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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송 다 멈췄다”…이랜드 물류센터 화재에 뉴발란스·스파오 직격탄충남 천안시에 위치한 이랜드 패션 물류센터에서 발생한 화재 여파로 뉴발란스, 스파오 등 주요 패션 브랜드들의 상품 배송이 지연되고 있다. 이 물류센터는 이랜드 패션 부문의 핵심 물류 거점으로 알려져 있어 화재 피해가 사실상 전 계열사의 공급망 차질로 이어지고 있다. 15일 기준으로 각 브랜드 공식 홈페이지에는 배송 지연 안내가 일제히 게시되며 소비자 불편이 가중되고 있다. 일부 브랜드는 고객 문의가 폭증해 상담 지연까지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이랜드가 국내 유통을 맡고 있는 뉴발란스는 공지문을 통해 “물류센터 운영 일정에 예상치 못한 지연 이슈가 발생했다”며, 평소보다 출고가 늦어질 가능성을 공식적으로 밝혔다. 뉴발란스뿐 아니라 스파오, 후아유, 미쏘, 로엠, 슈펜 등 패션 계열사 대부분이 비슷한 안내문을 띄운 상태다. 공지문에서는 “상품은 순차적으로 출고 준비 중”이라고 설명하고 있으나, 실제 출고 정상화에는 일정 시간이 소요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일부 브랜드는 특정 카테고리 상품 재고가 사실상 묶여 있는 상황으로, 고객 환불 요청도 늘고 있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문제는 이번 화재 시점이 할인 경쟁이 치열한 11월이라는 데 있다. 각 브랜드가 대규모 할인 행사에 돌입하며 수요가 급증하는 시기에 물류센터가 멈추자 바로 공급 차질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블랙프라이데이 시즌까지 겹치면서 일부 브랜드는 공격적인 마케팅을 중단하거나 프로모션을 축소하기도 했다. 소비자들도 배송 지연 공지에 불만을 제기하며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결제했는데 며칠째 움직임이 없다”, “선물용으로 산 건데 낭패”라는 반응이 줄줄이 올라오고 있다. 업계에서도 이번 화재가 단순한 배송 이슈를 넘어 브랜드 신뢰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이랜드 패션 부문은 그룹 전체 매출 비중에서 절반 이상을 차지할 만큼 핵심 사업으로 꼽힌다. 실제로 이랜드월드의 3분기 공시에 따르면 전체 매출 4조 9,444억 원 중 51.2%가 패션 부문에서 발생했다. 그만큼 이번 물류센터 화재가 미칠 경제적 파장은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물류센터 복구에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며, 그동안 배송 지연과 재고 정비의 혼란은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랜드 패션 브랜드 대부분이 천안 물류센터를 중심으로 운영돼 온 만큼, 이번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연말 시즌 실적에도 큰 영향을 줄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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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간 54조 증발?…민노총의 '새벽배송 금지' 요구에 나라가 들썩이는 이유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노총)이 제기한 '새벽배송 제한' 요구가 사회적 논쟁의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노동자의 건강권과 수면권을 보장해야 한다는 주장과, 이는 국민의 일상을 위협하는 과도한 규제라는 반발이 정면으로 충돌하고 있는 것이다. 이 첨예한 갈등의 한가운데, 자신을 '두 아이를 키우는 워킹맘'이라고 밝힌 한 시민이 올린 국회 국민동의 청원이 자리 잡았다. 그는 민주노총의 새벽배송 금지 요구가 현실화되는 것을 막아달라며, 이는 단순한 편의를 넘어 수많은 가정의 생존이 걸린 문제라고 호소하며 논란에 불을 지폈다.청원인은 "매일 늦은 퇴근과 육아 사이에 허덕이고 있다"며 맞벌이 부부의 절박한 현실을 토로했다. 아이들 저녁을 챙기고 씻긴 뒤 집안일을 마치고 나면 가게들은 이미 문을 닫은 깊은 밤, 그때서야 아이가 다음 날 학교에 가져갈 준비물을 말하는 아찔한 순간에 새벽배송은 유일한 희망과도 같다고 했다. 그는 장보기조차 쉽지 않은 맞벌이 가정, 1인 가구 등에게 새벽배송은 단순한 편의 서비스가 아니라 "일상을 지탱하는 중요한 수단"이며 "가정의 행복과 건강, 육아와 교육을 지켜주는 삶의 기반"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는 소비의 문제를 넘어 수많은 국민의 삶과 직결된 문제라는 절절한 외침이다.이러한 목소리는 비단 한 개인의 호소에 그치지 않는다. 민노총의 제안에 유통업계와 물류업계는 물론, 소비자 단체까지 가세하며 반발은 사회 전방위로 확산하는 모양새다. 당장 소비자들이 겪을 불편은 물론, 수많은 물류 관련 일자리가 사라질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 실제로 국내 최대 물류산업 학회인 한국로지스틱스학회는 새벽배송이 중단될 경우 연간 54조 원이 넘는 막대한 경제적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고 추산했다. 한 소비자 단체의 설문조사에서는 응답자의 64%가 새벽배송 중단에 불편을 느낄 것이라 답했고, 이용 경험자의 99%는 계속 이용하겠다는 의사를 밝혀, 새벽배송이 이미 국민 다수의 삶에 얼마나 깊숙이 자리 잡았는지를 증명했다.논란이 커지자 정부도 신중한 입장을 내비쳤다. 고용노동부 차관은 국회 답변을 통해 "정부가 새벽배송 자체를 금지할 수는 없을 것"이라며 다양한 이해관계가 얽혀있음을 사실상 인정했다. 다만 그는 노동자의 생명과 안전을 위해 야간노동을 규율하는 것 자체는 필요하다는 원칙적인 입장을 밝히면서도, 그 방식에 대해서는 더 깊은 사회적 논의가 필요하다고 선을 그었다. 결국 노동자의 '쉴 권리'와 소비자의 '편할 권리'가 정면충돌하는 이 문제의 해법을 찾기 위한 사회적 대화와 합의 과정이 이제 막 본격적인 시험대에 오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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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분기 만의 소비 반등, 웃지 못하는 이유…'잘 버는 곳만 더 잘 번다'민생회복 소비쿠폰 등 정부의 내수 활성화 정책에 힘입어 12분기 만에 반등에 성공한 소비 심리가 지역별로는 뚜렷한 온도차를 보이며 양극화 현상을 드러냈다. 국가데이터처가 17일 발표한 '2025년 3분기 지역경제 동향'에 따르면, 전국의 소매판매액은 전년 동기 대비 1.5% 증가하며 길었던 감소의 터널을 벗어났지만, 서울과 제주를 포함한 6개 시도에서는 오히려 소비가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대한민국 경제의 심장부인 서울의 소매판매가 -2.7%를 기록하며 전국 평균을 크게 밑돌았고, 제주(-1.3%)와 전북(-1.0%) 역시 면세점 및 대형마트의 판매 부진이 겹치며 역성장을 피하지 못했다. 반면 세종(8.8%), 인천(5.5%), 대구(5.3%) 등은 승용차와 같은 고가 내구재 소비가 살아나면서 뚜렷한 회복세를 보였다.수출과 생산 지표 역시 전반적인 호조세 속 지역별 명암이 극명하게 엇갈렸다. 3분기 전국 수출은 메모리 반도체와 선박, 승용차 등 주력 품목의 선전에 힘입어 6.5% 확대됐지만, 경북(-6.4%)과 경남(-5.5%), 서울(-2.8%)은 주력 산업의 부진으로 수출 전선에 빨간불이 켜졌다. 특히 제주는 집적회로 반도체 수출이 폭발적으로 늘며 무려 168.1%라는 경이적인 증가율을 기록했고, 충북(36.8%)과 광주(23.5%) 역시 반도체 산업의 호황을 등에 업고 두 자릿수 증가세를 달성하며 지역 경제를 견인했다. 광공업 생산 또한 전국적으로 5.8% 증가하며 경기에 활력을 불어넣었으나, 충북(19.1%)과 경기(15.9%)가 반도체·전기장비 생산 호조로 성장을 주도한 반면, 서울(-8.6%)과 전남(-5.4%), 제주(-4.2%)는 부진을 면치 못했다.이러한 불균형은 내수 경제의 또 다른 축인 건설과 서비스업에서도 동일하게 관찰됐다. 전국 건설 수주는 주택 및 철도·궤도 물량이 확대되며 전년 동기 대비 26.5%나 급증하는 기염을 토했다. 충북은 공장·창고 수주가 몰리며 104.4%라는 기록적인 증가율을 보였고, 서울(68.1%)과 부산(45.9%)도 주택 수주를 중심으로 강한 성장세를 나타냈다. 하지만 같은 기간 제주(-69.7%)와 강원(-60.0%), 세종(-49.4%)은 주택 및 주요 SOC 수주가 급감하며 극심한 건설 경기 침체를 겪었다. 서비스업 생산 역시 전국적으로 3.1% 성장했지만, 서울(6.1%)과 울산(5.3%)이 성장을 이끈 반면, 정보통신과 부동산 업종이 부진했던 제주(-8.2%)와 전남(-0.8%) 등은 오히려 뒷걸음질 쳤다.결론적으로 2025년 3분기 대한민국 경제는 '지표상 회복, 체감상 양극화'로 요약된다. 소비, 생산, 수출, 건설 등 주요 거시 지표는 일제히 푸른 신호등을 켰지만, 그 온기는 특정 산업과 특정 지역에만 집중되는 '쏠림 현상'이 심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반도체와 자동차 산업을 품은 지역은 역대급 호황을 누리는 동안, 그렇지 못한 지역은 소비와 생산이 함께 위축되며 침체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구조적 문제가 고착화되고 있는 것이다. 전국 물가 상승률이 2.0%로 안정적인 모습을 보인 것이 그나마 위안거리지만, 지역별로 벌어지는 경제 격차는 향후 더 큰 사회적 갈등의 불씨가 될 수 있다는 경고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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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은 팔고 개미는 사고…'달러 블랙홀'에 갇힌 대한민국, 환율 1500원 초읽기외환당국이 연일 총력 방어에 나서고 있지만, 원·달러 환율 1500원 시대의 공포는 좀처럼 가시지 않고 있다. 지난 14일, 장 초반 1475원선까지 치솟으며 연고점을 위협하던 환율은 당국의 강력한 구두개입과 실개입이 있고 나서야 겨우 1450원대로 내려앉았다. 코스피 지수가 3% 넘게 폭락하고 외국인이 2조 6000억 원이 넘는 주식을 내다 파는 최악의 조건 속에서, 사실상 당국이 온몸으로 환율 급등을 막아낸 형국이다. 이는 시장의 힘에 의한 자연스러운 안정이 아니라, 인위적인 조치로 쌓아 올린 위태로운 평화에 불과하다는 불안감을 증폭시킨다. 당국이 가용 수단을 총동원해 환율 방어 의지를 천명했지만, 시장의 근본적인 원화 약세 기대 심리를 꺾기에는 역부족인 모습이다.문제의 핵심은 구조적인 달러 수급 불균형이다. 미국 주식 투자에 나선 '서학개미'의 달러 매수 행렬은 끝없이 이어지는 반면, 외국인 투자자들은 한국 증시를 외면하며 원화 자산을 매도해 달러로 바꿔 떠나고 있다. 여기에 기업들의 대미 투자 부담까지 더해져 달러는 한국 시장에서 일방적으로 빠져나가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기대를 모았던 한미 정상회담 공동 팩트시트 역시 이러한 흐름을 되돌릴 만한 결정적 한 방이 되지 못했다. 기업의 연간 대미 투자 조달액 상한선이 명시되며 불확실성이 일부 해소됐지만, 전문가들은 이것이 환율 하락을 이끌 재료는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밑 빠진 독에 물 붓기처럼 달러가 계속해서 유출되는 한, 당국의 개입만으로는 추세를 바꾸기 어렵다는 비관론이 팽배하다.결국 당국이 기댈 곳은 '국민연금'이라는 마지막 카드뿐이다. 정부는 주요 수출기업들과의 면담을 통해 달러 매도를 유도하는 한편, 해외투자 비중이 막대한 국민연금을 향해 구원 요청 신호를 보내고 있다. 국민연금은 해외자산의 최대 15%, 약 115조 원에 달하는 규모의 환헤지가 가능해, 마음만 먹으면 시장에 상당한 규모의 달러를 공급할 수 있다. 시장에서는 환율이 1480원 수준에 근접할 경우, 국민연금이 전략적 환헤지에 나서 환율 상단을 찍어 누를 것이라는 전망이 유력하게 제기된다. 이는 당국이 환율의 마지노선으로 여기는 심리적 저항선이 1480원대임을 시사하는 동시에, 그만큼 시장 상황이 절박하다는 방증이기도 하다.하지만 국민연금의 등판조차 '언 발에 오줌 누기'에 그칠 것이라는 회의적인 시각이 지배적이다. 코로나19 이후 폭발적으로 증가한 개인의 해외투자와 기업의 투자 수요로 인해 달러 유출 압력이 과거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거세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국민연금의 환헤지가 발동하더라도 환율의 상승 추세를 꺾고 하락세로 전환시키기는 어려우며, 단지 상승 속도를 조절하는 역할에 그칠 것이라고 분석한다. 결국 올해 안에 1500원 선을 넘지 않더라도 구조적인 수급 불균형이 해소되지 않는 한 내년에는 충분히 도달 가능한 시나리오라는 암울한 전망이 나온다. 당국이 1500원이라는 숫자를 막기 위해 사투를 벌이는 동안, 진짜 변수는 미국 연준의 통화정책과 같은 대외적인 환경에 달려 있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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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와이 한복판에 '전주비빔' 등장? CU가 미국에 등장했다!BGF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CU가 국내 편의점 업계 최초로 아시아를 벗어나 미국 땅에 깃발을 꽂았다. 지난 12일, K-편의점의 첫 탈아시아 해외 진출 신호탄인 미국 하와이 1호점 ‘CU 다운타운점’이 문을 연 것이다. 이번 진출은 BGF리테일이 현지 시장에 직접 뛰어드는 대신, 지난 5월 설립한 ‘BGF리테일 하와이 법인’을 통해 현지 기업 ‘WKF Inc.’의 편의점 전문 신설 법인 ‘CU Hawaii LLC’와 마스터 프랜차이즈 계약을 맺는 방식으로 이루어졌다. 이는 현지 파트너사에게 브랜드 사용 권한과 사업 운영권을 부여하고 로열티를 받는 안정적인 사업 모델로, BGF리테일의 30년간 축적된 운영 노하우와 시스템을 해외 시장에 이식하는 전략의 일환이다.BGF리테일이 첫 무대로 하와이를 선택한 것은 철저한 시장 분석에 기반한다. 하와이는 연간 1000만 명에 달하는 관광객이 찾는 세계적인 휴양지로, 이들의 하루 평균 소비액이 약 32만 원에 이르는 거대한 소비 시장이다. BGF리테일은 이곳에서 합리적인 가격대의 편의점 상품이 현지인과 관광객 모두에게 높은 수요를 창출할 것이라 판단했다. 호놀룰루 최대 중심상업지구에 70평 규모로 자리 잡은 1호점은 오피스 근무자, 호텔 투숙객, 관광객 등 다양한 고객층의 접근성을 극대화한 전략적 요충지다.‘CU 다운타운점’은 ‘K-food meets Aloha’라는 콘셉트 아래 한국의 맛과 현지 문화를 결합한 독특한 상품 전략을 펼친다. 가장 공을 들인 간편식 코너는 세 가지 라인업으로 구성된다. ‘K-original’에서는 전주비빔, 참치마요 삼각김밥 등 한국인에게 익숙한 맛을 그대로 선보인다. ‘K-fusion’은 미국 유명 요리 프로그램 ‘TOP Chef’ 출신 셸든 시메온 셰프와 협업해 개발한 퓨전 한식 메뉴로 현지인의 입맛을 공략한다. 또한 ‘Local flavor’를 통해 하와이 대표 음식인 스팸 무스비, 로코모코 도시락 등을 판매하며 현지화에도 신경 썼다. 이 밖에도 자체 브랜드 ‘PBICK’의 김부각, 라면 등과 아이스드링크 ‘델라페’를 전면에 내세웠으며, 로스팅 커피 전문점 ‘Island Vintage Coffee’와 협업한 즉석 커피, K-뷰티 특화 존까지 마련해 단순한 편의점을 넘어선 K-라이프스타일 공간을 지향한다.BGF리테일은 이번 1호점 개점을 시작으로 하와이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대표 관광지는 물론 알라모아나, 카할라 등 주요 상업 및 주거 지역으로 빠르게 확장해 향후 3년 내 50개 매장을 여는 것이 목표다. 이는 단순히 점포 수를 늘리는 것을 넘어, CU를 한국의 맛과 감성을 전파하는 ‘K-트렌드 플랫폼’으로 자리매김시키겠다는 포부의 표현이다. 홍정국 BGF리테일 부회장은 30년간 쌓아온 브랜드 파워와 체계적인 시스템을 바탕으로 한국 편의점 산업의 경쟁력을 세계 무대에 증명하겠다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아시아 시장을 넘어 태평양을 건넌 K-편의점의 도전이 성공 신화를 쓸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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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키나와는 일본 땅 아니다"…中, 일본 최대 아킬레스건 정조준일본 총리의 타이완 관련 발언 한마디에 중국이 '오키나와는 일본 땅이 아니다'라는 강력한 카드를 꺼내 들며 동북아시아에 또다시 역사와 영토를 둘러싼 전운이 감돌고 있다. 중국 공산당 중앙선전부 소유의 관영매체 차이나데일리는 지난 15일, "류큐(琉球)는 일본이 아니다"라는 도발적인 제목의 보도를 내보냈다. 오키나와의 옛 이름인 류큐를 전면에 내세워 일본의 오키나와 영유권 자체를 문제 삼고 나선 것이다. 해당 보도는 오키나와 현지 취재 형식을 빌려, 일본의 주장에 대한 현지인의 반대 목소리를 담아냄으로써 주장의 정당성을 확보하려는 치밀한 의도를 드러냈다. 홍콩 명보 등 중화권 매체들이 이를 일제히 인용 보도하면서, 중국 당국의 의중이 담긴 여론전이 본격적으로 확산되는 모양새다.이번 보도의 핵심은 오키나와 출신 평화 활동가 로버트 가지와라의 인터뷰에 담겨 있다. 그는 "1879년 일본은 류큐를 침략해 강제로 합병하고 오키나와현으로 개칭했다"며 "이는 류큐 식민지화의 시작이었다"고 주장, 일본의 오키나와 지배가 역사적으로 정당성이 없음을 역설했다. 특히 그는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최근 타이완 유사시 군사 개입 가능성을 시사한 것을 두고 "중국과 일본 간에 전쟁이 나면 류큐에 주둔하는 일본군이 주요 공격 대상이 되어 류큐에 큰 재앙을 초래할 것"이라며 깊은 우려를 표했다. 이는 중국의 입장을 대변하는 동시에, 미군 기지가 집중된 오키나와 주민들의 안보 불안을 자극하며 일본 정부와 현지 주민 간의 갈등을 유도하려는 다분히 전략적인 발언으로 해석된다.중국이 오키나와 영유권 문제를 꺼내 든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중국은 역사적으로 '류큐 왕국'이 명·청 시대에 걸쳐 중국에 조공을 바치던 번속국이었으며, 1879년 일본에 강제 병합될 당시 청나라가 이를 승인하지 않았다는 주장을 일관되게 펼쳐왔다. 청일전쟁 패배로 인해 류큐의 주권을 되찾을 힘을 잃었을 뿐, 본래 중국의 영향력 아래 있던 영토를 일본에 부당하게 빼앗겼다는 인식이 그 기저에 깔려 있다. 이러한 주장은 센카쿠(중국명 댜오위다오) 열도를 둘러싼 영유권 분쟁과 맞물려, 일본이 타이완 문제에 개입하려는 움직임을 보일 때마다 중국이 사용하는 '압박용 카드'의 역할을 톡톡히 해왔다.결국 중국의 '류큐 카드'는 일본의 가장 민감한 부분을 건드려 타이완 문제에서 손을 떼게 하려는 고도의 외교적 전략인 셈이다. 이러한 전략은 최고 지도자의 발언을 통해 꾸준히 강화되어 왔다. 실제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2023년 6월, 국가판본관을 방문한 자리에서 오키나와 사신록을 언급하며 "과거 푸젠성과 오키나와의 교류 역사가 깊다"고 발언했고, 관영 매체들은 이를 대대적으로 보도하며 분위기를 조성한 바 있다. 다카이치 총리의 '타이완 개입' 발언을 빌미로 중국이 또다시 오키나와의 역사적 위상을 문제 삼고 나서면서, 미중 패권 경쟁의 파고 속에서 타이완을 둘러싼 양국의 날 선 신경전은 이제 일본의 영토 문제로까지 전선을 확대하며 한층 더 격화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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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부터 18세 남성 30만명에 '군복무 의사' 묻는다…징병제 문턱 넘은 독일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촉발한 유럽의 안보 위기감이 결국 독일의 병역 제도에 13년 만의 중대 변화를 가져왔다. 격렬한 논쟁 끝에 독일 연립정부가 18세 남성에게 의무적으로 신체검사를 부과하는 새로운 병역 제도 계획에 전격 합의한 것이다. 이는 2011년 징병제 폐지 이후 유지해 온 완전 모병제 시스템에서 사실상 준징병제로 전환하는 신호탄으로, 독일 사회에 상당한 파장을 예고하고 있다. 가장 큰 논란을 불렀던 '징집 추첨' 제도는 일단 보류됐지만, 국가가 모든 청년의 병역 적합성을 의무적으로 확인하고 데이터를 관리하겠다는 점에서 국방 정책의 근본적인 전환으로 평가된다.새로운 제도에 따르면, 당장 내년부터 2008년생을 포함한 모든 18세 독일 남성은 의무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에 응해야 한다. 이 설문은 개인의 건강 상태는 물론 군 복무 의사가 있는지를 묻는 내용으로 구성된다. 여성에게도 설문 참여 기회가 주어지지만 의무는 아니다. 여기서 더 나아가 2027년 7월부터는 18세 남성 전원을 대상으로 복무 적합성을 판단하기 위한 신체검사가 의무적으로 시행된다. 이를 통해 매년 약 30만 명의 청년이 잠재적인 병역 자원으로 국가의 관리를 받게 된다. 군 복무 자체는 여전히 자원입대를 원칙으로 하지만, 정부는 자원만으로 목표 병력을 채우지 못할 경우 추가 입법을 통해 의무 복무제를 도입할 수 있다는 여지를 남겨두었다.이번 합의는 국방력 강화를 두고 연정 내부에서 벌어진 치열한 힘겨루기의 산물이다. 기민·기사당 연합은 안보 위협을 이유로 강력한 의무 복무 요소 도입을 주장하며 '징집 추첨' 카드까지 꺼내 들었다. 반면, 사민당은 징병제 부활에 대한 국민적 거부감을 의식해 반대 입장을 고수하며 내홍을 겪었다. 결국 양측은 가장 민감한 '추첨' 제도를 제외하는 선에서 타협점을 찾았지만, '의무 신체검사'라는 중대한 의무를 부과함으로써 사실상 기민·기사당의 손을 들어준 모양새가 됐다. 사민당 소속 국방장관은 의무 복무가 "최후의 수단"이라며 진화에 나섰지만, 이미 징병제 부활의 문턱을 넘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좌파 진영을 중심으로는 이번 합의가 완전 징병제 부활을 위한 '시간 벌기용 꼼수'에 불과하다는 비판이 거세게 터져 나온다. 이들은 연립정부가 당장의 정치적 갈등을 피하기 위해 논쟁적인 '추첨'만 뺐을 뿐, 의무 신검을 통해 징병에 필요한 모든 제도적 기반을 마련했다고 주장한다. 실제로 독일은 현재 18만 명 수준인 병력을 향후 10년 내 26만 명까지, 예비군은 4만 9천 명에서 20만 명으로 대폭 늘릴 계획이어서 자원입대만으로는 목표 달성이 불가능하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결국 '의무가 아닌 제안'이라는 정부의 수사에도 불구하고, 독일 청년들이 머지않아 '징집영장'을 받게 될 것이라는 어두운 전망이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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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국민도 등 돌렸다…'태극기 디자인'에 뭇매 맞는 일본 축구협회일본축구협회(JFA)가 야심 차게 선보인 국가대표팀 공식 앰배서더의 홍보 이미지가 때아닌 ‘태극기 논란’에 휩싸이며 일본 온라인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JFA는 지난 10일, 인기 아이돌 그룹 JO1과 INI의 멤버 중 축구 팬 12명을 선발해 ‘JI 블루’라는 공식 앰배서더 유닛을 결성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이들의 활동 시작을 알리기 위해 공개한 공식 이미지가 일본 축구의 정체성과는 거리가 먼, 한국의 태극기를 연상시킨다는 지적이 자국 네티즌들 사이에서 쏟아져 나오며 거센 비판에 직면했다. 국가대표팀을 알리기 위한 홍보물이 오히려 정체성 논란을 일으키며 시작부터 삐걱거리는 모양새다.문제의 이미지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논란이 불거진 이유를 쉽게 짐작할 수 있다. 이미지 속 멤버들은 일본 국가대표팀의 상징인 파란색 상의를 입고 있다. 배경 중앙에는 일본 국기인 일장기처럼 붉은색 원이 배치되어 있다. 여기까지는 일반적인 일본 대표팀 관련 디자인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문제는 양쪽 가장자리 네 곳에 배치된 검은색 세 줄 무늬다. 이는 대표팀 유니폼 제작사인 아디다스의 로고와 비슷하면서도, 그 위치와 형태가 태극기의 4괘(건곤감리)를 강하게 연상시킨다는 것이 비판의 핵심이다. 파란색, 붉은색, 그리고 네 모서리의 검은색 괘 모양 디자인의 조합은 누가 봐도 태극기의 핵심 요소를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기 충분했다.이러한 디자인에 일본 네티즌들은 즉각적으로 문제를 제기하고 나섰다. 산케이신문에 따르면, 온라인 커뮤니티와 소셜미디어 등에서는 "빨강, 파랑, 검정으로 구성된 배색과 배치가 태극기와 거의 같다", "아무리 봐도 태극기로 보인다. 일본 대표팀인데 왜 외국 국기를 떠올리게 하는 디자인을 사용했는지 이해할 수 없다"는 등 격앙된 반응이 주를 이뤘다. 이는 단순히 디자인의 유사성을 넘어, 국가를 대표하는 상징물을 다루는 JFA의 안일한 태도와 부족한 역사 인식을 질타하는 목소리로까지 번졌다. 자국 축구팀을 응원하고 홍보해야 할 이미지가 오히려 국민적 자존심에 상처를 줬다는 비판이다.논란이 걷잡을 수 없이 확산하자 JFA는 서둘러 해명에 나섰다. 협회 측은 산케이신문을 통해 "디자인을 작성할 때 (태극기를 연상시킬) 의도는 전혀 없었다"고 공식적으로 부인했다. 또한 해당 디자인이 완전히 새로운 것이 아니라, 지난 2025년 3월에 JFA가 대표팀 감독과 선수의 초상을 활용해 제작 및 발표했던 홍보물과 동일한 콘셉트로 만들어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의도적인 표절이나 모방이 아닌, 기존 디자인 콘셉트를 그대로 따른 결과물일 뿐이라는 주장이다. 하지만 이러한 해명에도 불구하고, 사전에 충분히 예상할 수 있었던 논란을 걸러내지 못한 JFA의 무책임함에 대한 비판 여론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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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유 가고 싶어 안달 났다…'1920억'짜리 미드필더의 애타는 짝사랑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중원 보강 계획의 중심에 브라이튼 앤 호브 알비온의 미드필더 카를로스 발레바가 서 있다. 유럽 축구 이적 시장 전문가 파브리지오 로마노는 맨유가 내년 여름 이적 시장에서도 발레바를 최우선 영입 대상으로 고려하고 있으며, 선수 본인 역시 맨유 이적을 강력하게 원하고 있다고 전했다. 양측의 이해관계가 완벽하게 일치하는 만큼, 지난여름 아쉽게 불발되었던 이적이 내년에는 성사될 수 있을지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발레바는 2022년 프랑스 리그앙의 LOSC 릴에 입단하며 유럽 무대에 본격적으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이후 단 한 시즌 만에 잠재력을 인정받아 2023년, 무려 3000만 유로(약 510억 원)의 이적료를 기록하며 브라이튼으로 이적했다. 이적 첫 시즌이었던 지난 시즌, 발레바는 리그와 컵대회를 포함해 총 40경기에 출전해 2골 2도움을 기록하는 등 뛰어난 활약을 펼치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 빠르게 적응했다.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왕성한 활동량과 안정적인 경기 운영 능력을 선보이며 빅클럽들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발레바의 활약은 특히 중원 개편이 시급했던 맨유의 레이더망에 포착되었다. 루벤 아모림 감독 체제에서 마테우스 쿠냐, 브라이언 음뵈모 등 공격진 보강에 집중했던 맨유였지만, 중원의 불안정성은 시즌 내내 발목을 잡았다. 이에 맨유는 지난여름 발레바 영입을 위해 브라이튼과 협상에 나섰다. 그러나 브라이튼은 핵심 선수인 발레바의 이적료로 최소 1억 파운드(약 1920억 원)라는 천문학적인 금액을 요구했다. 맨유는 이 금액을 지불할 의사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브라이튼이 대체 자원을 확보하지 못하면서 협상은 최종 결렬되었다.결국 발레바 영입에 실패한 맨유는 올 시즌 카세미루와 브루노 페르난데스를 중심으로 중원을 꾸렸지만, 문제는 여전했다. 카세미루는 전성기에 비해 기동력이 현저히 떨어졌고, 페르난데스는 공격적인 역할에 치중하느라 수비적인 기여도가 부족했다. 여기에 백업 자원인 코비 마이누와 마누엘 우가르테마저 기대 이하의 경기력을 보이면서 중원 보강의 필요성은 더욱 절실해졌다. 로마노에 따르면 맨유는 내년 여름 발레바 영입을 다시 추진할 계획이며, 선수 본인의 의지가 워낙 강해 지난여름보다 이적 가능성은 오히려 더 커진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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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해민, 한일전에서 빛난 주장! FA 시장에서 몸값 상승 예고한국 야구대표팀의 주장인 외야수 박해민이 2025년 마지막 임무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그는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5 네이버 K-베이스볼 시리즈' 한일전 2차전에서 눈에 띄는 활약을 펼치며 자신의 가치를 더욱 높였다. 박해민은 9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2안타 1사구 1득점을 기록하며 팀의 공격에 기여했다. 특히 3회말에는 좌익선상으로 빠지는 2루타를 기록하며 선취 득점 기회를 만들어냈고, 이후 송성문의 적시타로 홈을 밟았다. 그의 활약은 단순한 기록에 그치지 않고, 팀의 분위기를 이끄는 중요한 역할을 했다.경기 중 박해민은 두 번째 타석에서 사구로 출루했고, 세 번째 타석에서는 우익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이어 7회말에는 중전 안타를 쳤지만, 2루 주자가 홈에서 아웃되는 아쉬운 상황도 겪었다. 한국팀은 5회초에 밀어내기 볼넷으로 3실점을 하며 역전을 허용했지만, 8회말 안현민의 솔로 홈런과 9회말 김주원의 극적인 동점 홈런으로 7-7 무승부를 기록하며 한일전 11연패를 끊었다.박해민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무승부에 대한 아쉬움을 표현하면서도, 팀의 자신감이 크게 향상되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 팀 투수진과 야수진 모두 충분히 자신감 있게 붙으면 된다고 느꼈을 것"이라며, 국제대회에서의 스트라이크 존 판정에 대한 빠른 적응의 중요성도 언급했다. 일본의 높은 수준의 투수들과의 대결에서 KBO리그의 발전이 큰 도움이 되었다고 자평하며,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한 마음가짐을 다짐했다.이제 박해민은 WBC 대회를 대비한 준비에 들어간다. 그는 "모두가 귀국 후에도 책임감 있는 자세로 WBC 대회를 잘 준비해야 한다"며, 비시즌 동안 부상 없이 성과를 내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표팀의 임무를 마친 박해민은 이제 FA 협상에 돌입할 예정이다. 그는 "일단 피곤하니까 한국으로 돌아간 뒤에 잘 쉬고 나서 FA를 생각해 보겠다"고 말하며, FA 관련 질문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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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척 김선생' 논란에 발목 잡혔나…'겸손 인터뷰'에도 김혜성에게 등 돌린 여론'혜성 특급' 김혜성(LA 다저스)을 둘러싼 국내외 여론의 극명한 온도 차가 화제다. 최근 한 국내 방송에 출연한 김혜성은 "올해는 잘되지 않았다"며 겸손한 태도로 팬들에게 고개를 숙였는데, 이를 접한 해외 팬들은 찬사를 보내는 반면, 국내 팬들의 시선은 싸늘하기만 하다. 일본 매체 'THE ANSWER'는 김혜성의 인터뷰 내용을 조명하며 "지나치게 겸손하다"는 미국 팬들의 반응을 집중적으로 보도했다. 그의 겸손한 사과가 바다 건너에서는 긍정적인 미덕으로 평가받고 있지만, 정작 그의 뿌리가 있는 한국에서는 전혀 다른 맥락으로 해석되며 논란의 중심에 서 있는 기현상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해외, 특히 미국 현지 팬들의 반응은 뜨겁다. 'Dodgers Nation' 등 팬 커뮤니티에는 "사과할 필요 없다, 당신은 월드 챔피언", "무슨 소리인가? 그는 최고였고 보는 내내 즐거웠다", "신인이지 않았나, 팬들의 지지를 받기에 충분했다" 등 김혜성을 옹호하고 격려하는 댓글이 쏟아졌다. 이들은 성공적인 시즌을 보낸 신인 선수가 자신의 활약에 만족하지 못하고 더 나은 모습을 약속하며 고개 숙이는 모습을 '프로페셔널하고 겸손한 태도'의 전형으로 받아들였다. 이들에게 김혜성의 사과는 더 큰 발전을 위한 채찍질이자 팬들에 대한 존중의 표현으로, 그의 인성과 잠재력을 더욱 높게 평가하는 계기가 되었다.그러나 이처럼 훈훈한 해외의 반응과는 달리, 국내 여론은 차갑게 얼어붙어 있다. 김혜성의 겸손한 인터뷰가 국내 팬들에게는 진정성 없는 태도로 비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김혜성은 아버지의 채무 불이행, 이른바 '빚투' 논란과 이 과정에서 불거진 '고척 김선생'과의 관계 및 태도 문제로 인해 거센 비판에 직면해 있다. 야구 선수로서의 성과와는 별개로, 사적인 논란에서 보여준 그의 대처 방식이 많은 팬들에게 큰 실망감을 안겨준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나온 그의 방송 인터뷰 속 사과는 논란의 본질을 회피하고 그저 경기력 부진에 대한 형식적인 사과로 포장하려는 시도로 해석될 소지가 다분했다.결국 김혜성은 동일한 인터뷰를 통해 미국에서는 '겸손한 슈퍼루키'로, 한국에서는 '논란을 회피하는 인물'로 전혀 다른 평가를 받게 되는 이중적인 상황에 놓였다. 해외 팬들은 순수하게 그라운드 위에서의 활약과 태도를 기준으로 그를 판단하지만, 국내 팬들은 그의 사생활과 인성 문제까지 종합적으로 고려하며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고 있다. 그가 "야구장에서 더 자주 얼굴을 보여드리겠다"고 한 약속이 해외 팬들에게는 반가운 포부로 들리는 반면, 국내 팬들에게는 지금 당장 해결해야 할 문제를 외면한 채 야구 실력으로 논란을 덮으려는 의도로 비칠 수 있다는 점은 그가 처한 딜레마를 명확히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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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락도 없이 남극에…'복귀 선언' 하니의 진짜 속내는 대체 무엇인가그룹 뉴진스 하니의 입국이 기약 없이 미뤄지면서 소속사 어도어로의 복귀를 선언했던 멤버들의 계획 역시 전면 중단된 상태다. 지난 12일, 법무법인을 통해 어도어 복귀 의사를 일방적으로 밝혔던 민지, 다니엘, 하니 중 유일하게 하니만이 여전히 해외에 체류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어도어 측은 멤버들의 진의를 파악하고 원만한 활동 재개를 논의하기 위해 개별 면담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이었으나, 핵심 당사자 중 한 명인 하니가 자리를 비우면서 모든 논의가 시작조차 되지 못하고 표류하는 모양새다. 복귀 선언 닷새가 지나도록 구체적인 면담 일정조차 잡히지 않으면서, 멤버들의 복귀 선언이 과연 진정성을 담보한 결정이었는지에 대한 의구심마저 고개를 들고 있다.하니의 이례적인 행보는 복귀 선언 이전부터 감지된 바 있다. 그는 지난 11일 어도어 이도경 대표와 다른 네 멤버 및 부모님들이 모여 사태 해결을 위해 첫 대면 논의를 진행했던 중요한 자리에도 홀로 불참을 통보했다. 그룹의 미래가 걸린 중차대한 논의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데 이어, 복귀를 선언한 이후에도 남극이라는 예상치 못한 장소에 머무르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그의 행보에 대한 팬들의 궁금증과 우려는 증폭되고 있다. 특히 아르헨티나 최남단이자 남극 관문 도시인 우수아이아에서 행복한 모습으로 팬에게 사인을 해줬다는 목격담까지 전해지면서, 팀의 중대사와는 거리를 둔 채 개인적인 시간을 보내는 듯한 모습은 여러 해석을 낳고 있다.이번 복귀 과정에서 드러난 멤버들 간의 미묘한 입장 차이 역시 사태의 불안정성을 더하는 요소다. 해린과 혜인은 가족과의 논의를 거쳐 어도어 측에 직접 복귀 의사를 전달하며 법원의 판결을 존중하고 원만한 해결을 모색하겠다는 유화적인 태도를 보였다. 반면 민지, 하니, 다니엘은 소속사와의 직접적인 소통 대신 법무법인을 통해 복귀를 '통보'하는 방식을 택했다. 이는 같은 복귀 선언이라 할지라도 어도어와의 관계 설정 및 향후 활동에 대한 입장이 멤버별로 다를 수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이처럼 엇갈린 복귀 방식은 향후 완전체 활동 재개 과정에서 또 다른 갈등의 불씨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를 낳는다.결국 법원의 판결에 따라 전속계약의 유효성이 인정되면서 일단락되는 듯했던 뉴진스 사태는 하니의 부재와 멤버 간의 이질적인 행보로 인해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고 있다. 어도어로 돌아오겠다는 선언에도 불구하고 물리적으로 가장 멀리 떨어진 남극에 머무는 하니의 모습은 현재 뉴진스와 소속사 간의 좁혀지지 않는 심리적 거리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그의 귀국이 언제 이루어질지, 그리고 귀국 후 시작될 면담에서 과연 갈등의 실타래를 풀고 완전한 봉합에 이를 수 있을지, 뉴진스의 미래는 여전히 한 치 앞을 내다보기 힘든 짙은 안갯속에 놓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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