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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자수 가시가 가린 비극, 주민들도 몰랐던 행방제주 제주시 한림읍의 평온하던 농촌 마을이 3개월 넘게 실종됐던 여성의 시신이 발견되면서 충격에 휩싸였다. 지난 5월 자취를 감췄던 장미란 씨는 24일 오전, 평소 산책로로 이용되던 올레길 인근 야자수 농장에서 차가운 주검으로 돌아왔다. 시신이 발견된 장소는 민가와 비닐하우스가 인접해 있고 사람들의 왕래가 잦은 곳이었지만, 무성하게 자란 풀숲과 야자나무의 날카로운 잎사귀들이 100일 넘게 진실을 가리고 있었다.현장에서 만난 주민들은 시신이 발견된 농장이 평소 사람의 발길이 거의 닿지 않는 사각지대였다고 증언했다. 농장주는 1년에 한두 번 정도만 나무 관리를 위해 방문할 뿐이었고, 주변 밭에서 일하는 농민들조차 울창한 수풀 때문에 안쪽 상황을 전혀 알 수 없었다는 것이다. 여름철 무더위 속에서도 시신 부패 냄새가 감지되지 않았던 이유에 대해서는 주변 농경지에 뿌려진 거름 냄새와 수시로 바뀌는 바람의 방향 때문이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특히 시신이 발견된 카나리아 야자나무는 잎 끝이 바늘처럼 날카로워 전문가가 아니면 접근조차 꺼리는 수종으로 알려져 있다. 주민들은 가시에 찔리면 심한 통증을 유발하기 때문에 가지치기 작업 외에는 누구도 농장 안으로 들어갈 이유가 없었다고 입을 모았다. 장 씨가 평소 반려견과 함께 이 근처를 산책했다는 사실은 알려져 있었으나, 그가 왜 험난한 야자수 숲 안쪽까지 들어가게 되었는지는 여전히 의문으로 남아 있다.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부검 결과, 장 씨의 시신에서는 외부 압력에 의한 골절이나 눈에 띄는 외상은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시신의 발견 당시 자세와 주변 정황을 토대로 일단 타살 가능성은 낮게 보고 있지만, 정확한 사인을 밝히기 위해 DNA 감정과 정밀 검사를 이어가고 있다. 지문 확인이 불가능할 정도로 시신 훼손이 진행된 상태여서 치아 감정을 통해 신원을 우선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이번 사건이 더욱 큰 파문을 일으킨 것은 경찰의 부실한 대응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실종 수사를 담당했던 현직 경장이 사건을 제대로 처리하지 않고 허위로 종결한 혐의가 밝혀지면서 수사 기관에 대한 불신이 극에 달했다. 만약 초기 수사가 정상적으로 이루어졌다면 장 씨를 더 빨리 발견할 수 있었을 것이라는 유족과 시민들의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해당 경찰관은 현재 구속 기로에 서 있으며 경찰 조직 내부에서도 자성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경찰은 장 씨의 마지막 행적을 재구성하기 위해 휴대전화 디지털 포렌식 작업을 진행하는 등 사망 전후 상황을 파악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실종자가 평소 걷던 산책로에서 불과 수백 미터 떨어진 곳에서 발견된 만큼, 이동 경로상의 CCTV 분석도 병행될 예정이다. 수사 당국은 경찰관의 허위 종결 경위와 장 씨의 사망 원인 사이의 연관성을 밝혀내는 한편, 현장 감식을 통해 추가적인 증거 확보에 매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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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대표 명소 100선, 남도 4곳 '톱10'전남광주통합특별시가 정부 주관의 대규모 관광 명소 발굴 프로젝트에서 전국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입증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시행한 ‘대한민국 대표 명소 100×100’ 프로젝트 결과, 전남광주 지역의 명소 1,032곳이 최종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이는 전국 시·도 중 네 번째로 많은 수치로, 통합특별시 출범 이후 지역 관광 자원의 가치가 한층 강화되었음을 보여주는 지표로 풀이된다.이번 명소 선정은 전문가의 추천과 국민 투표라는 객관적인 절차를 거쳐 진행되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지난 6월부터 두 달간 진행된 투표에는 전국에서 4만 명 이상의 국민이 참여해 150만 표가 넘는 열띤 반응을 보였다. 그 결과 전국적으로 약 9,800여 곳의 명소가 확정되었으며, 서울과 경북, 강원에 이어 전남광주가 상위권에 랭크되며 관광 거점으로서의 입지를 다졌다.특히 전남광주의 대표 관광지들은 전체 득표수에서도 압도적인 인기를 자랑했다. 순천만 국가정원과 담양 죽녹원을 비롯해 순천만습지, 메타세쿼이아 가로수길 등 4곳이 전국 득표 상위 10위 안에 포함되는 기염을 토했다. 이는 성산일출봉이나 경복궁 같은 국가 대표급 명소들과 어깨를 나란히 한 결과로, 남도 특유의 생태 환경과 경관이 국민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음을 시사한다.분야별로 살펴보면 생태와 레저, 미식, 문화예술 등 전 영역에 걸쳐 명소가 고르게 분포했다. 무등산국립공원과 해남 땅끝마을, 보성 녹차밭 등 전통적인 자연 명소는 물론이고 목포해상케이블카와 신안 퍼플섬 같은 트렌디한 장소들도 높은 지지를 얻었다. 또한 구례 지리산의 패러글라이딩이나 무안 낙지거리 등 체험과 먹거리를 결합한 테마 명소들도 대거 선정되어 관광객들의 다양한 취향을 반영했다.역사와 문화를 품은 명소들의 활약도 돋보였다. 광주 전일빌딩245와 양림 근대역사문화마을, 목포 근대역사관 등은 현대사와 근대 문화를 잇는 가교 역할을 하며 문화예술 분야의 대표 주자로 꼽혔다. 순천 낙안읍성처럼 전통의 미를 간직한 곳들도 변함없는 사랑을 받으며 지역의 문화적 자산으로서의 가치를 증명했다. 이러한 다채로운 자원 배분은 전남광주 관광의 지속 가능성을 뒷받침하는 핵심 요소다.전남광주통합특별시는 이번 성과를 바탕으로 관광객 유치에 더욱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지자체 관계자는 선정된 대표 명소들과 아직 대중에게 덜 알려진 숨은 명소들을 엮어 차별화된 여행 상품을 개발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국내외 관광객들이 남도의 매력을 온전히 느낄 수 있도록 인프라를 개선하고 홍보를 강화함으로써, 이번 프로젝트 결과를 지역 경제 활성화의 마중물로 삼겠다는 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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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년 해치백 제왕의 귀환, 폭스바겐 골프 5만대 돌파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해치백의 교과서'로 통하는 폭스바겐 골프가 한국 시장에서도 기념비적인 성과를 거두며 독보적인 위상을 재확인했다. 1974년 첫 등장 이후 전 세계 누적 판매량 3,700만 대를 넘어선 골프는 국내 수입 콤팩트 해치백 시장에서도 최초로 누적 판매 5만 대의 벽을 허물었다. 이는 유행에 민감한 한국 소비자들에게 단순히 이동 수단을 넘어 운전의 즐거움과 실용성을 동시에 만족시키는 최적의 선택지로 자리 잡았음을 의미한다.골프가 8세대에 걸쳐 진화하며 꾸준한 사랑을 받는 비결은 시대를 앞서가는 기술력과 변치 않는 주행 기본기에 있다. 최신 모델에 적용된 EA288 evo 2.0 TDI 엔진은 두 개의 촉매 변환기를 활용한 트윈도징 기술을 통해 질소산화물 배출을 획기적으로 줄였다. 이를 통해 까다로운 유럽 배기가스 규제를 충족하면서도 일상 주행 구간에서 넉넉한 토크를 발휘해 도심과 고속도로를 가리지 않는 경쾌한 주행 성능을 제공한다.경제성 측면에서도 골프의 경쟁력은 압도적이다. 복합 연비 17.3km/L라는 수치는 고유가 시대에 디젤 엔진의 강점을 여실히 보여준다. 고속도로 주행 시에는 리터당 20km를 훌쩍 넘는 효율을 보여주어, 단 한 번의 주유만으로도 서울과 부산을 왕복하고도 남는 1,000km 이상의 주행 거리를 확보할 수 있다. 이러한 효율성은 매일 차를 이용해야 하는 직장인들에게 강력한 구매 유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디자인과 편의 사양 역시 프리미엄급으로 진화했다. 골프 특유의 역동적인 실루엣을 유지하면서도 브랜드 최초로 적용된 일루미네이티드 로고와 조명 장식은 야간 주행 시 존재감을 극대화한다. 실내에는 기존보다 커진 12.9인치 대화면 디스플레이와 최신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탑재되어 직관적인 조작이 가능하다. 특히 운전자의 피로를 덜어주는 마사지 기능이 포함된 전동 시트는 동급 경쟁 모델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고급 사양이다.안전 기술 분야에서도 폭스바겐의 철학이 고스란히 담겼다.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인 'IQ.드라이브'가 전 트림에 기본 적용되어 가속과 제동, 조향을 지능적으로 돕는다. 상위 트림인 프레스티지에는 주변 상황에 맞춰 빛을 조절하는 매트릭스 헤드램프와 운전자의 개입 없이 주차를 돕는 파크 어시스트 플러스 기능이 추가되어 초보 운전자부터 베테랑까지 모두에게 높은 만족감을 선사한다.올해로 50주년을 맞이한 고성능 라인업 GTI의 역사성까지 더해지며 골프의 브랜드 가치는 더욱 공고해지고 있다. 폭스바겐은 4,000만 원대부터 시작하는 합리적인 가격 정책과 더불어 5년 무상 보증, 사고 수리 자기부담금 지원 등 파격적인 유지 관리 패키지를 내걸었다. 탄탄한 기본기와 최신 디지털 감성을 결합한 골프의 질주는 수입차 시장의 판도를 흔드는 핵심 변수로 계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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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EV5 '올해의 차' 등극, 전동화 대세 입증대한민국 전기차 산업의 현재와 미래를 조망하는 'EV 트렌드 코리아 2026'이 25일 서울 코엑스에서 성대한 막을 올렸다. 올해로 9회째를 맞이한 이번 전시회는 기후에너지환경부가 주최하고 한국배터리산업협회 등이 주관하며, 국내외를 대표하는 5개 완성차 브랜드를 포함해 총 89개 기업이 참가했다. 오는 27일까지 사흘간 진행되는 이번 행사에서는 최신 전기차 모델 12종은 물론 충전 인프라와 배터리, 전장 부품 등 전동화 생태계를 구성하는 핵심 기술들이 관람객들을 맞이한다.개막 첫날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EV 어워즈 2026' 시상식이었다. 영예의 '대한민국 올해의 전기차' 상은 기아의 준중형 SUV인 EV5가 차지했다. EV5는 넉넉한 배터리 용량을 바탕으로 한 우수한 주행 거리와 동급 최고 수준의 실내 공간 활용성을 인정받아 최고의 자리에 올랐다. 특히 가족 단위 이용객을 배려한 2열 공간의 편의성이 심사위원들로부터 높은 점수를 받았다. 기아는 이번 수상을 통해 전기차 시장에서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다지는 계기를 마련했다.올해 새롭게 도입된 '미디어 픽' 부문에서는 볼보자동차의 준대형 세단 ES90이 선정되어 눈길을 끌었다. 자동차 전문 기자단의 투표로 결정된 이 상은 시장의 트렌드와 전문가들의 시각이 반영된 결과다. ES90은 세단과 SUV의 장점을 결합한 크로스오버 디자인과 더불어 브랜드 최초로 도입된 800V 고전압 시스템이 특징이다. 단 10분의 충전으로도 300km를 주행할 수 있는 초급속 충전 기술은 관람객들 사이에서도 큰 화제가 되었다.국내 완성차 업체인 KG모빌리티(KGM)는 실용성을 강조한 모델들로 전시관을 꾸몄다. 중형 전기 픽업트럭인 무쏘 EV와 함께 도심 주행의 효율성을 극대화한 액티언 하이브리드를 선보이며 관람객들의 발길을 붙잡았다. 특히 액티언 하이브리드는 국내 하이브리드 모델 중 최대 용량의 배터리를 탑재해 도심 주행의 대부분을 전기 모드로 소화할 수 있다는 점을 내세웠다. 이는 전기차로의 완전한 전환 전 단계에서 현실적인 대안을 찾는 소비자들에게 매력적인 선택지로 다가갔다.수입차 브랜드들의 공세도 만만치 않았다. BMW는 차세대 플랫폼 '노이어 클라쎄'가 최초로 적용된 iX3를 전면에 내세워 전기차 특유의 이질감을 최소화한 운전의 즐거움을 강조했다. 볼보자동차는 안전의 대명사답게 최첨단 운전자 모니터링 시스템을 갖춘 EX90을 전시하며 브랜드 가치를 증명했다. 글로벌 전기차 강자인 BYD 역시 독자적인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기술이 적용된 씨라이언 6 DM-i를 선보이며 국내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는 모습이었다.정부 측에서도 전기차 보급 확대를 위한 강력한 지원 의사를 밝혔다. 개막식에 참석한 오일영 기후에너지정책실장은 전기차가 이제 시장의 대세로 자리 잡았음을 강조하며, 법인 및 리스 차량에 대한 보조금 확대와 재생에너지 연계 보급 노력을 약속했다. 이번 전시회는 단순히 신차를 보여주는 자리를 넘어, 충전 인프라 부문에서 상을 받은 채비와 이엘일렉트릭처럼 산업 전반의 성장을 독려하고 정책적 방향성을 공유하는 소통의 장으로서 그 역할을 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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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0만 원대 반값 전기차… 아이오닉V 승부베이징현대가 현지 시장에서의 입지를 회복하기 위해 중형 전기 세단 아이오닉V의 출고가를 한화 2400만 원대로 정하고 본격적인 사전 판매에 착수했다. 치열한 가격 파괴전이 벌어지는 현지 시장 상황에서도 쏘나타급 차체를 지닌 전기차가 이 정도 금액대로 나온 사례는 극히 드물다. 현지 주요 경쟁 브랜드의 유사급 모델들과 비교해도 1000만 원 이상 낮게 책정된 수준이다. 이번 파격가는 2030년까지 다수의 신차를 선보여 연간 판매량을 대폭 끌어올리겠다는 본사의 전략적 의지가 반영된 결과다.아이오닉V는 청두 모터쇼 개막 시점에 맞춰 베이징현대 공식 채널을 통해 본격적인 판매 상담을 시작했다. 현지에서 높은 인지도를 가진 유명 스타를 마케팅 전면에 내세우며 젊은 소비층을 타깃으로 세를 넓히고 있다. 차량 전반의 사양 역시 현지 운전자의 취향을 반영해 기획되었다.해당 차량에는 중국 CATL의 리튬인산철(LFP) 배터리가 탑재되었으며 1회 충전으로 현지 기준 500㎞ 이상 주행이 가능하다. 실내에는 27인치 대형 와이드 스크린과 고급 오디오 시스템, 동급 최고 수준의 레그룸을 갖춰 편의성을 극대화했다. 현지 자율주행 기술 기업 모멘타의 주행 보조 시스템이 내장되어 복잡한 지하 주차장 내 메모리 주차 기능도 지원한다.이처럼 뛰어난 가성비가 알려지면서 국내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해당 모델의 국내 역수입 여부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국내 판매 중인 소형 전기차나 중형 내연기관 세단보다 저렴한 가격대라는 점에서 시장의 반응이 뜨거웠다. 그러나 실상 해당 모델이 국내에 도입된다 하더라도 현지 판매가 그대로 출시되기는 어렵다.해외 생산 차량을 들여올 경우 물리적 운송비와 관세가 더해질 뿐만 아니라 국내 안전 규격 및 편의 사양에 맞춘 추가적인 보완 작업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특히 배터리를 삼원계(NCM)로 변경할 경우 원가 상승폭이 커질 수밖에 없다. 앞서 타 모델이 국내 생산 방식으로 재출시되었을 때도 상당한 금액 상승이 수반된 바 있다.현대차 측은 아이오닉V가 중국 내수 시장 공략을 위해 특화 개발된 전용 모델이라는 점을 밝히며 국내 판매 계획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철저한 현지화와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베이징현대의 도전이 거대 전기차 시장에서 반전의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지 업계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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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제재 예고에 중·인 밀착, 반미 전선 급물살미국이 이란과 거래하는 국가들을 겨냥해 강력한 2차 제재를 예고하자, 오랜 기간 국경 문제로 대립해 온 중국과 인도가 예상 밖의 밀착 행보를 보이고 있다. 양국은 최근 베이징에서 국경 문제 특별대표 회담을 열고 해묵은 갈등을 뒤로한 채 전략적 소통을 강화하기로 합의했다. 이는 미국의 경제적 압박에 맞서 아시아의 두 거인이 손을 잡는 모양새로, 국제 사회의 세력 균형에 적지 않은 파장을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이번 회담에는 중국의 왕이 외교부장과 인도의 아지트 도발 국가안보보좌관이 참석해 양국 관계의 정상화 방안을 심도 있게 논의했다. 왕 부장은 중국과 인도가 개발도상국을 대표하는 중요한 이웃임을 강조하며, 양국의 안정적인 발전이 남반구 국가들의 보편적 기대에 부합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특히 국경 지역의 평화 유지를 넘어 다자간 협력을 심화하자는 제안은 미국의 일방주의적 제재에 공동 대응하겠다는 의중이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인도 측 역시 중국을 경쟁자가 아닌 협력 파트너로 규정하며 화답했다. 도발 보좌관은 미래지향적인 관계 발전이 양국 국민의 이익에 부합한다며, 전략적 소통 창구를 더욱 넓히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2020년 유혈 충돌 이후 급격히 얼어붙었던 양국 관계가 미국의 제재라는 외부 압력을 계기로 급격히 해빙 무드에 진입한 셈이다. 양측은 내년 인도에서 차기 회담을 개최하기로 약속하며 관계 개선의 연속성을 확보했다.외교가에서는 다음 달 뉴델리에서 열리는 브릭스 정상회의에 시진핑 주석이 직접 참석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만약 시 주석의 방인이 성사된다면 이는 2019년 이후 약 7년 만의 공식 방문이 된다. 지난해 모디 총리의 방중에 이어 시 주석의 답방이 이뤄질 경우, 양국은 국경 분쟁의 완전한 해결을 넘어 에너지와 금융 등 다양한 분야에서 미국의 제재망을 우회하는 협력 체계를 구축할 것으로 전망된다.이러한 움직임은 최근 미국 재무부가 발표한 대이란 '경제적 왕따 작전'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미국은 이란과 거래하는 제3국에 대해서도 디지털 자산과 기술, 해운 등 광범위한 분야에서 2차 제재를 부과하겠다고 엄포를 놓은 상태다. 이는 사실상 이란산 원유의 주요 수입국인 중국과 인도를 정조준한 조치로 해석된다. 중국은 미국의 이러한 조치를 연일 비판하며 인도를 포함한 신흥 경제국들과의 연대를 통해 돌파구를 마련하려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결국 미국의 강력한 제재 카드가 오히려 아시아의 두 라이벌을 하나로 묶어주는 촉매제가 된 양상이다. 전문가들은 브릭스 체제를 중심으로 한 신흥국들의 결집이 미국의 달러 패권과 제재 위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고 분석한다. 히말라야 국경의 긴장감보다 미국의 경제 보복이 더 큰 위협으로 다가온 상황에서, 중국과 인도의 '전략적 동행'이 국제 질서에 어떤 새로운 변수를 가져올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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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공항까지 마비, 프랑스 강타한 거대 폭풍프랑스 남서부의 평화로운 마을 포마스가 이례적으로 강력한 토네이도의 습격을 받아 순식간에 폐허로 변했다. 24일 현지 외신 보도에 따르면 이번 자연재해로 인해 40명 이상의 주민이 다치고 주택 300여 채가 심각한 파손을 입는 등 막대한 피해가 발생했다. 시속 117km에 달하는 초강력 회오리바람은 마을 전체를 쑥대밭으로 만들었으며, 현지 주민들은 평생 본 적 없는 거대한 폭풍의 위력 앞에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었다.강풍의 위력은 상상을 초월했다. 단단하게 고정되어 있던 주택의 지붕들이 종잇장처럼 뜯겨 나가 공중으로 흩어졌고, 부서진 콘크리트 조각과 기와들은 마치 살상용 미사일처럼 사방으로 날아다녔다. 거리에 세워진 자동차들이 뒤집히고 수십 년 된 나무들이 뿌리째 뽑혀 나가는 광경이 곳곳에서 목격됐다. 주민들이 촬영한 영상에는 거대한 먼지 기둥이 마을을 집어삼킬 듯 빠른 속도로 회전하며 다가오는 공포스러운 순간이 고스란히 담겼다.이번 재난은 프랑스 전역의 교통과 물류망에도 심각한 타격을 입혔다. 프랑스 교통부 당국은 이번 폭풍의 영향으로 보르도와 마르세유, 니스는 물론 수도 파리의 주요 공항에서도 항공기 운항이 줄줄이 취소되거나 지연되었다고 발표했다. 남부 지역의 주요 간선 도로가 폐쇄되고 열차 운행 노선이 마비되면서 이동 중이던 수많은 시민이 큰 불편을 겪었다. 단순한 지역적 피해를 넘어 국가 기간망 전체가 폭풍의 영향권에 들어간 셈이다.에너지 공급과 지역 행사에도 차질이 빚어졌다. 토네이도가 지나간 10개 마을 약 2800가구는 전신주가 쓰러지면서 전기 공급이 완전히 끊겨 암흑 속에 갇혔다. 또한 오드 주 전역에 강력한 우박 폭풍이 동반되면서 지역의 자부심이었던 유명 사이클 대회마저 전면 취소되는 사태가 벌어졌다. 갑작스러운 기상 악화로 인해 주민들은 일상의 모든 활동을 중단하고 대피소나 파손된 자택에서 복구의 손길을 기다려야 하는 처지가 됐다.기상 전문가들은 이번 토네이도가 발생한 원인으로 '슈퍼셀'이라 불리는 거대 폭풍우 구름을 지목했다. 프랑스에서는 매년 수십 건의 토네이도가 보고되지만, 대부분 위력이 약해 금방 소멸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대기 상층과 하층의 온도 차가 극심해지면서 가장 위험한 형태의 뇌우 구름이 발달했고, 이것이 강력한 회오리바람을 생성했다는 분석이다. 이는 올여름 유럽을 강타한 기록적인 폭염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현지 언론은 이번 사태를 이상 기후가 초래한 전형적인 기상 이변의 사례로 다루고 있다. 뜨겁게 달궈진 지표면의 공기가 불안정한 대기와 만나면서 대형 폭풍우가 형성되기 최적의 환경이 조성되었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지구 온난화가 가속화됨에 따라 과거에는 안전지대로 여겨졌던 지역에서도 이와 같은 강력한 토네이도가 빈번하게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자연의 무서운 경고 앞에 프랑스 사회는 기후 변화 대응이라는 무거운 과제를 다시금 확인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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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추에 발암물질을”…중국서 포름알데히드 처리 적발배추를 오래 신선하게 보관하겠다며 발암물질인 포름알데히드를 사용한 중국 농촌의 현장이 적발됐다. 문제의 배추가 어디로 팔려나갔는지, 해외로 반출됐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아 현지 당국이 유통 경로를 추적하고 있다.중국 매체 지무신문과 펑파이 등에 따르면 허베이성 장자커우시 캉바오현 당국은 최근 배추 수매 현장에서 포름알데히드 용액이 사용됐다는 의혹을 조사했다.조사 결과 배추 운송 과정에서 신선도를 유지할 목적으로 포름알데히드를 사용한 정황이 사실로 확인됐다.논란의 시작은 현지 인터넷 블로거가 촬영한 영상이었다. 영상에는 배추를 트럭에 싣기 전 작업자들이 배추의 뿌리 부분을 액체가 담긴 대야에 담갔다 꺼내는 모습이 담겼다.현장에서는 ‘포름알데히드 용액’이라고 적힌 용기도 발견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장 관계자는 이 같은 처리를 하면 배추의 신선도를 2~3일 정도 더 유지할 수 있다는 취지로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배추를 조금 더 오래 보관하기 위해 사용한 물질이 문제였다.포름알데히드는 자극성이 강한 화학물질로, 물에 녹인 수용액은 포르말린으로 불린다. 세계보건기구 산하 국제암연구소는 포름알데히드를 사람에게 암을 일으킬 충분한 근거가 있는 1군 발암물질로 분류하고 있다.식품에 사용해서는 안 되는 물질인 만큼 중국 당국도 이번 행위를 불법으로 보고 관련 수사에 착수했다.당국은 관련자와 차량에 대해 법에 따른 강제조치를 취하는 한편 해당 배추가 어디로 이동했는지 확인하는 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특히 캉바오현 내 다른 배추 수매업자와 운송업체에서도 비슷한 행위가 있었는지 조사하고 있다. 단일 업체의 일탈인지, 지역 내에서 관행적으로 이뤄진 행위인지 확인하기 위해 수매부터 운송, 판매까지 전 과정을 들여다보고 있다.가장 큰 관심사는 문제의 배추가 소비자에게 실제 판매됐는지 여부다. 현재까지 중국 내 구체적인 유통 범위는 확인되지 않았으며 한국 등 해외로 수출됐다는 사실도 확인되지 않았다.당국은 유통 경로 추적과 함께 추가적인 불법 행위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위법 사실이 추가로 확인될 경우 관련 법령에 따라 엄중하게 처벌할 방침이다.이번 사건은 농산물의 보관 기간을 늘리려는 목적으로 식품에 사용할 수 없는 화학물질까지 동원한 사례라는 점에서 현지 식품 안전에 대한 우려를 키우고 있다. 무엇보다 문제의 배추가 최종적으로 어디까지 유통됐는지가 아직 밝혀지지 않은 만큼 당국의 후속 조사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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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세영만으론 부족한데…여자복식 '부상 잔혹사'한국 배드민턴 여자복식의 한 축을 담당하는 세계랭킹 6위 김혜정·공희용 조가 국제대회에 잇따라 불참하며 아시안게임 전선에 비상이 걸렸다. 세계배드민턴연맹은 최근 공식 발표를 통해 내달 1일 중국 선전에서 개막하는 슈퍼 750급 대회인 중국 마스터즈의 기권자 명단에 이들의 이름을 올렸다. 의무 참가 대상인 높은 등급의 대회임에도 불구하고 출전을 포기한 것은 공희용의 고질적인 무릎 부상이 다시 악화되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이번 기권 소식은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을 목전에 둔 한국 대표팀에게 뼈아픈 타격이다. 대표팀은 3년 전 항저우 대회에 이어 이번에도 여자 단체전과 개인전에서 다수의 금메달을 목표로 하고 있었다. 특히 단체전은 단식의 안세영과 더불어 복식에서 두 개의 확실한 승리 카드가 필요하다. 최근 세계선수권 정상에 오른 백하나·이소희 조와 함께 김혜정·공희용 조가 짝을 이뤄야 중국의 파상공세를 막아낼 수 있다는 계산이었으나, 현재로서는 이 구상이 실현될지 미지수다.김혜정·공희용 조의 부상 잔혹사는 올해 초부터 시작됐다. 지난 2월 공희용이 무릎 수술대에 오르면서 약 4개월간 코트를 떠나야 했고, 그 사이 김혜정은 다른 파트너들과 호흡을 맞추며 실전 감각을 유지해 왔다. 재활을 마친 두 사람은 지난달 일본 오픈에서 세계 2위 중국 조를 꺾고 극적인 우승을 차지하며 화려한 부활을 알리는 듯했다. 당시 3세트 접전 끝에 거둔 역전승은 공희용의 부상 투혼이 만들어낸 기적과도 같은 결과였다.그러나 기쁨은 오래가지 않았다. 일본 오픈 우승 직후 열린 중국 오픈 16강전에서 세계랭킹 80위권의 태국 조에게 허무하게 패하며 이상 징후가 감지됐다. 단 32분 만에 끝난 경기 내용으로 미루어 볼 때, 무리한 일정 소화가 수술 부위에 다시 무리를 준 것으로 보인다. 결국 이들은 세계선수권대회에 이어 이번 중국 마스터즈까지 연달아 포기하며 컨디션 조절에 완전히 실패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상황이 악화되자 대표팀 코칭스태프의 고심도 깊어지고 있다. 박주봉 감독은 이미 세계선수권 출국 전부터 공희용의 몸 상태를 예의주시하며 최악의 경우 대체 선수를 발탁할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아시안게임은 국가 대항전 성격이 강한 만큼, 부상 선수를 무리하게 안고 가기보다는 최상의 컨디션을 갖춘 예비 전력을 가동하는 것이 현실적인 대안으로 거론된다. 김혜정의 파트너가 누가 되느냐에 따라 대표팀의 전체적인 복식 조합도 대대적인 수정이 불가피하다.결국 김혜정·공희용 조의 아시안게임 출전 여부는 향후 1~2주 내의 회복 속도에 따라 최종 결정될 전망이다. 만약 이들이 전력에서 이탈하게 된다면 한국은 여자복식 개인전에서 메달권 진입 확률이 낮아지는 것은 물론, 단체전 우승 시나리오 자체를 다시 써야 하는 위기에 직면한다.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향한 한국 배드민턴의 '쌍끌이 전략'이 예기치 못한 부상 악재에 부딪히며 안갯속 국면으로 빠져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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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건창 부활 드라마, 키움의 선택은 옳았다키움 히어로즈의 베테랑 내야수 서건창이 써 내려가는 부활의 서사가 야구계를 뒤흔들고 있다. 한때 KBO 리그 최초의 200안타 금자탑을 쌓으며 MVP를 거머쥐었던 영광의 시절을 뒤로하고, 부상과 부진의 늪에 빠져 방출의 아픔까지 겪었던 그가 친정팀 복귀 후 완벽한 재기에 성공했다. 특히 최근 보여주는 타격 지표는 전성기 시절의 날카로움을 방불케 하며, 시즌 중 체결했던 다년 계약이 오히려 구단에 유리한 조건이었다는 평가가 나올 정도로 압도적이다.서건창의 여정은 결코 순탄치 않았다. 자유계약선수 자격 획득을 앞두고 단행된 트레이드와 등급 산정의 변수는 그를 'FA 4수생'이라는 고단한 처지로 내몰았다. 지난 시즌 KIA 타이거즈의 통합 우승에 일조했음에도 불구하고 충분한 기회를 얻지 못한 채 팀을 떠나야 했던 시련은 베테랑의 자존심에 큰 상처를 남겼다. 은퇴의 기로에서 손을 내민 것은 그를 스타로 키워냈던 친정 키움이었고, 서건창은 연봉 1억 2,000만 원이라는 백의종군 자세로 다시 방망이를 잡았다.시즌 초반만 해도 교체 자원에 머물렀던 서건창은 여름의 시작과 함께 폭발하기 시작했다. 6월부터 3할대 타율을 회복하며 주전 2루수 자리를 꿰차더니, 8월 들어서는 4할이 넘는 경이로운 타율을 기록하며 리그 전체를 놀라게 했다. 단순히 안타를 치는 것에 그치지 않고 팀의 공격 물꼬를 트는 1번 타자로서의 임무를 완벽히 수행하며 키움 타선의 핵심으로 자리매김했다. 이러한 활약은 기록지 너머의 베테랑이 지닌 가치를 증명하기에 충분했다.가장 상징적인 순간은 지난 23일 친정팀 KIA를 상대로 5년 만에 시즌 100안타 고지를 밟은 장면이었다. 2021년 이후 끊겼던 세 자릿수 안타 기록을 다시 세운 서건창은 경기 후 감개무량한 소회를 전하며 꾸준한 기회를 준 구단에 공을 돌렸다. 한 타석의 소중함을 누구보다 잘 아는 그는 매 순간 집중력을 잃지 않는 모습으로 후배들에게 귀감이 되고 있다. 100안타는 단순한 숫자가 아니라 포기하지 않은 베테랑의 집념이 만들어낸 훈장과도 같았다.구단의 안목도 빛을 발했다. 키움은 서건창의 반등 조짐을 포착하고 시즌 도중 2년 총액 6억 원이라는 파격적인 비FA 다년 계약을 안겼다. 계약 당시 일각에서는 성급한 결정이 아니냐는 우려 섞인 시선도 존재했으나, 서건창은 보란 듯이 방망이로 그 의구심을 잠재웠다. 현재의 페이스라면 6억 원이라는 금액은 오히려 저렴해 보일 정도이며, 구단은 안정적인 내야 자원 확보와 베테랑 예우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셈이 됐다.서건창은 이제 남은 경기에서도 팀 승리를 위해 헌신하겠다는 묵직한 각오를 다지고 있다. 화려했던 과거의 영광에 안주하지 않고 바닥에서부터 다시 올라온 그의 발자취는 많은 이들에게 울림을 준다. 아픔을 딛고 일어선 서건창의 방망이가 멈추지 않는 한, 고척 스카이돔을 가득 채우는 히어로즈 팬들의 함성은 더욱 뜨거워질 것으로 보인다. 서건창은 매 경기 자신에게 주어진 기회가 마지막인 것처럼 최선을 다해 타석에 들어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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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재고 징계 끝났지만… 주동 학생들은 유니폼 벗었다고교 야구 현장에서 발생한 부적절한 언행이 결국 유망주들의 꿈을 꺾는 비극적인 결말로 이어졌다. 지난 6월 전국대회 도중 상대 팀의 연고 지역을 비하하는 구호를 주도했던 배재고등학교 야구부 소속 학생 2명이 최근 학교 측에 선수 생활을 중단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확인됐다. 승리에 눈이 멀어 내뱉은 혐오 섞인 발언이 본인들의 진로마저 가로막는 부메랑이 되어 돌아온 셈이다.사건의 발단은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 1회전이었다. 당시 더그아웃에 있던 배재고 일부 선수들은 광주제일고를 상대로 지역 차별적 의미가 담긴 조롱 섞인 응원을 펼쳤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야구계는 물론 사회 각계에서 거센 비판이 쏟아졌고, 단순한 학생들의 장난으로 치부하기에는 사안의 심각성이 크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고교 스포츠가 지향해야 할 신사 정신과 존중의 가치가 처참히 무너진 순간이었다.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지자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는 배재고에 6개월간 대회 출전 정지라는 중징계를 내렸다. 이후 대한체육회의 재심을 통해 징계 기간이 1개월로 단축되며 팀은 봉황대기에 출전할 기회를 얻었지만, 논란의 중심에 섰던 선수들의 내면은 이미 회복하기 어려운 상처를 입은 상태였다. 이들은 학교 자체 징계로 인해 복귀전에도 나서지 못했고, 결국 쏟아지는 비난 여론을 견디지 못하고 유니폼을 벗기로 결심했다.배재고 선수단은 논란 직후 광주를 직접 방문해 피해 학생들에게 사과하고 5·18 민주묘지를 참배하는 등 반성의 기미를 보였다. 광주제일고 측도 사과를 받아들이며 화해 분위기가 조성됐으나, 온라인상에서 이어진 대중의 질타와 낙인찍기는 어린 선수들이 감당하기에 너무나 가혹했다. 징계 수위는 낮아졌을지언정 사회적 심판은 멈추지 않았고, 이는 선수 개인이 진로를 포기하게 만드는 결정적 원인이 됐다.이번 사건은 학생 스포츠 현장에서의 인성 교육과 언어 문화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여실히 보여준다. 지도자와 학교가 경기력 향상에만 몰두한 나머지, 선수들이 갖춰야 할 기본적인 시민 의식과 역사 인식을 교육하는 데 소홀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경기장 안에서의 언어가 한 개인의 인생을 바꿀 수 있다는 사실이 증명되면서, 현장에서는 재발 방지를 위한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다.배재고는 최근 치러진 봉황대기 1회전에서 감독의 직무 정지와 주력 선수들의 결장 속에 인천고에 패하며 허망하게 대회를 마감했다. 팀은 다시 그라운드로 돌아왔지만, 논란을 일으킨 두 명의 선수는 끝내 야구장으로 돌아오지 못했다. 지역 비하라는 빗나간 응원 문화가 남긴 상처는 고교 야구계에 씻을 수 없는 오점과 함께 학생 선수 보호와 교육이라는 무거운 숙제를 남긴 채 일단락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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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진스 4주년의 역설, 중고마켓은 '5인 완전체' 열풍그룹 뉴진스가 데뷔 4주년을 기점으로 새로운 변화를 맞이하면서 중고 거래 시장에서는 이른바 '뉴진스 골동품' 찾기 열풍이 불고 있다. 최근 공개된 기념 영상에서 민지, 하니, 해린, 혜인 등 네 멤버의 모습만 비춰지자, 팬들 사이에서는 다섯 명이 함께했던 전성기 시절을 추억하며 과거의 결과물들을 소장하려는 움직임이 거세졌다. 이는 새로운 활동에 대한 기대감과 동시에, 다시는 돌아올 수 없는 '완전체' 시절에 대한 그리움이 소비로 분출된 결과로 풀이된다.실제로 주요 중고 거래 플랫폼의 지표는 이러한 현상을 고스란히 반영하고 있다. 뉴진스의 새 영상이 공개된 직후 일주일간 관련 검색량은 전월 대비 두 배 이상 폭증했으며, 실제 거래량 또한 80%가 넘는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렸다. 팬들이 주목하는 품목은 최근의 것이 아닌, 데뷔 초창기의 앨범과 한정판 포토카드, 응원봉 등이다. 이는 아티스트의 현재 행보보다 그들이 구축해온 고유의 브랜드 유산을 소유하고자 하는 심리가 강하게 작용했음을 보여준다.이번 사태의 중심에는 멤버 다니엘의 부재가 있다. 소속사 어도어와의 전속계약 해지 분쟁으로 인해 다니엘이 팀 활동에서 제외되면서, 다섯 멤버가 모두 포함된 과거의 굿즈들은 더 이상 생산될 수 없는 '한정판'이 되었다. 팬들에게 과거의 앨범은 단순한 음악 저장 매체를 넘어, 빌보드 정상에 오르며 K팝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던 당시의 영광을 공유하는 매개체다. 멤버 구성의 변화가 기정사실화되면서 과거 유산의 가치는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이러한 현상은 최근 급성장 중인 '팬덤 컬렉터블' 시장의 단면을 극명하게 보여준다. 포토카드 한 장이 수백만 원을 호가하는 상황은 이제 낯선 풍경이 아니다. 무작위로 제공되는 카드의 특성과 특정 시기에만 배포된 희소성이 결합하면서, 팬덤 내부의 거래는 하나의 거대한 자산 시장으로 재편되었다. 전문 거래 플랫폼의 이용자 수가 매년 두 배 가까이 증가하는 등 아이돌 굿즈를 수집 가치가 높은 예술품처럼 취급하는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다.유통업계 전문가들은 이를 '추억의 자산화'라고 분석한다. 과거 포켓몬 카드가 성인이 된 팬들에 의해 고가에 거래되는 것처럼, 뉴진스의 초기 굿즈 역시 특정 세대의 문화적 경험을 상징하는 수집품으로 자리 잡았다는 것이다. 아티스트의 활동 공백이나 멤버 변동은 역설적으로 과거 물품의 희소성을 높이는 기폭제가 된다. 소비자들은 자신이 사랑했던 특정 시점의 기록을 영구히 간직하기 위해 기꺼이 높은 비용을 지불하고 있다.뉴진스의 사례는 대중문화 콘텐츠가 소비되는 방식이 어떻게 진화하고 있는지를 시사한다. 단순히 새로운 음악을 소비하는 단계에서 나아가, 아티스트와 함께한 시간의 궤적을 물화(物化)하여 소유하려는 욕구가 시장을 움직이고 있다. 네 멤버 중심의 새로운 뉴진스가 예고된 가운데, 중고 시장에서 벌어지는 '다섯 명의 뉴진스' 수집 전쟁은 팬덤의 애정이 희소 가치와 결합했을 때 나타나는 독특한 경제 현상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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