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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계부터 시공까지 '싹' 다 본다…광주 붕괴 참사, '칼' 빼 든 전문가들노동자 4명의 목숨을 앗아간 광주대표도서관 신축 공사장 붕괴사고의 원인을 규명하기 위한 정부 차원의 조사가 본격적으로 막을 올렸다. 국토교통부는 16일, 강구조 및 건축구조 분야의 권위자인 최병정 경기대 교수를 위원장으로 하는 '건설사고조사위원회(사조위)'를 공식 출범시켰다고 밝혔다. 이번 사조위는 사고와 어떠한 이해관계도 없는 학계, 연구기관, 산업계의 외부 전문가 12인으로만 구성되어, 독립적이고 객관적인 조사를 향한 강력한 의지를 드러냈다. 위원회는 이날 오후 사고 현장 인근에서 첫 회의를 열고, 앞으로 4개월간의 대장정에 돌입했다. 참사의 진실을 밝히기 위한 전문가들의 날카로운 칼날이 사고 현장을 정조준하기 시작한 것이다.사조위의 활동 범위는 사고의 직접적인 원인 규명을 넘어, 공사 과정 전반에 걸친 구조적인 문제점을 모두 들여다보는 '현미경 조사'가 될 전망이다. 단순히 무너진 구조물 자체에만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사업의 가장 첫 단계인 설계 도서 작성과 구조 검토 과정부터 문제가 없었는지 샅샅이 훑는다. 또한, 안전관리계획서와 시공계획서 등 사전 절차가 규정대로 충실히 이행되었는지, 서류상의 계획과 실제 현장 시공 사이에 괴리는 없었는지도 핵심 조사 대상이다. 이는 이번 사고가 단순한 현장의 실수가 아닌, 계획 단계부터 부실의 싹을 틔웠을 가능성까지 염두에 둔 포괄적인 접근이다.특히 위원회는 이번 공사에 적용된 특수 공법들에 주목하고 있다. PC합성보, 철골, 데크플레이트 등 고도의 기술력을 요하는 공법들이 시공 과정에서 부실하게 다뤄졌을 가능성을 집중적으로 파헤칠 예정이다. 콘크리트 타설 과정에서의 품질 관리와 안전 수칙 준수 여부 역시 중요한 검증 포인트다. 여기서 더 나아가, 사조위는 발주청인 광주시, 공사를 총괄한 시공사, 그리고 이를 관리·감독해야 할 감리까지, 공사를 둘러싼 각 주체들이 자신들의 의무를 제대로 이행했는지에 대해서도 면밀히 검토한다. 불법 하도급이나 무리한 공기 단축 압박 같은 건설 현장의 고질적인 병폐가 이번 참사의 배경에 자리하고 있는지도 규명 대상에 포함됐다.지난 11일 오후, 광주 서구 치평동의 옛 상무소각장 부지는 한순간에 4명의 노동자를 삼킨 비극의 현장으로 변했다. 도서관 건립 공사 중이던 구조물이 속절없이 무너져 내렸고, 매몰된 작업자 4명은 결국 모두 숨진 채 발견되었다. 사조위의 어깨 위에는 이들의 억울한 죽음에 대한 진실을 밝혀내고, 다시는 우리 사회에 이와 같은 후진국형 인재가 반복되지 않도록 실효성 있는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해야 하는 무거운 책임이 놓여 있다. 이번 조사가 단순한 책임자 처벌을 넘어, 대한민국 건설 현장의 안전 시스템을 근본적으로 혁신하는 계기가 될 수 있을지 온 국민이 지켜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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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살 남성 10명 중 7명이 '나 혼자 산다'불과 5년이라는 짧은 시간 차이를 두고 태어난 청년 세대 사이에서도 결혼과 출산을 선택하는 비율이 극명하게 갈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데이터처가 16일 발표한 '인구동태패널통계' 분석 결과, 동일한 나이라도 더 늦게 태어난 세대일수록 결혼하지 않거나 아이를 낳지 않는 비율이 뚜렷하게 높아지는 현상이 공식 통계로 확인됐다. 이는 청년층이 결혼과 출산을 단순히 미루는 단계를 넘어, 아예 포기하거나 시도할 기회조차 갖지 못하는 구조적 문제가 심화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충격적인 결과다. 대한민국의 저출산 문제가 시간이 흐를수록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는 강력한 경고등이 켜진 셈이다.이번 통계는 생애 주기상 결혼과 출산이 가장 활발한 30대 초반 인구를 시차를 두고 비교하는 방식으로 세대 간의 인식 변화를 적나라하게 드러냈다. 2015년에 32세였던 1983년생 남성의 미혼 비율은 57.1%였으나, 불과 5년 뒤인 2020년에 같은 32세가 된 1988년생 남성의 미혼 비율은 67.6%로 10%포인트 이상 급증했다. 결혼을 하지 않으니 아이가 없는 비율 역시 같은 기간 73%에서 82.2%로 치솟았다. 여성의 경우 상황은 더욱 심각해, 31세 여성의 미혼율은 5년 사이 43.5%에서 54.7%로 11.2%포인트나 폭증하며 절반을 훌쩍 넘어섰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시간이 지나도 이들이 결혼으로 이어지는 비율 자체가 급감하고 있다는 점이다. 3년 내 결혼하는 비율이 남성은 24.1%에서 15.5%로, 여성은 28.4%에서 19.1%로 뚝 떨어졌다.이처럼 암울한 현실 속에서도 '육아휴직'이라는 한 줄기 희망의 빛이 발견됐다. 첫 아이를 낳은 부모가 육아휴직을 사용했을 경우, 그렇지 않은 부모보다 3년 이내에 둘째 아이를 낳아 '다자녀 가구'가 될 확률이 유의미하게 높다는 사실이 데이터로 입증된 것이다. 2015년부터 2020년 사이 첫 아이를 낳은 상시근로자를 추적 관찰한 결과, 육아휴직을 사용한 남성의 46.4%가 3년 후 두 자녀 이상을 둔 반면, 육아휴직을 쓰지 않은 남성은 그 비율이 39.9%에 그쳤다. 여성의 경우 그 효과가 더욱 극적으로 나타났는데, 육아휴직을 쓴 여성의 다자녀 비율은 39.2%로, 미사용자(30.1%)보다 무려 9.1%포인트나 높았다.육아휴직의 긍정적인 효과는 특정 계층에만 국한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더욱 주목할 만하다. 거주 지역이나 소득 수준, 심지어 직장의 규모와 관계없이 모든 계층에서 육아휴직 사용이 추가 출산으로 이어지는 공통적인 경향이 나타났다. 소득이 평균보다 낮거나 중소기업에 다니는 부모라 할지라도 육아휴직을 사용했을 때의 다자녀 비율이 미사용자보다 높게 나타난 것이다. 이는 일과 가정이 양립할 수 있는 최소한의 제도적 장치만 보장된다면, 청년들이 자녀를 더 낳을 의향이 있음을 명확히 보여주는 증거다. 저출산이라는 거대한 시대적 과제 앞에서, 육아휴직 제도의 실질적인 보장과 확대가 가장 효과적인 해법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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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현, 장남 이선호 대동하고 UAE行…'K-푸드·콘텐츠' 신영토 개척이재현 CJ그룹 회장이 그룹의 핵심 경영진을 이끌고 아랍에미리트(UAE)를 직접 찾아 중동 시장 확장의 포문을 열었다. 이 회장은 지난 6일부터 일주일간의 일정으로 UAE를 방문해 현장 경영에 나섰으며, 이번 방문에는 이미경 CJ 부회장과 김홍기 CJ 주식회사 대표, 윤상현 CJ ENM 대표는 물론, 이 회장의 장남인 이선호 CJ 주식회사 미래기획그룹장까지 그룹의 주요 경영진이 총출동했다. 이 회장은 이번 방문 기간 동안 UAE 국부펀드인 무바달라의 최고경영자(CEO)이자 한-UAE 정상회담 당시 양국 협력을 주도했던 핵심 인물인 칼둔 알 무바라크 행정청장을 만나 문화 및 경제 분야의 포괄적인 협력 방안을 심도 있게 논의했다. 또한 모하메드 알 무바라크 아부다비 문화관광부 의장, 압둘라 알 하마드 국립 미디어 오피스 의장 등 현지 고위 인사들과도 연이어 회동하며 미디어, 콘텐츠를 포함한 문화 산업 전반에 걸친 협력의 발판을 마련했다.이 회장은 현지 임직원들과 만난 자리에서 중동 시장의 높은 잠재력을 강조하며, 이곳에서 'K-웨이브'의 기회를 절대 놓치지 말고 그룹의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력하게 주문했다. 그는 동행한 그레고리 옙 CJ제일제당 식품사업부문 대표와 함께한 이 자리에서, 글로벌 기업으로의 도약을 위해서는 성장에 대한 절실함을 바탕으로 '신영토 확장'에 승부를 걸어야 한다는 구체적인 비전을 제시했다. 이는 단순히 기존 사업의 연장선을 넘어, 새로운 시장을 적극적으로 개척하고 선점하려는 이 회장의 공격적인 경영 의지를 분명히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번 방문은 단순한 시찰을 넘어, 그룹의 미래 성장을 위한 핵심 전략 지역으로서 중동의 중요성을 확인하고, 현지 사업 추진에 강력한 동력을 불어넣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CJ그룹의 이번 중동 시장 공략은 구체적인 실행 계획을 바탕으로 진행된다. 앞서 그룹은 지난달 한-UAE 정상회담 기간에 현지 유력 기업들과 식품 및 뷰티 사업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며 사전 정지 작업을 마쳤다. 특히 식품 사업을 담당하는 CJ제일제당은 UAE의 대형 유통 기업인 '알 카야트 인베스트먼트(AKI)'와 업무 협약을 맺고, 중동 지역의 거점인 UAE와 사우디아라비아를 중심으로 할랄 식품 포트폴리오를 본격적으로 구축한다는 전략이다. 할랄 인증을 받은 '비비고 김 스낵'과 '볶음면'을 중동 시장을 겨냥한 전략 제품으로 선정하고, 파트너사인 AKI와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현지 주요 유통 채널 입점을 빠르게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이와 더불어 CJ올리브영 역시 현지 기업의 강력한 네트워크를 활용해 국내 유망 K-뷰티 브랜드들의 중동 시장 진출과 판매 확대를 적극적으로 지원할 예정이다.이번 이재현 회장의 중동 방문은 올해 진행된 글로벌 현장 경영의 대미를 장식하는 행보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깊다. 이 회장은 올해 초 일본을 시작으로 미국, 유럽 등 해외 주요 시장을 직접 돌며 글로벌 사업 확대를 진두지휘했으며, 그 마지막 종착지로 잠재력이 무한한 중동을 택했다. 이는 CJ그룹이 식품, 뷰티, 엔터테인먼트 등 그룹의 핵심 사업 영역 전반에 걸쳐 중동 시장을 새로운 성장축으로 삼겠다는 강력한 신호다. CJ그룹 관계자는 이번 방문을 계기로 내년에는 신시장 확장에 더욱 속도를 높여, 전 세계인의 라이프스타일을 선도하는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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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빼고 다 산다"…작년 1위의 굴욕, 이제 서학개미의 선택은 '이 주식'한때 서학개미의 '최애 주식'으로 불리며 절대적인 지지를 받았던 테슬라의 시대가 저물고 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국내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사들인 미국 주식 1위 자리를 굳건히 지켰지만, 올해 들어 순매수 순위가 14위까지 추락하며 예전의 명성을 잃었다. 그 빈자리는 알파벳과 비트마인 같은 다른 빅테크 및 반도체 관련주가 빠르게 채우고 있다. 이는 테슬라에 대한 국내 투자자들의 투자 심리가 급격히 냉각되었음을 보여주는 명백한 신호로, '묻지마 투자'의 시대가 끝나고 있음을 시사한다.테슬라를 향한 투자자들의 외면에는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했다. 가장 큰 원인으로는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 개인에게 쏠린 '오너 리스크'가 꼽힌다. 그가 트럼프 행정부에 관여하는 등 예측 불가능한 정치적 행보를 이어가고, 그의 말 한마디에 주가가 롤러코스터를 타는 일이 반복되면서 투자자들의 피로감이 극에 달했다.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하는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CEO 리스크가 너무 부담돼 투자 대상에서 아예 제외했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머스크의 변덕은 더 이상 혁신의 상징이 아닌 주가 변동성을 키우는 불안 요인으로 낙인찍혔다.엎친 데 덮친 격으로 전기차 시장 자체의 성장세가 꺾인 것도 테슬라의 매력도를 반감시켰다.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전기차 수요가 둔화되고, 중국 업체들의 저가 공세까지 더해지며 가격 인하 경쟁이 심화되자 전기차 섹터 전반에 대한 비관론이 확산됐다. 실제로 지난달 테슬라의 미국 내 판매량은 전년 동월 대비 23%나 급감하며 약 4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실적이 눈에 띄게 악화되고 있다. 이는 테슬라가 더 이상 독보적인 성장주가 아니라는 인식을 투자자들에게 심어주기에 충분했다.물론 월가의 시선은 여전히 엇갈린다. 모건스탠리는 2년 6개월 만에 처음으로 투자 의견을 '중립'으로 하향 조정하며 시장 둔화와 변동성 확대를 경고했지만, 도이체방크는 오히려 '매수' 의견과 함께 높은 목표 주가를 제시하며 반대의 목소리를 냈다. 이처럼 전문가들의 전망마저 엇갈리는 상황 속에서, 서학개미들은 과거의 맹목적인 추종에서 벗어나 보다 냉정한 시선으로 테슬라를 바라보기 시작했다. 비록 보관 잔고 기준으로는 여전히 1위를 유지하고 있지만, 신규 자금 유입이 급감한 현상은 테슬라의 독주 시대가 막을 내리고 있음을 분명히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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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기내 비상구 조작에 '영구 탑승 거절' 초강수대한항공이 잇따른 기내 비상구 조작 및 시도 행위에 대해 '무관용 원칙'을 선포하고 초강경 대응에 나섰다. 승객 안전을 볼모로 한 무분별한 행동에 대해 형사 고발은 물론, 운항 지연에 따른 민사 손해배상 청구, 그리고 가장 강력한 제재인 '영구 탑승 거절(No-Fly)' 조치까지 불사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는 기내 안전 문화를 확립하겠다는 대한항공의 강력한 의지를 반영한다.최근 2년간 대한항공 항공편에서 발생한 기내 비상구 조작 및 조작 시도 사례는 총 14건에 달한다. 특히 연말 여행 성수기인 지난 11월과 12월에만 2건이 연달아 발생하며 안전 불감증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비상구 조작 행위는 단순한 기물 파손을 넘어, 비행 중 발생 시 항공기 전체의 안전을 심각하게 위협할 수 있는 중대 사안이다.사례들을 보면 승객들의 안일한 태도가 문제의 심각성을 더한다. 지난 4일 인천발 시드니행 여객기에서 이륙 직후 비상구 도어 핸들을 조작하다 제지당한 승객은 "기다리며 그냥 만져본 것"이라며 '장난'이었다는 변명을 늘어놓았다. 또한, 11월 인천발 중국 시안행 기내에서는 한 승객이 비상구를 화장실 문으로 착각해 개방을 시도하는 어처구니없는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승객들은 이를 가벼운 실수나 해프닝으로 여기지만, 법적으로는 엄중한 중범죄다. 현행 항공보안법 제23조와 46조는 항공기 출입문, 탈출구 등을 임의로 조작할 경우 10년 이하의 징역에 처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는 벌금형이 아닌 징역형이 부과되는 명백한 범죄다. 실제로 지난 8월 제주발 항공편에서 비상구 레버 덮개를 열어 출발을 1시간 이상 지연시킨 승객에게 법원은 징역 6월에 집행유예 2년, 사회봉사 80시간을 선고하며 처벌 수위를 강화하고 있다.대한항공은 앞으로 이러한 행위에 대해 타협 없는 세 가지 법적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 먼저 사건 발생 즉시 해당 승객을 경찰에 인계하여 형사처벌을 받게 하고, 운항 지연과 대체 항공편 투입 등으로 발생한 막대한 재산상 피해에 대해 민사상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진행한다. 그리고 가장 강력한 제재인 '영구 탑승 거절' 조치를 시행하여 해당 승객의 대한항공 항공편 이용을 원천적으로 봉쇄한다.대한항공 관계자는 "항공기의 안전 운항을 저해하는 기내 불법 방해 행위에 대해 그 어느 때보다 적극적으로 대처할 계획"이라며 "강력한 대응을 통해 승객들의 경각심을 높이고 올바른 항공 안전 문화를 정착시키는 데 일조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대한항공의 강경책은 기내 안전을 위협하는 행위가 개인의 사소한 문제가 아닌, 모두의 안전을 담보로 한 중대한 범죄임을 다시 한번 각인시키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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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토피아 2' 대박 터졌는데…'게리 인형'은 품절, '진짜 독사'는 판매 금지?디즈니 애니메이션 '주토피아 2'가 중국 영화 시장에서 역대 외국 애니메이션 최고 흥행 기록을 갈아치우며 전 세계적인 흥행 돌풍을 이어가고 있다. 중국 내에서만 박스오피스 누적 수익 35억 5,000만 위안(약 7,300억 원)을 돌파했으며, 전 세계 누적 흥행 수익 역시 10억 달러(약 1조 4,000억 원)를 넘어서는 기염을 토했다. 이러한 폭발적인 인기와 함께, 이번 속편에 새롭게 등장한 파충류 캐릭터 '게리 더 스네이크'가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으며 단숨에 최고 인기 캐릭터로 떠올랐다. 동남아시아 지역의 뱀에서 영감을 받아 탄생한 이 캐릭터는 주인공 주디, 닉과 함께 파충류에 대한 사회적 편견을 바로잡는 여정에 동참하며 용감하고 사랑스러운 이미지로 그려졌고, 이는 관객들의 열광적인 호응으로 이어졌다.문제는 영화 속 캐릭터에 대한 팬심이 현실 세계의 위험천만한 유행으로 번지고 있다는 점이다. 영화 개봉 이후, 캐릭터 '게리'와 생김새가 유사한 '인도네시아산 살무사(살모사)'를 반려동물로 구매하려는 움직임이 중국 내에서 급속도로 확산되기 시작했다. 중국 관영 매체에 따르면, 주요 전자상거래 플랫폼에서 이 맹독성 뱀에 대한 검색량이 폭증했으며, 거래 가격 역시 수백 위안에서 수천 위안까지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이는 단순히 캐릭터를 좋아하는 것을 넘어, 그와 닮은 실제 생물을 소유하려는 위험한 욕구로 이어진 것으로, 아무런 전문 지식이나 안전장치 없이 맹독성 파충류를 구매하려는 이들이 늘어나면서 심각한 사회적 우려를 낳고 있다.이러한 현상의 배경에는 최근 몇 년간 중국 젊은 층을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된 '이색 반려동물' 문화가 자리 잡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중국 내 이색 반려동물 양육 인구는 약 1,700만 명에 달하며, 이 중 60% 이상이 Z세대로 집계될 만큼 젊은 층의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전체 시장 규모는 1,000억 위안(약 21조 원)에 이르며, 특히 반려 파충류 중 뱀이 차지하는 비중은 50%를 넘을 정도로 인기가 높다. 대부분의 파충류는 전문 사육을 거쳐 오프라인 매장에서 판매되지만, 일부는 온라인을 통해 구매자에게 직접 배송되는 방식으로 불법 유통되고 있다. 현행 중국 법률상 살아있는 동물이나 독극물의 우편 배송은 금지되어 있지만, 맹독성 뱀인 인도네시아 살무사를 사육하는 것 자체는 불법이 아니라는 법의 허점이 온라인 구매를 더욱 부추기고 있다.상황의 심각성이 커지자 중국 당국과 언론도 연일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내놓고 있다. 중국 국영 매체 베이징뉴스는 "영화 속 파란 뱀 캐릭터는 사랑스럽지만, 현실의 맹독성 뱀은 결코 무해한 '유행 장난감'이 아니다"라고 지적하며, "만약 뱀이 탈출하거나 인명 피해로 이어질 경우 걷잡을 수 없는 공공 안전 문제로 번질 수 있다"고 엄중히 경고했다. 결국 지난 12일을 기점으로 더우인, 샤오홍슈 등 중국의 주요 전자상거래 플랫폼에서는 해당 뱀의 판매가 전면 중지된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위험한 실물 거래와는 대조적으로 '게리' 캐릭터 굿즈는 건전한 팬덤의 상징으로 품절 대란을 빚고 있다. 캐릭터 봉제 인형은 오프라인 매장에서 동이 났고, 온라인 쇼핑몰에서는 '파란 뱀 캐릭터 블라인드 박스'가 주간 베스트셀러에 오르는 등 뜨거운 인기를 증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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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서 못 해" vs "유감이다"…'대만 문제'로 유엔서 정면충돌한 中·日평화를 논의하기 위해 모인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의장이 순식간에 중국과 일본의 험악한 설전장으로 변질됐다. '평화를 위한 리더십'이라는 거창한 주제로 열린 회의에서, 양국 대표는 회의의 본래 목적과는 아무런 상관없는 서로를 향한 비난을 쏟아내며 팽팽한 신경전을 벌였다. 다른 국가들이 차기 유엔 사무총장 선출이나 유엔 개혁 등 의제에 집중하는 동안, 중일 양국만이 서로를 향해 날을 세우며 국제 외교 무대의 중심에서 정면으로 충돌하는 이례적인 모습을 연출했다.이 모든 갈등의 불씨는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입에서 시작됐다. 그는 지난달 국회에서 "대만 유사시 중국이 해상 봉쇄에 나설 경우, 일본의 존립이 위협받는 '존립 위기 사태'가 될 수 있다"고 발언했다. 이는 일본이 직접 공격받지 않아도 동맹국을 돕기 위해 무력을 사용할 수 있는 '집단적 자위권' 행사의 요건에 해당될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현직 일본 총리가 대만 문제를 자국의 존립과 직접 연결하며 군사 개입 가능성을 공식적으로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이는 '하나의 중국' 원칙을 내세우는 중국의 역린을 제대로 건드린 셈이 됐다.유엔 회의장에서 먼저 포문을 연 것은 중국이었다. 푸충 유엔 주재 중국 대사는 작심한 듯 다카이치 총리의 발언을 "시대에 역행하는 용서할 수 없는 발언"이라 규정하고 즉각적인 철회를 요구했다. 그는 "80년 전 일본 군국주의자들이 방위를 핑계로 침략을 개시해 아시아에 대참사를 초래했다"며 과거사를 소환했고, "군국주의나 파시즘의 부활을 허용해선 안 된다"며 날 선 비판을 이어갔다. 이에 야마자키 가즈유키 일본 대사는 의제에 맞지 않는 "부적절한" 비판이라며 불쾌감을 드러내고 "유감"이라고 맞받아쳤다. 양측의 감정싸움은 격화돼 회의 종료 직전 서로 발언 기회를 추가로 요구해 비난을 이어갈 정도였다.유엔에서의 공개적인 충돌은 중국이 진행 중인 대일 압박의 연장선에 있다. 중국은 다카이치 총리의 발언 이후 일본 여행 자제령을 내리고 일본산 수산물 수입 금지를 재개하는 등 실질적인 보복 조치에 착수했다. 또한, 유엔 사무총장에게 총리의 발언을 문제 삼는 서한을 두 차례나 보내는 등 외교적 공세의 수위도 함께 높여왔다. 총리의 말 한마디에서 시작된 갈등이 단순한 외교적 마찰을 넘어 경제 보복과 국제 무대에서의 정면충돌로까지 번지면서, 양국 관계는 걷잡을 수 없이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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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인생샷', 2025 타임지 100대 사진으로 선정미국의 유력 시사주간지 타임(TIME)이 2025년 한 해를 상징하는 '올해의 100대 사진'을 발표한 가운데, 이재명 대통령의 대선 승리 연설 직전의 모습과 북·중·러 3국 정상의 역사적인 만남을 포착한 사진이 나란히 선정되어 세계적인 주목을 받고 있다. 타임은 14일(현지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격동의 2025년을 정의한 결정적 순간들을 공개했으며, 대한민국의 새로운 시작과 신냉전 구도의 본격화를 알린 두 장면이 포함되면서 그 의미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선정된 사진 중 하나는 지난 6월 4일 새벽, 이재명 대통령이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로서 사실상의 승리를 확정 짓고 지지자들 앞에 서기 직전의 순간을 포착한 것이다. 대선 투표일 다음 날, 여의도 국회 앞에 마련된 연단에 오르기 전의 긴장감과 결의에 찬 표정이 흑백 사진 속에 고스란히 담겼다. 이 대통령은 바로 이어진 연설에서 "여러분이 제게 맡기신 첫 번째 사명인 내란을 극복할 것"이라고 선언하며 사실상의 당선 수락 연설을 했는데, 타임이 선정한 사진은 바로 이 역사적인 선언 직전의 숨 막히는 찰나를 포착해 한 국가의 운명이 바뀌는 순간의 무게감을 극적으로 표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이 대통령의 사진과 함께 나란히 선정된 또 다른 한 장은 국제 질서의 거대한 지각 변동을 상징하는 장면이다. 지난 9월 3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제2차 세계대전 종전 80주년 기념 군사 퍼레이드에 참석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톈안먼 망루에 함께 서 있는 모습이다. 북·중·러 3국의 정상이 한자리에 모인 것은 냉전이 끝난 이후 처음 있는 일로, 서방 세계에 대항하는 새로운 권위주의 연대의 출범을 전 세계에 각인시킨 역사적인 사건이었다.특히 이 사진은 김정은 위원장에게 있어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그동안 제한적인 양자 외교에만 머물렀던 그가 시진핑, 푸틴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강대국 지도자들 사이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과시했기 때문이다. 이는 북한이 더 이상 고립된 불량 국가가 아닌, 국제 정치의 한 축을 담당하는 '정상 국가'라는 이미지를 구축하려는 시도이자, 그의 본격적인 다자외교 무대 데뷔전으로 평가받았다. 타임은 한반도의 운명을 둘러싼 두 개의 상징적인 사진을 나란히 배치함으로써 2025년이 대한민국 내부의 정치적 격변과 한반도를 둘러싼 국제 정세의 급변이 동시에 일어난 역사적인 한 해였음을 명확히 보여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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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율'의 일본 vs '자유'의 한국…폰세의 운명을 바꾼 결정적 차이KBO 리그를 평정한 뒤 미국 메이저리그로 화려하게 복귀한 코디 폰세가 아시아에서의 지난 3년을 돌아보며 한국과 일본에서의 경험에 대한 솔직한 심정을 털어놓았다. 최근 미국 팟캐스트 '베이스볼 이즈 데드'에 출연한 폰세는 일본에서의 시간이 자신을 프로 선수로서 다시 만드는 과정이었다면, 한국에서의 시간은 억눌렸던 본연의 모습을 되찾고 야구의 순수한 즐거움을 느끼게 해준 결정적 계기였다고 밝혔다. KBO를 지배했던 압도적인 성과의 배경에는 기술적인 성장뿐만 아니라,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얻은 심리적 안정과 즐거움이 있었음을 고백한 것이다.폰세의 2025시즌 KBO 성적은 그야말로 압도적이었다. 한화 이글스 유니폼을 입고 29경기에 선발 등판해 17승 1패, 평균자책점 1.89라는 경이로운 기록을 세웠다. 180이닝 이상을 소화하며 탈삼진은 252개나 잡아냈고, 피안타율은 1할대에 묶었다. 결국 다승, 평균자책점, 탈삼진, 승률 4개 부문을 모두 석권하는 '쿼드러플 크라운'을 달성하며 리그 최고의 투수로 우뚝 섰다. 이러한 맹활약은 곧바로 메이저리그의 러브콜로 이어졌고, 폰세는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3년 총액 3000만 달러라는 대형 계약을 맺으며 금의환향에 성공했다. 한국에서의 성공이 빅리그 복귀라는 꿈을 현실로 만들어준 확실한 발판이 된 셈이다.폰세는 일본에서의 3년을 자신을 다시 만든 시기라고 회고하면서도, 엄격하고 경직된 문화에 대한 어려움이 있었음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일본은 규율 등이 매우 엄격한 편"이라며, 유니폼 착용 방식부터 훈련 일정까지 모든 것이 정해진 틀에 맞춰져 있었다고 설명했다. 물론 이러한 환경이 자신만의 루틴을 만들고 시간 관리 능력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된 긍정적인 측면도 있었지만, 의사소통의 어려움과 함께 자신을 자유롭게 표현하지 못하는 답답함도 컸다고 토로했다. 모든 것을 정해진 대로 따라야 하는 환경이 야구 선수로서의 성장을 도왔을지는 몰라도, 인간 코디 폰세의 개성을 억누르는 결과를 낳았던 것이다.반면 한국에서의 생활은 억눌렸던 자신을 되찾는 해방구와도 같았다. 폰세는 "한국에서 뛴 덕분에 다시 나답게 행동할 수 있었다"며, 일본과는 확연히 다른 자유로운 분위기를 극찬했다. 그는 마치 어린 시절 리틀 야구 리그에서 부모님의 응원을 받으며 친구들과 마음껏 즐기던 때처럼, 웃고 감정을 표현하며 야구 자체를 즐길 수 있었다고 말했다. 멋진 스파이크를 신고 자신만의 스타일을 드러내는 사소한 자유가 그라운드에서의 자신감과 좋은 성적으로 이어졌고, 매일 경기장에 출근하는 것이 즐거웠다고 덧붙였다. 결국 일본에서 다진 프로의 기본기에 한국에서 찾은 '야구의 즐거움'이 더해지면서 폰세는 잠재력을 폭발시킬 수 있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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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이강인' 등장?…스페인 뒤흔든 韓 윙어의 정체세계 최고의 명문 구단 레알 마드리드가 대한민국 축구의 미래로 불리는 '19세 윙어' 양민혁(포츠머스)을 영입 리스트에 올렸다는 충격적인 소식이 전해졌다. 스페인 매체 '피차헤스'는 지난 14일, "레알 마드리드가 저렴한 가격으로 뛰어난 한국인 유망주를 영입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보도하며 그 주인공으로 현재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 리그) 포츠머스에서 임대 생활을 하고 있는 양민혁을 지목했다. 매체는 양민혁이 거액의 스타 선수 영입에만 치중하지 않고, 성장 가능성이 큰 젊은 선수에게 투자하여 구단 시스템 내에서 육성하려는 레알 마드리드의 새로운 정책에 완벽하게 부합하는 인재라고 평가했다.레알 마드리드의 계획은 양민혁을 즉시 1군에 합류시키는 것이 아닌, 2군 팀인 '카스티야'에서부터 차근차근 성장시키는 장기적인 프로젝트다. 현재 카스티야의 최우선 목표는 스페인 2부 리그인 '라리가2'로 승격하는 것이며, 구단 관계자들은 경기에 실질적인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공격적인 선수의 합류가 절실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양민혁은 과도한 언론의 압박 없이 꾸준한 출전 시간을 보장받으며 스페인 축구에 적응하고, 동시에 카스티야의 승격 도전에 힘을 보탤 수 있는 이상적인 카드로 여겨진다. 이는 구단이 위험 부담을 최소화하면서 선수의 성장 과정을 신중하게 평가하려는 전략적인 접근이다.K리그1 강원FC에서 혜성처럼 등장한 2006년생 윙어 양민혁은 지난해 12월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의 토트넘 홋스퍼로 이적하며 유럽 무대에 진출했다. 이후 곧바로 퀸즈파크레인저스(QPR)로 임대되어 14경기 2골 1도움을 기록하며 성공적인 유럽 데뷔 시즌을 치렀고, 올 시즌에는 포츠머스로 다시 임대를 떠나 14경기 2골 1도움을 올리는 등 잉글랜드의 거친 무대에서 꾸준히 자신의 잠재력을 증명하고 있다. 레알 마드리드 스카우트들은 그의 폭발적인 스피드와 드리블 능력은 물론,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치열한 챔피언십 무대에서 다져진 신체적 강인함과 경험을 특히 높이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레알 마드리드가 고려 중인 이적료는 최대 700만 유로(약 121억 원) 수준으로, 기본 이적료 500만 유로(약 87억 원)에 옵션 200만 유로(약 34억 원)가 더해진 구조다. 특히 옵션 200만 유로는 카스티야가 2부 리그로 승격할 경우에만 지급되는 조건이 붙어, 이적료 지출을 구단의 스포츠적 성과와 직접 연계시키는 합리적인 방식을 택했다. 양민혁의 원소속팀인 토트넘 역시 레알 마드리드의 관심을 인지하고 있으며, 재정적 조건만 충족된다면 이적을 허용할 의사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과거 손흥민의 전성기 시절에도 레알 마드리드 이적설이 불거졌지만 현실화되지 못했던 만큼, 대한민국 축구 팬들은 19세 유망주 양민혁이 '꿈의 구단' 유니폼을 입는 역사를 쓸 수 있을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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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는 '절친', 이제는 '적'…손흥민 등 뒤에 칼 꽂을 레길론한때 손흥민과 함께 그라운드를 누볐던 옛 동료 세르히오 레길론이 이제는 그의 앞을 가로막는 적으로 돌아온다. 인터 마이애미 CF는 16일(한국시간), 자유계약(FA) 신분이던 레길론과 2027년 12월까지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유럽 정상급 무대에서 쌓은 풍부한 경험을 높이 산 마이애미는 그에게 2028년까지 계약을 연장할 수 있는 옵션까지 안겨주며 큰 기대를 드러냈다. 레길론 역시 "이곳은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는 야심 찬 프로젝트를 가진 승리의 클럽"이라며 "아직 차지하지 못한 모든 트로피를 손에 넣는 것이 목표"라고 밝히며, 미국 무대에서의 화려한 부활을 다짐했다.레길론은 '세계 최고의 클럽' 레알 마드리드 유스 출신으로, 어린 시절부터 남다른 잠재력을 인정받은 유망주였다. 2018년 꿈에 그리던 1군 무대에 데뷔했지만, 은하수처럼 빛나는 스타들이 즐비한 레알의 주전 자리를 꿰차기엔 현실의 벽이 높았다. 결국 더 많은 출전 기회를 찾아 세비야로 임대를 떠난 그는 자신의 진가를 유감없이 발휘했고, 이 활약을 발판 삼아 2020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토트넘 홋스퍼로 이적하며 손흥민과 운명적인 첫 만남을 가졌다. 이적 첫 시즌, 그는 '스페셜 원' 주제 무리뉴 감독의 확고한 신뢰 아래 주전 레프트백 자리를 꿰차며 손흥민과 함께 토트넘의 측면을 책임졌다.하지만 영광의 시간은 길지 않았다. 그를 총애하던 무리뉴 감독이 팀을 떠나자 그의 입지도 급격하게 흔들리기 시작했다. 새로 부임한 누누 에스피리투 산투, 안토니오 콘테 감독 체제에서 그는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경기력으로 팬들의 비판에 직면했고, 결국 라이언 세세뇽과의 주전 경쟁에서 완전히 밀려나며 벤치를 지키는 시간이 길어졌다. 설 자리를 잃은 그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브렌트포드 등 여러 팀으로 임대를 전전하는 '저니맨' 신세가 되었지만, 어느 곳에서도 과거의 기량을 회복하지 못했다. 지난 시즌 토트넘으로 복귀해서도 단 6경기 출전에 그친 그는 올여름 계약 만료와 함께 쓸쓸히 팀을 떠나야 했다.긴 방황 끝에 미국 무대에서 새로운 도전에 나서게 된 레길론은 공교롭게도 손흥민과 적으로서 재회하게 됐다. 그가 새 둥지를 튼 인터 마이애미는 손흥민이 속한 로스앤젤레스 FC(LAFC)와 내년 2월, 2026 메이저리그사커(MLS) 개막전에서 격돌할 예정이다. 한때 같은 유니폼을 입고 승리를 위해 함께 뛰었던 두 선수가 이제는 서로의 골문을 향해 창과 방패로 맞서야 하는 상황이 된 것이다. 토트넘에서 쫓겨나다시피 떠난 선수가 리그 최고의 스타가 된 옛 동료를 상대해야 하는 이 얄궂은 운명의 장난에 벌써부터 축구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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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핑크 컴백 앞두고 '깜짝 결혼' 발표…윤보미가 9년 사귄 남편의 정체그룹 에이핑크의 멤버 윤보미가 9년간의 긴 열애 끝에 프로듀서 라도(본명 송주영)와 백년가약을 맺는다. 두 사람은 K팝 아이돌과 히트곡 메이커의 만남이라는 특별한 인연을 시작으로, 오랜 기간 서로의 곁을 지키며 쌓아온 깊은 신뢰와 사랑의 결실을 보게 됐다. 윤보미의 소속사 위드어스엔터테인먼트는 18일 공식 입장을 통해 두 사람이 내년 5월 부부의 연을 맺을 예정이라고 발표하며, 인생의 새로운 막을 여는 이들에게 따뜻한 응원을 보내달라고 당부했다.두 사람의 인연은 2016년 에이핑크의 정규 3집 앨범 작업을 통해 시작됐다. 당시 라도가 속한 프로듀싱팀 블랙아이드필승은 타이틀곡 '내가 설렐 수 있게'를 작곡했고, 이를 계기로 만난 두 사람은 음악적 교감을 나누다 2017년부터 연인으로 발전했다. 이후에도 블랙아이드필승은 '1도 없어', '덤더럼', '딜레마' 등 에이핑크의 콘셉트 변화를 성공적으로 이끈 다수의 히트곡을 함께하며 단순한 연인을 넘어 최고의 음악적 파트너로서의 인연을 이어왔다. 지난해 4월 열애 사실을 공식 인정한 두 사람은 공개 연애 약 1년 만에 결혼을 발표하며 9년간의 사랑에 마침표를 찍고 새로운 시작을 알리게 됐다.결혼 소식과 함께 팬들이 가장 궁금해할 향후 활동 계획에 대해서도 명확한 입장을 밝혔다. 소속사는 "윤보미는 결혼 후에도 에이핑크 멤버이자 배우, 예능인으로서 변함없이 꾸준한 활동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못 박았다. 이는 결혼이 개인적인 삶의 변화일 뿐, 아티스트로서의 커리어는 중단 없이 계속될 것임을 약속한 것이다. 소속사는 또한 "언제나 힘이 되어주시는 팬 여러분께 보답할 수 있도록 더욱 성숙하고 책임감 있는 모습으로 찾아뵙겠다"고 전하며, 결혼을 통해 한층 더 성장할 아티스트 윤보미의 모습을 기대하게 했다.특히 이번 결혼 발표는 에이핑크에게 매우 뜻깊은 시점에 전해져 의미를 더한다. 에이핑크는 내년 4월 19일 데뷔 15주년이라는 기념비적인 해를 앞두고 있으며, 당장 내년 1월 5일에는 미니 11집 'RE : LOVE(리 : 러브)'를 발매하며 완전체 컴백 활동에 나선다. 그룹의 중요한 활동을 바로 앞에 둔 시점에서의 결혼 발표는, 윤보미가 자신의 개인적인 행복과 그룹 활동 모두에 대한 강한 책임감과 자신감을 가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9년간의 굳건한 사랑을 지켜온 만큼, 결혼 후에도 그룹과 팬들의 곁을 굳건히 지킬 그의 행보에 많은 이들의 축복과 응원이 쏟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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