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쿠팡 유출에 주민번호 갈아탄다국내 최대 이커머스 기업 중 하나인 쿠팡에서 3천300만 건이 넘는 대규모 고객 정보 유출 사태가 발생하면서, 개인정보 유출에 대한 국민적 불안감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이동통신사, 카드사 등 주요 기업들의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잇따르는 가운데, 자신의 주민등록번호를 변경하려는 시민들의 움직임이 급증하고 있어 사태의 심각성을 반영하고 있다.행정안전부 주민등록번호변경위원회에 따르면, 올해 10월까지 접수된 주민등록번호 변경 신청 건수는 총 1,914건으로 집계되었다. 이는 제도 시행 이래 역대 최대치에 근접하는 수치다. 주민등록번호 변경 제도가 처음 시행된 2017년 799건을 기록한 이후, 매년 꾸준히 증가세를 보여왔던 신청 건수는 올해 처음으로 연간 2,000건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이러한 급증세의 배경에는 최근 몇 년간 반복되고 있는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깊숙이 자리하고 있다. 특히, 최근 쿠팡에서 발생한 3천300만 건 이상의 고객 정보 유출 사건은 국민들에게 충격을 안겨주었다. 과거 이동통신사나 카드사 등 금융·통신 분야에서 발생했던 유출 사고의 경험이 남아있는 상황에서, 이커머스 플랫폼마저 대규모 유출 사태를 겪으면서 개인정보 보호에 대한 신뢰가 크게 흔들리고 있는 것이다.주민등록번호 변경 제도는 개인정보 유출로 인해 생명, 신체, 재산상의 피해를 입거나 입을 우려가 있다고 인정되는 경우에 한해 신청할 수 있다. 변경 대상은 13자리 주민등록번호 중 생년월일과 성별을 나타내는 앞 7자리를 제외한 뒤 6자리의 임의 번호이다.변경 신청 사유를 분석해 보면, 개인정보 유출로 인한 2차 피해의 심각성이 여실히 드러난다. 전체 신청 사유 중 '보이스피싱에 따른 재산상 피해'가 절반 가까이(약 50%)를 차지하며 가장 높은 비율을 보였다. 이는 유출된 개인정보가 보이스피싱 범죄에 악용되어 실제적인 금전적 손실로 이어지는 경우가 빈번함을 의미한다.보이스피싱 피해 다음으로는 '사기나 해킹 등 기타 유출', 그리고 '신분 도용' 등의 사유가 뒤를 이었다. 이는 유출된 주민등록번호가 각종 범죄에 활용되거나, 명의 도용을 통한 2차 피해로 이어질 가능성에 대한 국민들의 불안감이 매우 높다는 것을 방증한다.주민등록번호변경위원회 관계자는 "대규모 유출 사고가 터질 때마다 변경 신청 건수가 일시적으로 급증하는 경향을 보인다"며, "특히 최근에는 대형 플랫폼 기업들의 보안 문제가 부각되면서 개인정보 보호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진 것이 신청 증가의 주요 원인"이라고 분석했다.전문가들은 주민등록번호 변경 제도가 개인의 피해를 최소화하는 사후적 조치이기는 하나, 근본적으로는 기업들이 개인정보 보호 시스템을 강화하고 정부가 보안 관리·감독을 철저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한다. 대규모 정보 유출 사태가 반복되는 한, 주민등록번호 변경을 통한 '개인 방어'는 계속해서 늘어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개인정보 유출로 인한 국민들의 불안을 해소하고 사회적 비용을 줄이기 위한 보다 강력한 제도적 장치 마련이 시급하다.
-
엄마뻘 다이소 직원을 무릎 꿇고 기어가게 만든 '갑질맘'전남 순천의 한 다이소 매장에서 발생한 충격적인 갑질 사건이 온라인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매장에서 아이의 안전을 우려한 중년 직원이 젊은 여성 고객 앞에서 무릎을 꿇고 사죄하는 영상이 공개되면서, 일부 고객들의 도를 넘은 행태와 감정노동자 인권 문제에 대한 사회적 공분이 들끓고 있다. 이 사건은 지난 21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실시간 순천 다이소 맘충 진상'이라는 자극적인 제목의 글과 영상이 게시되면서 순식간에 퍼져나갔다.최초 제보자 A씨가 전한 목격담에 따르면, 사건은 매장 안에서 한 아이가 위험하게 뛰어다니는 상황에서 시작됐다. 출입문 근처에 있던 직원이 아이가 다칠 것을 염려해 "뛰면 위험해요"라는 취지로 주의를 주자, 아이의 엄마인 젊은 여성이 갑자기 격분하며 고성을 지르기 시작했다. 이 여성은 자신의 어머니뻘 되어 보이는 직원에게 폭언을 쏟아내며 본사에 민원을 제기하겠다고 협박했고, 극심한 압박감을 느낀 직원은 결국 바닥에 무릎을 꿇고 말았다. A씨는 "누가 봐도 직원의 잘못은 하나도 없었는데, 일하는 사람이 왜 이런 굴욕을 당해야 하는지 이해가 안 된다"며 분노를 표했다.함께 공개된 영상은 당시의 참담한 상황을 더욱 생생하게 보여준다. 영상 속에서 다이소 유니폼을 입은 직원은 고객 앞에 무릎을 꿇은 채 "죄송하다. 여기는 굉장히 위험하다"고 거듭 사과한다. 하지만 여성 고객은 "그래서 내가 아까 제지했다. 제지는 엄마가 한다. 직원이 뭔데 손님이 얘기하는데 이래라저래라 하나. 일이나 하지 계속 애만 쳐다보고 있나"라며 한 치의 물러섬 없이 직원을 몰아세웠다. 더욱 충격적인 것은, 이 고객이 자리를 떠나자 직원이 무릎을 꿇은 상태 그대로 기어가다시피 따라가며 "죄송하다"고 외치는 장면이다. 이 모습은 보는 이들로 하여금 깊은 무력감과 분노를 자아내게 했다.해당 영상이 확산되자 네티즌들은 해당 고객의 행동을 강력하게 비판하며 들끓었다. "2천 원짜리 물건 하나 사면서 저런 갑질을 하고 싶나", "저건 단순한 진상이 아닌 인격 조롱이다", "CCTV 확보해서 업무방해와 모욕죄로 고소해야 한다" 등 격앙된 반응이 쏟아졌다. 또한, 무릎 꿇은 직원의 자녀들이 이 영상을 볼까 두렵다는 안타까움과 함께, "구경만 하고 있던 다른 사람들은 대체 뭐냐"며 방관적인 태도를 지적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감정노동에 시달리는 서비스직 종사자들을 보호하기 위한 실질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사회적 요구가 거세지고 있다.
-
"필승!"…이재용, 아들 계급장 직접 달아주며 보인 '아빠 미소'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장남 이지호 씨가 해군 장교로 임관하며 삼성가와 대상가 오너 일가가 한자리에 총출동하는 진풍경이 연출됐다. 28일 오후 경남 창원 해군사관학교에서 열린 해군 학사사관후보생 139기 임관식은 이지호 소위의 새로운 시작을 축하하기 위해 모인 재계 거물들로 가득 찼다. 아버지 이재용 회장을 필두로 할머니인 홍라희 삼성미술관 리움 명예관장, 고모 이서현 삼성물산 사장이 나란히 가족석에 앉아 자랑스러운 손자이자 조카의 모습을 지켜봤다. 이들의 맞은편에는 지호 씨의 어머니인 임세령 대상홀딩스 부회장과 외할머니 박현주 상암커뮤니케이션즈 부회장, 이모 임성민 부사장이 자리를 함께하며 아들이자 외손주의 장도에 힘을 보탰다. 이혼 후 각자의 길을 걸어온 이재용 회장과 임세령 부회장이 아들의 중요한 날을 위해 한 공간에 모습을 드러내면서 세간의 이목이 집중됐다.이날 임관식의 주인공인 이지호 소위는 단순히 행사에 참여하는 것을 넘어, 동기들을 대표하는 제병 지휘를 맡아 단연 돋보이는 존재감을 과시했다. 해군에 따르면 제병 지휘자는 훈련생들 중 제식, 발성 등 다양한 항목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선발하는 명예로운 역할로, 이 소위는 최종 후보 2인에 오른 뒤 동기들의 추천을 받아 그 임무를 수행하게 됐다. 임관 선서 이후 이어진 계급장 수여식은 이날 행사의 백미였다. 아버지 이재용 회장과 할머니 홍라희 명예관장이 직접 연병장으로 내려와 아들이자 손자의 어깨에 소위 계급장을 달아주며 감격적인 순간을 함께했다. 부친과 조모 앞에서 "필승" 구호를 외치며 거수경례를 하는 아들에게, 이 회장 역시 환한 미소와 함께 "필승"으로 화답하며 "수고했다"고 어깨를 두드려주는 따뜻한 모습을 보였다. 이 회장 일가가 자리를 뜬 후에는 어머니 임세령 부회장이 아들에게 다가가 축하 인사를 건네며 기쁨을 나눴다.이지호 소위의 임관은 삼성가(家) 역사에 있어서도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삼성 창업주 이병철 선대회장부터 4대에 이르기까지, 가문에서 장교가 배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기 때문이다. 이날 해군 소위로 정식 임관한 그는 교육 훈련 기간을 포함해 총 39개월간의 복무를 시작하게 된다. 재계 1위 그룹의 황태자가 군 복무를, 그것도 장교로 이행한다는 사실 자체만으로도 큰 화제가 되었으며, 이는 사회 지도층의 병역 이행 문제에 있어 새로운 이정표를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는다.특히 그의 이번 선택이 더욱 주목받는 이유는 그가 미국 시민권을 포기하면서까지 자원입대를 결정했다는 점에 있다. 2000년 미국 뉴욕에서 태어나 선천적 복수국적자 신분이었던 그는 여러 선택지를 가질 수 있었다. 현행법상 한국 국적을 포기하고 병역 의무를 면제받거나, 혹은 일반 병사로 복무하며 복수 국적을 유지하는 길도 열려 있었다. 하지만 그는 미국에서 대학을 졸업한 뒤, 한국 국적을 선택하고 해군 학사장교 시험에 응시해 당당히 합격했다. 병역 의무를 단순히 이행하는 것을 넘어, 장교로서 국가에 헌신하는 길을 스스로 택한 것이다. 이러한 그의 결정은 사회 지도층 자제들에게 요구되는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한 모범적인 사례로 회자되며 많은 이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
가전은 '현상 유지', 미래 먹거리는 '이것'…LG, 전장·에어컨 사업부장에 '사장' 직함 달아줬다LG전자가 대대적인 세대교체와 함께 미래 사업에 힘을 싣는 2026년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가장 큰 변화는 그룹의 새로운 수장으로 '가전 전문가' 류재철 사장이 선임된 것이다. 지난 4년간 회사를 이끌며 B2B 중심의 사업 포트폴리오 고도화를 이끌었던 조주완 사장은 미래 성장 기반을 닦은 성과를 뒤로하고 용퇴했다. 이번 인사는 사장 2명, 부사장 2명, 전무 9명 등 총 34명이 승진하는 등 변화의 폭이 컸으며, 안정 속에서 미래 준비에 속도를 내겠다는 LG전자의 의지가 명확히 드러났다는 평가다.새로운 CEO로 낙점된 류재철 사장은 1989년에 입사해 재직 기간의 절반 이상을 연구개발(R&D)에 쏟아부은 정통 '기술형 리더'다. 세탁기 엔지니어로 시작해 LG전자의 상징과도 같은 생활가전 사업 전반을 섭렵한 그는, 2021년부터 H&A(생활가전)사업본부장을 맡아 LG 생활가전을 단일 브랜드 기준 글로벌 1위의 반석 위에 올려놓은 주역이다. LG전자는 류 신임 CEO가 생활가전 사업부에서 증명한 '1등 DNA'를 회사 전체로 확산시켜 질적 성장을 이끌어 줄 것을 기대하고 있다. 한편, 류 사장이 맡았던 H&A사업본부장 자리는 글로벌 생산지 전략을 정교화하며 성과를 낸 백승태 키친솔루션사업부장(부사장)이 이어받는다.이번 인사의 또 다른 핵심은 B2B 사업의 양대 축인 전장(VS)과 냉난방공조(HVAC) 사업 수장들의 동반 사장 승진이다. LG전자의 미래 먹거리로 꼽히는 두 사업을 이끄는 은석현 VS사업본부장과 이재성 ES사업본부장을 나란히 사장으로 승진시키며 신사업을 그룹의 전면에 배치한 것이다. 이는 가전 사업의 안정적인 성공에 안주하지 않고, 자동차 부품과 B2B 공조 시스템을 확실한 성장 엔진으로 키우겠다는 강력한 메시지로 풀이된다. MS(TV), VS(전장), ES(B2B공조) 사업본부장은 모두 유임시켜 일관된 사업 전략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도록 했다.이 외에도 구독 서비스, D2C(소비자 직접 판매) 등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에서 성과를 낸 젊은 리더들이 대거 전무로 승진했으며, 신흥 시장의 핵심인 인도 법인의 영업, 생산, R&D 책임자들이 상무로 발탁되는 등 미래 준비를 위한 포석이 엿보였다. LG전자는 기존 4개 사업본부 체제는 그대로 유지하되, 급변하는 환경에 기민하게 대응하고 냉난방공조, webOS 등 핵심 성장 동력의 실행력을 높이는 방향으로 조직을 정비했다. 이번 인사는 결국 '선택과 집중'을 통해 불확실한 미래를 정면 돌파하겠다는 LG전자의 중장기 전략을 인적 쇄신을 통해 구체화한 셈이다.
-
'센서 이상' 이겨낸 누리호, 4연속 성공 쾌거대한민국 우주 개발의 새 역사를 쓴 한국형발사체 누리호가 4차 발사마저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며 민간 주도 우주 시대의 서막을 열었다. 27일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는 밤늦도록 이어진 발사 준비와 긴장 속에서 마침내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발사 성공이 확정되자, 구슬땀을 흘린 관계자들은 서로 얼싸안고 기쁨을 만끽했다.이번 4차 발사는 처음으로 연기 없이 진행될 것이라는 기대를 모았으나, 발사 직전 센서 이상이 발견되면서 긴장감이 최고조에 달했다. 발사 가능 시각(Launch Window) 마감 시간인 오전 1시 13분까지 발사는 밀렸고, 관계자들은 초조하게 상황을 주시했다.다행히 마지막 순간 누리호는 성공적으로 이륙했고, 정상 비행 궤도에 진입하며 모든 발사 절차를 완벽히 수행했다. 발사통제센터(MDC) 내부에서는 성공 확인 공지가 울려 퍼지자마자 연구진들이 서로 얼싸안고 악수하며 환호했다. 발사 중간중간 MDC 연구자들이 손뼉을 치는 소리는 오퍼레이터의 공지 너머로 계속해서 센터를 가득 채웠다.누리호 사업의 두 번째 수장을 맡은 박종찬 항우연 한국형발사체고도화사업단장은 포스텍 후드티를 입은 채 연구원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며 기쁨을 공유했다. 그는 "우리 연구원들이 워낙 잘하기 때문에 당연히 성공할 것이라 생각했지만, 막상 성공하니 기쁨은 말할 수 없다"고 소감을 밝혔다.특히 발사 직전의 기술적 이슈 해결에 대해 박 단장은 "그 문제 또한 우리 연구원들이 빠르게 잘 해결해 주신 게 너무 좋았다"며 "항우연과 참여 기업 엔지니어들의 합작품이며, 누리호의 설계적 검증이 완벽히 이루어졌음을 입증했다"고 강조했다.이번 발사에서 특히 주목받은 부분은 발사 운용 과정을 전파하는 오퍼레이터의 변화였다. 앞선 1~3차 발사와 달리, 이번 4차 발사의 오퍼레이터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에 올해 입사한 신입 사원이 맡았다.나로우주센터 내에 울려 퍼진 한화 소속 신입 사원의 또렷한 목소리는 누리호 사업이 항우연 주도에서 민간 기업으로 이전되는 '새로운 걸음마'를 상징적으로 보여줬다는 평가다. 이는 대한민국 우주 개발이 정부 주도에서 민간 주도(New Space) 시대로 본격적으로 전환하고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으로, 누리호 4차 발사의 성공은 기술적 성취를 넘어 한국 우주 산업의 구조적 변화를 알리는 신호탄이 되었다.
-
사이클론X태풍 콜라보, 인도네시아·태국에 '재앙급 폭우'인도네시아와 태국 등 동남아시아 전역이 강력한 열대성 폭풍이 몰고 온 기록적인 폭우로 인해 대규모 홍수와 산사태 피해를 겪고 있다. 일주일 넘게 쏟아진 '물폭탄'으로 인해 현재까지 확인된 사망자 수가 800명을 훌쩍 넘어서며 천 명에 육박하고 있으며, 수백 명이 여전히 고립된 상태여서 인명 피해 규모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이번 재난은 지난달 말 동남아시아 말라카 해협에서 발생한 사이클론과 태풍이 결합하며 인도네시아, 태국, 베트남, 스리랑카 등지에 극단적인 기상 이변을 초래한 결과이다. 이례적으로 길게 이어진 폭우는 해당 지역의 기반 시설을 마비시키고 수많은 인명을 앗아가는 참사로 이어지고 있다.가장 심각한 피해를 본 지역 중 하나인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에서는 대규모 산사태가 발생했다. 현지 시각으로 어제 기준, 산사태로 인해 무려 442명이 숨지고 400명 이상이 실종되는 등 인명 피해가 집중되었다.현지 주민들은 당시의 긴박했던 상황을 전한다. 수마트라 주민 파흐리 판디 씨는 "갑작스러운 굉음을 듣고 밖으로 나갔을 때, 이미 나무와 잔해로 가득 찬 급류가 마을로 쏟아져 내리고 있었다"며, "급히 사람들에게 집에서 나와 대피하라고 소리 질렀다"고 당시의 아찔했던 순간을 회상한다. 갑작스러운 자연재해 앞에서 주민들은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었다.태국 역시 남부 지역을 중심으로 홍수 피해가 극심하다. 태국 남부 송클라주의 도심은 절반 이상이 물에 잠겼으며, 범람한 강물로 인해 수위가 3미터 높이까지 치솟아 구조 작업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구조 보트가 고립된 이들을 구조하려 하지만, 거센 물살과 높은 수위 때문에 접근 자체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태국 정부는 현재까지 사망자가 160명을 넘어섰으며, 최소 380만 명 이상이 홍수 피해를 입은 것으로 잠정 집계한다.섬나라인 스리랑카는 사이클론의 직격탄을 맞아 국가적인 재난 상황에 놓였다. 고산지대의 차 재배 지역을 중심으로 폭우가 쏟아지면서 만 5천 채의 가옥이 파괴되었고, 7만 8천여 명의 이재민이 발생해 긴급 대피했다. 더욱 심각한 것은 국토의 3분의 1이 넘는 광범위한 지역에서 전기와 수도 공급이 끊기면서 주민들의 생활 기반이 완전히 마비되었다는 점이다.스리랑카 콜롬보 재난관리 책임자인 자나카 쿠마라 씨는 "일부 지역에서 홍수 수위가 계속 올라가고 있다"며, "해당 지역 주민들은 즉시 집에서 나와 대피할 것을 권고한다"고 경고하며 추가 피해를 막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동남아시아 각국에서 집계된 사망자 수는 현재까지 800명이 넘는다. 그러나 아직 수많은 이들이 고립되어 있고, 구조 작업이 지연되는 지역이 많아 최종 사망자 수는 천 명에 육박하거나 이를 넘어설 가능성이 높다. 기후 변화로 인해 더욱 강력해지고 빈번해지는 열대성 폭풍이 동남아시아의 취약한 지역 사회에 치명적인 상처를 남기고 있다. 국제사회의 신속하고 대대적인 구호 지원이 절실한 상황이다.
-
뉴욕 한복판에 '케데헌' 호랑이 '더피'가?…추수감사절 발칵 뒤집은 K-캐릭터미국 최대 명절인 추수감사절의 상징과도 같은 '메이시스 퍼레이드'에 한국적 색채가 짙은 캐릭터들이 화려하게 등장하며 뉴욕 맨해튼의 하늘을 수놓았다. 27일(현지시간) 열린 제99회 메이시스 추수감사절 퍼레이드에 넷플릭스 역대 최대 흥행작으로 꼽히는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의 주요 캐릭터인 호랑이 '더피'와 까치 '서씨'가 대형 풍선으로 참여해 전 세계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1924년부터 시작되어 100년에 가까운 역사를 자랑하는 이 행사는 미국인들에게 단순한 퍼레이드를 넘어 한 해의 시작을 알리는 중요한 문화적 이벤트로, 여기에 한국 콘텐츠의 캐릭터가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는 것은 K-콘텐츠의 위상이 주류 문화에 깊숙이 자리 잡았음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장면이다.올해 퍼레이드에서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존재감은 단연 압도적이었다. 주인공 진우와 루미 사이에서 편지를 전달하는 중요한 전령 역할을 하는 호랑이 캐릭터 '더피'는 맨해튼의 빌딩 숲 사이를 가르는 거대한 풍선으로 제작되어 장관을 연출했다. 여기에 갓을 쓰고 눈이 세 개 달린 독특한 모습의 까치 캐릭터 '서씨' 역시 수레에 실린 중형 크기의 풍선으로 제작되어 행렬에 활기를 더했다. 단순히 캐릭터 풍선만 등장한 것이 아니었다. 퍼레이드에 앞서 진행된 공연에서는 작품의 삽입곡 '헌트릭스'의 수록곡인 '골든(Golden)' 무대가 펼쳐졌다. 한국계 미국인 가수 이재, 오드리 누나, 레이 아미가 직접 무대에 올랐으며, 작품 속 매니저 '바비'의 목소리를 연기한 유명 방송인 켄 정이 이들을 직접 소개해 특별함을 더했다. 켄 정은 공연 내내 휴대전화로 이들의 모습을 촬영하는 등 남다른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더피와 서씨가 뉴욕 맨해튼 상공을 장식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케이팝 데몬 헌터스'가 이룬 경이적인 성공이 있다. 이 작품은 공개 이후 전 세계적으로 폭발적인 인기를 끌며 누적 시청 시간 5억 4,100만 시간을 돌파, 넷플릭스 역대 최대 흥행작이라는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작품의 인기와 더불어 OST 역시 큰 사랑을 받으며 미국 대중음악계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그래미 어워즈'에서 무려 5개 부문 후보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메이시스 퍼레이드 측이 이러한 세계적인 신드롬을 반영하여 스파이더맨, 피카츄, 슈퍼마리오 등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캐릭터들과 함께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캐릭터를 초청한 것은 당연한 수순이었던 셈이다.이날 퍼레이드 현장은 그야말로 세계적인 인기 캐릭터들의 경연장을 방불케 했다.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두 캐릭터 외에도 팝마트의 '라부부', 마블의 '스파이더맨', 닌텐도의 '피카츄'와 '슈퍼마리오', 디즈니-픽사의 '버즈 라이트이어', 반다이남코의 '팩맨' 등 시대를 풍미했던 다양한 캐릭터 풍선들이 총출동했다. 한국적 설화와 K팝 문화를 독창적으로 결합해 탄생한 '더피'와 '서씨'가 이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맨해튼 대로를 행진한 것은, K-콘텐츠가 더 이상 일부 마니아층의 문화를 넘어 명실상부한 글로벌 주류 문화의 반열에 올랐음을 증명하는 역사적인 순간으로 기록될 것이다.
-
미국판 이완용?…트럼프 특사, 적국 러시아에 '항복 문서' 컨펌 받은 정황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추진해 온 우크라이나 종전 협상의 민낯이 드러나며 워싱턴 정가가 발칵 뒤집혔다. 트럼프 대통령의 중동 특사이자 종전 협상 대표인 스티브 윗코프가 러시아 크렘린궁 고위 인사에게 우크라이나 영토 양보를 먼저 제안하고, 협상 전략까지 조언한 통화 녹취가 공개됐기 때문이다. 블룸버그 통신이 25일 보도한 녹취록에 따르면, 윗코프 특사는 지난달 14일 유리 우샤코프 크렘린궁 외교정책 보좌관과의 통화에서 "평화 협정을 성사시키려면 무엇이 필요한지 안다"며 "우크라이나 도네츠크 지역과 다른 땅의 교환"을 직접 거론했다. 심지어 두 사람이 먼저 협상안을 만들어 푸틴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제안하는 '각본'까지 제시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트럼프 행정부가 러시아에 극도로 편향된 종전 협상을 비밀리에 추진해왔다는 의혹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다.논란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로이터 통신은 26일, 트럼프 행정부가 최근 공개한 '28개조 평화안'이 사실상 러시아 측의 초안을 거의 그대로 베낀 것이라고 보도하며 파문에 기름을 부었다. 이 평화안은 지난 10월 트럼프의 맏사위 재러드 쿠슈너와 윗코프 특사가 푸틴의 최측근인 키릴 드미트리예프 러시아직접투자펀드(RDIF) 대표를 미국 마이애미에서 비밀리에 만난 뒤 구체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평화안에는 우크라이나가 동부 돈바스 지역을 러시아에 넘기고, 군대 규모를 60만 명으로 대폭 축소하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의 추가 확장을 억제하는 등 러시아의 요구사항이 일방적으로 담겨 있어 충격을 더했다. 미국의 특사가 적국인 러시아와 공모해 동맹국인 우크라이나의 영토를 넘기는 방안을 논의한 것도 모자라, 그 결과물이 공식 평화안으로 둔갑한 정황이 드러난 것이다.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미국 내에서는 여야를 막론하고 격앙된 반응이 터져 나왔다. 공화당의 브라이언 피츠패트릭 하원의원은 "비밀 회동과 부적절한 개입을 중단하라"고 촉구했으며, 같은 당의 돈 베이커 하원의원은 윗코프 특사의 즉각적인 해임을 주장했다. 민주당에서는 '반역자'라는 격한 표현까지 등장하며 맹비난을 퍼부었다. 워싱턴 정가에서는 해당 평화안이 러시아의 입장을 정리한 '희망 사항 목록'일 뿐이라는 회의론이 팽배하지만, 정작 트럼프 대통령은 "협상 담당자가 으레 하는 일"이라며 윗코프 특사를 감싸고 돌아 논란을 더욱 키웠다. 대통령이 협상 대표의 노골적인 친러 행보를 사실상 묵인, 방조한 셈이다.이번 사태는 향후 종전 협상 자체를 뿌리부터 흔들고 있다. 미국과 러시아 최측근 간의 비밀 소통 채널이 적나라하게 드러나면서 양국 간 신뢰는 바닥으로 떨어졌고, 협상의 공정성 역시 심각한 타격을 입었다. 외교가에서는 이번 녹취 유출의 배후로 트럼프의 성급한 종전 협상에 반대하는 유럽 정보기관, 러시아 내부 강경파, 혹은 트럼프의 대러 정책에 불만을 품은 미국 정보기관 내부자 등 다양한 가능성이 거론된다. 크렘린궁은 "평화 노력을 방해하려는 시도"라며 유출 자체를 비난했지만, 이미 드러난 '밀실 거래'의 실체는 향후 모든 협상 과정에 짙은 불신의 그림자를 드리울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윗코프 특사를 재신임하며 사태 수습에 나섰지만, 한번 무너진 신뢰를 회복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
한때 '커리어 하이' 찍던 필승조, ABS 도입 1년 만에 '방출'…대체 무슨 일이?KIA 타이거즈의 '대투수' 양현종이 팀에서 방출된 후배 박준표를 향한 안타까움을 드러내며, 올 시즌 KBO리그를 뒤흔든 자동 투구 판정 시스템(ABS)에 대한 소신 발언을 쏟아냈다. 양현종은 전 동료 윤석민의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사이드암 투수들이 ABS 시스템 아래에서 겪는 구조적인 불리함을 강하게 지적하며 박준표의 부진과 방출이 단순히 개인의 기량 문제만은 아니었음을 시사했다. 이 자리에는 윤석민, 이범석, 심동섭 등 은퇴한 타이거즈 투수들이 함께했으며, 현역 선수로는 유일하게 참석한 양현종의 발언은 그래서 더욱 무게감 있게 다가왔다.뒤늦게 모임에 합류한 박준표를 본 윤석민이 "방출 때문에 마음이 아플 것"이라며 위로를 건네자, 옆에 있던 양현종은 그의 부진 원인으로 "ABS 영향도 크다"며 조심스럽게 입을 뗐다. 윤석민이 "ABS가 언더핸드나 사이드암 투수들에게 불리하다는 이야기가 있다"고 묻자, 양현종은 기다렸다는 듯 "절대 안 걸친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그는 사이드암 투수의 생명줄과 같은 몸쪽과 바깥쪽 경계선에 걸치는 공들이 ABS 시스템에서는 스트라이크로 인정받지 못하는 현실을 지적했다. 심지어 포수가 명백히 스트라이크 존에 걸쳤다고 생각하는 위치에 공을 잡아도, 기계는 이를 볼로 판정하는 경우가 허다하다며 구체적인 상황까지 설명했다.양현종은 리그 최정상급 사이드암 투수인 KT 고영표의 사례를 들며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했다. 그는 "고영표 같은 선수도 그래서 높은 변화구를 던지는 것"이라며, ABS에 적응하기 위해 기존의 투구 패턴을 바꿀 수밖에 없는 현실을 언급했다. 하지만 그는 "고영표는 선발이라 투구 수가 많아 괜찮지만, (불펜 투수인) 준표는 공 한두 개에 결과가 갈린다"며, 한계 투구 수가 적은 불펜 투수에게 ABS의 깐깐한 판정이 얼마나 치명적인지를 역설했다. 당사자인 박준표 역시 "스트라이크 존에 조금 몰리게 던져야 한다는 느낌이 있다. 사이드를 공략하면 안 준다는 느낌이 있다"고 털어놓으며 양현종의 주장에 힘을 실었다.2013년 입단 후 13년간 KIA에서만 뛴 '원클럽맨' 박준표는 2020년 7승 1패 11홀드, 평균자책점 1.57이라는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내며 리그 정상급 불펜 투수로 우뚝 섰다. 이후 다소 주춤했지만 2023년 반등의 조짐을 보였으나, ABS가 도입된 2024년 1군에서 단 8경기 등판에 그쳤고, 2025년에는 끝내 1군의 부름을 받지 못한 채 퓨처스리그에서도 부진을 거듭하다 결국 웨이버 공시되며 정든 팀을 떠나야 했다. 양현종은 "너무 아깝다"며 후배의 재능을 안타까워했고, 윤석민은 "다른 팀 가서 복수해라. 박준표가 살아있다는 것을 증명하라"며 그의 재기를 응원했다. 선배들의 진심 어린 격려와 ABS에 대한 날 선 비판은, 시스템의 변화가 한 선수의 운명을 어떻게 바꿀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씁쓸한 단면이었다.
-
손흥민 혼자선 역부족…결국 드러난 '우승후보' LAFC의 치명적 약점'캡틴' 손흥민의 합류에도 불구하고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LAFC의 2025시즌은 아쉬움 속에 막을 내렸다. 팀의 베테랑 골키퍼 위고 요리스조차 팀의 경기력에 대해 "완전히 다른 두 팀 같았다"고 꼬집을 만큼, LAFC는 한 시즌 내내 극심한 기복을 보였다. 미국 매체 'LA 데일리 뉴스'는 밴쿠버와의 서부 콘퍼런스 준결승전 패배를 조명하며, 이 한 경기가 LAFC의 지난 9개월을 압축적으로 보여준 경기였다고 평가했다. 전반전에는 패배가 당연해 보일 만큼 무기력하고 소극적인 모습으로 일관하며 두 골을 내줬지만, 후반전에는 손흥민을 중심으로 완전히 다른 팀이 되어 경기를 원점으로 돌려놓는 저력을 보여줬기 때문이다.사실 시즌 초반 LAFC는 우승과는 거리가 먼 팀이었다. FIFA 클럽 월드컵에서 첼시를 상대로 나름 인상적인 경기를 펼쳤지만, 브라질의 플라멩구와 무승부를 거둔 뒤 팀 전체가 깊은 '숙취'에 빠진 듯 흔들렸다. 전력이 약화된 스쿼드로 시즌에 돌입한 LAFC는 플레이오프 진출권에는 머물렀지만, 그 누구도 이들을 우승 후보로 꼽지 않았다. 팀의 수비수 세르지 팔렌시아는 "우리는 길을 찾지 못하고 있었고, 경기장 안에서도 길을 잃은 상태였다"고 당시를 회상할 정도였다. 팀 전체가 방향성을 잃고 표류하던 암울한 시기였다.모든 것을 바꾼 것은 '슈퍼스타' 손흥민의 등장이었다.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LAFC 유니폼을 입은 손흥민은 단숨에 팀의 운명을 바꿔 놓았다. 팔렌시아가 "손흥민이 왔고, 모든 걸 바꿔놨다. 그는 우리에게 희망과 엄청난 자신감을 심어줬고, 경기를 쉽게 이기는 것처럼 느끼게 만들었다"고 증언했듯, 그의 합류는 팀에 마법 같은 변화를 가져왔다. 기존의 에이스 드니 부앙가와 손흥민이 형성한 공격 라인은 MLS 무대에서 재앙과도 같은 파괴력을 선보였고, 표류하던 LAFC는 순식간에 리그 최강의 우승 후보로 급부상했다.하지만 축구는 혼자 하는 스포츠가 아니었다. 손흥민이라는 절대적인 존재가 팀의 수많은 문제점을 가려주고 있었지만, 가장 중요했던 최후의 순간, 그 약점들이 한꺼번에 터져 나왔다. 운명이 걸렸던 밴쿠버와의 플레이오프 경기에서 손흥민은 고군분투했지만, 동료들은 그의 짐을 덜어주지 못했다. 특히 기대를 모았던 부앙가는 침묵했고, 다른 동료들 역시 공격적으로 아무런 도움을 주지 못했다. 결국 손흥민의 고독한 싸움은 팀의 패배로 끝이 났고, LAFC의 2025시즌은 허무하게 마무리됐다. 그럼에도 미래는 어둡지 않다. 스티븐 체룬돌로 감독이 팀을 떠나지만, 손흥민과 부앙가, 요리스 등 팀의 핵심 골격은 다음 시즌에도 건재하다. 새로운 감독은 이미 단단하게 뭉쳐 있고 경험이 풍부한 스쿼드를 물려받게 될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
-
'키움-두산-KIA' 너넨 좋겠다…역대급 '1라운드 맛집' 예고한 두 천재내년 KBO 신인 드래프트 시장의 판도를 뒤흔들 '역대급 재능'들이 동시에 등장해 야구계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투수와 타자를 겸업하며 '한국의 오타니'를 꿈꾸는 부산고의 좌완 하현승과 덕수고의 유격수 엄준상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150km를 넘나드는 강속구를 뿌리면서도, 동시에 팀의 중심 타선을 이끄는 두 선수의 압도적인 재능에 KBO 스카우트들은 물론 메이저리그까지 뜨거운 관심을 보내고 있다. 성적 역순에 따라 키움, 두산, KIA가 최상위 지명권을 행사할 내년 드래프트에서 과연 누가 '최대어'의 영예를 안고 가장 먼저 이름이 불리게 될지 벌써부터 야구계의 모든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의 레이더망에 이미 포착된 하현승은 194cm의 압도적인 신체조건을 갖춘 좌완 파이어볼러다. 최고 152km에 이르는 타점 높은 직구는 이미 고교 수준을 넘어섰다는 평가를 받는다. 올해 17경기에 등판해 6승 무패, 평균자책점 1.84라는 완벽에 가까운 투구를 선보였고, 49⅓이닝 동안 삼진을 64개나 잡아내는 괴력을 과시했다. 그의 재능은 마운드에만 그치지 않는다. 타자로서도 26경기에서 5개의 홈런을 터뜨리며 OPS 0.983을 기록, 뛰어난 외야수로서의 가치까지 스스로 증명했다. 연고팀인 롯데 자이언츠를 특정하지 않고 "10개 구단 모두 좋은 팀이라 생각한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인 그는 이미 프로선수 못지않은 성숙함까지 갖췄다는 평이다.하현승이 투수로서 더 큰 주목을 받는다면, 엄준상은 '공수를 겸비한 파워히터 유격수'라는 희소성으로 자신의 가치를 극대화하고 있다. 150km가 넘는 공을 던지는 투수 재능도 뛰어나지만, 안정적인 수비와 클러치 능력을 갖춘 유격수라는 점이 더욱 매력적이다. 올해 투수로는 40⅔이닝 동안 단 5개의 볼넷만 내주는 정교한 제구력으로 0.66의 경이적인 평균자책점을 기록했고, 타자로는 3할이 넘는 타율과 22타점을 올리며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아버지가 대전 출신이라 한화 이글스를 좋아했다는 인간적인 면모를 보이면서도, "상위 순번인 키움, 두산, KIA에 뽑히는 선수가 되고 싶다"며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고픈 강한 승부욕을 숨기지 않았다.두 괴물 신인의 꿈은 KBO를 넘어 세계 최고 무대를 향하고 있다. 하현승은 부산고 선배인 추신수와 현대 야구의 아이콘 오타니 쇼헤이를 롤모델로 꼽으며 "한국 야구의 미래가 될 수 있도록 더 열심히 하겠다"는 당찬 포부를 밝혔다. 엄준상은 피츠버그 시절의 강정호를 떠올리며 "전성기 강정호 선배처럼 멋진 퍼포먼스를 보여주는 거포 유격수가 되고 싶다"고 다짐했다. 각기 다른 매력과 무한한 잠재력으로 무장한 두 천재. 과연 누가 먼저 프로의 지명을 받고, 자신의 롤모델처럼 한국 야구를 대표하는 슈퍼스타로 성장하게 될지, 그들의 첫걸음에 야구팬들의 심장이 뜨거워지고 있다.
-
지드래곤, 홍콩 MAMA서 돌발 행동, 알고 보니 '눈물의 이유'가수 지드래곤(G-DRAGON)이 홍콩의 아픔을 보듬는 진심 어린 무대로 '2025 MAMA AWARDS'의 피날레를 장식했다. 무대에 오른 지드래곤의 모습은 평소와 달랐다. 화려함 대신 추모의 의미를 담은 올블랙 의상과 검은 리본을 택한 그는, 당초 예정되어 있던 화려한 퍼포먼스의 'DRAMA'와 'Heartbreaker' 무대를 모두 취소했다. 이는 시상식 직전 전해진 홍콩 아파트 화재 참사 소식을 접한 그의 긴급한 결정이었다. 그는 대신 피아노 선율이 중심이 되는 발라드곡 '무제(無題)'를 선택, 모든 무대 장치와 퍼포먼스를 배제한 채 오직 목소리만으로 현장의 슬픔을 위로했다. 갑작스러운 비보에 침묵과 절제로 애도의 마음을 전한 그의 선택은, 국경을 넘어선 아티스트의 사회적 책임과 깊은 울림이 무엇인지를 보여주었다.그의 위로는 무대 위에서 그치지 않았다. 지드래곤은 공연 직후 홍콩 타이포 지역의 웡푹 코트 화재 피해자들을 돕기 위한 지원 기금에 100만 홍콩달러(한화 약 1억 8천만 원)를 기부하며 실질적인 연대의 뜻을 더했다. 이러한 진심 어린 행보 속에서도 그의 음악적 성과는 단연 빛을 발했다. 지드래곤은 이날 시상식의 대상 격인 '올해의 가수상'을 비롯해 '남자 가수상', '베스트 댄스 퍼포먼스 남자 솔로상'을 휩쓸었으며, 전날 수상한 '팬스 초이스' 트로피까지 더해 총 4관왕에 오르는 기염을 토하며 그의 대체 불가능한 영향력을 다시 한번 증명했다. 슬픔을 함께 나누는 인간적인 모습과 아티스트로서의 압도적인 존재감을 동시에 보여준 순간이었다.특히 대상인 '올해의 가수상' 시상식은 한 편의 영화와 같은 장면을 연출했다. 시상자로 무대에 오른 홍콩의 전설적인 배우 주윤발은 10년 전, 그룹 빅뱅에게 상을 수여했던 특별한 인연을 언급하며 감회에 젖었다. 그는 지드래곤에게 트로피를 건네며 "오랫동안 기다렸다. 기다리느라 내 머리가 하얗게 변했다"는 따뜻한 농담을 건넸고, 이는 10년의 세월을 넘어 다시 최고의 자리에서 재회한 두 사람의 만남에 깊은 상징성과 여운을 더했다. 자신의 '영원한 우상'에게 직접 상을 건네받은 지드래곤 역시 벅찬 감정을 숨기지 못하며 고개를 숙였다.모든 영광의 중심에서 지드래곤은 수상 소감을 통해 다시 한번 홍콩 시민들을 위로하고, 팬들과의 미래를 약속했다. 그는 "갑작스러운 비보로 큰 슬픔을 겪고 계신 홍콩 시민분들께 조금이나마 힘이 될 수 있는 아티스트가 되겠다"고 말문을 연 뒤, "내년은 빅뱅 20주년이다. 그때는 혼자가 아니라 친구들과 함께 찾아오겠다"는 폭탄 발언으로 현장을 열광의 도가니로 만들었다. 그룹 완전체 활동을 강력하게 시사한 이 발언은, 슬픔과 영광이 교차했던 이날 밤, 팬들에게 무엇보다 큰 희망과 선물이 되었다. 한편, 지드래곤은 오는 12월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월드 투어의 대미를 장식할 앙코르 공연을 앞두고 있다.
지금 뜨는
-
책을 많이 읽으면 좋기만 할까? #얘들아학교가자 #독서교육 #슬기로운초등생활 -
전통과 디테일에 美친 파리올림픽 단복 디자이너 만나 봄 [스포츠 탐탐 : 37편] / 스브스뉴스 -
[🏹결승전] 🇰🇷김하준 vs 🇰🇿압둘린 일파트 | 리커브 남자개인 [2024 WAA 아시아컵 3차 양궁대회] -
[LIVE] 총격 부상에도 "계획대로 간다"…트럼프, 전대 개최지 밀워키로 [이슈PLAY] / JTBC News -
2024년 🔥존예 헐리웃 대세 여배우🔥 1위부터~ 9위까지 몰아보기 -
[일타 박성민] 전당대회 판세 읽기? 한동훈, 두 가지를 실수했다? -
이스라엘군, 하마스 기습에 대응 실패 인정…"전투조율도 안돼"/ 연합뉴스 (Yonhapnews) -
(ENG) 2️⃣ 전국민이 다 춘 헤이마마 춤, 이 정도면 노제 씨 한강뷰 아파트 한 채는 마련하셨겠지? (순수한 궁금증) / [문명특급 EP.22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