진행됐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특히 작업 전 반드시 이루어져야 할 작업환경 내 유해가스 농도 측정이나 기본적인 안전조치가 제대로 이행되었는지 여부를 집중적으로 조사하고 있다.이번 사고는 단순한 안전 부주의를 넘어 포스코의 고질적인 안전불감증이 위험 수위를 넘었음을 보여주는 명백한 증거다. 불과 한 달도 채 지나지 않은 지난 5일, 바로 이 포항제철소의 다른 공장에서는 화학물질 배관 파손으로 불산으로 추정되는 가스가 누출되어 하도급업체 근로자 1명이 목숨을 잃고 2명이 다치는 끔찍한 사고가 있었다. 당시 노동자들은 전기 케이블 설치를 위해 이동하던 중 낡은 배관을 밟았다가 변을 당했다. 한 달 간격으로 같은 사업장에서 유사한 가스 관련 중대재해가 반복된 것은 ‘예고된 인재’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게 만든다.결국 위험한 작업은 하청에 떠넘기고, 원청인 포스코는 안전 관리를 소홀히 하는 구조적인 문제가 또다시 최악의 결과로 이어진 셈이다. 한 달 전의 죽음에서 아무런 교훈도 얻지 못한 채 똑같은 비극이 되풀이되면서 포스코는 ‘죽음의 공장’이라는 오명을 피할 수 없게 됐다. 경찰은 현장 관계자들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와 함께 안전 수칙 준수 여부 등 업무상 과실치상 혐의를 철저히 수사해 책임을 묻겠다는 방침이다. 잇따른 참사 앞에 포스코의 안전 경영 시스템은 완전히 붕괴했다는 비판이 거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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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 신화’ 노태문·전영현 ‘투톱 체제’ 복귀…안정 속 숨은 진짜 노림수는?삼성전자가 8개월간 이어온 ‘원톱’ 리더십에 마침표를 찍고, 반도체(DS)와 디바이스경험(DX) 부문을 양대 축으로 하는 ‘투톱’ 대표이사 체제로 복귀했다. 이번 인사의 핵심은 노태문 사장의 대표이사 선임이다. 지난 3월 고(故) 한종희 부회장의 별세 이후 DX 부문장 직무대행을 맡아왔던 노 사장은 마침내 ‘대행’ 꼬리표를 떼고 DX 부문을 총괄하는 정식 수장이자 대표이사로 올라섰다. 이로써 삼성전자는 전영현 부회장(DS 부문장)과 노태문 사장(DX 부문장)이 각자 대표를 맡아 회사를 이끄는 안정적인 지배구조를 다시 갖추게 됐다.이번 사장단 인사는 단순히 리더십 공백을 메우는 수준을 넘어, 불확실한 대내외 환경을 돌파하고 핵심 사업의 경쟁력을 극대화하려는 삼성의 전략적 포석으로 풀이된다. 전영현 부회장과 노태문 사장이 각각 회사의 주력 사업인 메모리사업부장과 모바일경험(MX)사업부장을 그대로 겸직하는 것이 그 방증이다. 이는 양대 대표이사가 각자 가장 전문성을 가진 핵심 사업을 직접 챙기며 시장 변화에 신속하게 대응하고, 압도적인 시장 리더십을 유지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위기 상황일수록 각 사업 부문의 책임경영을 강화해 정면 돌파하겠다는 실리적인 판단이 깔린 셈이다.미래 기술 선점을 위한 파격적인 외부 수혈도 단행됐다. 삼성의 미래 먹거리를 책임지는 삼성종합기술원(SAIT) 원장으로 박홍근 사장을 전격 영입한 것이 대표적이다. 박 사장은 미국 하버드대에서 25년간 화학, 물리, 전자 등 기초과학과 공학 전반의 연구를 이끌어온 세계적인 석학이다. 순혈주의를 깨고 외부의 글로벌 최고 전문가를 연구개발(R&D)의 심장부에 앉힌 것은, 인공지능(AI) 시대를 맞아 기존의 틀을 넘어서는 근본적인 기술 혁신을 이루겠다는 삼성의 절박함과 의지를 보여준다. 이와 함께 DX부문 최고기술책임자(CTO) 겸 삼성리서치장에도 윤장현 삼성벤처투자 대표를 발탁, AI 드리븐 컴퍼니로의 전환에 더욱 속도를 낼 전망이다.결론적으로 2026년 정기 사장단 인사는 ‘안정 속 혁신’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으려는 삼성전자의 고심이 담겨있다. 전영현-노태문 투톱 체제로의 복귀를 통해 경영의 안정성을 확보하는 동시에, 각 사업부의 책임경영을 강화해 당면한 위기를 극복하겠다는 현실적인 목표를 설정했다. 나아가 하버드 석학 영입이라는 파격적인 카드를 통해 AI와 같은 미래 기술 경쟁에서 주도권을 놓치지 않겠다는 장기적인 비전까지 제시했다. 이번 인사가 글로벌 기술 패권 경쟁 속에서 삼성전자를 한 단계 더 도약시키는 발판이 될 수 있을지 재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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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이 직접 칼 뺐다…'공사비 분쟁' 원천 차단해 2027년 노량진 전체 착공 대못서울의 대표적인 노후 주거지 중 하나인 노량진 일대가 20년 만에 대대적인 변화의 서막을 열었다. 서울시는 2003년 뉴타운으로 지정된 이후 지지부진했던 노량진 재정비촉진지구 사업에 속도를 붙여, 오는 2027년까지 8개 구역 전체의 착공을 이끌어내고 2031년까지 총 1만 가구 규모의 한강변 명품 주거단지 조성을 완료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이는 단순히 낡은 동네를 재개발하는 차원을 넘어, 서울의 스카이라인을 바꾸고 주택 시장에 강력한 공급 신호를 보내는 ‘한강벨트’ 프로젝트의 신호탄으로 평가된다. 장기간 표류하며 주민들의 피로감이 극에 달했던 만큼, 시의 강력한 추진 의지가 사업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사업 정상화를 향한 움직임은 이미 가시적인 성과로 나타나고 있다. 전체 8개 구역 중 6구역과 8구역이 올해 각각 착공에 돌입하며 사업의 본격적인 시작을 알렸고, 2구역 역시 다음 달 첫 삽을 뜰 예정이다. 4, 5, 7구역 또한 이주 및 철거 절차가 한창 진행 중이며, 남은 1, 3구역도 관리처분인가를 앞두고 있어 사실상 모든 구역이 사업 본궤도에 오른 셈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최근 현장을 직접 방문해 “지난 10여 년간 사업 부진으로 지쳤을 주민들 못지않게 기쁘다”며, 남은 구역의 행정 절차와 사업성 문제를 신속히 해결해 착공을 하루라도 앞당길 수 있도록 모든 행정력을 동원하겠다고 약속하며 사업 추진에 힘을 실었다.서울시는 사업 지연의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히는 각종 규제와 절차를 대폭 손질해 속도감 있는 사업을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우선, 정비사업 인허가 절차를 획기적으로 단축하는 ‘신속통합기획 2.0’을 적용해 불필요한 시간을 줄인다. 또한, 최근 급등한 공사비로 인한 시공사와의 갈등이 사업의 발목을 잡지 않도록 사전에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분쟁 발생 시에는 ‘정비사업 코디네이터’를 즉각 파견해 원만한 합의를 유도할 계획이다. 특히 사업성이 비교적 낮아 동력이 부족했던 1, 3, 4구역에는 법적상한용적률을 1.2배까지 높여주는 규제혁신 방안을 적용, 사업성을 개선함으로써 주민들의 참여를 독려하고 사업 추진의 동력을 확보했다.노량진 재개발의 성공적인 추진은 단순히 1만 가구의 신규 주택을 공급하는 것을 넘어, 서울시 전체 주택 시장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된다. 정부의 10·15 대책 등 규제 강화 기조로 정비사업 전반에 확산된 위축 심리를 불식시키고, 시민 선호도가 높은 도심 내 대규모 공급을 통해 시장 안정 효과를 이끌어낼 수 있기 때문이다. 서울시는 노량진을 시작으로 한강변 핵심 입지들의 잠재력을 끌어내는 ‘한강벨트’ 조성을 본격화할 계획이며, 이를 위해 정부에 지속적으로 정비사업 활성화를 위한 법·제도 개선과 규제 완화를 건의해 나갈 방침이다. 20년의 기다림 끝에 기지개를 켜는 노량진이 서울의 주거 지도를 어떻게 바꾸어 놓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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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시대의 황제" 엔비디아, 3분기 83조 '돈 복사' 성공세계 시가총액 1위 기업 엔비디아가 인공지능(AI) 열풍을 등에 업고 또다시 사상 최고 실적을 갈아치웠다. 특히 AI 학습 및 추론에 필수적인 데이터센터 부문이 전체 매출의 90%를 차지하며 폭발적인 성장을 주도했다.엔비디아는 19일(현지시간) 자체 회계연도 3분기(8월~10월)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62% 증가한 570억1천만 달러(약 83조4천억원)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조사업체 LSEG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 549억2천만 달러를 훌쩍 뛰어넘는 '어닝 서프라이즈'다. 주당 순이익(EPS) 역시 1.3달러를 기록하며 시장 예상치(1.25달러)를 넘어섰다.이번 실적의 핵심은 단연 데이터센터 부문이었다. 3분기 데이터센터 매출은 전년 대비 66% 급증한 512억 달러를 기록하며 엔비디아의 성장을 이끌었다. 이는 전체 매출에서 90%에 육박하는 압도적인 비중이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엔비디아의 주력 사업이었던 게임 부문은 43억 달러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30% 성장했으나, 데이터센터의 폭발적인 성장세에 가려 비중은 상대적으로 줄어들었다.엔비디아의 이 같은 고공 성장은 전 세계적인 AI 투자 확대와 맞물려 최신 그래픽처리장치(GPU) 아키텍처인 '블랙웰'에 대한 수요가 지속적으로 폭증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실적 발표를 통해 AI 시대의 지배자로서 자신감을 드러냈다. 황 CEO는 "블랙웰 판매량은 차트에 표시할 수 없을 정도로 높고, 클라우드 GPU는 품절 상태"라며 "우리는 AI의 선순환 구조에 진입했다"고 선언했다. 그는 이어 "AI 생태계는 급속히 확장 중이며 더 많은 새 모델 개발사, 더 많은 AI 스타트업이 다양한 산업과 국가에서 등장하고 있다"며 AI가 모든 산업에 침투하고 있음을 강조했다.엔비디아는 이러한 성장세가 4분기(11월~내년 1월)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엔비디아가 제시한 4분기 매출액 가이던스는 650억 달러로, 또다시 최대 실적 경신을 예고했다.시장은 엔비디아의 실적에 즉각적으로 반응했다. 나스닥 시장에 상장된 엔비디아 주가는 이날 정규장에서 이미 기대감을 반영해 전일 종가대비 2.85% 오른 186.52달러에 마감했다. 실적 발표 이후에는 애프터마켓에서 5% 이상 급등하며 196달러선을 기록, AI 대장주로서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했다. 한편 엔비디아는 12월 4일 기준 주주들에게 주당 1센트의 배당금을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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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 제로’ 시대 생존법…대한항공, 삼성 업고 미국서 항공유 직접 만든다대한항공과 삼성E&A가 미래 항공 연료 시장 선점을 위해 손을 맞잡았다. 양사는 20일 서울 강서구 대한항공 본사에서 우기홍 대한항공 부회장과 남궁 홍 삼성E&A 사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지속가능항공유(SAF)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 본격적인 협력의 시작을 알렸다. 이번 협약은 단순히 두 기업의 만남을 넘어, 항공 운송의 최종 수요자와 에너지 플랜트 건설의 핵심 기술자가 만나 SAF의 생산부터 소비까지 이어지는 완전한 가치사슬을 구축하겠다는 전략적 포석이다. 양사는 각자의 전문성을 극대화해 해외 SAF 생산 프로젝트를 공동으로 발굴하고, 안정적인 구매 및 공급망을 확보하며, 관련 신기술 투자에도 함께 나서기로 합의했다.양사의 첫 번째 협력 무대는 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이 될 전망이다. 미국은 SAF 생산에 필수적인 원료가 풍부할 뿐만 아니라,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과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어 글로벌 SAF 시장의 중심으로 평가받는다. 삼성E&A는 자사의 핵심 역량인 설계·조달·시공(EPC) 전문성을 활용해 미국 현지에서 추진되는 차세대 SAF 생산 플랜트 건설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특히 폐식용유와 같은 제한된 원료에 의존했던 1세대 기술의 한계를 뛰어넘어, 폐목재 등 비식용 폐기물까지 원료로 사용할 수 있는 ‘가스화-피셔-트롭시(FT)’ 기반의 2세대 기술을 적용할 계획이어서 더욱 주목받는다.이러한 삼성E&A의 생산 프로젝트에 대한항공은 핵심적인 ‘오프테이커(Offtaker)’로 참여해 사업의 안정성을 더하는 역할을 맡는다. 오프테이커는 신규 에너지 프로젝트에서 생산되는 물량을 장기간 고정적으로 구매하는 계약을 통해 초기 사업 기반을 다지는 데 필수적인 존재다. 이미 델타, 에어프랑스 등 세계 유수의 항공사들이 이 방식을 통해 SAF 확보 경쟁에 뛰어든 상황에서, 대한항공의 참여는 프로젝트의 실행 가능성을 대폭 높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즉, 삼성E&A는 안정적인 구매처를 확보해 플랜트 수주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고, 대한항공은 미래의 핵심 에너지원인 SAF를 선제적으로, 그리고 안정적으로 확보하는 ‘윈-윈’ 구조를 만드는 셈이다.이번 협력은 개별 기업의 성장을 넘어, 글로벌 항공업계의 ‘탄소중립 2050’ 목표 달성에 기여하고 갈수록 강화되는 국제 환경 규제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대한민국 대표 기업들의 공동 대응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또한 정부가 추진하는 6대 전략 산업 중 하나인 에너지 분야에서 새로운 사업 기회를 창출한다는 계획도 담겨있다. 삼성E&A는 이번 협력을 발판 삼아 에너지 전환 분야의 신사업을 중장기 성장 동력으로 키우고, 대한항공은 지속가능한 비행과 ESG 경영을 실천하며 글로벌 항공 시장에서의 리더십을 더욱 공고히 하겠다는 비전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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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것을 지켜라”…짝퉁 음식과의 전면전 선포한 이탈리아, 다음 타깃은?파스타의 종주국 이탈리아가 벨기에의 한 식품 기업이 출시한 카르보나라 소스에 국가적인 분노를 표출하며 전면 대응에 나섰다. 단순한 레시피 논쟁을 넘어, 자국의 음식 문화와 정체성을 지키기 위한 강력한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프란체스코 롤로브리지다 이탈리아 농업부 장관은 유럽의회에 벨기에 식품기업 델라이즈가 만든 ‘카르보나라’ 소스에 대한 즉각적인 조사를 공식 요청하며 이번 사태를 공론화했다. 그는 이 제품이 이탈리아 음식을 흉내 낸 최악의 모조품이며, 유럽연합(EU) 회원국의 매장에 진열되는 것 자체를 용납할 수 없다고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장관까지 직접 나서 이웃 국가의 소스 제품에 격분한 것은, 이탈리아인들에게 음식이 단순한 먹거리가 아닌 자존심과 역사의 문제임을 명확히 보여준다.이번 논란의 핵심은 소스에 사용된 재료였다. 정통 로마식 카르보나라는 돼지 볼살을 소금에 절여 숙성시킨 ‘구안찰레’와 계란 노른자, 양젖으로 만든 ‘페코리노’ 치즈, 그리고 후추만을 사용해 만드는 것이 철칙이다. 하지만 벨기에 기업이 내놓은 제품은 카르보나라라는 이름을 달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핵심 재료인 구안찰레 대신 훈제 판체타(이탈리아식 베이컨)를 사용했다. 롤로브리지다 장관은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판체타를 넣은 것은 논외로 하더라도, 이는 이탈리아 요리의 본질을 훼손하는 행위”라고 지적하며, 음식 비평가들과 국민들의 분노에 불을 지폈다. 결국 논란이 거세지자 해당 제품은 매장에서 철수되었지만, 이탈리아의 상처받은 자존심은 쉽게 가라앉지 않는 모양새다.이탈리아가 이토록 민감하게 반응하는 배경에는 심각한 경제적 피해가 자리 잡고 있다. 이탈리아 최대 농어민협회인 콜디레티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유통되는 소위 ‘가짜 이탈리아 식료품’으로 인한 연간 피해액은 무려 1200억 유로(약 203조 원)에 달한다. 더욱이 이러한 모조품을 만드는 곳은 대부분 기술력과 자본을 갖춘 선진국 기업이라는 점에서 문제는 더욱 심각하다. 이들은 이탈리아 국기를 연상시키는 색상을 포장지에 사용하거나 이탈리아의 유명 명소 사진을 교묘하게 삽입해 소비자들이 정식 이탈리아 제품으로 오인하게 만드는 전략을 사용한다. 협회 측은 이번에 문제가 된 벨기에산 소스 역시 이탈리아 국기 색깔을 활용했다며, 이는 명백히 유럽연합 규정을 위반할 소지가 있는 기만행위라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이번 카르보나라 사태는 이탈리아 정부가 자국의 전통 요리를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는 상황에서 발생했다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는 단순히 하나의 제품에 대한 문제를 넘어, 자국의 식문화 유산을 지키고 그 가치를 세계적으로 인정받으려는 이탈리아의 필사적인 노력과 맞닿아 있기 때문이다. 특히 엄격한 레시피로 유명한 카르보나라는 이전부터 자주 논란의 중심에 서 왔다. 지난해 미국의 대형 식품기업 하인츠가 Z세대를 겨냥해 출시한 통조림 카르보나라 역시 이탈리아인들의 거센 분노를 산 바 있다. 이처럼 반복되는 ‘음식 문화 침해’에 이탈리아는 더 이상 좌시하지 않겠다는 단호한 메시지를 전 세계에 던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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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푸틴의 완승?…미국, 러시아 손 들어주며 우크라이나의 등 뒤에 칼 꽂나2022년 2월 시작되어 네 번째 겨울을 맞고 있는 우크라이나 전쟁이 결국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의도대로 막을 내릴 수 있다는 충격적인 관측이 제기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러시아와 비밀리에 접촉하여 우크라이나의 영토 일부를 러시아에 넘기는 것을 골자로 하는 새로운 평화 구상을 논의 중인 사실이 알려졌기 때문이다. 이 구상은 트럼프 대통령의 특사인 스티브 위트코프와 푸틴 대통령의 측근인 키릴 드미트리예프 러시아 직접투자펀드(RDIF) 최고경영자(CEO) 사이의 막후 협상을 통해 구체화되었으며, 지난달 미국 마이애미에서 열린 사흘간의 회동에서 집중적으로 논의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우크라이나를 배제한 채 미국과 러시아가 종전의 밑그림을 그리고 있다는 점에서 향후 거센 파장을 예고하고 있다.이번 비밀 협상에 대해 러시아 측은 이례적으로 높은 기대감을 표시하며 사실상 자신들의 요구가 대부분 관철되었음을 시사했다. 드미트리예프 CEO는 언론 인터뷰를 통해 "이번에는 러시아의 입장이 진정으로 반영되고 있다고 느낀다"며 과거 어느 때보다 낙관적인 입장을 밝혔다. 그는 이번 구상이 단순히 우크라이나 문제를 넘어 유럽 전체의 안보와 미·러 관계 회복까지 다루는 광범위한 틀이라고 강조하며, 영국 등이 주도하는 다른 평화안에 대해서는 "러시아의 입장을 무시하기 때문에 성공 가능성이 없다"고 일축했다. 특히 "러시아가 전장에서 확실히 추가 성과를 거두고 있는 상황에서 이 일이 진행 중"이라고 언급하며, 군사적 우위를 바탕으로 협상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음을 숨기지 않았다.이번 평화 구상의 가장 큰 쟁점은 단연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의 귀속 문제다. 구체적인 계획 내용은 아직 불분명하지만, 미국 측이 러시아의 입장을 최대한 수용했다는 정황이 속속 드러나면서 사실상 돈바스 전체가 러시아의 영향권으로 넘어가는 것 아니냐는 분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돈바스 완전 해방'을 전쟁의 핵심 목표로 내세워 왔으며, 최근 트럼프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현재 우크라이나가 통제 중인 돈바스 나머지 지역을 러시아에 넘기는 대가로, 점령 중인 남부 헤르손과 자포리자 일부를 반환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우크라이나의 주권과 영토 보전을 지지해왔던 기존의 국제 사회 공조를 정면으로 뒤집는 것이다.이러한 미국의 입장 변화는 최근 백악관에서 열린 미·우크라이나 정상회담에서 극적으로 표출되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에게 전선 지도를 내던지며 "돈바스 지역 전체를 푸틴에게 넘기라"고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 과정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거친 욕설과 함께 러시아의 종전 조건을 수용하라고 압박했으며, 두 정상 간의 대화는 여러 차례 고성이 오가는 격렬한 언쟁으로 번졌다. 미국이 우크라이나와 유럽 동맹국들에게 새로운 평화 구상을 브리핑하기 시작했지만, 이처럼 굴욕적인 조건을 우크라이나가 순순히 받아들일 가능성은 희박하다. 하지만 러시아군이 도네츠크주 핵심 요충지인 포크로우스크 점령을 눈앞에 둔 상황에서, 전세와 외교 모두에서 궁지에 몰린 우크라이나의 선택지는 점점 줄어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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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 동점골 넣고 승부차기 실축...손흥민, 천당과 지옥 오간 120분손흥민의 2025년은 그야말로 파란만장했다. 토트넘 홋스퍼의 주장으로 프로 데뷔 후 첫 우승 트로피인 유로파리그(UEL) 우승컵을 들어 올리며 17년 만에 팀에 환희를 안겼고, 10년간의 동행을 마치고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역대 최고 이적료를 경신하며 LA FC에 새 둥지를 틀었다. '서부의 손흥민, 동부의 메시'라는 공식이 성립될 정도로 그의 존재감은 폭발적이었지만, 영광으로 가득했던 한 해의 마무리는 아쉬움과 눈물로 가득했다. 그의 2025년 여정은 23일(한국시각) 캐나다 밴쿠버와의 MLS컵 플레이오프 4강전에서 멈춰 섰다. 팀을 패배의 수렁에서 건져낸 영웅이었지만, 마지막 순간 스스로 고개를 숙여야 했다.이날 경기는 손흥민의 '원맨쇼' 그 자체였다. 팀이 0-2로 끌려가던 후반 15분, 문전 혼전 상황에서 무려 세 차례의 슈팅 끝에 집념의 만회골을 터뜨리며 추격의 불씨를 살렸다. 패색이 짙던 후반 추가시간 50분에는 그림 같은 프리킥으로 골문 구석을 찌르는 극장 동점골을 작렬시키며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갔다. 상대는 프리킥을 내주는 과정에서 퇴장까지 당하며 수적 열세에 놓였고, 연장전에서는 부상자가 속출하며 9명으로 싸우는 최악의 상황에 몰렸다. 모든 흐름이 LA FC로 넘어온 순간이었지만, 승리의 여신은 끝내 손흥민을 외면했다.연장 혈투 끝에 이어진 승부차기, 손흥민은 팀의 첫 번째 키커로 나섰다. 팀을 위기에서 구해낸 해결사였기에 모두가 그의 발끝을 주목했지만, 그의 슈팅은 골문을 벗어났다. 결국 LA FC는 승부차기에서 3-4로 무릎을 꿇었고, 손흥민은 그라운드에 엎드려 한동안 일어나지 못했다. 경기 후 그는 "연장 후반 막판 근육 경련이 와서 느낌이 좋지 않았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하면서도 "하지만 그건 변명이 될 수 없다. 전적으로 내 책임이고 내가 감당해야 할 몫"이라며 모든 책임을 자신에게 돌렸다.비록 팀은 패했지만, 상대 팀 감독과 선수들마저 그의 활약에 찬사를 보냈다. 예스페르 쇠렌센 밴쿠버 감독은 "손흥민의 멋진 골을 볼 수 있었다"고 말했고, 토마스 뮐러는 "손흥민의 놀라운 프리킥 골이 나왔다. 그는 정말 대단한 선수"라고 치켜세웠다. 13경기에서 12골 4도움을 기록하며 MLS를 완벽히 접수한 손흥민이었지만, 그는 "임팩트를 떠나 실망스러운 시즌이었다. 우승 트로피를 들기 위해 여기에 왔다"며 아쉬움을 삼켰다. 그는 "내년에는 더 강해져 돌아와 우리가 치르는 모든 대회에서 성공하고 싶다"며 다음 시즌의 부활과 우승을 굳게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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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레이션 다 비켜…10년 전에 이미 '주급 6억' 찍은 루니의 위엄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잉글랜드 축구의 살아있는 전설 웨인 루니가 현역 시절 받았던 자신의 최고 연봉을 직접 공개해 화제가 되고 있다. 그는 최근 한 방송에 출연하여 맨유에서 가장 많은 연봉을 받았을 때가 얼마였냐는 질문에 "연간 1,700만 파운드(약 327억 원) 정도였다"고 밝혔다. 이를 주급으로 환산하면 약 32만 7,000파운드, 한화로는 무려 6억 3천만 원에 달하는 엄청난 금액이다. 이는 단순한 숫자를 넘어 그가 당대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이었음을 증명하는 상징적인 지표다.루니가 밝혔던 이 천문학적인 연봉은 현재 프리미어리그의 최상위권 선수들과 비교해도 전혀 밀리지 않는 수준이다. 당장 현재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선수단 내에서는 주급 약 6억 7천만 원을 수령하는 카세미루에 이어 팀 내 2위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범위를 리그 전체로 넓혀 보아도 엘링 홀란드, 모하메드 살라, 카세미루, 버질 반 다이크 등 손에 꼽히는 슈퍼스타들의 바로 다음 순위인 리그 5위권에 해당한다. 10년이 훌쩍 지난 지금의 기준으로도 최상위권에 속하는 그의 연봉은 당시 그의 위상이 얼마나 대단했는지를 새삼 실감하게 한다.더욱 놀라운 점은 루니가 이 연봉을 받았던 시점이 정확히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그의 전성기를 고려하면 최소 10년 전이라는 사실이다. 지금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축구 시장의 규모가 작았고, 선수들의 평균 연봉이나 이적료 인플레이션이 발생하기 이전이었던 당시 상황을 감안하면 그가 받았던 주급 6억 3천만 원의 실질적인 가치는 현재의 톱클래스 선수들이 받는 금액을 훨씬 뛰어넘는다고 볼 수 있다. 이는 그가 단순한 고액 연봉자를 넘어, 한 시대의 아이콘으로서 누렸던 독보적인 대우를 보여주는 대목이다.물론 루니는 그만한 대우를 받을 자격이 충분한 선수였다. 그는 의심의 여지가 없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잉글랜드 대표팀의 레전드로, 맨유 유니폼을 입고 13년간 활약하며 구단 통산 최다 득점 기록을 세웠다. 그의 발끝에서 팀은 프리미어리그 5회 우승,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회 우승, FA컵 1회 우승, 유로파리그 1회 우승 등 총 16개의 빛나는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잉글랜드 축구 역사상 가장 위대한 스트라이커 중 한 명으로 평가받는 그의 화려한 커리어는 그가 받았던 천문학적인 연봉이 결코 거품이 아니었음을 증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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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보다 도전?…'역대급 매물' 바이퍼, 모두의 예상 뒤엎은 충격의 LPL 리턴'LPL이 가장 사랑한 원딜러' 중 한 명으로 꼽히는 '바이퍼' 박도현이 3년간의 LCK 생활을 마무리하고 중국 무대로 복귀한다. 스토브리그가 열릴 때마다 LPL 상위권 팀들의 끊임없는 구애를 받아온 그는, 오랜 고심 끝에 다시 한번 새로운 도전을 선택하기로 마음을 굳혔다. 복수의 e스포츠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적 시장 최대어로 평가받던 박도현은 2026시즌부터 LPL에서 활동하는 것으로 최종 결정했으며, 공식 발표는 20일 이후에 이루어질 전망이다. 그의 이번 결정은 LCK와 LPL 양대 리그의 판도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2018년 '그리핀' 소속으로 혜성처럼 등장한 박도현은 데뷔와 동시에 리그에 신선한 충격을 안겼다. LCK 승격 첫 시즌부터 결승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으며, 이후 정규 시즌에서도 압도적인 기량을 선보이며 차세대 스타 플레이어의 탄생을 알렸다. 그러나 '그리핀 사태'로 팀이 공중분해되는 아픔을 겪으며 2020년 잠시 힘든 시기를 보내기도 했다. 절치부심한 그는 2021년 LPL의 EDG로 이적하며 제2의 전성기를 화려하게 열었다. 당시의 우려 섞인 시선을 비웃기라도 하듯 스프링 정규시즌 MVP, 신인상, 서머 시즌 우승에 이어 LOL e스포츠 최고 권위의 대회인 월드 챔피언십 우승 트로피까지 거머쥐며 2021년을 완벽하게 자신의 해로 만들었다.LPL에서의 성공적인 2년을 뒤로하고 2022년 스토브리그를 통해 한화생명e스포츠로 복귀하며 3년 만에 LCK 팬들 앞에 다시 섰던 박도현은 국내 무대에서도 변함없는 클래스를 입증했다. 팀의 핵심 선수로 활약하며 2024 LCK 서머 우승, 2024 롤드컵 8강, 2025 LCK 컵 우승, 2025 FST 우승, 2025 LCK 준우승, 2025 롤드컵 8강 등 굵직한 성과를 내는 데 크게 기여했다. LCK에서도 최상위권 원거리 딜러로서의 명성을 굳건히 지켰기에, 그의 갑작스러운 LPL 리턴 소식은 많은 팬들에게 놀라움과 아쉬움을 동시에 안겨주고 있다.박도현의 에이전트 측은 선수의 확고한 의지를 전했다. 박재석 쉐도우코퍼레이션 대표는 "선수와 깊은 대화를 나눈 결과, 새로운 무대에서 다시 도전하고 스스로를 더 성장시키고 싶다는 진심을 가장 먼저 이야기했다"고 밝혔다. 특히 "예년보다 낮은 조건도 기꺼이 감수할 만큼 그 의지가 확고했다"고 덧붙여, 이번 이적이 금전적인 요인보다는 선수 개인의 도전 의지와 성장에 대한 갈망에서 비롯되었음을 시사했다. 아직 그의 최종 행선지는 공식적으로 확인되지 않았으며, 유력 후보로 거론되는 LPL 팀은 관련 질문에 "답해줄 수 없다"며 말을 아끼고 있어 그의 다음 행보에 대한 궁금증이 더욱 증폭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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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케줄보다 딸이 먼저…'프로 예능인' 이승기, 카메라 밖 진짜 일상 최초 공개가수 겸 배우 이승기가 ‘국민 남동생’의 이미지를 벗고 ‘딸바보 아빠’의 모습으로 대중 앞에 섰다. 그는 최근 SBS 예능 프로그램 '미운 우리 새끼' 예고편을 통해 근황을 전하며, 21개월 된 딸에 대한 무한한 애정을 드러냈다. 동갑내기 절친인 이홍기, 장근석과 함께한 자리에서 그는 화려한 연예계 활동이 아닌, 아내 이다인과 함께하는 소박한 육아의 행복을 이야기하며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이는 그동안 예능에서 보여주었던 프로 예능인의 모습과는 또 다른, 한 아이의 아버지로서 그의 진솔한 면모가 고스란히 드러난 순간이었다.대화의 시작은 친구의 소소한 안부 질문이었다. 이홍기가 “딸은 잘 크냐”고 묻자, 이승기는 기다렸다는 듯 환한 미소와 함께 입을 열었다. 그는 “아내와 함께 딸의 등하원을 시키는 것이 너무 행복하다”며, 그 순간이 주는 “행복의 임팩트가 비교 불가로 세다”고 고백했다. 이는 단순히 꾸며진 방송용 멘트가 아닌, 그의 삶의 우선순위가 완전히 재편되었음을 보여주는 진심 어린 발언이었다. 그는 곧바로 휴대전화를 꺼내 딸의 영상을 지인과 스태프들에게 보여주며 자랑을 늘어놓았고, 감추지 못하는 입꼬리는 영락없는 ‘딸바보’ 아빠의 모습 그대로였다.이승기의 행복 가득한 육아 이야기에 싱글 라이프를 즐기고 있는 두 친구의 반응은 현실적이어서 더욱 웃음을 자아냈다. 장근석은 “결혼도 못 했는데 육아 이야기를 하고 있다”며 씁쓸한 농담을 던졌고, 이홍기는 “그냥 술이나 마시자”고 재치 있게 받아치며 부러움과 미묘한 박탈감이 뒤섞인 감정을 유쾌하게 표현했다. 스튜디오에서 이 모습을 지켜보던 MC 신동엽 역시 방송에서 스티커로 가려진 이승기 딸의 모습을 보며 “아오, 귀여워”라며 흐뭇한 삼촌 미소를 감추지 못해, 화면 너머로도 전달되는 사랑스러움을 짐작하게 했다.이승기의 이러한 변화는 이미 예견된 것이었다. 그는 이전부터 여러 방송을 통해 “아이를 키우는 시간이 가장 소중하다”거나 “스케줄보다 딸과 보내는 시간부터 먼저 챙기게 된다”고 밝히며, 가족이 자신의 삶에 가장 중요한 가치가 되었음을 꾸준히 드러내 왔다. 2023년 4월, 2년간의 공개 열애 끝에 배우 이다인과 결혼식을 올린 그는 이듬해 2월 첫 딸을 품에 안으며 인생의 새로운 막을 열었다. 한때 만능 엔터테이너로 불리며 최고의 인기를 누렸던 그가 이제는 한 아이의 아버지로서 느끼는 충만한 행복을 대중과 공유하며, 더욱 성숙하고 깊어진 인간 이승기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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