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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의 삶이 역사가 되다…인천, '지역유산' 제도 첫발 뗐다인천광역시가 시민들의 삶과 기억이 깃든 17곳을 최초의 '인천지역유산'으로 선정하며 문화유산 보존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 이번에 처음으로 이름을 올린 지역유산에는 오랜 역사를 간직한 '배다리 헌책방 골목'과 개항장의 흔적이 서린 '각국 조계지 계단', 서민들의 애환이 담긴 '신포국제시장', 그리고 인천에서 탄생해 전국민의 사랑을 받는 '짜장면', 근대 건축물을 개조해 문화 공간으로 재탄생한 '인천아트플랫폼' 등이 포함됐다. 이들은 공식적으로 국가나 시가 지정·등록한 문화유산은 아니지만, 인천의 정체성과 가치를 품고 있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남다르다.이번 '인천지역유산' 선정은 문화유산의 개념을 기존의 거대하고 오래된 건축물이나 유물 중심에서 벗어나, 평범한 시민들의 일상과 기억, 손때 묻은 공간으로 확장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지닌다. 이는 박물관에 박제된 역사가 아닌, 지금도 우리 곁에서 살아 숨 쉬는 생활사 그 자체를 소중한 자산으로 인정하겠다는 정책적 의지의 표현이다. 제도 시행의 첫 단추인 만큼 선정 과정 역시 신중하고 다각적으로 진행됐다. 시민 공모를 통해 후보군을 발굴하는 것으로 시작해, 전문기관의 심도 깊은 조사와 연구를 거쳤으며, 인천지역유산위원회가 직접 현지조사와 심의를 통해 역사성, 사회문화적 가치, 상징성, 보존 현황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최종 17건을 확정했다.인천시는 이번에 선정된 지역유산들이 시민들의 자긍심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실질적인 지원에 나설 계획이다. 각 유산의 소유주나 관리 단체의 동의를 얻어 '인천지역유산'임을 알리는 인증 표식을 제작·설치하고, 이를 통해 보존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높이는 데 힘쓸 방침이다. 이는 단순히 명패를 붙이는 것을 넘어, 해당 유산이 지닌 가치를 널리 알리고 다음 세대에도 온전히 전승될 수 있도록 지역 공동체 모두가 함께 지켜나가자는 약속의 의미를 담고 있다.첫 단추를 성공적으로 꿴 인천시는 앞으로 시민 참여의 폭을 더욱 넓혀 숨겨진 지역유산을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단계적으로 목록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윤도영 인천시 문화체육국장은 "인천지역유산 제도는 시민의 기억과 일상이 곧 살아있는 문화유산이 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의미 있는 시도"라고 강조하며, "이번 첫 선정을 계기로 인천의 지역 정체성을 더욱 공고히 하고, 앞으로도 시민과 함께 만들어가는 문화유산 정책을 꾸준히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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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재, "'정인이 얼굴 공개'는 공익 위한 정당행위" PD 손 들어줬다양부모의 잔혹한 학대로 숨진 '정인이'의 얼굴을 공개해 사회적 공분을 이끌어냈던 SBS '그것이 알고싶다' PD에게 내려졌던 검찰의 기소유예 처분이 헌법재판소의 결정으로 취소됐다. 법조계에 따르면 헌법재판소는 지난 18일, 서울서부지검이 이동원 PD에게 내린 기소유예 처분에 대해 재판관 전원일치 의견으로 위헌임을 확인하고 이를 취소했다. 이는 아동학대 사건 보도에 있어 피해 아동의 신상 공개가 가진 공익적 가치를 헌법재판소가 이례적으로 인정한 판결이라는 점에서 상당한 의미를 가진다. 검찰의 판단을 헌법재판소가 직접 뒤집으며, 언론의 공익적 역할과 아동학대 피해자의 진정한 이익이 무엇인지에 대한 중요한 법적 판단을 내린 것이다.사건의 발단은 2021년 1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그것이 알고싶다' 제작진은 정인이 사망 사건을 다루면서 아이의 얼굴 사진과 영상을 공개했다. 제작진은 "학대의 흔적이 유독 얼굴에 집중돼 있고, 아이의 표정에 그늘이 져가는 걸 말로만 전달할 수 없었다"며 공익적 목적의 공개임을 분명히 했다. 그러나 시민단체 '정치하는엄마들'은 아동학대처벌법상 보도금지 의무를 위반했다며 이 PD를 고발했고, 검찰은 혐의가 인정된다면서도 여러 정황을 고려해 재판에 넘기지 않는 기소유예 처분을 내렸다. 이 PD는 이에 불복해 헌법소원을 청구했고, 2년여에 걸친 심리 끝에 헌재는 "기소유예 처분은 정당행위에 관한 중대한 법리오해 또는 수사미진에 의한 것으로 청구인의 평등권과 행복추구권을 침해했다"며 PD의 손을 들어주었다.헌법재판소는 이 PD의 행위가 아동학대처벌법의 구성요건에는 해당한다고 보면서도, 사회상규에 위배되지 않는 '정당행위'로 볼 수 있다고 판단했다. 헌재는 방송의 목적이 정인이를 추모하고, 가해자가 아동학대치사가 아닌 살인죄로 처벌받아야 함을 주장하며 제도적 보완을 촉구하는 등 공익적 목적이 뚜렷했다고 인정했다. 또한, 가해자가 범행을 부인하는 상황에서 피해 사실을 시청자에게 그대로 전달하기 위해 사진과 영상을 공개한 것은 '수단의 적합성' 역시 갖추었다고 보았다. 특히 헌재는 정인이가 이미 사망해 '피해 아동에 대한 2차 피해 방지'라는 법 조항의 주된 목적은 달성될 수 없게 되었다는 점을 명확히 했다.나아가 헌재는 "사건의 진상이 충분히 규명돼 가해자가 책임에 부합하는 처벌을 받는 것이 아동학대로 사망한 피해아동의 입장에서 가장 큰 이익이라고 할 수도 있다"며, "오히려 이 사건 방송은 피해아동의 이익에 부합한다고 볼 수 있다"는 획기적인 판단을 내놓았다. 즉, 사망한 아동의 인격적 이익 보호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더 큰 이익은 가해자의 엄벌과 진실 규명이라는 점을 분명히 한 것이다. 실제로 해당 방송 이후 양모는 살인 혐의로 징역 35년형이 확정됐고, 아동학대 관련 법령이 정비되는 등 긍정적인 사회 변화가 뒤따랐다. 헌재의 이번 결정은 언론의 자유와 공익적 역할을 폭넓게 인정하고, 아동학대 사건의 본질이 무엇인지에 대한 깊은 성찰을 담은 판결로 기록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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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특혜 논란에 입 연 하이닉스 "이건 생존의 문제"SK하이닉스가 최근 정부와 업계에서 논의되는 첨단산업 투자 규제 개선안에 대한 입장을 공식적으로 밝혔다. 일부에서 제기되는 '특정 기업을 위한 특혜'라는 시각에 대해, 이는 개별 기업의 이해관계를 넘어 국가 전략 산업의 경쟁력 확보를 위한 '투자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기 위한 필수적인 조치라고 정면으로 반박했다. SK하이닉스는 24일 자사 뉴스룸을 통해 "인공지능(AI) 시대가 도래하며 첨단 기술 경쟁이 격화됨에 따라 투자의 규모와 방식이 과거와는 완전히 달라졌다"고 전제하며, 이번 규제 개선 논의의 출발점은 특정 기업이 아닌, 급변하는 글로벌 환경 속에서 대한민국 첨단산업 전체가 어떻게 투자를 지속할 것인가에 대한 근본적인 고민에서 시작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이번 논란의 핵심은 정부가 추진하는 공정거래법 시행령 개정안으로, 지주회사의 손자회사가 보유해야 하는 증손회사(자회사)의 의무 지분율을 현행 100%에서 50%로 완화하는 것이 골자다. 이 규제가 완화되면 지주회사인 SK㈜의 손자회사인 SK하이닉스가 가장 큰 혜택을 볼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면서 특혜 논란이 불거졌다. 이에 대해 SK하이닉스는 반도체 산업의 현실을 조목조목 설명하며 규제 개선의 당위성을 역설했다. 단적으로, 클린룸 1만 평 기준의 공장 투자비는 2019년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발표 당시 약 7조 5천억 원 수준이었으나, 2025년 완공 예정인 청주 M15X 공장은 무려 20조 원에 달할 정도로 투자 규모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했다. 이러한 초대형 장기 투자를 기존의 자금 조달 방식만으로는 감당하기 어렵다는 것이 SK하이닉스의 설명이다.SK하이닉스는 또한 호황과 불황이 주기적으로 반복되는 반도체 산업의 특성상, 막대한 투자를 단행하는 시점과 그 수익을 회수하는 시점이 일치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기술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기 위해서는 경기 상황과 관계없이 선제적이고 연속적인 투자가 필수적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규제 개선을 통해 손자회사가 외부 자본과 함께 특수목적법인(SPC) 형태의 자회사를 설립할 수 있게 되면, 초기 대규모 투자 부담을 분담하고 재무 구조를 훨씬 안정적으로 관리할 수 있게 된다. 이는 해외에서는 이미 보편적으로 활용되는 방식으로, 인텔이 300억 달러 규모의 애리조나 팹 건설을 위해 글로벌 자산운용사와 51:49 지분율의 합작법인을 설립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라고 덧붙였다.일각에서 제기하는 '금산분리 원칙 훼손' 우려에 대해서도 SK하이닉스는 선을 그었다. 설립될 SPC는 반도체 공장을 건설해 임대하는 실물 사업을 수행할 뿐, 금융상품을 판매하거나 자산을 운용하는 금융업과는 전혀 무관하다는 것이다. 또한 공정거래위원회의 사전 심사 및 승인 절차가 마련되어 있어 제도적 통제 장치도 존재한다고 해명했다. 결국 SK하이닉스는 이번 논의의 본질이 "대규모·장기 투자가 필수적인 첨단산업의 현실을 반영해 기업이 안정적으로 투자하고 본업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자는 것"이라며, 투자 방식의 유연성 확보가 곧 대한민국 반도체 산업의 경쟁력이자 기술 주권 강화로 이어질 것이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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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과 검증은 뒷전? 농촌 기본소득, 정규 사업화 '질주'농림축산식품부가 이재명 정부의 핵심 농정 공약인 '농어촌 기본소득' 시범사업을 전담하는 국장급 자리를 신설하는 조직 개편안을 발표하면서, 정책의 졸속 추진에 대한 비판이 고개를 들고 있다. 아직 실효성 검증을 위한 시범사업 단계에 불과한 정책을 위해 주무 부처가 이례적으로 고위직 전담 조직까지 만드는 것은, 사업의 효과나 재정 부담에 대한 충분한 사회적 논의를 거치기도 전에 사실상 정규 사업으로 밀어붙이려는 수순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이번 조직 개편의 핵심은 '농촌소득 에너지정책관'이라는 국장급 직책의 신설이다. 해당 정책관은 논란의 중심에 있는 농어촌 기본소득 시범사업을 총괄하는 막중한 임무를 맡게 된다. 이 자리 밑으로는 기존의 공익직불정책과, 재해보험정책과, 농촌탄소중립정책과가 각각 농촌소득정책과, 농업정책보험과, 농촌에너지정책과로 이름을 바꿔 이관된다. 이는 농어촌 기본소득을 단순한 일회성 시범사업이 아닌, 기존의 주요 농정 정책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핵심 사업으로 격상시키겠다는 정부의 의지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농어촌 기본소득은 이재명 대통령의 대표적인 대선 공약으로, 당초 2026년부터 2027년까지 시범사업을 통해 그 효과와 지속 가능성을 면밀히 검토한 뒤 정규 사업화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이러한 계획은 시작부터 삐걱거리는 모양새다. 당초 7곳으로 예정되었던 시범사업 대상 지방자치단체는 국회 심사 과정에서 관련 예산이 증액되면서 10곳으로 늘어났고, 내년도 농식품부 예산에만 2341억 원이라는 막대한 금액이 반영되었다. 만약 이 사업이 본사업으로 전환되어 읍·면 지역 거주민 약 960만 명에게 연간 180만 원씩 지급될 경우, 국회예산정책처는 연간 17조 4000억 원이라는 천문학적인 재원이 필요할 것으로 추산한 바 있어 재정 건전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한편, 농식품부는 이번 조직 개편을 통해 동물복지 정책 기능 또한 대폭 강화한다고 밝혔다. 기존의 '동물복지환경정책관'을 '동물복지정책국'으로 확대 개편하고, 팀 단위 조직이었던 '반려산업동물의료팀'을 정식 '과' 단위로 격상시킨다. 또한 농림축산검역본부 소속이던 '동물보호과'를 농식품부 본부로 이관해 정책 실행력을 높일 방침이다. 이는 반려동물에 국한되었던 동물복지 정책의 대상을 농장동물 등 비반려동물까지 포괄적으로 확대하기 위한 기반을 마련하는 조치라고 농식품부는 설명했지만, 정작 더 큰 논란을 낳고 있는 기본소득 사업의 조직 확대에 대한 명확한 해명은 내놓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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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석 침묵이 부른 '탈팡', 쿠팡 이용자 수 급감3370만 명이라는 사상 초유의 개인정보 유출 사태를 겪은 쿠팡이 최고 경영진의 무대응으로 인해 심각한 고객 이탈 위기에 직면했다. 실질적인 의사 결정권자인 김범석 쿠팡Inc 이사회 의장 겸 최고경영자(CEO)의 '침묵'이 장기화되면서, 쿠팡의 일일 활성 이용자 수(DAU)가 최근 두 달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며 '탈팡'(쿠팡 탈퇴) 움직임이 현실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지난 22일 데이터 테크 기업 아이지에이웍스 모바일인덱스 자료에 따르면, 지난 19일 기준 쿠팡의 DAU 추정치는 1488만2151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쿠팡이 통상적으로 유지해왔던 1500만~1600만 명대에서 이탈한 수치로, 1400만 명대로 떨어진 것은 지난 10월 25일 이후 두 달 만이다. 추석 연휴를 제외하고 1500만 명 선이 붕괴된 것은 매우 이례적인 현상으로, 시장에서는 이를 소비자 신뢰 상실에 따른 명확한 시장의 징벌 신호로 해석하고 있다.개인정보 유출 사실이 처음 알려진 직후, 고객들이 피해 확인을 위해 일시적으로 접속이 급증해 DAU가 1700만 명대까지 치솟기도 했으나, 이는 실제적인 서비스 이용 증가가 아니었다. 이후 쿠팡 경영진이 사태 수습과 피해자에 대한 진정성 있는 사과 대신 안일한 대응으로 일관하자, 고객들의 분노는 곧바로 '탈팡'이라는 행동으로 이어졌다.e커머스업계 관계자들은 "수천만 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되는 중대 사안에도 불구하고, 김범석 의장 등 최고위층이 무책임한 태도로 일관한 것이 고객의 등을 돌리게 만든 결정적 원인"이라며 "이번 DAU 하락은 단순한 숫자의 문제가 아니라, 쿠팡이 쌓아 올린 신뢰 기반이 흔들리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지적했다.이러한 불매 움직임은 사회적 여론으로 확산되고 있다. 배우 문성근 씨와 김의성 씨 등 유명인들이 SNS를 통해 '탈팡'을 인증하며 쿠팡에 대한 비판 여론에 힘을 싣고 있다.한편, 정치권도 쿠팡의 부실한 대응을 좌시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번 개인정보 유출 사태와 관련해 오는 30일부터 이틀간 국회 5개 상임위원회(과방위, 정무위 등)가 참여하는 연석 청문회를 개최하기로 결정하며 쿠팡에 대한 전방위적인 압박을 예고했다. 경영진의 무대응이 결국 정치권의 강도 높은 조사와 규제 강화라는 부메랑으로 돌아오고 있는 형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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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중국 반도체에 '유죄'…처벌은 2년 뒤에?미국이 중국의 반도체 산업에 대해 '불공정' 판정을 내리면서도, 당장의 추가 관세 부과는 보류하는 이중적인 조치를 내놓았다. 미국 무역대표부(USTR)는 24일, 연방 관보 공지를 통해 중국이 반도체 산업의 지배력을 확보하기 위해 불공정한 방식을 동원하고 있다고 공식적으로 문제 삼았다. 이에 따라 중국산 반도체에 대한 관세 부과를 결정했지만, 실제 조치 시행은 2027년 6월까지 연기한다고 밝혔다. 이는 중국산 반도체에 대한 초기 관세율을 향후 18개월 동안 0%로 유지하고, 2027년 6월 23일부터 새로운 세율을 적용하겠다는 의미다. 사실상 중국의 행위를 유죄로 판단하면서도, 처벌은 유예한 셈이다.이번 결정은 지난해 12월부터 진행된 중국의 레거시(구형) 반도체 산업에 대한 '무역법 301조' 조사의 결과물이다. USTR은 조사 결과, 중국 정부가 자국 반도체 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점점 더 공격적이고 전면적인 비시장적 정책"을 사용했다고 결론 내렸다. 특히 중국 정부가 자국 반도체 기업에 투입한 막대한 규모의 보조금 등이 미국 기업에 부당한 부담과 제약을 가해 무역법 301조에 따른 조치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이러한 '선고 유예'와 같은 결정의 배경에는 최근 정상회담 이후 조성된 미중 간의 해빙 무드를 이어가려는 전략적 의도가 깔린 것으로 풀이된다. 블룸버그 통신은 이번 결정이 양국 관계를 안정시키고 지난 10월 정상회담 합의를 공고히 하려는 신호라고 분석하며, 치열한 무역전쟁을 벌이던 양국이 일단 휴전 상태를 이어가려는 의도라고 해석했다.하지만 이번 조치는 단순한 유화책이 아니라, 언제든 터질 수 있는 '관세 시한폭탄'을 장착한 것이나 다름없다. 미국은 중국의 불공정 행위를 공식적으로 문제 삼아 향후 제재를 가할 수 있는 명분을 확보하면서도, 실제적인 타격을 가하는 시점은 뒤로 미뤄 당장의 정면충돌을 피하고 협상의 여지를 남겨두려는 고도의 외교적 전략을 구사한 것으로 보인다. 즉, 관세 부과 가능성을 명확히 열어둠으로써 중국을 압박하는 동시에, 실제 시행까지 2년 이상의 시간을 벌어주며 중국의 태도 변화를 유도하고 자국 반도체 공급망을 재편할 시간을 확보하려는 다목적 카드로 해석된다.미국의 이 같은 결정에 중국은 즉각 강력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류펑위 주미 중국대사관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이는 명백한 '관세 남용'이라고 비판하며, 현재의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은 시장 원리와 기업의 자유로운 선택에 따라 형성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무역과 기술 문제를 정치화, 수단화, 무기화하여 글로벌 공급망을 불안정하게 만드는 것은 누구에게도 이익이 되지 않으며 결국 역풍을 맞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한 중국의 합법적인 권리와 이익을 수호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혀, 미국의 압박에 쉽게 물러서지 않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이번 조치로 미중 간의 갈등은 표면적으로는 봉합된 듯 보이지만, 수면 아래에서는 더욱 치열한 수 싸움이 전개될 것임을 예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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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의 7조원 베팅, AI 돌리려 발전소까지 통째로 샀다구글의 모회사 알파벳이 인공지능(AI) 시대의 패권을 잡기 위한 거대한 승부수를 던졌다. 현지 시각 22일, 알파벳은 데이터센터 및 에너지 인프라 개발 전문업체인 '인터섹트'를 47억 5천만 달러, 우리 돈으로 약 7조 원에 달하는 막대한 금액으로 인수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는 단순히 외부 업체와 협력하는 수준을 넘어, AI 기술의 심장부인 데이터센터 운영에 필수적인 전력 공급망 자체를 내재화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이번 인수는 기술 기업의 경쟁력이 더 이상 소프트웨어나 하드웨어에만 머무는 것이 아니라, 안정적인 에너지 확보 능력에 달려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건으로 평가된다.이번 인수를 통해 인터섹트는 알파벳이 운영하는 전 세계 데이터센터의 전력 공급을 책임지는 핵심적인 역할을 맡게 된다. 단순히 전력을 공급하는 것을 넘어, 앞으로 구글의 기술 인프라팀과 긴밀하게 협력하며 기존 프로젝트의 효율을 높이고 새로운 공동 프로젝트를 수행해 나갈 예정이다. 이는 데이터센터를 건설하는 초기 단계부터 전력 생산 및 공급 설비 구축을 하나의 통합된 프로젝트로 보고, 최적화된 설계를 통해 효율을 극대화하려는 전략이다. AI와 클라우드 서비스가 폭발적으로 성장하면서 '전기 먹는 하마'로 불리는 데이터센터의 전력 소비량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상황에서, 외부 에너지 시장의 변동성에 휘둘리지 않고 안정적으로 전력을 조달하려는 구글의 장기적인 포석이 깔려있다.순다르 피차이 알파벳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인수의 전략적 중요성을 분명히 밝혔다. 그는 "인터섹트 인수를 통해 데이터센터의 전력 수요가 증가하는 속도에 맞춰 발전 설비를 동시에 구축할 수 있게 될 것"이라며, "이는 필요한 전력과 데이터센터 용량을 지금보다 훨씬 더 빠르고 유연하게 확충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의 발언은 전력 인프라 구축이 데이터센터 확장의 발목을 잡는 상황을 원천적으로 차단하고, 시장의 수요 변화에 기민하게 대응하여 기술 경쟁에서 한발 앞서 나가겠다는 자신감을 내비친 것이다. 즉, 구글은 이제 데이터센터를 지을 땅만 찾는 것이 아니라, 그곳에 전기를 공급할 발전소까지 함께 짓는 '자급자족' 생태계를 구축하게 된 셈이다.궁극적으로 알파벳은 이번 인수를 단순한 비용 절감이나 효율성 증대를 넘어, 미국 전체의 기술 혁신을 선도하는 새로운 에너지 솔루션을 창출하는 기회로 삼겠다는 원대한 비전을 제시했다. 피차이 CEO는 "이를 통해 미국의 기술 혁신가 경쟁력 강화를 뒷받침하는 새로운 에너지 해법을 만들어갈 것"이라고 말하며, 이번 인수가 구글을 넘어 미국 테크 산업 전체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임을 시사했다. 7조 원이라는 천문학적인 베팅은 AI 시대의 진정한 '기름'은 데이터가 아니라 '전기'이며, 이 에너지의 흐름을 통제하는 자가 미래 기술의 패권을 쥐게 될 것이라는 구글의 냉철한 현실 인식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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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MASGA 엔진' 가동…한국 손잡고 美 조선업 시동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극초음속 미사일과 첨단 무기를 탑재한 대형 군함으로 구성된 이른바 '골든 플리트(Golden Fleet·황금 함대)' 구상을 발표하며 중국의 해군력 확장에 대한 강력한 견제 의지를 드러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이 구상 실현을 위해 한국 기업인 한화의 필라델피아 조선소 투자를 직접 언급하며 '위대한 회사'라고 극찬했다.트럼프 대통령은 22일(현지 시각) 플로리다주 마러라고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미 해군이 수년간 건조한 신형 군함들은 우리가 추구하는 '힘을 통한 평화' 전략에 부합하지 않는다"며 새로운 함대 구상을 공개했다. 이 '황금 함대'는 극초음속 미사일을 장착한 대형 구축함과 다수의 소형 호위함으로 구성된다.트럼프는 이 신형 군함들이 과거 미 해군의 주력함이었던 아이오와급 전함보다 "100배는 더 강력할 것"이라며 "세계 역사상 최대 규모"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현재 미 해군의 주력인 9,500톤급 알레이 버크급 구축함을 훨씬 뛰어넘는 최대 3만 톤 규모로 배수량을 키우고, 전자기 레일건, 지향성 에너지 레이저, 핵무기 탑재가 가능한 순항 미사일 등 미래형 무기를 장착할 예정이다.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관여한 것으로 알려진 이번 함대 구상은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급성장하는 중국 해군력에 대한 미국의 군사적 우위를 유지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미국은 2척의 전함을 시작으로 신속히 10척까지 증강하고, 궁극적으로는 20~25척까지 확대한다는 목표다. 미 당국자는 해군이 2030년 첫 선체 인수를 목표로 경쟁 입찰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가 지난주 서명한 국방수권법(NDAA)에는 신형 군함 건조를 위해 260억 달러가 이미 반영되어 있다.또한 트럼프는 군함이 "10~15년 후가 아니라 지금 당장 필요하다"며 미국의 조선업 기반을 부흥시키고 생산 일정을 단축하기 위해 동맹국과 협력할 것임을 명확히 했다. 특히 그는 "지난주 해군이 새로운 급의 프리깃함 건조 계획을 발표했으며, 그들은 한국 회사와 함께 일하게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트럼프는 한화가 필라델피아 조선소에 50억 달러(약 7조 4,000억 원) 이상 투자한 사실을 콕 집어 언급하며 "한화는 위대한 회사"라고 치켜세웠다. 이번 발표는 한미 조선협력 프로그램인 ‘마스가(MASGA·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에 탄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트럼프는 이 함대 구상이 "미국의 군사적 우위를 유지하고, 전 세계의 적(敵)들에게 공포를 불러일으키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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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저스의 파격 제안, '우승 멤버' 김혜성을 트레이드 카드로메이저리그 데뷔 첫해에 월드시리즈 우승이라는 쾌거를 이룬 '혜성특급' 김혜성(26)이 시즌이 끝나자마자 대형 트레이드설의 중심에 섰다.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클러치포인트'가 LA 다저스가 시카고 컵스의 최정상급 2루수 니코 호너(28)를 영입하기 위한 트레이드 카드로 김혜성을 포함한 2대1 트레이드를 제안한 것이다. 이는 월드시리즈 3연패를 노리는 다저스가 전력 보강을 위해 공격적인 행보에 나설 것을 예측한 것으로, 우승 멤버인 김혜성의 이름이 직접 거론되었다는 점에서 국내 팬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다저스가 김혜성까지 내주면서 영입하려는 니코 호너는 리그 최정상급 내야수로 평가받는 선수다. 2023년과 올해 2년 연속으로 내셔널리그 2루수 부문 골드글러브를 수상했을 정도로 수비력은 이미 검증이 끝났다. 올해 1300이닝 이상을 소화하면서 기록한 실책은 단 4개에 불과할 정도로 '철옹성' 같은 수비를 자랑한다. 여기에 타율 .297, 29도루에서 볼 수 있듯 정교한 타격과 빠른 발까지 갖춰 공수주 3박자를 겸비한 완성형 선수다. 다저스가 호너를 영입한다면 향후 10년간 우승에 도전할 수 있는 강력한 로스터를 구축하게 될 것이라는 게 현지 매체의 분석이다.물론 컵스가 리그 정상급 내야수를 쉽게 내줄 리 없다. 하지만 호너가 내년 시즌을 마치면 FA 자격을 얻는다는 점이 트레이드 가능성을 높이는 변수다. 컵스 입장에서는 FA로 떠나기 전에 유망한 선수들을 받아오는 것이 이득일 수 있다. '클러치포인트'는 다저스가 김혜성과 함께 우완 유망주 투수 리버 라이언을 묶어 보내는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매체는 김혜성에 대해 "뛰어난 스피드와 여러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수비 적응력을 갖춘 유용한 유틸리티 플레이어"라고 평가하며 컵스에 매력적인 카드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토미존 수술 후 회복 중인 라이언 역시 선발 로테이션의 한 축을 담당할 잠재력을 가진 귀중한 자산으로 평가받는다.결국 이 트레이드 시나리오는 양 팀 모두에게 '윈-윈'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흥미를 끈다. 다저스는 즉시 전력감인 베테랑 스타를 영입해 월드시리즈 3연패 도전을 위한 마지막 퍼즐을 맞출 수 있다. 반면 컵스는 FA가 될 선수를 내주는 대신, 빅리그 적응을 마친 젊은 유틸리티 자원과 미래의 선발 투수를 확보해 미래를 도모할 수 있다. 비록 현지 매체의 제안일 뿐이지만, 메이저리그 데뷔 첫해부터 우승 반지를 끼고 이제는 트레이드 카드로도 높은 가치를 인정받고 있는 김혜성의 위상을 실감하게 하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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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전파하다 얻은 건 통풍, 대상포진…이만수의 안타까운 고백한국 프로야구의 역사를 상징하는 '살아있는 레전드' 이만수(67) 전 감독이 야구를 향한 변함없는 열정과 그 이면에 감춰진 안타까운 건강 상태를 고백하며 많은 이들의 마음을 뭉클하게 하고 있다. 현재 헐크파운데이션 이사장으로 활동 중인 그는 22일 서울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열린 '제9회 이만수 포수상 및 홈런상' 시상식에 참석해 미래의 한국 야구를 이끌어갈 아마추어 유망주들을 격려했다. 올해 영광의 포수상은 NC 다이노스에 입단할 예정인 이희성(원주고)에게, 홈런상은 KT 위즈의 지명을 받은 김건휘(충암고)에게 각각 돌아갔다.시상식을 마친 이 이사장은 국내를 넘어 세계로 뻗어 나가는 자신의 '야구 전도' 근황을 상세히 전했다. 그는 이미 '동남아 야구의 아버지'로 불릴 만큼 야구 불모지에 씨앗을 뿌리는 데 헌신해왔다. 2014년부터 무려 11년간 공들인 라오스 야구 대표팀이 2023년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감격적인 첫 승리를 거두는 순간을 단장으로서 함께했으며, 현재는 라오스를 포함해 베트남(5년), 캄보디아(3년), 인도네시아, 그리고 중국의 한 학교까지 총 5개 국가의 야구 발전을 위해 힘쓰고 있다. 그는 "야구를 통해 우리나라 후배 지도자 10여 명이 해외에서 일자리를 얻고 재능을 펼치는 것을 보니 야구인 선배로서 큰 보람을 느낀다"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하지만 이처럼 왕성한 활동을 이어온 그가 최근에는 한발 뒤로 물러나 후배들에게 길을 터주고 있다. 내년 일본 나고야 아시안게임에는 그가 공들인 라오스와 베트남이 동시에 출전하지만, 그는 어느 한 팀을 맡지 않고 뒤에서 조용히 지켜볼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제는 후배들이 자랑스럽게 그 나라의 감독을 맡고 있다. 나는 완전히 물러나 뒤에서 구경만 하면 된다"며 후배들의 성장에 대한 대견함과 신뢰를 드러냈다. 그의 이러한 결심 뒤에는 단순히 후배 양성이라는 대의명분뿐만 아니라,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했던 개인적인 아픔이 자리하고 있었다.사실 그가 최일선에서 물러서게 된 결정적인 배경은 급격히 악화된 건강 문제 때문이었다. 이 이사장은 "11년간 동남아를 오가다 보니 건강이 많이 안 좋아졌다"고 어렵게 입을 열었다. 열악했던 초창기 시절, 40도를 넘나드는 폭염 속에서 석회질이 섞인 물을 제대로 마시지 못하는 날이 부지기수였고, 이러한 환경에 장기간 노출된 결과 통풍과 봉와직염은 물론, 혈당 수치가 급격히 오르고 대상포진까지 찾아오는 등 온몸이 '종합병원'이 되었다고 회고했다. 그럼에도 그는 자신이 키운 제8회 포수상 수상자 이율예가 극적인 끝내기 홈런을 치는 모습을 보며 "많이 컸구나"하고 대리 만족을 느낀다며, 야구와 함께 살아가는 것이 여전히 가장 큰 행복이라고 말하며 '영원한 야구인'의 면모를 보여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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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8에서 대역전패…세계 1위 중국, 한국에 또 울었다세계 배드민턴 최강을 자부하던 중국이 한국의 거센 돌풍에 연이어 눈물을 흘리고 있다. 특히 여자 복식 세계랭킹 1위인 류성수-탄닝 조가 자국에서 열린 왕중왕전 성격의 대회에서 한국에 충격적인 역전패를 당한 뒤 눈물을 쏟아낸 사실이 알려지면서 중국 현지는 큰 충격에 빠졌다. 이들은 지난 20일 중국 항저우에서 열린 2025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파이널 여자 복식 준결승전에서 세계랭킹 7위 이소희-백하나 조를 상대로 다 잡은 승리를 놓치며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이날 패배가 중국에 더욱 뼈아팠던 이유는 누구도 예상치 못한 역전패였기 때문이다. 상대 전적에서 6승 5패로 근소하게 앞서 있었고, 특히 바로 이틀 전 열린 조별리그 경기를 포함해 최근 세 차례의 맞대결에서 모두 승리하며 압도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었다. 그만큼 류성수-탄닝 조는 손쉬운 승리를 자신하며 경기에 나섰다. 1게임을 힘겹게 따내며 예상대로 경기를 풀어가는 듯했지만, 2게임에서 접전 끝에 16-21로 패하며 흔들리기 시작했다. 승부처인 마지막 3게임, 류성수-탄닝 조는 15-8까지 점수 차를 벌리며 승리를 눈앞에 두는 듯했다. 그러나 이때부터 한국의 무서운 뒷심이 발휘됐고, 믿을 수 없는 추격 끝에 결국 19-21로 경기가 뒤집히며 세계 1위의 자존심을 구겼다.경기가 끝난 뒤 중국 선수들이 보인 반응은 패배의 충격이 얼마나 컸는지를 고스란히 보여줬다. 21일 중국 소셜미디어 웨이보에는 대회가 끝난 뒤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서 인터뷰에 응하는 중국 선수들의 영상이 공개됐다. 이 영상에는 통한의 역전패를 당한 류성수와 탄닝이 아쉬움을 감추지 못하고 눈물을 터뜨리는 모습이 담겨 있었다. 여기에 여자 단식 결승전에서 한국의 안세영에게 패배하며 준우승에 머문 중국의 간판스타 왕즈이 역시 울음을 터뜨리는 모습이 연이어 나오면서, 한국 선수들에게 연달아 무너진 중국 배드민턴의 침통한 분위기를 짐작게 했다.스포츠에 절대는 없다는 진리를 다시 한번 확인한 류성수-탄닝 조는 곧바로 다음 대회를 기약하며 복수의 칼날을 갈고 있다. 이들은 내년 1월 6일부터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리는 말레이시아 오픈(슈퍼 1000)에 출전해 이번 패배를 설욕하겠다는 각오다. 세계 최강의 자존심에 큰 상처를 입은 중국이 절치부심하여 반격에 성공할지, 아니면 한국이 다시 한번 중국의 벽을 넘어서며 새로운 천적 관계를 굳힐지, 두 팀의 다음 맞대결에 전 세계 배드민턴 팬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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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강행했다 결국 취소…윤종신에게 6일간 무슨 일이가수 윤종신이 연말을 앞두고 갑작스러운 건강 악화로 예정되어 있던 단독 콘서트를 전격 취소했다. 그는 지난 24일부터 28일까지 '2025 윤종신 콘서트 <올해 나에게 생긴 일>'을 개최할 예정이었으나, 첫 공연을 마친 직후 남은 모든 일정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윤종신은 공연을 6일 앞두고 발생한 기관지염을 동반한 심한 감기 증세로 5일간 집중 치료를 받았음에도, 24일 첫 공연을 힘겹게 강행했다. 하지만 스스로 만족할 만한 무대를 보여주지 못했다고 판단했고, 다음 날 아침까지 성대 상태가 회복되지 않자 결국 팬들에게 최상의 공연을 선사할 수 없다는 결론하에 어려운 결정을 내렸다.윤종신은 팬들을 향한 깊은 사과와 함께 책임감 있는 후속 조치를 약속했다. 그는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공연을 기대하셨던 분들의 소중한 연말 일정에 혼란을 드리게 되어 죄송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특히 문제가 됐던 24일 첫 공연을 포함한 모든 회차에 대해 전액 환불 절차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단순한 사과에 그치지 않고, 그는 "지금 곧바로 2월 이내를 목표로 공연장을 다시 알아보고 있다"고 전하며 "만회할 기회를 꼭 달라"고 호소했다. 갑작스러운 취소 사태에 실망했을 팬들에게 빠른 시일 내에 더 좋은 공연으로 보답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내비친 것이다.이번 사태에서 가장 주목받은 것은 그의 파격적인 대처 방식이었다. 윤종신은 공연이 취소된 남은 일정 동안에도 공연장을 지킬 것이라고 선언했다. 그는 "이 공연 말고는 다른 약속을 못 잡으신 분들을 위해, 공연은 취소지만 라이브 없이 라디오 공개방송 & 청음회 형식으로 보내보려 한다"고 제안했다. 기존 티켓 구매자들은 환불을 모두 받으면서도, 소지한 티켓을 가지고 원래 공연 시간에 찾아오면 노래 없는 특별한 팬미팅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이는 아티스트의 건강 문제라는 불가항력적 상황 속에서도 어떻게든 팬들과의 약속을 지키려는 그의 진심과 배려가 돋보이는 전례 없는 결정이었다.결과적으로 윤종신의 연말 콘서트 취소는 단순한 해프닝을 넘어, 위기 상황에 대처하는 한 베테랑 아티스트의 성숙하고 책임감 있는 자세를 보여준 사례로 남게 되었다. 팬들의 연말을 망쳤다는 미안함에 그치지 않고, 전액 환불, 공연 재추진 약속, 그리고 전무후무한 무료 팬미팅 진행까지. 그의 진정성 있는 행보는 최악의 상황을 팬들의 감동과 응원으로 바꾸어 놓았다. 윤종신은 "2월 안에 제대로 몸을 만들어 찾아뵙겠다"고 재차 약속하며, 잠시의 쉼표를 찍고 다시 돌아올 그의 무대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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