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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복궁 대변 사건도 모자라... 이젠 스타벅스에서 치킨에 소주판 벌인 중국인들최근 한국을 찾은 일부 중국인 관광객들의 도를 넘는 민폐 행위가 연이어 사회적 논란이 되는 가운데, 이번에는 세계적인 커피 전문점 스타벅스 매장 안에서 치킨과 소주를 마시는 모습이 포착되어 또다시 공분을 사고 있다. 지난 1일, 한 소셜미디어에는 ‘스타벅스에서 소주·치킨 먹는 중국인들’이라는 제목으로 한 장의 사진이 올라왔다. 경기도 양평의 한 스타벅스 매장에서 촬영된 것으로 알려진 이 사진에는, 중국인 관광객으로 보이는 4명의 일행이 테이블 위에 스타벅스 음료와 함께 외부에서 가져온 치킨과 소주병을 버젓이 펼쳐 놓고 있는 충격적인 장면이 담겨 있었다. 커피와 디저트를 즐기는 공간이라는 상식을 완전히 무시한 이들의 행동은 온라인을 통해 빠르게 확산하며 누리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논란이 커지자 스타벅스 측은 즉각적인 해명에 나섰다. 스타벅스 관계자에 따르면, 당시 매장 직원이 해당 고객들에게 외부 음식 취식이 불가능함을 안내했고, 고객들은 안내를 받은 즉시 음식물을 치우며 상황은 일단락되었다고 한다. 스타벅스는 이미 지난 10월 13일부터 전국 모든 매장에 ‘외부 음식 취식 제한’ 안내문을 게시하며 관련 정책을 시행해오고 있었다. 하지만 이번 사건을 계기로, 직원의 감시가 미치지 못하는 ‘사각지대’에서 발생하는 일부 고객의 일탈 행위에 대해 보다 철저하고 구체적인 대응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대부분의 고객이 규정을 잘 준수하고 있지만, 일부의 몰상식한 행동이 브랜드 이미지와 다른 고객들의 경험을 훼손하는 것을 더 이상 방치하지 않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하지만 스타벅스 측의 신속한 대응과 해명에도 불구하고, 중국인 관광객들의 행태를 접한 누리꾼들의 시선은 여전히 차갑기만 하다. 해당 게시물에는 수백 개의 비판 댓글이 쏟아졌으며, “대단하다. 상상조차 해본 적 없는 일을 중국인들은 해낸다”, “대한민국을 얼마나 만만하게 보면 저런 행동을 할 수 있나”, “명백한 영업 방해 행위이니 경찰에 신고했어야 한다” 등 격앙된 반응이 주를 이뤘다. 이는 단순히 커피숍에서 외부 음식을 먹은 문제를 넘어, 기본적인 공중도덕과 타문화에 대한 존중이 결여된 태도에 대한 근본적인 비판으로 번지는 양상이다.이러한 폭발적인 반응의 배경에는 최근 잇따라 발생한 중국인 관광객들의 비위생적이고 비상식적인 행위들이 자리 잡고 있다. 불과 지난달 초에는 70대 중국인 관광객이 서울의 심장부인 경복궁 신무문 돌담 아래에서 대변을 보다가 적발되어 범칙금 5만 원 처분을 받는 황당한 사건이 있었다. 또한 10월에는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인 제주 한라산 등산로에서 한 여성이 아이에게 대변을 보게 한 뒤 아무런 처리도 하지 않고 자리를 떠나는 모습이 다른 등산객에게 포착돼 큰 공분을 샀다. 이처럼 상식을 벗어난 사건들이 반복되면서 일부 중국인 관광객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누적되었고, 이번 스타벅스 ‘치킨·소주’ 사건은 그 분노에 기름을 부은 격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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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급 1.2%p' 차이 때문에…서울 지하철, 연말 교통대란 초읽기서울 시민들의 출퇴근길에 비상이 걸렸다. 서울 지하철 1~8호선을 운영하는 서울교통공사(서교공)의 양대 노동조합이 사측과의 임금 및 단체협약 협상 결렬에 따라 다음 달 1일 첫차부터 '준법운행'에 돌입하기로 결정했다. 준법운행은 파업과 같은 전면적인 운행 중단은 아니지만, 안전 규정을 평소보다 엄격하게 적용하여 사실상 열차 운행을 지연시키는 투쟁 방식이다. 기관사들은 승객들의 안전한 승하차를 명분으로 역마다 정차 시간을 충분히 확보하고, 규정에 명시되지 않은 부수적인 업무를 거부하는 방식으로 투쟁을 전개할 예정이다. 이로 인해 열차 운행 간격이 벌어지면서, 특히 승객이 집중되는 출퇴근 시간대의 혼잡도 가중과 시민 불편은 불가피할 전망이다.노사의 협상이 최종 결렬된 배경에는 임금 인상률, 구조조정, 신규 채용 규모 등 핵심 쟁점에 대한 현격한 입장 차이가 자리 잡고 있다. 민주노총과 한국노총 소속 노조 측은 정부가 정한 올해 공공기관 임금 인상률 가이드라인인 3%를 준수하고, 상여금을 통상임금에 포함하라는 대법원 판결을 이행할 것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서교공은 만성적인 재정 적자를 이유로 1.8% 인상안을 고수하며 맞서고 있다. 또한, 경영 효율화를 위해 정원 감축 등 구조조정이 불가피하다는 사측의 입장에 대해, 노조는 인력 감축이 승무원 등 현장 노동자의 업무 부담을 가중시키고 결국 시민의 안전을 위협하게 될 것이라며 완강히 반대하고 있다.이번 준법운행이 실제 교통 대란으로 이어질지에 대해서는 과거 사례를 통해 어느 정도 예측이 가능하다. 노조는 지난해 11월에도 임단협 결렬에 따라 준법운행을 실시한 바 있으며, 당시 첫날에만 125대의 열차가 최대 20분 이상 지연 운행되는 등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물론 당시에는 코레일 노조의 투쟁이 겹친 영향도 있었지만, 준법운행만으로도 상당한 운행 차질이 발생할 수 있음을 보여준 사례다. 이에 서교공 측은 주요 혼잡역에 지원 인력을 추가로 배치하고, 열차 출고 지연에 대비해 간부 및 비참여 조합원 중심의 비상근무조를 편성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섰지만, 운행 지연을 완전히 막기에는 역부족일 것으로 보인다.문제는 이번 준법운행이 더 큰 갈등의 서막에 불과하다는 점이다. 제1노조와 제3노조는 사측과 서울시가 진전된 협상안을 제시하지 않을 경우, 오는 12월 12일부터 전면적인 총파업에 돌입하겠다고 최후통첩을 날린 상태다. 제2노조 역시 총파업 동참 여부와 시점을 내부적으로 논의 중이어서, 연말을 앞두고 서울 지하철이 완전히 멈춰서는 최악의 시나리오까지 거론되고 있다. 시민의 발을 담보로 한 노사의 '치킨게임'이 시작되면서, 당분간 서울 지하철을 이용하는 시민들의 불안과 불편은 계속될 것으로 우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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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핑·미술·미식 한번에 끝내는 루이비통의 '역대급' 공간명품 브랜드 루이비통이 단순한 판매 공간을 넘어 브랜드의 철학과 문화를 오감으로 체험할 수 있는 혁신적인 공간을 서울의 중심부에 선보였다. 지난 11월 29일, 서울 중구 '신세계 더 리저브'에 문을 연 '루이비통 비저너리 저니 서울'은 총 6개 층에 걸쳐 쇼핑은 물론, 전시와 미식까지 한곳에서 즐길 수 있도록 구성된 통합 문화 공간이다. 방문객은 입구에서부터 루이비통의 상징적인 모자 박스로 만들어진 터널을 지나며 앞으로 펼쳐질 여정에 대한 기대감을 품게 되며, 이후 각 층에 마련된 매장과 전시장, 레스토랑, 카페 등을 거치며 브랜드가 170여 년간 쌓아온 장인 정신과 창의적인 세계를 깊이 있게 경험하게 된다.공간의 1층부터 3층까지는 쇼핑을 위한 공간으로 채워졌다. 1층은 여성 가죽 제품과 뷰티, 주얼리 컬렉션이, 2층은 여성 의류와 신발이, 그리고 3층은 남성 컬렉션과 여행용품이 각각 자리 잡고 있다. 각 층에서는 다른 어느 매장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오직 '루이비통 비저너리 저니 서울'만을 위해 특별히 제작된 '익스클루시브 캡슐 컬렉션'을 선보여 방문의 특별함을 더한다. 이는 단순히 상품을 구매하는 행위를 넘어, 이곳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독점적인 가치를 제공함으로써 고객들에게 새로운 차원의 만족감을 선사하려는 루이비통의 전략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이번 프로젝트의 백미는 4층과 5층에 마련된 문화 체험형 공간이다. 세계적인 건축가 시게마츠 쇼헤이와의 협업으로 탄생한 이 공간은 단순한 제품 전시를 넘어, 루이비통이 작은 트렁크 제작소에서 출발해 세계적인 문화 하우스로 발전해 온 찬란한 여정을 한 편의 몰입형 서사로 풀어낸다. '기원', '공방', '테스트', '협업', '패션' 등 각각의 테마로 구성된 룸들은 마치 박물관이나 미술관을 방불케 한다. 장인들이 트렁크를 제작하는 과정을 생생하게 보여주거나, 제품의 내구성을 시험하는 기계를 전시하는 등 브랜드의 핵심 가치인 장인 정신과 혁신을 시각적으로 구현했다. 또한 마크 제이콥스, 버질 아블로, 퍼렐 윌리엄스 등 전설적인 디렉터들의 역사적인 창작물들을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어 패션 애호가들에게는 더없는 즐거움을 선사한다.쇼핑과 전시를 통한 시각적, 지적 만족감은 6층과 4층에 마련된 미식 공간으로 이어지며 완벽한 오감의 여정으로 완성된다. 6층의 '제이피 앳 루이비통'은 뉴욕에서 미쉐린 2스타 레스토랑을 운영하는 박정현 셰프가 그의 첫 한국 레스토랑을 선보이는 곳이다. 간장 게장을 곁들인 계란찜, 한우 안심 스테이크, 막걸리 폼을 올린 디저트 등 한국의 식재료와 프랑스 요리기법이 조화롭게 어우러진 코스 요리를 통해 새로운 미식 경험을 제공한다. 또한 4층에는 세계 최고의 페이스트리 셰프로 선정된 막심 프레데릭의 디저트를 맛볼 수 있는 '르 카페 루이비통'과 장인의 초콜릿 컬렉션을 선보이는 '르 쇼콜라 막심 프레데릭'이 자리해, 달콤한 휴식과 함께 여정을 마무리할 수 있도록 돕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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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3% 맥시멈!" 쿠팡, 1조 3천억 '데이터 유출 철퇴'정부가 3370만 건에 달하는 고객 개인정보 유출 사태를 일으킨 쿠팡에 대해 법적 최대 한도인 1조 3300억 원대의 과징금을 부과할 방침인 것으로 1일 전해졌다. 이는 기업에 부과된 역대 최대 과징금 기록을 10배 가까이 경신하는 '과징금 폭탄'이 될 전망이다.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개인정보보호위원회(개인정보위)는 쿠팡에 대해 개인정보보호법에서 규정한 최대 한도인 연 매출의 3%를 부과하는 방안을 내부적으로 확정했다. 2023년 개정된 개인정보보호법 제64조는 개인정보 유출 사고를 일으킨 기업에 대해 전체 매출액의 3%를 초과하지 않는 범위에서 과징금을 부과할 수 있도록 규정한다.쿠팡에 대한 과징금은 회계 결산이 끝난 2024년 매출(약 44조 4727억 원)을 기준으로 산정된다. 이에 따라 3%를 적용할 경우 과징금 규모는 약 1조 3340억 원에 달한다. 이는 지난 4월 발생한 SK텔레콤 개인정보 유출 사고 당시 부과된 역대 최대 과징금(1347억 9000만 원)의 10배에 달하는 규모다.정부 당국자는 "사안의 중대성 등을 고려해 최대치 부과 방침이 진행되는 것으로 안다"며 "정부와 개인정보위의 입장이 굉장히 단호하고 강경하다"고 강조했다. 대통령실 역시 이번 사건을 계기로 징벌적 손해배상이 이뤄져야 한다는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정부는 지난달 30일부터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개인정보위, 경찰 등이 참여하는 민관합동조사단을 가동하고 쿠팡의 개인정보 보호 관련 안전조치 의무(접근통제, 암호화 등) 위반 여부를 집중적으로 조사하고 있다. 합조단은 어떤 경로로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발생했는지 사실 관계를 중심으로 확인할 계획이다.이번 사태에 대한 피해자들의 법적 대응도 즉각 시작되었다. 이날 개인정보 유출 피해자 14명은 쿠팡을 상대로 1인당 20만 원의 위자료를 요구하는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최초로 제기했다. 유출된 개인정보 계정이 3,370만 개에 달하는 상황을 고려할 때, 향후 집단 소송 형태로 참여자가 대폭 늘어날 전망이다.한편, 정부가 예고한 1조 3,300억 원대의 과징금은 최종 확정액이 아닐 가능성도 남아있다. 개인정보보호법상 과징금 산정 시 법 위반 행위와 무관한 매출액은 제외되며, 기업의 사후 조치 노력 등 다양한 감경 사유가 인정될 경우 실제 부과되는 금액은 산술적 예측치보다 낮아질 여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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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봉 높은 나라에서 '잭팟' 터질까?…제주 한우·돼지고기, 기회의 땅으로청정 제주에서 자란 명품 한우와 돼지고기가 마침내 싱가포르 국민의 식탁에 오른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달 한-싱가포르 정상회담에서 양국 정상이 우리 축산물 수출에 공식 합의한 지 불과 한 달 만에, 제주산 한우와 돼지고기의 첫 수출 물량을 선적했다고 1일 밝혔다. 이를 기념하기 위해 이날 오후 제주항에서는 농식품부, 식품의약품안전처, 제주특별자치도 관계자들이 모두 모여 첫 수출을 축하하는 선적식이 열렸다. 행사에는 박정훈 농식품부 식량정책실장과 오영훈 제주도지사 등 정부 및 지자체 주요 인사들과 생산단체 관계자 150여 명이 참석해 역사적인 첫 수출의 의미를 더했다.이번에 처음으로 싱가포르로 향하는 초도 물량은 한우와 돼지고기를 합쳐 총 4.5톤 규모다. 금액으로는 약 2억 8천만 원에 달하는 이번 수출에는 제주축협, 서귀포시축협, 제주양돈농협 등 제주의 대표적인 축산 농가 협동조합과 대한에프엔비, 몬트락 등 총 6개의 육가공 작업장이 참여했다. 이는 단순히 한두 개 기업의 성과가 아니라, 제주의 축산업계가 다 함께 힘을 모아 이뤄낸 쾌거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까다롭기로 소문난 싱가포르의 검역 기준을 통과한 만큼, 이번 첫 선적 물량은 제주산 축산물의 우수성을 세계 시장에 알리는 중요한 시금석이 될 전망이다.제주산 축산물이 싱가포르의 굳게 닫힌 문을 여는 데는 무려 8년에 가까운 시간이 걸렸다. 농식품부와 식약처, 그리고 제주도는 지난 2016년부터 싱가포르 정부와 수출을 위한 협상을 끈질기게 진행해왔다. 특히 올해 세계동물보건기구(WOAH) 총회에서 제주 지역이 '구제역 청정 지역' 지위를 공식적으로 확보한 것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이는 싱가포르가 한국 축산물의 방역 및 위생 관리 수준을 국제적으로 공인하고 신뢰하게 된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다. 오랜 기간에 걸친 정부와 지자체, 그리고 생산 농가의 노력이 마침내 결실을 본 것이다.싱가포르는 1인당 국민소득이 높은 부유한 국가이자, 육류 소비량의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우리 축산물에게는 매우 매력적인 '기회의 땅'이다. 실제 싱가포르의 육류 시장 규모는 2019년 31억 달러에서 2023년 39억 달러로 연평균 5.5%의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정부는 이번 첫 수출을 발판 삼아, 현지에서 K-푸드의 높은 인지도와 연계한 적극적인 홍보 및 판촉 행사를 추진할 계획이다. 박정훈 농식품부 식량정책실장은 "싱가포르 시민들이 우리 축산물을 잘 알고 편하게 소비할 수 있도록 모든 관계 기관과 협력해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혀, 향후 수출 확대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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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의 유행어' 만든 日 총리, 이번엔 "입 다물라" 발언으로 '아슬아슬'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한마디가 올해 일본 사회를 관통하는 최고의 유행어로 선정됐다. 지난 10월, 집권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승리하며 일본 최초의 여성 총리 자리에 오른 그가 당선 소감으로 밝혔던 "일하고 일하고 일하고 일하고 일해 갈 것"이라는 발언이 '신어·유행어 대상'의 연간 대상으로 뽑힌 것이다. 현직 총리의 발언이 유행어 대상을 수상한 것은 역사상 네 번째 있는 일로, 이는 그의 발언이 일본 사회에 얼마나 큰 인상과 파급력을 남겼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특히 이 발언과 함께 '여성 총리'라는 키워드 자체가 함께 선정되면서, 일본 사회가 맞이한 새로운 시대적 변화에 대한 높은 관심이 반영되었다는 분석이다.다카이치 총리는 직접 시상식에 참석해 자신의 발언을 둘러싼 다양한 해석에 대해 직접 입을 열었다. 그는 "찬반양론이 있었다"고 인정하면서도, "국가 경영자로서 어떻게든 일을 해서 국가와 국민에 공헌하고 싶다는 마음을 표현한 것"이라고 발언의 취지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발언이 과도한 노동을 부추기거나 장시간 노동을 미덕으로 삼으려는 의도가 결코 아니었다고 선을 그으며, 확대 해석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려 노력했다. 또한 '여성 총리'라는 키워드가 함께 선정된 것에 대해서는 SNS를 통해 "소위 '유리 천장'을 깬 것에 용기를 받았다는 분이 있다면 매우 기쁘고 영광스러울 것"이라며, 자신의 존재가 누군가에게 희망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을 내비쳤다.이번 유행어 대상 선정은 다카이치 총리 특유의 '소통 방식'이 일본 사회에서 얼마나 주목받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또 다른 사례다. 총리가 되기 전부터 237만 명이 넘는 팔로워를 거느린 보수 논객으로 활동하며 대중과 활발히 소통해 온 그는, 취임 이후에도 SNS를 통해 자신의 생각을 거침없이 드러내고 있다. 국회에서는 어려운 정치 용어 대신 일반인도 이해하기 쉬운 말을 구사한다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기도 한다. 최근 사우디아라비아 투자 관계자 회의에서는 인기 만화 '진격의 거인'의 대사를 인용해 영어로 "입 다물고 내게 모든 것을 투자해(Shut up and put all your money on me)"라고 말하며 파격적인 방식으로 투자를 호소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하지만 이러한 그의 파격적인 화법과 단어 선택은 '양날의 검'처럼 작용하며 때로는 아슬아슬한 외줄타기를 하는 듯한 인상을 준다. 특히 현직 총리가 공식적인 외교 석상에서 '입 다물라'는 직설적인 표현을 사용한 것을 두고, 일본 내에서도 "경솔했다", "선을 넘나들어 불안하다"는 비판적인 반응이 터져 나왔다. 물론 해당 발언이 일본어로는 "좋으니까 침묵하고 전부 나에게 투자하라"는 뉘앙스로도 번역될 수 있어 문화적 차이를 고려해야 한다는 신중론도 존재한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그의 한마디 한마디가 연일 화제의 중심에 서면서 그의 '입' 자체가 일본 정계의 가장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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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만든 죽음의 길, 내가 먼저 간다"…존엄사 대부, 스스로 생을 마감하다'죽음을 선택할 권리'를 평생에 걸쳐 외쳐온 존엄사 운동의 세계적인 대부(代父)가 자신이 설립한 단체를 통해 스스로 생의 마지막을 선택했다. 스위스의 대표적인 조력자살 단체 '디그니타스(Dignitas)'는 30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단체의 창립자인 루트비히 미넬리가 93세 생일을 불과 며칠 앞둔 지난 29일 조력자살로 영면에 들었다고 공식 발표했다. 그의 죽음은 단순한 한 개인의 종말을 넘어, 그가 평생을 바쳐 옹호해 온 '삶과 죽음의 자기 결정권'이라는 철학을 자신의 삶으로 온전히 증명해 보인 상징적인 사건으로 기록될 전망이다.법조인 출신인 미넬리는 1998년 디그니타스를 설립한 이후, 단순한 활동가를 넘어 법정에서 '죽을 권리'를 쟁취하기 위해 싸운 투사였다. 그는 스위스 연방대법원은 물론 유럽인권재판소(ECHR)의 문을 수차례 두드렸고, 끈질긴 소송 끝에 여러 차례 의미 있는 승소를 이끌어냈다. 디그니타스 측은 그의 법적 투쟁이 스위스 관련 법제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고 평가했다. 특히 2011년, 유럽인권재판소가 개인이 자신의 삶이 끝나는 시기와 방식을 스스로 결정할 권리가 있음을 인정한 판결은 그의 활동이 낳은 가장 기념비적인 성과로 꼽힌다. 이는 조력자살에 대한 논의를 윤리의 영역에서 인권의 영역으로 끌어올린 중요한 전환점이었다.미넬리의 활동이 가능했던 배경에는 스위스의 독특한 법률 체계가 있다. 스위스 법은 의사가 환자에게 직접 치명적인 약물을 주사하는 '적극적 안락사'는 살인으로 간주해 엄격히 금지한다. 그러나 죽음을 원하는 환자 본인이 명확한 의사를 밝히고, 의료진의 도움을 받아 스스로 약물을 투입해 삶을 마감하는 '의사 조력자살'은 수십 년 전부터 합법으로 인정해왔다. 미넬리와 디그니타스는 바로 이 법의 테두리 안에서, 고통받는 이들이 존엄하게 삶을 마감할 수 있는 절차와 환경을 제공하는 데 집중해왔다.미넬리가 남긴 유산은 스위스를 넘어 전 세계로 뻗어나갔다. 현재 디그니타스의 회원 수는 1만 명을 훌쩍 넘었으며, 스위스 내 다른 유사 단체들과는 달리 국적을 가리지 않고 해외 거주자에게도 서비스를 제공하며 국제적인 조직으로 성장했다. 그의 죽음 이후에도 디그니타스는 "창립자의 정신을 이어받아 삶과 죽음의 자기 결정권과 선택의 자유를 지향하는 국제적 전문조직으로 계속 운영·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결국 그의 마지막 선택은 자신이 만든 길의 종착점이 아니라, 그 길을 더욱 넓고 단단하게 만들기 위한 마지막 증거가 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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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클론X태풍 콜라보, 인도네시아·태국에 '재앙급 폭우'인도네시아와 태국 등 동남아시아 전역이 강력한 열대성 폭풍이 몰고 온 기록적인 폭우로 인해 대규모 홍수와 산사태 피해를 겪고 있다. 일주일 넘게 쏟아진 '물폭탄'으로 인해 현재까지 확인된 사망자 수가 800명을 훌쩍 넘어서며 천 명에 육박하고 있으며, 수백 명이 여전히 고립된 상태여서 인명 피해 규모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이번 재난은 지난달 말 동남아시아 말라카 해협에서 발생한 사이클론과 태풍이 결합하며 인도네시아, 태국, 베트남, 스리랑카 등지에 극단적인 기상 이변을 초래한 결과이다. 이례적으로 길게 이어진 폭우는 해당 지역의 기반 시설을 마비시키고 수많은 인명을 앗아가는 참사로 이어지고 있다.가장 심각한 피해를 본 지역 중 하나인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에서는 대규모 산사태가 발생했다. 현지 시각으로 어제 기준, 산사태로 인해 무려 442명이 숨지고 400명 이상이 실종되는 등 인명 피해가 집중되었다.현지 주민들은 당시의 긴박했던 상황을 전한다. 수마트라 주민 파흐리 판디 씨는 "갑작스러운 굉음을 듣고 밖으로 나갔을 때, 이미 나무와 잔해로 가득 찬 급류가 마을로 쏟아져 내리고 있었다"며, "급히 사람들에게 집에서 나와 대피하라고 소리 질렀다"고 당시의 아찔했던 순간을 회상한다. 갑작스러운 자연재해 앞에서 주민들은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었다.태국 역시 남부 지역을 중심으로 홍수 피해가 극심하다. 태국 남부 송클라주의 도심은 절반 이상이 물에 잠겼으며, 범람한 강물로 인해 수위가 3미터 높이까지 치솟아 구조 작업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구조 보트가 고립된 이들을 구조하려 하지만, 거센 물살과 높은 수위 때문에 접근 자체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태국 정부는 현재까지 사망자가 160명을 넘어섰으며, 최소 380만 명 이상이 홍수 피해를 입은 것으로 잠정 집계한다.섬나라인 스리랑카는 사이클론의 직격탄을 맞아 국가적인 재난 상황에 놓였다. 고산지대의 차 재배 지역을 중심으로 폭우가 쏟아지면서 만 5천 채의 가옥이 파괴되었고, 7만 8천여 명의 이재민이 발생해 긴급 대피했다. 더욱 심각한 것은 국토의 3분의 1이 넘는 광범위한 지역에서 전기와 수도 공급이 끊기면서 주민들의 생활 기반이 완전히 마비되었다는 점이다.스리랑카 콜롬보 재난관리 책임자인 자나카 쿠마라 씨는 "일부 지역에서 홍수 수위가 계속 올라가고 있다"며, "해당 지역 주민들은 즉시 집에서 나와 대피할 것을 권고한다"고 경고하며 추가 피해를 막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동남아시아 각국에서 집계된 사망자 수는 현재까지 800명이 넘는다. 그러나 아직 수많은 이들이 고립되어 있고, 구조 작업이 지연되는 지역이 많아 최종 사망자 수는 천 명에 육박하거나 이를 넘어설 가능성이 높다. 기후 변화로 인해 더욱 강력해지고 빈번해지는 열대성 폭풍이 동남아시아의 취약한 지역 사회에 치명적인 상처를 남기고 있다. 국제사회의 신속하고 대대적인 구호 지원이 절실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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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의 최종 제안은 '모욕'이었다…최형우가 삼성 복귀를 택한 이유결국 KIA 타이거즈의 마지막 제안도 ‘1+1년’이었다. KBO리그를 대표하는 베테랑 타자 최형우(42)가 9년간 몸담았던 호랑이 군단을 떠나 자신의 프로 데뷔팀인 삼성 라이온즈로 전격 복귀한다. 2025시즌에도 불혹을 잊은 맹타를 휘두르며 팀의 핵심으로 활약했기에 그의 잔류는 당연해 보였지만, 계약 기간에 대한 양 구단의 미묘한 시각차가 결국 레전드의 이적이라는 충격적인 결과로 이어졌다. 돈의 액수보다 ‘보장된 미래’에 대한 가치를 택한 최형우의 결정은, 베테랑을 대하는 구단의 관점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만드는 계기가 되고 있다.‘대기만성’의 상징과도 같은 최형우는 2002년 삼성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해 2016년까지 팀의 중심 타자로 활약하며 ‘삼성 왕조’ 건설에 혁혁한 공을 세웠다. 이후 33세의 나이에 첫 FA 자격을 얻어 KIA와 4년 총액 100억 원이라는 KBO리그 역사상 최초의 100억 계약을 터뜨리며 광주에 둥지를 틀었다. KIA에서도 그의 활약은 멈추지 않았고, 2020년 두 번째 FA에서 3년 47억 원에 잔류했으며, 2024시즌을 앞두고는 1+1년 22억 원의 비FA 다년계약까지 체결하며 호랑이 유니폼만 9년을 입었다. 그리고 2025시즌, 133경기에 출전해 타율 0.307, 24홈런, 86타점이라는 20대 선수 못지않은 성적을 기록하며 화려한 부활을 알렸다.이처럼 압도적인 성적표를 남겼기에 최형우의 KIA 잔류 가능성은 매우 높아 보였다. 하지만 시장이 열리자 예상치 못한 변수가 등장했다. 9년 전 그를 떠나보냈던 친정팀 삼성이 ‘윈나우(Win-now)’ 기조를 내걸고 그의 영입에 적극적으로 뛰어든 것이다. 삼성은 내년이면 43세가 되는 최형우에게 ‘2년 보장 계약’이라는 파격적인 조건을 제시하며 승부수를 던졌다. 이는 단순히 1년을 더 보장하는 것을 넘어, 나이와 상관없이 여전히 팀의 승리를 이끌 즉시 전력감으로 최고 수준의 평가를 하고 있다는 명백한 증거였다.반면, KIA는 협상 초반부터 유지해 온 ‘1+1년’이라는 계약 기간의 틀을 끝까지 고수했다. 지난 28일 내민 최종 제안에서도 계약 기간은 변하지 않았다. 야구계에 따르면 KIA와 삼성이 제시한 최종 오퍼의 총액 자체는 큰 차이가 없었지만, 승부는 결국 보장된 기간과 그에 따른 보장액에서 갈렸다. 한 야구계 관계자는 “최형우가 돈 때문에 이적을 선택한 것은 아니다. KIA의 첫 제안과 마지막 제안의 총액은 올랐을지 몰라도, 계약 기간은 1+1년 그대로였다”고 귀띔했다. 이는 결국 2년이라는 시간을 확고하게 보장하며 가치를 인정해 준 삼성의 진정성에 최형우의 마음이 움직였다는 것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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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끝난 줄 알았는데... 손흥민, 내년엔 '멕시코 원정' 간다플레이오프 탈락의 아쉬움을 뒤로하고 한국에서 휴식을 취하던 손흥민에게 예상치 못한 새로운 도전의 문이 열렸다. 그의 소속팀인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의 LAFC가 2026 북중미카리브해축구연맹(CONCACAF) 챔피언스컵 출전권을 극적으로 획득한 것이다. 지난달 23일, 손흥민은 밴쿠버 화이트캡스와의 MLS컵 플레이오프 4강전에서 혼자 두 골을 터뜨리는 맹활약을 펼쳤음에도 팀이 승부차기 끝에 패배하며 시즌을 마감했다. 하지만 불과 일주일 뒤, 구단은 공식 발표를 통해 북중미 최고의 클럽 대항전 진출이라는 반전 소식을 전했다. 이는 2026년 북중미 월드컵을 앞둔 손흥민에게 잉글랜드 무대에서는 경험할 수 없었던 새로운 무대, 즉 멕시코나 중앙아메리카 원정이라는 낯설고도 흥미로운 가능성을 열어주게 되었다.LAFC의 챔피언스컵 진출 과정은 그야말로 복잡한 경우의 수가 빚어낸 드라마였다. 미국 축구협회는 2026시즌 대회 출전권을 리그스컵 상위 3팀, U.S. 오픈컵 우승팀, MLS 정규시즌 최다 승점팀(서포터스 실드), MLS컵 플레이오프 우승팀 등에게 우선적으로 배분한다. 이미 리그스컵에서 시애틀, 인터 마이애미, LA 갤럭시가, U.S. 오픈컵에서 내슈빌이 티켓을 확보했고, 정규시즌 최다 승점은 필라델피아 유니온, 서부 컨퍼런스 최다 승점은 샌디에이고FC가 차지했다. 여기에 MLS컵 결승에 오른 밴쿠버가 이미 출전권을 확보한 인터 마이애미 덕에 남은 한 자리를 가져갔다. 모든 우선 순위가 정해지고 남은 단 두 장의 티켓이 정규시즌 승점 차순위 팀에게 돌아가게 되었고, 정규시즌 전체 승점 6위를 기록한 LAFC가 2위 신시내티FC와 함께 마지막 행운의 주인공이 된 것이다. 플레이오프에서는 탈락했지만, 시즌 내내 꾸준히 쌓아 올린 승점이 결국 팀을 대륙 대항전으로 이끈 셈이다.손흥민이 새롭게 누비게 될 CONCACAF 챔피언스컵은 유럽의 UEFA 챔피언스리그, 아시아의 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에 해당하는 북중미카리브해 지역 최고 권위의 클럽 대항전이다. 이 대회는 별도의 조별리그 없이 곧바로 토너먼트 방식으로 진행되어 매 경기가 살얼음판 승부로 펼쳐진다. 특히 축구 강국 멕시코에서만 6개의 클럽이 참여하며, 코스타리카, 온두라스, 파나마 등 만만치 않은 실력을 자랑하는 중앙아메리카의 강호들도 대거 출전해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손흥민에게는 유럽과는 전혀 다른 스타일의 축구를 경험하고, 낯선 환경에서의 적응력을 시험받는 중요한 무대가 될 전망이다.이번 챔피언스컵 진출은 손흥민의 축구 인생에 또 다른 이정표가 될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2026년 북중미 월드컵을 1년 앞둔 시점에서, 월드컵이 열리는 바로 그 지역의 수준 높은 클럽들과 실전을 치르며 경기 감각과 경쟁력을 최상으로 유지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 특히 토트넘 시절에는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멕시코 아즈테카 스타디움 원정 경기 같은 특별한 경험을 할 가능성도 열렸다. 이는 단순한 클럽 대항전 출전을 넘어, 월드컵 본선을 위한 최적의 예행연습이자, 그의 커리어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축구 선수로서의 지평을 넓히는 의미 있는 도전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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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커리어 하이' 찍던 필승조, ABS 도입 1년 만에 '방출'…대체 무슨 일이?KIA 타이거즈의 '대투수' 양현종이 팀에서 방출된 후배 박준표를 향한 안타까움을 드러내며, 올 시즌 KBO리그를 뒤흔든 자동 투구 판정 시스템(ABS)에 대한 소신 발언을 쏟아냈다. 양현종은 전 동료 윤석민의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사이드암 투수들이 ABS 시스템 아래에서 겪는 구조적인 불리함을 강하게 지적하며 박준표의 부진과 방출이 단순히 개인의 기량 문제만은 아니었음을 시사했다. 이 자리에는 윤석민, 이범석, 심동섭 등 은퇴한 타이거즈 투수들이 함께했으며, 현역 선수로는 유일하게 참석한 양현종의 발언은 그래서 더욱 무게감 있게 다가왔다.뒤늦게 모임에 합류한 박준표를 본 윤석민이 "방출 때문에 마음이 아플 것"이라며 위로를 건네자, 옆에 있던 양현종은 그의 부진 원인으로 "ABS 영향도 크다"며 조심스럽게 입을 뗐다. 윤석민이 "ABS가 언더핸드나 사이드암 투수들에게 불리하다는 이야기가 있다"고 묻자, 양현종은 기다렸다는 듯 "절대 안 걸친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그는 사이드암 투수의 생명줄과 같은 몸쪽과 바깥쪽 경계선에 걸치는 공들이 ABS 시스템에서는 스트라이크로 인정받지 못하는 현실을 지적했다. 심지어 포수가 명백히 스트라이크 존에 걸쳤다고 생각하는 위치에 공을 잡아도, 기계는 이를 볼로 판정하는 경우가 허다하다며 구체적인 상황까지 설명했다.양현종은 리그 최정상급 사이드암 투수인 KT 고영표의 사례를 들며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했다. 그는 "고영표 같은 선수도 그래서 높은 변화구를 던지는 것"이라며, ABS에 적응하기 위해 기존의 투구 패턴을 바꿀 수밖에 없는 현실을 언급했다. 하지만 그는 "고영표는 선발이라 투구 수가 많아 괜찮지만, (불펜 투수인) 준표는 공 한두 개에 결과가 갈린다"며, 한계 투구 수가 적은 불펜 투수에게 ABS의 깐깐한 판정이 얼마나 치명적인지를 역설했다. 당사자인 박준표 역시 "스트라이크 존에 조금 몰리게 던져야 한다는 느낌이 있다. 사이드를 공략하면 안 준다는 느낌이 있다"고 털어놓으며 양현종의 주장에 힘을 실었다.2013년 입단 후 13년간 KIA에서만 뛴 '원클럽맨' 박준표는 2020년 7승 1패 11홀드, 평균자책점 1.57이라는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내며 리그 정상급 불펜 투수로 우뚝 섰다. 이후 다소 주춤했지만 2023년 반등의 조짐을 보였으나, ABS가 도입된 2024년 1군에서 단 8경기 등판에 그쳤고, 2025년에는 끝내 1군의 부름을 받지 못한 채 퓨처스리그에서도 부진을 거듭하다 결국 웨이버 공시되며 정든 팀을 떠나야 했다. 양현종은 "너무 아깝다"며 후배의 재능을 안타까워했고, 윤석민은 "다른 팀 가서 복수해라. 박준표가 살아있다는 것을 증명하라"며 그의 재기를 응원했다. 선배들의 진심 어린 격려와 ABS에 대한 날 선 비판은, 시스템의 변화가 한 선수의 운명을 어떻게 바꿀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씁쓸한 단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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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나타났다"…불참설 돌았던 류준열, '응팔' MT 현장서 포착10년 만에 다시 뭉친 '응답하라 1988'의 주역들이 반가움과 미묘한 긴장감이 교차하는 재회 현장을 공개했다. 최근 tvN이 공개한 특집 예능 '응답하라 1988 10주년' MT 영상에서는 라미란, 김성균, 안재홍과 함께 자리한 류준열의 모습이 포착되며 팬들의 시선을 집중시켰다. 앞서 공개된 대표 포스터 이미지에 류준열의 모습이 보이지 않아, 한때 결별한 연인 혜리와의 불편한 관계 때문에 그가 10주년 프로젝트에 불참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와 추측이 쏟아졌기 때문이다.류준열의 출연 여부가 이토록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것은 드라마가 맺어준 인연이 현실에서 파국을 맞이하고, 그 과정이 대중에게 고스란히 노출됐기 때문이다. '응답하라 1988'에서 각각 정환과 덕선 역을 맡아 애틋한 연기를 펼쳤던 두 사람은 실제 연인으로 발전해 2017년부터 공개 열애를 이어왔다. 하지만 7년 만인 2023년 11월 결별을 공식 발표했고, 얼마 지나지 않은 2024년 류준열과 배우 한소희의 열애설이 터지며 이른바 '환승 연애' 논란에 휩싸였다. 특히 이 과정에서 혜리가 자신의 SNS에 "재밌네"라는 짧은 글을 남기며 논란의 불씨를 키웠고, 이후 당사자들이 모두 사과하며 상황은 일단락됐지만 세 사람을 둘러싼 대중의 시선은 여전히 식지 않은 상태였다.이러한 불편한 배경 속에서 진행된 10주년 촬영은 시작 전부터 두 사람의 재회 여부 자체로 엄청난 화제를 모았다. tvN 측은 "류준열이 일정상 모든 촬영을 함께하지는 못했지만, 10주년을 기념하는 의미 있는 콘텐츠인 만큼 스케줄을 조정해 일부 촬영에 참여했다"고 공식적으로 설명하며 불참설을 일축했다. 실제 공개된 촬영 현장 영상에서는 류준열과 혜리가 직접적으로 마주치거나 대화하는 장면 없이, 각자 다른 배우들과 어울리며 자연스럽게 동선을 달리하는 모습이 확인됐다. 사적인 감정과는 별개로 프로페셔널한 태도로 10주년의 의미를 지키려는 배우들의 노력이 엿보이는 대목이다.우려와 관심 속에서도 팬들은 10년 만에 다시 모인 '쌍문동 가족'의 모습에 대체로 반가움을 표하고 있다. "쌍문동 식구들이 한 공간에 모였다는 것만으로도 가슴 뭉클하다"는 반응과 함께, "사생활 문제에 대한 과도한 관심은 자제하고 추억은 추억대로, 방송은 방송대로 즐기자"는 성숙한 의견도 이어지고 있다. 총 3회로 구성되어 오는 19일 첫 방송을 앞둔 '응답하라 1988 10주년'이 과연 어색한 기류를 넘어 10년 전의 따뜻한 감동과 웃음을 다시 한번 선사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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