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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검 "계엄 실패 직후 김건희, 윤 대통령에 격분"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사태를 수사해 온 내란특검이 계엄 실패 직후 윤 전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씨 사이에 격렬한 부부 싸움이 있었다는 충격적인 진술을 공개했다. 특검은 김 씨가 계엄 모의나 실행에 직접 가담한 정황은 발견하지 못했으나, 계엄의 목적 안에 김 씨의 사법 리스크 해소가 포함돼 있었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으며 관련 수사가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고 있다.2024년 하반기, 윤 전 대통령 부부는 '명태균 게이트'와 '디올백 수수 의혹' 등 김건희 씨를 둘러싼 사법 리스크가 연이어 터지면서 정치적 위기에 직면했다. 특히 대통령실은 김 씨 관련 의혹에 대해 강경한 입장을 고수해왔으며, 윤 전 대통령은 2024년 11월 7일 기자회견에서 "검찰총장 할 때부터 저를 타깃으로 하는 것이지만, 저희 집사람도 없는 것까지 만들어서 제 처를 많이 악마화시킨 것은 있다"며 부인을 공개적으로 옹호하기도 했다.내란특검은 오늘 수사 결과를 발표하며 비상계엄의 근본적인 목적을 "권력 독점과 유지"로 규정했다. 특검은 김건희 씨가 계엄의 모의와 실행에 직접 관여하지는 않은 것으로 판단했으나, 계엄이 성공했을 경우 김 씨에 대한 검찰 수사가 무마되거나 축소됐을 것이라는 점을 시사하며 계엄과 사법 리스크 해소 사이의 연관성을 닫지 않았다.이 과정에서 특검은 계엄 실패 직후 윤 전 대통령 부부 사이에서 벌어진 갈등 상황에 대한 측근의 진술을 공개했다. 김건희 씨의 측근은 특검 조사에서 "김건희 씨가 내가 생각하고 계획한 것이 많았는데 계엄을 선포해 모든 걸 망쳤다며 윤 전 대통령에게 크게 화를 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김 씨가 계엄의 성공을 통해 기대했던 특정 목적이나 계획이 있었으며, 계엄 실패로 인해 그 계획이 무산되자 윤 전 대통령에게 책임을 물은 것으로 해석될 여지를 남긴다.특검은 12.3 계엄 당일 김건희 씨의 행적을 파악하기 위해 당시 김 씨가 다녀간 성형외과 의사 등을 불러 조사했으나, 당일 행적만으로는 계엄에 직접 개입한 정황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하지만 JTBC 보도와 내란특검의 자체 조사 결과, 윤 전 대통령 부부가 김건희 씨 수사와 관련된 주요 고비마다 박성재 당시 법무부 장관에게 직접 연락하여 사실상 수사를 지휘하려 했던 정황이 박 전 장관의 휴대전화 포렌식 자료를 통해 다수 확인된 바 있다. 이는 김 씨의 사법 리스크를 해소하려는 시도가 계엄 선포 이전부터 지속적으로 이루어졌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현재 별도로 진행 중인 '김건희 특검'은 내란특검으로부터 관련 자료 일체를 넘겨받아, 김건희 씨에 대한 수사 무마 시도가 비상계엄이라는 초유의 사태와 어느 정도의 관련성을 맺고 있는지 집중적으로 수사하고 있다. 이번 내란특검의 발표는 김건희 특검의 수사에 중요한 단서를 제공하며, 향후 수사 방향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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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정수장 돌렸더니 연간 30억 '꿀꺽'…부산시의 '물 재테크'부산시가 시민들이 매일 마시는 수돗물 관리에 인공지능(AI) 기술을 전면 도입하는 '스마트 상수도'로의 대전환을 선언했다. 정부 중앙부처와 공공기관, 그리고 지방자치단체가 함께 손을 잡고 추진하는 전국 최초의 상수도 분야 AI 전환 사업을 통해, 운영의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수질의 안전성을 한 차원 끌어올리겠다는 야심 찬 구상이다. 부산시 상수도사업본부는 15일 기후에너지환경부, 한국수자원공사(K-water)와 함께 '지방상수도 스마트 혁신 선도를 위한 AI 전환 기술협약'을 체결하며 그 본격적인 시작을 알렸다. 이번 협약은 각 기관이 보유한 기술과 노하우를 공유하고 협력 체계를 구축함으로써, AI 기반의 차세대 상수도 운영 기술을 현장에 적용하고 지속적으로 고도화하는 것을 핵심 목표로 삼고 있다.이번 협약의 핵심은 부산시가 현재 추진 중인 '명장 AI 정수장' 구축과 '지능형 관망 관리 통합플랫폼' 개발 사업에 있다. 부산시는 이 두 가지 사업을 중심으로 정수장 운영부터 각 가정에 물이 공급되는 관망 관리에 이르기까지 상수도 시스템 전반에 AI 기술을 깊숙이 이식할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명장 AI 정수장에는 실시간으로 수질과 공정 상태를 감시하고 자동으로 제어하는 시스템,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수질 변화를 예측하고 관리하는 기술, AI를 활용해 각종 설비의 고장을 사전에 예측하고 정비하는 예지 보전 시스템, 그리고 지능형 에너지 관리 및 영상 감시 등 최첨단 기술이 총망라된다. 이를 통해 정수 공정과 수질의 안정성을 비약적으로 높이는 동시에, 사람의 실수로 발생할 수 있는 '인적 오류'를 원천적으로 최소화하고, 지능형 감시 시스템을 통해 각종 안전사고를 예방하며 에너지 효율까지 극대화하는 다중의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AI 도입에 따른 경제적 효과 또한 상당할 것으로 전망된다. 상수도사업본부는 우선적으로 사업이 추진되는 명장 정수장에 AI 기술이 성공적으로 적용될 경우, 절감되는 전력비만 연간 약 5억 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향후 이 모델을 노후 정수장 현대화 사업과 연계하여 부산시 전역의 정수장으로 확대 적용한다면, 전체 운영비 절감 규모는 연간 30억 원을 훌쩍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가시적인 성과는 정부 차원의 지원을 이끌어내는 데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국가 AI 대전환 전략에 발맞춰 지방상수도 분야의 스마트 기술 도입을 적극 장려하고 있으며, 이번 부산의 사례를 전국적인 확산을 위한 성공적인 선도 모델로 육성할 계획이다. 이는 향후 관련 사업 추진에 필요한 국비 확보 과정에서 부산시가 매우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되었음을 의미한다.부산시의 도전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상수도사업본부는 산업통상자원부가 주관하는 '에너지 수요 관리 핵심기술 연구개발 사업'에도 참여하여, AI와 디지털 트윈 기술을 기반으로 한 물 관리 시설 자원화 기술을 명장 정수장에 적용할 계획이다. 정부 지원금 130억 원을 포함해 총 173억 원이 투입되는 이 대규모 프로젝트는 부산시를 포함한 9개 기관이 협력하여 물 관리 시설의 에너지 사용을 최적화하는 시스템을 개발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김병기 상수도사업본부장은 "이번 협약은 시민에게 더 안전하고 깨끗한 수돗물을 공급하기 위한 중요한 전환점이자, 정부의 AI 육성 정책에 부응하는 핵심 사업"이라며 "정부, 공공기관과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국내 최고 수준의 스마트 인공지능 정수장과 안정적인 관망 시스템을 구축해 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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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기내 비상구 조작에 '영구 탑승 거절' 초강수대한항공이 잇따른 기내 비상구 조작 및 시도 행위에 대해 '무관용 원칙'을 선포하고 초강경 대응에 나섰다. 승객 안전을 볼모로 한 무분별한 행동에 대해 형사 고발은 물론, 운항 지연에 따른 민사 손해배상 청구, 그리고 가장 강력한 제재인 '영구 탑승 거절(No-Fly)' 조치까지 불사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는 기내 안전 문화를 확립하겠다는 대한항공의 강력한 의지를 반영한다.최근 2년간 대한항공 항공편에서 발생한 기내 비상구 조작 및 조작 시도 사례는 총 14건에 달한다. 특히 연말 여행 성수기인 지난 11월과 12월에만 2건이 연달아 발생하며 안전 불감증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비상구 조작 행위는 단순한 기물 파손을 넘어, 비행 중 발생 시 항공기 전체의 안전을 심각하게 위협할 수 있는 중대 사안이다.사례들을 보면 승객들의 안일한 태도가 문제의 심각성을 더한다. 지난 4일 인천발 시드니행 여객기에서 이륙 직후 비상구 도어 핸들을 조작하다 제지당한 승객은 "기다리며 그냥 만져본 것"이라며 '장난'이었다는 변명을 늘어놓았다. 또한, 11월 인천발 중국 시안행 기내에서는 한 승객이 비상구를 화장실 문으로 착각해 개방을 시도하는 어처구니없는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승객들은 이를 가벼운 실수나 해프닝으로 여기지만, 법적으로는 엄중한 중범죄다. 현행 항공보안법 제23조와 46조는 항공기 출입문, 탈출구 등을 임의로 조작할 경우 10년 이하의 징역에 처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는 벌금형이 아닌 징역형이 부과되는 명백한 범죄다. 실제로 지난 8월 제주발 항공편에서 비상구 레버 덮개를 열어 출발을 1시간 이상 지연시킨 승객에게 법원은 징역 6월에 집행유예 2년, 사회봉사 80시간을 선고하며 처벌 수위를 강화하고 있다.대한항공은 앞으로 이러한 행위에 대해 타협 없는 세 가지 법적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 먼저 사건 발생 즉시 해당 승객을 경찰에 인계하여 형사처벌을 받게 하고, 운항 지연과 대체 항공편 투입 등으로 발생한 막대한 재산상 피해에 대해 민사상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진행한다. 그리고 가장 강력한 제재인 '영구 탑승 거절' 조치를 시행하여 해당 승객의 대한항공 항공편 이용을 원천적으로 봉쇄한다.대한항공 관계자는 "항공기의 안전 운항을 저해하는 기내 불법 방해 행위에 대해 그 어느 때보다 적극적으로 대처할 계획"이라며 "강력한 대응을 통해 승객들의 경각심을 높이고 올바른 항공 안전 문화를 정착시키는 데 일조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대한항공의 강경책은 기내 안전을 위협하는 행위가 개인의 사소한 문제가 아닌, 모두의 안전을 담보로 한 중대한 범죄임을 다시 한번 각인시키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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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집값 주춤하는 사이…2년 만에 '이곳'은 오히려 폭등 시작됐다10·15 부동산 대책의 강력한 대출 규제가 시장에 본격적으로 영향을 미치기 시작하면서, 불길처럼 타오르던 서울 집값 상승세가 한풀 꺾인 것으로 나타났다. 11월 서울의 주택 매매가격 상승률이 10월에 비해 눈에 띄게 둔화되며 시장 전반에 깊은 관망세가 형성된 결과로 풀이된다. 매수자들이 대출 문턱이 높아지자 일단 지켜보자는 자세로 돌아선 것이다. 하지만 상승세가 꺾였을 뿐 하락으로 전환된 것은 아니며, 오히려 전세 시장은 겨울방학 이사철을 앞두고 가격이 들썩이고 있어 매매 시장의 숨 고르기가 본격적인 안정세로 이어질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11월 주택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의 주택종합 매매가격은 전월 대비 0.77% 상승했다. 이는 1.19%의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던 10월과 비교하면 상승 폭이 0.42%포인트나 축소된 수치다. 특히 아파트만 놓고 보면 상승률이 1.43%에서 0.81%로 거의 절반 가까이 줄어들어 대출 규제의 효과가 아파트 시장에 집중됐음을 보여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송파구는 2.1%나 오르며 서울 전체의 집값 상승을 이끌었고, 동작구(1.46%), 용산·성동구(1.37%) 등 주요 지역의 강세는 여전했다. 경기(0.32%)와 수도권 전체(0.45%) 역시 상승 폭은 소폭 줄었으나, 규제의 직격탄을 맞은 서울에 비해서는 둔화세가 완만했다.수도권 시장이 잠시 숨을 고르는 사이, 2년간 침체의 늪에 빠져있던 지방 부동산 시장은 기나긴 동면에서 깨어나는 모습을 보였다. 2023년 11월 이후 무려 24개월 동안 하락 또는 보합세를 면치 못했던 비수도권 주택 가격이 11월 들어 0.04% 상승하며 마침내 반등에 성공한 것이다. 5대 광역시와 8개 도가 일제히 상승세로 돌아섰고, 행정수도 세종은 0.11% 오르며 전월보다 상승 폭을 더욱 키웠다. 이는 수도권의 강력한 규제로 인해 갈 곳을 잃은 유동성이 상대적으로 규제가 덜한 지방으로 눈을 돌리기 시작한 신호탄이 아니냐는 분석에 힘이 실리고 있다.매매 시장의 차분한 분위기와는 대조적으로, 전세 시장의 불안감은 오히려 커지고 있다. 11월 전국의 주택 전세가격은 0.24% 올라 전월보다 상승 폭을 키웠으며, 특히 서울의 전세가격 상승률은 0.51%에 달해 매매 시장의 둔화가 무색할 정도였다. 겨울방학 이사철을 앞두고 학군이 좋은 지역을 중심으로 전세 물건을 찾는 수요가 늘어나면서 가격 상승 압력이 거세지고 있는 것이다. 월세 가격 역시 전국적으로 상승 폭을 확대하는 추세를 보여, 매매 시장의 불확실성이 결국 전월세 시장의 주거비 부담을 가중시키는 방향으로 나타나고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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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우 멤버십 '해지 늪' 탈출…네이버·컬리보다 쉬워졌다그동안 '해지하기 어려운 앱'의 대명사처럼 여겨졌던 쿠팡이 정부 당국의 압박에 결국 백기를 들었다. 쿠팡은 12일, 자사의 유료 멤버십 서비스인 '와우 멤버십'의 해지 절차를 대폭 간소화했다고 밝혔다. 소비자들 사이에서 '개미지옥', '해지 늪' 등으로 불리며 원성을 샀던 복잡한 과정을 과감히 걷어내고, 단 두 번의 클릭만으로 멤버십을 해지할 수 있도록 변경한 것이다. 이는 그동안 이용자들의 편의는 외면한 채 해지를 어렵게 만들어 가입자를 묶어두려 한다는 비판을 받아온 쿠팡이 소비자 친화적인 방향으로 중대한 정책 전환을 이뤘다는 점에서 주목된다.과거 쿠팡의 멤버십 해지 과정은 이용자들의 인내심을 시험하는 수준이었다. 해지를 시도하는 고객은 '내가 받고 있는 혜택 포기하기', '와우 전용 할인쿠폰 포기하기' 등 해지를 만류하는 여러 단계를 거쳐야 했으며, 마지막에는 탈퇴 이유를 묻는 설문조사까지 응해야만 했다. 최초 6단계에 달했던 이 복잡한 과정은 최근 4단계로 한 차례 축소되었으나, 여전히 불필요하게 복잡하고 번거롭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이러한 '다크 넛지(dark nudge)' 전략은 소비자의 자유로운 선택권을 침해한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었고, 결국 개인정보보호위원회를 비롯한 정부 당국이 직접 나서 부적절하다는 공식적인 지적을 하기에 이르렀다.정부의 경고등이 켜지자 쿠팡은 마침내 전향적인 조치를 내놓았다. 오늘부터 변경된 새로운 해지 절차는 놀라울 정도로 단순하다. 쿠팡 앱의 '마이 쿠팡' 페이지에서 '설정'으로 이동한 뒤, '와우 멤버십' 화면에서 '해지하기' 버튼을 누르고, 다음 화면에서 '해지 신청 완료하기'를 한 번 더 누르면 모든 과정이 끝난다. 과거처럼 고객을 붙잡기 위한 어떠한 회유나 불필요한 질문 과정도 없다. 이는 네이버나 컬리 등 경쟁 관계에 있는 동종 업계의 해지 절차와 비교해도 훨씬 간편하거나 유사한 수준으로, 쿠팡이 마침내 업계의 표준적인 소비자 권리 보장 수준을 맞추게 되었음을 의미한다.이번 조치는 단순히 해지 절차 하나가 바뀐 것을 넘어, 기업의 운영 철학이 소비자를 중심으로 변화하고 있다는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될 수 있다. 한편, 쿠팡은 멤버십 가입 후 서비스를 전혀 이용하지 않은 고객에 대해서는 가입 기간에 상관없이 즉시 해지 및 결제 금액 전액 환불 정책을 유지하고 있다. 다만, 와우 멤버십과 별개로 운영되는 '쿠팡플레이 스포츠 패스'의 경우, 쿠팡 앱이 아닌 구글 플레이스토어나 애플 앱스토어를 통해 직접 구독을 해지해야 하므로 이용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 이번 변화를 계기로 소비자의 권익을 최우선으로 고려하는 건강한 시장 경쟁 환경이 조성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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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인생샷', 2025 타임지 100대 사진으로 선정미국의 유력 시사주간지 타임(TIME)이 2025년 한 해를 상징하는 '올해의 100대 사진'을 발표한 가운데, 이재명 대통령의 대선 승리 연설 직전의 모습과 북·중·러 3국 정상의 역사적인 만남을 포착한 사진이 나란히 선정되어 세계적인 주목을 받고 있다. 타임은 14일(현지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격동의 2025년을 정의한 결정적 순간들을 공개했으며, 대한민국의 새로운 시작과 신냉전 구도의 본격화를 알린 두 장면이 포함되면서 그 의미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선정된 사진 중 하나는 지난 6월 4일 새벽, 이재명 대통령이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로서 사실상의 승리를 확정 짓고 지지자들 앞에 서기 직전의 순간을 포착한 것이다. 대선 투표일 다음 날, 여의도 국회 앞에 마련된 연단에 오르기 전의 긴장감과 결의에 찬 표정이 흑백 사진 속에 고스란히 담겼다. 이 대통령은 바로 이어진 연설에서 "여러분이 제게 맡기신 첫 번째 사명인 내란을 극복할 것"이라고 선언하며 사실상의 당선 수락 연설을 했는데, 타임이 선정한 사진은 바로 이 역사적인 선언 직전의 숨 막히는 찰나를 포착해 한 국가의 운명이 바뀌는 순간의 무게감을 극적으로 표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이 대통령의 사진과 함께 나란히 선정된 또 다른 한 장은 국제 질서의 거대한 지각 변동을 상징하는 장면이다. 지난 9월 3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제2차 세계대전 종전 80주년 기념 군사 퍼레이드에 참석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톈안먼 망루에 함께 서 있는 모습이다. 북·중·러 3국의 정상이 한자리에 모인 것은 냉전이 끝난 이후 처음 있는 일로, 서방 세계에 대항하는 새로운 권위주의 연대의 출범을 전 세계에 각인시킨 역사적인 사건이었다.특히 이 사진은 김정은 위원장에게 있어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그동안 제한적인 양자 외교에만 머물렀던 그가 시진핑, 푸틴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강대국 지도자들 사이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과시했기 때문이다. 이는 북한이 더 이상 고립된 불량 국가가 아닌, 국제 정치의 한 축을 담당하는 '정상 국가'라는 이미지를 구축하려는 시도이자, 그의 본격적인 다자외교 무대 데뷔전으로 평가받았다. 타임은 한반도의 운명을 둘러싼 두 개의 상징적인 사진을 나란히 배치함으로써 2025년이 대한민국 내부의 정치적 격변과 한반도를 둘러싼 국제 정세의 급변이 동시에 일어난 역사적인 한 해였음을 명확히 보여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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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모 7.5는 시작일 뿐이었나…나흘 만에 6.7 강진 또 日 덮쳐, '후발지진' 공포 확산나흘 전 일본 혼슈 동북부 아오모리현 앞바다를 뒤흔든 규모 7.5의 강진에 대한 공포가 채 가시기도 전에, 바로 그 인근 해역에서 규모 6.7의 강력한 지진이 또다시 발생해 일본 열도를 긴장시키고 있다. 일본 기상청은 12일 오전 11시 44분경 아오모리현 동쪽 해역에서 발생한 이번 지진의 규모를 최초 6.5에서 6.7로 상향 조정했으며, 진원의 깊이는 17~20km로 비교적 얕았다고 밝혔다. 이 지진으로 아오모리현, 이와테현 등 동북부 지역과 홋카이도 일부에서는 대부분의 사람이 진동을 느끼고 매달린 물건이 크게 흔들리는 수준인 '진도 4'의 흔들림이 관측되었다. 기상청은 즉각 쓰나미 주의보를 발령했으며, 실제로 일부 항구에서 최대 20cm 높이의 쓰나미가 관측된 후 약 2시간 20분 만에 주의보를 해제했다.다행히 이번 추가 지진으로 인한 심각한 피해는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도호쿠전력과 홋카이도전력은 즉각 관내 원자력발전소에 대한 긴급 점검을 실시했으나 어떠한 이상 징후도 발견되지 않았다고 발표했으며, 도쿄전력 역시 후쿠시마 제1, 제2 원전의 방사선량이 평상시와 동일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지진의 위협은 물리적인 피해에만 그치지 않았다. 요미우리신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지진 발생 직후 SNS를 중심으로 '곧 거대 지진이 온다'거나 '정부가 일으킨 인공 지진'이라는 식의 음모론, 심지어 AI로 조작된 가짜 원전 피해 영상까지 급속도로 확산되며 사회적 혼란을 부추기고 있다. 이에 일본 정부와 언론은 공식 발표된 정보만을 신뢰해달라며 허위 정보에 대한 강력한 경계령을 내렸다.문제는 이번 규모 6.7 지진이 끝이 아닐 수 있다는 점이다. 일본 기상청은 나흘 전 규모 7.5 강진 발생 직후, 통계적으로 일주일 내에 규모 8 이상의 초대형 지진이 발생할 확률이 평소의 100배에 달하는 약 1%로 높아졌다며 사상 처음으로 '후발지진 주의 정보'를 발령한 상태다. 기상청은 이번 6.7 지진이 그들이 경고한 규모 8 이상의 '후발지진'은 아니지만, 기존 지진의 활동 영역이 동쪽으로 확장되며 발생한 강력한 여진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일부 전문가는 규모 7.5 지진 진원지의 남쪽 영역이 에너지가 축적된 '비어 있는 충전 구간'으로 남아있어, 이 구간이 한꺼번에 미끄러질 경우 규모 8을 넘어서는 재앙적인 지진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섬뜩한 경고를 내놓고 있다.'불의 고리'에 위치한 일본에게 지진은 피할 수 없는 숙명과도 같지만, 현재 상황은 더욱 심상치 않다. 2011년 동일본 대지진 당시에도 이틀 전 규모 7대의 지진이 먼저 발생했던 전례가 있어, 이번 연쇄 지진이 당시와 유사한 패턴을 보이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지진 예측은 불가능의 영역이지만 위험 확률이 높아진 만큼 철저한 대비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 역시 국민들에게 비상식량과 대피 경로를 재점검하고 흔들림 감지 시 즉시 대피할 것을 강력히 당부하며, 지진 활동이 안정되기까지는 수 주가 걸릴 수 있으므로 결코 긴장의 끈을 놓아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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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억 원 내면 세금 없이 미국 살기 가능…'슈퍼리치' 전용 플래티넘 카드의 정체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약 14억 7천만 원에 달하는 거액을 내면 미국 영주권을 사실상 즉시 발급해주는 파격적인 '부자 이민' 프로그램을 공식적으로 시작했다. 현지 시각 10일, 미국 정부는 '트럼프 골드 카드'라는 이름의 공식 신청 웹사이트를 개설하고 본격적인 신청자 모집에 나섰다. 해당 사이트는 초기화면 최상단에 성조기 로고와 함께 "미국 정부의 공식 웹사이트"라는 문구를 명시하며, 이 프로그램이 정부 차원에서 직접 운영하는 것임을 분명히 했다. 이는 기존의 복잡한 투자이민 절차를 대폭 간소화하고, 자금력을 갖춘 외국인에게는 미국의 문을 활짝 열어주겠다는 트럼프 행정부의 노골적인 정책 기조를 보여준다.이번에 신청이 개시된 프로그램은 크게 개인용인 '트럼프 골드 카드'와 기업용인 '트럼프 기업 골드 카드' 두 종류다. 핵심 상품인 '골드 카드'는 신청자가 신원 조사를 통과한 뒤 100만 달러(약 14억 7천만 원)의 기여금을 납부하면, 단 몇 주 만에 EB-1 또는 EB-2 비자 소지자로서의 법적 지위를 획득할 수 있는 초고속 영주권 취득 프로그램이다. 다만, 일부 국가 출신 신청자의 경우 비자 발급 상황에 따라 대기 기간이 1년 이상으로 길어질 수 있다는 단서 조항이 붙었다. 신청을 위한 수수료만 1만 5천 달러(약 2,200만 원)에 달해, 처음부터 막대한 자금력을 갖춘 이들만을 대상으로 설계되었음을 알 수 있다.기업을 위한 맞춤형 상품도 마련되었다. '기업 골드 카드'는 기업이 소속 임직원을 지정해 미국 영주권을 받게 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비용은 1인당 200만 달러(약 29억 4천만 원)로 개인용보다 훨씬 비싸다. 여기에 더해 매년 1%의 '유지 수수료'를 별도로 내야 하며, 영주권을 받을 임직원을 다른 사람으로 교체할 경우에는 5%의 변경 수수료와 신규 신원조회 수수료까지 추가로 부과된다. 이는 사실상 기업이 돈으로 소속 직원의 미국 영주권을 '구매'하고 '관리'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준 것으로, 전례 없는 방식이라는 평가가 나온다.아직 대기 명단 신청만 받는 최상위 등급 '플래티넘 카드'의 존재는 이번 프로그램의 성격을 더욱 명확히 보여준다. 이 카드를 받기 위해 내야 하는 돈은 무려 500만 달러(약 73억 5천만 원)에 달하지만, 영주권 프로그램은 아니다. 대신, 카드 소지자는 미국 외에서 벌어들인 소득에 대해 미국 정부에 세금을 한 푼도 내지 않으면서도 연간 최대 270일까지 미국에 자유롭게 체류할 수 있는 특권을 누린다. '트럼프 골드 카드' 구상은 트럼프 대통령이 올해 2월 기존의 투자이민(EB-5) 제도를 폐지하고 이를 도입하겠다고 밝히면서 처음 알려졌으며, 지난 6월 대기 사이트 개설을 거쳐 이번에 공식적으로 현실화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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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는 '절친', 이제는 '적'…손흥민 등 뒤에 칼 꽂을 레길론한때 손흥민과 함께 그라운드를 누볐던 옛 동료 세르히오 레길론이 이제는 그의 앞을 가로막는 적으로 돌아온다. 인터 마이애미 CF는 16일(한국시간), 자유계약(FA) 신분이던 레길론과 2027년 12월까지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유럽 정상급 무대에서 쌓은 풍부한 경험을 높이 산 마이애미는 그에게 2028년까지 계약을 연장할 수 있는 옵션까지 안겨주며 큰 기대를 드러냈다. 레길론 역시 "이곳은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는 야심 찬 프로젝트를 가진 승리의 클럽"이라며 "아직 차지하지 못한 모든 트로피를 손에 넣는 것이 목표"라고 밝히며, 미국 무대에서의 화려한 부활을 다짐했다.레길론은 '세계 최고의 클럽' 레알 마드리드 유스 출신으로, 어린 시절부터 남다른 잠재력을 인정받은 유망주였다. 2018년 꿈에 그리던 1군 무대에 데뷔했지만, 은하수처럼 빛나는 스타들이 즐비한 레알의 주전 자리를 꿰차기엔 현실의 벽이 높았다. 결국 더 많은 출전 기회를 찾아 세비야로 임대를 떠난 그는 자신의 진가를 유감없이 발휘했고, 이 활약을 발판 삼아 2020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토트넘 홋스퍼로 이적하며 손흥민과 운명적인 첫 만남을 가졌다. 이적 첫 시즌, 그는 '스페셜 원' 주제 무리뉴 감독의 확고한 신뢰 아래 주전 레프트백 자리를 꿰차며 손흥민과 함께 토트넘의 측면을 책임졌다.하지만 영광의 시간은 길지 않았다. 그를 총애하던 무리뉴 감독이 팀을 떠나자 그의 입지도 급격하게 흔들리기 시작했다. 새로 부임한 누누 에스피리투 산투, 안토니오 콘테 감독 체제에서 그는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경기력으로 팬들의 비판에 직면했고, 결국 라이언 세세뇽과의 주전 경쟁에서 완전히 밀려나며 벤치를 지키는 시간이 길어졌다. 설 자리를 잃은 그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브렌트포드 등 여러 팀으로 임대를 전전하는 '저니맨' 신세가 되었지만, 어느 곳에서도 과거의 기량을 회복하지 못했다. 지난 시즌 토트넘으로 복귀해서도 단 6경기 출전에 그친 그는 올여름 계약 만료와 함께 쓸쓸히 팀을 떠나야 했다.긴 방황 끝에 미국 무대에서 새로운 도전에 나서게 된 레길론은 공교롭게도 손흥민과 적으로서 재회하게 됐다. 그가 새 둥지를 튼 인터 마이애미는 손흥민이 속한 로스앤젤레스 FC(LAFC)와 내년 2월, 2026 메이저리그사커(MLS) 개막전에서 격돌할 예정이다. 한때 같은 유니폼을 입고 승리를 위해 함께 뛰었던 두 선수가 이제는 서로의 골문을 향해 창과 방패로 맞서야 하는 상황이 된 것이다. 토트넘에서 쫓겨나다시피 떠난 선수가 리그 최고의 스타가 된 옛 동료를 상대해야 하는 이 얄궂은 운명의 장난에 벌써부터 축구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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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태용의 '친근한 싸대기', 폭행인가 장난인가…논란의 그 영상 마침내 공개지난 시즌 K리그1 챔피언이었던 울산 HD가 9위라는 충격적인 성적으로 시즌을 마감한 가운데, 시즌 내내 팀을 뒤흔들었던 신태용 전 감독과 선수단 간의 불화 논란이 꺼지지 않고 있다. 그 논란의 중심에 있던, 신태용 전 감독이 부임 직후 선수단과의 첫 상견례 자리에서 수비수 정승현의 뺨을 때리는 장면이 담긴 영상이 마침내 공개되면서 파문이 더욱 확산되고 있다. 이 장면은 선수단이 시즌 내내 문제 삼았던 '사건'의 실체였기에, 공개된 영상을 두고 과연 이것을 폭행으로 볼 수 있는지를 둘러싼 갑론을박이 축구계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울산의 비극적인 2025시즌은 시작부터 삐걱거렸다. 강력한 우승 후보라는 예상이 무색하게 시즌 내내 부진을 거듭했고, 결국 김판곤 전 감독이 시즌 도중 경질됐다. 구단은 위기 수습을 위해 국가대표팀을 이끌었던 신태용 감독을 '소방수'로 긴급 투입했지만, 상황은 나아지지 않았다. 오히려 선수단과의 심각한 불화설이 터져 나왔고, 신 전 감독 역시 성적 부진의 책임을 지고 중도에 지휘봉을 내려놓았다. 이후 신 전 감독은 일부 고참 선수들이 자신을 의도적으로 무시하는 등 선수단 통제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폭로했고, 이에 베테랑 선수 이청용이 경기 중 골프 스윙 세리머니로 응수하며 갈등은 극으로 치달았다. 이는 신 전 감독이 선수단 버스에 골프채를 싣고 다녔다는 의혹을 저격한 것으로, 감독의 부적절한 처신과 선수단의 항명이라는 주장이 맞서며 진실 공방으로 번졌다.이러한 갈등의 기폭제가 된 사건이 바로 정승현이 주장한 '폭행' 사건이다. 정승현은 리그 최종전이 끝난 직후, 신태용 전 감독이 상견례 자리에서 악수를 하던 중 자신의 뺨을 '찰싹' 소리가 나게 때렸다고 공개적으로 밝혔다. 그는 "때린 사람은 아니라고 해도, 당한 입장에서 그렇게 생각하면 폭행"이라고 강조하며, 신 전 감독의 행동이 명백한 폭행이었음을 주장했다. 이에 신 전 감독은 다음날 K리그 시상식장에서 "친근감을 표시한 것"이었다고 해명하며, "폭행이라고 느꼈다면 사과한다"면서도 "정말 폭행과 폭언이 있었다면 앞으로 감독직을 맡지 않겠다"고 자신의 감독직까지 거는 초강수를 두며 맞섰다.이번에 공개된 영상은 울산 구단의 자체 다큐멘터리 제작팀이 촬영한 것으로, 논란의 장면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영상을 보면 신 전 감독이 웃으면서 정승현의 뺨을 소리가 날 정도로 때리는 장면이 명확히 확인된다. 하지만 그가 악의를 가졌다기보다는, 스포츠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격려나 친근감의 표시로도 해석될 수 있는 애매한 부분이 존재하는 것도 사실이다. 실제로 축구 커뮤니티에서는 해외 유명 선수나 감독들의 비슷한 장면을 근거로 들며 폭행으로 보기 어렵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반면, 이유를 불문하고 당사자가 불쾌감을 느낄 수 있는 명백한 신체 접촉이었으므로 정승현의 주장이 타당하다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2025시즌은 막을 내렸지만, 챔피언의 몰락을 불러온 이 진실 공방은 이제 막 2라운드를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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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 대박' 눈앞에 두고 날벼락…김하성, 최악의 시나리오 피했다FA 재수를 선언하며 자신만만한 승부수를 던진 김하성의 스토브리그에 그야말로 '지옥'과 '천당'이 교차했다. 당초 이번 FA 시장에서 정상급 유격수 자원은 보 비솃이 유일하다는 평가 속에서, 김하성은 1,600만 달러(약 236억 원)에 달하는 선수 옵션을 과감히 포기하고 시장에 나왔다. 그의 원소속팀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를 비롯해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토론토 블루제이스 등 복수의 구단이 유격수 및 2루수 보강을 노리고 있었기에, 김하성의 선택은 성공적인 FA 대박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견고한 수비력과 준수한 공격력을 겸비한 그에게 좋은 조건을 제시할 팀은 충분해 보였다.하지만 예상치 못한 거대한 암초가 갑자기 나타나며 김하성의 FA 전선에 짙은 먹구름이 드리웠다. 워싱턴 내셔널스가 팀의 핵심 자원인 유격수 CJ 에이브람스를 트레이드 시장에 내놓았다는 소식이 전해진 것이다. 2000년생으로 이제 24세에 불과한 에이브람스는 매년 20홈런과 30도루를 기대할 수 있는 폭발적인 공격력과 스피드를 갖춘 선수다. 심지어 FA까지 3년이나 남아있어 저렴한 연봉으로 장기간 활용할 수 있다는 엄청난 매력까지 지녔다. 김하성에게 관심을 보였던 구단들이 더 젊고 공격 잠재력이 높은 에이브람스 쪽으로 방향을 틀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면서, 김하성의 입지는 순식간에 위협받기 시작했다.그러나 김하성을 위협하던 에이브람스 카드에는 치명적인 약점과 예상치 못한 변수가 숨어 있었다. 에이브람스는 공격력과 별개로 유격수 수비에서는 리그 최하위권에 가까운 낙제점 수준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그의 OAA(평균 대비 아웃 기여도) 수치는 2025시즌 '-11', 2024시즌에는 무려 '-18'을 기록할 정도로 심각한 수비 불안을 노출했다. 결정적으로 워싱턴 구단이 에이브람스의 트레이드 대가로 '매우 큰' 출혈을 요구하면서 협상은 난항을 겪기 시작했다. 유망주 패키지의 핵심을 내주면서까지 수비가 불안한 유격수를 영입하려는 팀이 나타나지 않으면서, 에이브람스 트레이드 논의는 사실상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다.결과적으로 워싱턴의 과도한 욕심이 김하성에게는 천금 같은 호재로 작용했다. 가장 강력한 경쟁자가 시장에서 사실상 사라지면서, 김하성은 다시 FA 시장의 유격수 최대어로 우뚝 서게 되었다. 에이브람스 트레이드라는 돌발 변수로 잠시 주춤했던 그의 가치는 다시 원래의 수준을 회복했으며, 이제는 자신을 원하는 구단들과의 느긋한 협상 테이블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게 되었다. 236억 원이라는 거액을 포기하며 시작된 김하성의 '위험한 도박'은, 잠시 지옥을 엿보았지만 결국 천당으로 향하는 해피엔딩을 눈앞에 두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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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책임" 외치더니…정우성, 멍석 깔아주니 '동료 뒤'로 숨었다멍석은 충분히 깔렸다. 하지만 주연 배우는 끝내 입을 열지 않았다. 배우 정우성이 지난해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혼외자 스캔들 이후 처음으로 취재진과 마주했지만, 정면 돌파 대신 침묵에 가까운 회피를 택했다. 15일 열린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메이드 인 코리아' 제작발표회, 논란 이후 그의 입에 모든 관심이 쏠렸지만, 그는 작품과 동료 뒤에 숨어 대중의 궁금증을 외면했다. 논란 이후 첫 복귀작을 알리는 중요한 자리였지만, 동시에 자신을 둘러싼 의혹을 해소하고 넘어갈 수 있었던 절호의 기회를 스스로 걷어찬 셈이다.예상대로 스캔들에 대한 질문이 나왔다. 그러자 정우성은 "오늘은 여러 배우들이 함께 모인 자리라 사적인 변화나 소회에 대한 이야기를 길게 말씀드리지 못하는 점 이해 부탁드린다"며 정중하지만 단호하게 선을 그었다. 물론 현빈을 비롯한 동료 배우들과 감독이 함께한 자리에서 개인사로 스포트라이트를 독차지하는 것이 부담스러웠을 수 있다. 하지만 이날은 논란 이후 그가 대중 및 언론과 소통할 수 있는 사실상의 첫 공식 창구였다. 거창한 사과나 긴 해명을 바란 것이 아니었다. 톱배우로서 책임 있는 최소한의 입장 표명조차 '동료'와 '작품'을 방패 삼아 거절한 것은 아쉬움을 넘어 실망감을 안긴다.그의 이런 태도는 과거 자신의 약속과도 정면으로 배치된다. 그는 논란이 불거진 직후 청룡영화상 무대에서 "모든 질책은 제가 받고 안고 가겠다", "아버지로서 아들에 대한 책임을 끝까지 다하겠다"고 대중 앞에서 공언한 바 있다. 이날 제작발표회는 그 약속의 연장선상에서 자신의 진정성을 보여줄 수 있는 최적의 기회였다. 풍파를 겪고 배우로서 다시 서는 각오를 묻는 질문에 짧게라도 답했다면, 오히려 위기를 기회로 바꿀 수 있었다. 하지만 그는 가장 쉬운 길을 택했다. 문제가 생겼을 때 공식 석상에서 고개 숙여 사과하고 양해를 구했던 수많은 동료 연예인들의 사례와 비교해 봐도 그의 이번 선택은 무책임하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더 큰 문제는 피한다고 해서 이 문제가 결코 사라지지 않는다는 점이다. 아이의 친모로 알려진 모델 문가비는 SNS를 통해 여전히 대중과 소통하며 주목받고 있고, 그럴수록 아이의 친부인 정우성 역시 끊임없이 대중의 입에 오르내릴 수밖에 없는 구조다. 어떻게든 한 번은 짚고 넘어가야 할 사안을 외면한 대가는 혹독할 것이다. 이번의 어설픈 회피로 인해 앞으로 그가 참석하는 모든 공식 석상에는 어김없이 같은 질문이 꼬리표처럼 따라붙을 것이 자명하다. 지독한 회피는 결국 스스로를 더 큰 곤경에 빠뜨리는 부메랑이 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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