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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전 '중국산' 딱지 떼줬더니…'일본 김치'로 뒤통수 친 독일 국민마트
독일의 대표적인 유통 기업 알디(ALDI)가 자사 홈페이지에 김치를 '일본 김치'로 소개해 또다시 역사 왜곡 논란의 중심에 섰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17일, 독일 현지 교민의 제보를 통해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히며 즉각적인 시정을 요구하고 나섰다. 문제가 된 내용은 알디 홈페이지의 김치 레시피 소개 코너로, 'Japanisches Kimchi'(일본 김치)라는 명칭을 버젓이 사용하고 있었다. 알디가 연 매출 45조 원 이상을 기록하며 독일을 넘어 프랑스, 스페인 등 유럽 전역에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초대형 유통 그룹이라는 점에서, 이번 사태는 단순한 표기 실수를 넘어 유럽 내 김치 인식에 심각한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알디의 김치 관련 왜곡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는 점에서 더욱 공분을 사고 있다. 불과 얼마 전에는 김치 제품을 판매하며 '중국 김치'라고 표기한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된 바 있으며,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면 왜곡의 뿌리는 더 깊다. 서 교수에 따르면 약 2년 전, 알디는 자사 김치 제품에 독일어와 이탈리아어로 '중국에서 기원(Original aus China)'했다는 문구를 명시해 판매했다. 당시 서 교수의 강력한 항의 메일을 받고 해당 문구를 삭제하는 조치를 취했지만, 이후에도 '중국 김치', '일본 김치' 표기가 연이어 등장하며 근본적인 문제가 전혀 개선되지 않았음을 스스로 증명한 셈이다. 이는 알디 측이 과거의 잘못에 대해 진정한 반성 없이, 문제를 임시방편으로 덮는 데만 급급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게 만든다.반복되는 역사 왜곡에 독일 현지 한인 사회도 분노하며 직접 행동에 나섰다. 현재 독일 교민들은 알디 측에 '중국 김치'와 '일본 김chi' 표기를 즉각 삭제하고 올바른 정보로 수정할 것을 요구하는 항의 메일을 지속적으로 보내며 조직적인 대응을 이어가고 있다. 이러한 상황이 방치될 경우, 김치에 대한 정보가 부족한 대다수의 유럽인들에게 김치가 한국의 전통 음식이 아닌 중국이나 일본의 음식으로 오인될 수 있다는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서 교수는 "잘못된 정보가 한번 퍼지기 시작하면 바로잡는 데에는 몇 배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하며, "반드시 올바른 표기로 바꿔야만 한다"고 이번 사안의 중요성을 역설했다.결국 서경덕 교수는 이번 사태를 바로잡기 위해 현지 교민들과의 공조를 선언했다. 그는 "독일 한인들과 힘을 합쳐 반드시 시정을 이끌어내겠다"고 밝히며, 과거 '중국 기원' 문구를 삭제시켰던 경험을 바탕으로 또 한 번의 성공적인 바로잡기를 다짐했다. 한국의 대표적인 식문화유산인 김치의 정체성을 지키기 위한 이들의 노력이, 유럽의 거대 유통 기업의 안일하고 무책임한 태도를 변화시키는 계기가 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번 사건은 단순히 한 기업의 실수를 지적하는 것을 넘어, 해외 시장에 진출한 한국 문화 콘텐츠의 올바른 표기와 인식을 확보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다시금 일깨워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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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어르신들 매일 출근 도장 찍는다는 '이곳', 정체 알고 보니…
초고령화 시대의 문턱에서 서울 도심에 새로운 풍경이 펼쳐지고 있다. 아이들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놀이터가 이제 어르신들을 위한 맞춤형 여가 및 건강 증진 공간으로 재탄생하고 있는 것이다. 서울시는 노년층의 활기차고 건강한 삶을 지원하기 위한 핵심 복지 정책의 일환으로, 내년까지 25개 모든 자치구에 '어르신 놀이터'를 최소 1곳씩 조성하는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이는 단순히 수치적인 목표 달성을 넘어, 어르신들의 삶의 질을 실질적으로 향상시키고 고립감을 해소하며 새로운 사회적 관계망을 형성하는 생활 밀착형 복지 거점을 동네 곳곳에 마련하겠다는 시의 강력한 의지를 보여준다. 이미 13곳이 문을 열어 어르신들의 뜨거운 호응을 얻고 있으며, 올해 말까지 7곳, 내년에 나머지 5곳이 순차적으로 완공될 예정이다.어르신 놀이터가 기존의 공원 운동기구와 근본적으로 다른 점은 시설의 구성과 설계 철학에 있다. 이곳은 단순한 근력 운동을 넘어, 노년기에 저하되기 쉬운 다양한 신체 및 인지 기능을 놀이처럼 즐기면서 종합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세심하게 설계되었다. 손의 협응력을 기르는 손 자전거부터 순발력과 균형 감각을 동시에 요구하는 징검다리, 하체 근력과 유연성을 키우는 뱀다리 건너기 등 약 20여 종에 달하는 맞춤형 운동기구들은 어르신들의 신체적 특성을 정밀하게 분석하여 개발되었다.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놀이터 전 구간에 문턱이나 계단 같은 장애물을 완전히 제거한 '무장애 설계'를 적용했다는 것이다. 이는 휠체어를 이용하거나 거동이 조금 불편한 어르신, 나아가 장애인까지도 차별 없이 시설을 이용하며 함께 어울릴 수 있도록 한 따뜻한 배려가 돋보이는 부분이다.이러한 서울시의 노력은 현장에서 즉각적인 반응으로 나타나고 있다. 먼저 문을 연 13곳의 어르신 놀이터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만족도 조사에서 무려 95%가 '만족한다'고 답한 것이 이를 증명한다. 어르신들은 집에서 가까워 언제든 편하게 이용할 수 있다는 '접근성', 딱딱한 운동이 아닌 놀이를 통해 즐겁게 '건강관리'를 할 수 있다는 점, 그리고 비슷한 연배의 이웃들과 자연스럽게 만나 소통하며 '사회적 교류'를 할 수 있다는 점을 가장 큰 만족 요인으로 꼽았다. 특히 양천구 장수공원에 조성된 어르신 놀이터는 하루 평균 200명이 넘는 어르신들이 찾는 지역의 새로운 커뮤니티 중심지로 완벽하게 자리 잡았으며, 이곳을 매일 찾는다는 70대 박 모 씨는 "기존 산스장의 기구들은 무겁고 힘에 부쳐 구경만 했는데, 이곳 기구들은 내 몸에 딱 맞아 운동할 맛이 난다"며 높은 만족감을 표했다.서울시는 어르신 놀이터가 단순한 운동 공간을 넘어, 어르신들의 일상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따뜻한 소통을 담아내는 생활밀착형 복지 공간으로 기능하도록 정책적 지원을 아끼지 않을 방침이다. 이를 위해 총 77종에 달하는 어르신 맞춤형 시설 가이드라인을 마련하여 각 자치구가 지역 특성에 맞는 최적의 놀이터를 조성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또한, 운동기구뿐만 아니라 담소를 나눌 수 있는 벤치와 파고라, 소규모 광장 같은 휴식 및 사교 공간을 충분히 확보하여 이곳이 자연스러운 만남과 교류의 장이 되도록 유도하고 있다. 어르신 놀이터는 팍팍한 도시 생활 속에서 어르신들이 소외되지 않고, 이웃과 더불어 건강하고 활기찬 노후를 보낼 수 있도록 돕는 서울시의 다각적인 노인 정책의 상징적인 결과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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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 정기선 회장 시대 개막! 3세 경영 본격화하다
HD현대는 17일 정기선 수석부회장을 회장으로 승진시키고 권오갑 회장을 명예회장으로 추대하는 사장단 인사를 단행하였다. HD현대 오너가 3세인 정기선 신임 회장은 지난해 11월 수석부회장 승진 후 1년도 채 되지 않아 회장직에 오르며 그룹의 전면에 나섰다. 권 명예회장은 내년 3월 주주총회를 끝으로 HD현대 대표이사직에서도 사임할 예정이다.이번 인사를 통해 정 회장은 HD현대사이트솔루션 공동 대표를 겸임하게 되었다. 이는 최근 실적 부진을 겪고 있는 건설기계 사업의 위기를 극복하고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려는 의지로 풀이된다.함께 단행된 인사에서는 이상균 HD현대중공업 사장과 조영철 HD현대사이트솔루션 사장이 각각 부회장으로 승진하였다. 특히 조영철 부회장은 정기선 회장과 함께 HD현대 공동대표를 맡게 된다.또한, 금석호 HD현대중공업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하여 이상균 부회장과 함께 HD현대중공업 공동대표에 내정되었으며, 경영지원 및 재경 등을 총괄한다. 오는 12월 1일 HD현대중공업과 합병하는 HD현대미포의 김형관 사장은 HD한국조선해양 대표로 자리를 옮겨 정 회장과 공동대표를 맡는다. 기존 김성준 대표는 사장 승진과 함께 HD현대마린솔루션 대표에 내정되었다.내년 통합을 앞둔 HD현대건설기계 대표에는 문재영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해 내정되었고, 건설기계 중간지주사인 HD현대사이트솔루션 대표에는 송희준 부사장이 내정되었다. 김완수 HD현대로보틱스 대표도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하였다.HD현대 측은 이번 인사가 HD현대중공업-HD현대미포, HD현대건설기계-HD현대인프라코어 등 주요 계열사의 합병을 앞두고 조직의 혼선을 줄이고 시너지를 극대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하였다. 이는 급변하는 경영 환경 속에서 새로운 리더십을 통해 혁신을 주도하고, 기존 사업의 성장과 신성장 동력 발굴에 전력을 다해 세계 최고의 종합 중공업 그룹으로 도약하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새롭게 내정된 대표이사들은 향후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거쳐 정식 선임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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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 긁고 돈 받고, 복권으로 대박까지? 상생페이백, 1천만 명 홀린 비결
정부가 내수 활성화와 소상공인 지원을 위해 추진 중인 '상생페이백' 사업이 접수 한 달 만에 1천만 명 이상의 국민이 신청하며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이 중 요건을 충족한 415만 명에게는 총 2,414억 원이 지급되어 침체된 소비 심리 회복에 기여하고 있다는 평가다.지난 16일 중소벤처기업부 발표에 따르면, 9월 15일부터 10월 14일까지 한 달간 총 1,057만 9,937명이 상생페이백을 신청했다. 이 가운데 자격 요건을 갖춘 415만 명(전체 신청자의 41%)에게 9월 사용분에 대한 페이백으로 총 2,414억 원이 지급 완료됐다. 1인당 평균 지급액은 약 5만 8,155원으로 집계됐다. 지역별 신청 현황을 보면 수도권(서울·경기·인천)이 54%(570만 명)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으며, 수도권 외 지역에서는 부산(6.4%)과 경남(6.0%) 순으로 신청자가 많았다.상생페이백은 만 19세 이상 국민을 대상으로 9월부터 11월까지 월별 카드 소비액이 지난해 월평균 카드 소비액보다 증가하면, 그 증가분의 20%(월 최대 10만 원)를 '디지털 온누리상품권'으로 환급해 주는 제도다. 환급받은 디지털 온누리상품권은 전국 13만여 개의 전통시장 및 상점가 가맹점뿐만 아니라 디지털 온누리 앱 내 '온라인 전통시장관'에서도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다.중소벤처기업부는 이번 페이백 지급액 2,414억 원이 백화점, 대형마트, 온라인 쇼핑몰 등에서의 소비를 제외한 증가분에 대한 환급임을 강조하며, 이를 통해 중소·소상공인 및 전통시장에서 페이백 지급액의 5배에 달하는 약 1조 2,070억 원의 소비 진작 효과가 발생했을 것으로 분석했다. 이는 지역 경제 활성화와 소상공인 매출 증대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상생페이백 신청은 오는 11월 30일 자정까지 가능하다. 이 기간 내 한 번만 신청하면 9월부터 11월까지의 소비 증가액이 매월 자동으로 계산되어 다음 달 15일에 순차적으로 지급된다. 9월분은 지난 15일 지급됐으며, 10월분과 11월분은 각각 다음 달 15일에 환급될 예정이다. 신청 시에는 개인이 보유한 모든 국내 신용·체크카드 사용액이 자동으로 합산되어 편리함을 더한다.온라인 신청은 '상생페이백 홈페이지'를 통해 할 수 있으며, 온라인 접수가 어려운 경우 11월 28일까지 전통시장 상인회나 소상공인지원센터를 방문하여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또한 국민, 우리, 농협은행 등 주요 은행에서도 신청 방법을 안내받을 수 있다.한편, 상생페이백 신청 시 자동으로 응모되는 총 10억 원 규모의 '상생소비복권' 이벤트도 함께 진행되어 1등에게는 2,000만 원의 경품이 지급되는 등 소비자들의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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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 팔아 번 돈 300억, 현대해상이 '이곳'에 쏟아붓는 진짜 이유
1955년 대한민국 최초의 해상보험 전문 회사로 닻을 올린 현대해상이 창립 70주년을 맞았다. 70년의 세월 동안 해상보험이라는 전문 분야에서 시작해 화재, 자동차, 건강보험은 물론, 이제는 회사의 상징이 된 어린이보험에 이르기까지 사업 영역을 넓히며 천만 명이 넘는 고객의 삶과 함께했다. 단순히 보험 상품을 파는 회사를 넘어, 고객의 생애 전반에 걸친 위험을 관리하는 든든한 동반자로 자리매김한 것이다. 이제 100년 기업을 향한 새로운 항해를 준비하는 현대해상은 그 중심에 '지속가능성'과 '미래 세대'라는 키워드를 내걸었다.현대해상의 성장을 이끈 핵심 동력 중 하나는 단연 어린이보험 시장에서의 독보적인 지위다. 2004년 첫선을 보인 '굿앤굿어린이보험'은 '어린이보험'이라는 하나의 시장을 개척한 선구자적 상품으로 평가받는다. 국내 최초 출시, 단일 상품명 최장기 판매, 최다 가입자라는 타이틀을 모두 거머쥐었으며, 현재는 신생아 10명 중 7명이 가입할 정도로 '국민 어린이보험'의 반열에 올랐다. 20년 넘게 쌓아온 데이터를 바탕으로 어린이와 청소년에게 꼭 필요한 보장을 제공하며 쌓은 신뢰는 현대해상이 가진 가장 강력한 자산이자, 미래 성장의 밑거름이 되고 있다.100년 기업을 향한 현대해상의 시선은 단순히 상품 판매를 넘어 사회적 책임으로 향한다. 특히 창립 70주년을 맞아 발표한 300억 원 규모의 '아이마음 프로젝트'는 이러한 비전을 구체적으로 보여준다. 이 프로젝트는 발달지연 및 발달장애 아동을 위한 조기 진단과 치료 솔루션을 연구하는 '아이마음 탐사대'와, 지역사회와 협력해 양육자들에게 쉼과 교류의 공간을 제공하는 '아이마음 놀이터' 두 축으로 구성된다. 이는 단순히 이익의 사회 환원을 넘어, 회사의 주력 사업인 어린이보험과 연계해 미래 세대의 건강한 성장을 돕고, 나아가 지속가능한 사회를 만드는 데 직접 기여하겠다는 의지의 표명이다.한편, 국내 시장의 포화 상태를 극복하고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기 위한 해외 진출 역시 적극적으로 추진해왔다. 현재 미국, 중국, 베트남 등 세계 각지에서 영업 활동을 펼치고 있으며, 특히 일본 시장에서의 성과는 주목할 만하다. 1976년 국내 보험업계 최초로 일본 시장의 문을 두드린 이래, 수많은 경쟁자가 철수하는 와중에도 50년 가까이 꿋꿋이 자리를 지키며 현재 일본에서 영업하는 유일한 국내 손해보험사로 남았다. 까다롭기로 소문난 일본 시장에서 축적한 경험과 노하우는 현대해상이 글로벌 보험사로 도약하는 데 중요한 발판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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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출 시도하면 '사망'…동남아 범죄 지옥의 실태, 당신도 타깃이 될 수 있다
캄보디아를 비롯한 동남아시아의 범죄 소굴에서 벌어지는 참혹한 인권 유린 실태에 대해, 유엔(UN)이 이미 5개월 전 대한민국 정부를 포함한 주요국에 긴급 대응을 촉구하는 경고 메시지를 보냈던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OHCHR)는 지난 5월, 특별보고관 3명의 공동 성명을 통해 해당 지역의 상황이 "인도주의적, 인권적 위기 수준"에 이르렀다고 선언했다. 이들은 동남아와 동아시아 국가들이 힘을 합쳐 피해자를 보호하고 범죄를 예방하기 위한 긴급하고 협력적인 조치를 즉시 취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충격적인 것은, 이 심각한 내용의 경고문 사본이 당시 대한민국 정부에도 전달되었다는 점이다.성명서에 담긴 범죄단지 내부의 실상은 그야말로 생지옥을 방불케 한다. 인신매매로 끌려온 피해자들은 자유를 완전히 박탈당한 채 상상하기 힘든 폭력과 학대에 무방비로 노출되어 있다. 구타와 전기고문은 일상처럼 자행되고, 독방 감금과 끔찍한 성폭력까지 서슴지 않는다. 음식과 깨끗한 물조차 제대로 공급받지 못하는 비좁고 비위생적인 환경 속에서 하루하루를 버텨내야 한다. 일부 범죄 조직은 피해자들을 물건처럼 다른 조직에 팔아넘기거나, 이들을 볼모로 삼아 가족에게 거액의 몸값을 요구하는 등 인간성을 말살하는 행위를 저지르고 있다. 만약 누군가 이 지옥에서 탈출을 시도하다 발각되면, 기다리는 것은 죽음보다 더한 처벌이거나 실제 죽음뿐이다.더욱 심각한 문제는 이 범죄 조직들이 당국의 단속에도 불구하고 좀비처럼 사라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들은 단속망을 피해 다른 곳으로 근거지를 옮겨 버젓이 운영을 계속하고 있으며, 심지어 이들의 잔인한 사업 모델이 세계 다른 지역으로까지 확산하고 있다는 증거도 포착됐다. 이 모든 것이 가능한 배경에는 현지에 만연한 부패의 사슬이 있다. 범죄 조직들은 정부 관계자, 정치인, 지역 유력가들과 결탁하여 비호를 받으며 처벌을 피해 가고 있다. 이 검은 커넥션이 존재하는 한, 범죄의 뿌리를 뽑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는 것이 유엔의 분석이다.유엔은 각국 정부의 대응이 턱없이 부족하다고 날카롭게 비판했다. 인신매매를 막기 위한 노력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정작 중요한 피해자 신원 파악, 이들을 보호하고 지원하는 시스템, 가해자에 대한 강력한 처벌, 그리고 보복 조치 예방 등 핵심적인 조치들이 모두 미흡하다는 것이다. 유엔은 각국이 더 이상 지체하지 말고 즉각적으로 인권에 기반한 실질적인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거듭 촉구했다. 5개월 전, 대한민국 정부는 이 끔찍한 현실이 담긴 보고서의 사본을 전달받았다. 과연 그동안 무엇이 달라졌을까. 지금 이 순간에도 동남아 어딘가에서 고통받고 있을지 모를 피해자들의 절규를 생각하면, 더 이상 외면할 수 없는 질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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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여권, 이제 종이 쪼가리?"…사상 첫 TOP 10 탈락에 '충격'
최근 발표된 헨리 여권지수에서 한국이 190개국 무비자 입국으로 당당히 세계 2위를 차지하며 막강한 '여권 파워'를 과시했다. 반면, 한때 세계 최강의 위상을 자랑했던 미국은 180개국으로 말레이시아와 함께 공동 12위에 머무르며 사상 처음으로 10위권 밖으로 밀려나는 굴욕을 맛봤다. 이는 단순한 순위 하락을 넘어, 국제 사회에서 미국의 영향력과 위상이 변화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건으로 해석된다. 2014년만 해도 세계 1위였던 미국 여권의 추락은 지난 10년간 국제 정세의 역학 관계가 얼마나 급변했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싱가포르(193개국), 한국(190개국), 일본(189개국) 등 아시아 국가들이 나란히 1~3위를 휩쓴 것은 이러한 변화의 중심에 아시아가 있음을 시사한다.미국 여권 파워의 약세는 여러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한 결과다. 지난 4월, 브라질이 미국, 캐나다, 호주 국민에 대한 무비자 입국 혜택을 전격 철회한 것이 직접적인 타격이 되었다. 또한, 중국이 유럽 국가들을 대상으로 무비자 입국을 확대하는 등 우호적인 정책을 펼치는 동안 미국은 그 대상에서 제외되면서 격차는 더욱 벌어졌다. 파푸아뉴기니와 미얀마가 국경을 개방하며 대부분의 국가에 무비자 입국을 허용한 것도 순위에 영향을 미쳤다. 여기에 소말리아가 전자비자(eVisa) 시스템을 도입하고, 베트남이 최근 무비자 입국 가능 국가 명단에서 미국을 제외하는 등 크고 작은 정책 변화들이 연이어 터져 나오면서 미국 여권의 힘은 눈에 띄게 약화되었다. 이는 각국이 자국의 이익과 외교적 관계를 기반으로 독립적인 이민 정책을 펼치면서, 과거와 같은 미국의 절대적인 영향력이 더 이상 통하지 않게 되었음을 의미한다.헨리 앤 파트너스의 크리스찬 H. 케일린 회장은 이러한 현상을 '세계 이동성과 소프트파워 역학의 근본적인 변화'라고 진단했다. 그는 "개방성과 상호 협력을 중시하는 국가들이 새로운 강자로 부상하는 반면, 과거의 특권에 안주하며 폐쇄적인 태도를 보이는 국가들은 뒤처지고 있다"고 지적하며 미국에 일침을 가했다. 그의 분석은 최근 몇 년간 보호무역주의와 고립주의적 경향을 보여온 미국의 외교 정책과 무관하지 않다. 국제 사회와의 협력보다는 자국 우선주의를 내세운 정책들이 결국 여권 파워의 약화라는 부메랑으로 돌아온 셈이다. 이는 단순히 여행의 자유가 줄어드는 문제를 넘어, 국제 사회에서 미국의 '소프트파워'가 약화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지표로 볼 수 있다.물론, CNN 비즈니스 편집장인 리처드 퀘스트의 말처럼 일반 여행객에게 이번 순위 변동이 당장 큰 불편을 초래하지는 않을 수 있다. 여전히 180개국에 무비자 입국이 가능하다는 것은 결코 낮은 수치가 아니기 때문이다. 하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볼 때, 이는 결코 가볍게 넘길 사안이 아니다. 여권 파워는 한 국가의 국제적 신뢰도와 개방성, 외교력을 종합적으로 보여주는 척도다. 미국의 순위 하락은 국제 투자나 시민권 취득을 고려하는 이들에게 중요한 판단 기준이 될 수 있으며, 나아가 미국의 글로벌 리더십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미국 제일주의'를 외치던 목소리가 오히려 미국의 고립을 자초하고, 그 위상을 스스로 깎아내리는 역설적인 결과를 낳은 것은 아닌지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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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다가스카르 Z세대의 분노, 대통령을 날려버렸다
마다가스카르에서 Z세대 주도의 반정부 시위가 2주 넘게 이어지며 정국이 급격히 흔들리고 있다. 정부의 무능과 부패, 잦은 정전과 단수, 고물가 등 누적된 생활고에 분노한 청년층이 거리로 쏟아져 나오면서, 안드리 라조엘리나 대통령(51)은 신변 안전을 이유로 해외로 긴급 도피했다. 13일(현지시간) 영국 BBC와 로이터 등에 따르면 라조엘리나 대통령은 전날 프랑스 군용기를 이용해 출국했으며, 프랑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 측과 사전 협의를 거친 것으로 전해졌다. 그의 정확한 행선지는 공개되지 않았다.시위는 지난달 25일 수도 안타나나리보와 주요 도시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촉발됐다. 주된 참여층은 1990년대 중후반부터 2000년대 초반 출생의 이른바 Z세대로, 온라인 커뮤니티와 메신저를 통해 시위 장소와 동선을 신속히 공유하며 확산을 주도했다. 라조엘리나 대통령은 상황을 수습하기 위해 지난달 29일 내각 전원을 전격 해임하고 국가 차원의 해결을 약속했지만, 분노는 오히려 부패와 무능한 통치 전반에 대한 규탄으로 번지며 대통령 사임 요구로 결집했다. 유엔은 강경 진압 과정에서 최소 22명이 사망하고 100명 이상이 부상했다고 밝혔다.정국의 분수령은 군 내부 균열이었다. 11일 수도 외곽에서 육군 행정·기술 장교로 구성된 캡사트(CAPSAT) 부대가 “발포 명령을 거부하겠다”며 시위대 편에 서겠다고 선언했다. 캡사트는 2009년 당시 반정부 시위를 지지하며 라조엘리나의 권력 장악을 뒷받침했던 핵심 세력이다. 이번에는 그들이 등을 돌리며 정권의 기반을 뒤흔들었다. 라조엘리나는 12일 “불법 쿠데타 시도가 진행 중”이라고 주장했지만, 캡사트 장교들은 쿠데타 혐의를 부인하면서도 “앞으로 육·해·공군의 모든 명령은 캡사트 본부에서 발령될 것”이라며 실질적 지휘권 장악을 선언했다. 헌병대 일부와 경찰 라인에서도 이탈 조짐이 이어지며 권력의 수직 계통이 무너지는 양상이 포착되고 있다.라조엘리나는 프랑스가 제공한 헬리콥터를 통해 일시 피신한 뒤, 13일 페이스북으로 대국민 메시지를 내고 “신변 보호를 위해 안전한 장소로 이동해야 했다”고 밝혔다. 그는 외국 체류지 공개를 거부한 채 “해결책을 모색하는 노력을 멈추지 않겠다. 오직 헌법 절차에 따라 위기를 타개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그는 여전히 사임을 거부하고 있다. 2014년 프랑스 국적을 취득한 이중국적자라는 점, 프랑스가 과거 식민 종주국으로 현재도 영향력을 행사한다는 점이 맞물리며 ‘외세 의존’ 논란도 재점화됐다. 야권은 과거부터 그의 이중국적을 ‘반역’에 가까운 행위로 비판해왔다.마다가스카르는 인구 약 3000만 명 중 75%가 빈곤선 이하에 머물고, 1960년 독립 이후 2020년까지 1인당 GDP가 45% 감소한 최빈국이다. 빈곤과 불평등, 인프라 붕괴가 겹치며 전력·수도 공급 불안이 일상화됐다. 이번 시위는 네팔에 이어 Z세대가 주도해 정권을 무너뜨릴 가능성이 커진 두 번째 사례로 국제사회가 주목하고 있다. 디지털 네이티브인 청년층은 정부 주도의 정보 통제를 우회하고, 분산형 조직으로 현장 대응력을 높여 정부의 전통적 치안·선전 전략을 무력화했다.권력 공백 속 차기 권력 구도도 빠르게 부상하고 있다. BBC는 캡사트의 지지를 받는 마낭소아 데라마신자카 라코토아리벨로 국방장관을 잠정 지도자로 지목했다. 그는 최근 데모스테네 피쿨라스 장군을 신임 육군참모총장으로 임명하는 데 핵심 역할을 수행했으며, 아이러니하게도 라조엘리나가 시위 진압을 위해 직접 기용했던 인물이다. 헌병대 일부가 정부와 결별해 캡사트와 보조를 맞추는 정황까지 더해지며 ‘군 내부 연합’의 과도정권 수립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국제사회는 자제와 대화를 촉구하고 있다. 서방 외교가에서는 “헌정 질서 회복”과 “민간 주도의 과도 정부 구성을 위한 중재” 필요성이 제기된다. 프랑스의 역할을 둘러싼 시선은 엇갈린다. 피신 경로 제공과 비공개 협의가 갈등 완화의 안전판이 될 수 있다는 견해와, 전 식민 종주국의 개입이 반발을 키워 반프랑스 정서를 자극할 것이란 우려가 교차한다.정치 일정과 경제 운영은 사실상 마비 상태다. 국고채 발행이 지연되고, 연료·식료품 유통 차질로 물가 압력이 커지는 한편, 관광·광업 투자도 동요하고 있다. 시민사회 단체와 종교계는 유혈 사태 재발 방지를 위해 “발포 중단·구금자 석방·독립 조사 착수”를 요구하며 중재에 나섰다. 그러나 거리의 분노가 사그라들 기미는 보이지 않는다. 시위대는 “즉각 사임, 부패 처벌, 전기·수도 공급 정상화 로드맵”을 내놓으라며 연일 집회를 이어가고 있다.결말의 열쇠는 군의 결집 방향과 국제사회의 중재, 그리고 라조엘리나의 선택에 달렸다. 그가 헌법 절차를 내세워 복귀와 통제를 시도할 경우 충돌이 격화될 수 있고, 반대로 사임 또는 권한 위임을 택하면 조기 총선과 과도정부 구성이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Z세대가 촉발한 분노가 체제 교체로 귀결될지, 제도권 개혁으로 수렴될지, 마다가스카르는 중대한 기로에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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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저스는 축제 분위기, 밀워키는 '초상집'…경기 지고 팀 간판까지 잃었다
LA 다저스가 월드시리즈 문턱에 단 1승만을 남겨두며 사실상 시리즈의 쐐기를 박았다. 다저스는 17일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 3차전에서 3-1로 승리, 시리즈 전적 3승 0패의 압도적인 우위를 점했다.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역사상 3승 0패로 앞서던 팀이 4연패로 탈락한 사례는 2004년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의 뉴욕 양키스가 유일할 정도로, 다저스는 이제 99%의 확률로 월드시리즈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경기의 시작부터 다저스의 기세는 매서웠다. 1회초 선두타자로 나선 오타니 쇼헤이가 디비전시리즈부터 이어진 기나긴 장타 침묵을 깨는 통쾌한 3루타를 터뜨렸고, 후속타자 무키 벳츠가 곧바로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로 오타니를 홈에 불러들이며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가을야구 내내 잠잠했던 오타니의 방망이가 결정적인 순간 살아나면서 다저스의 승리 공식이 완성되는 듯했다.하지만 밀워키의 저항도 만만치 않았다. 특히 예상치 못한 복병의 등장은 다저스를 긴장시키기에 충분했다. 1회부터 흔들린 선발을 대신해 마운드에 오른 밀워키의 신인 제이콥 미즈오로스키는 그야말로 압도적인 투구를 선보였다. 최고 102.5마일(약 165km)에 육박하는 불꽃같은 강속구와 94마일(약 151km)짜리 고속 슬라이더를 앞세워 다저스 타선을 5회까지 단 한 개의 안타도 허용하지 않고 꽁꽁 묶었다. 그 사이 다저스는 2회말 수비에서 1사 3루 역전 위기에 몰렸으나, 3루수 맥스 먼시가 몸을 날리는 다이빙 캐치에 이은 정확한 홈 송구로 주자를 잡아내는 기적 같은 수비를 선보이며 흐름을 내주지 않았다. 만약 이 수비가 아니었다면 경기 양상은 완전히 달라질 수도 있었던, 이날 경기의 가장 결정적인 승부처였다. 다저스 선발 타일러 글래스나우 역시 5.2이닝 8탈삼진 1실점의 역투로 미즈오로스키에 밀리지 않으며 팽팽한 투수전을 이어갔다.숨 막히는 0의 행진을 깬 것은 결국 다저스의 집중력이었다. 6회말, 5회까지 완벽했던 미즈오로스키를 상대로 1사 후 윌 스미스가 팀의 첫 안타를 신고하며 물꼬를 텄다. 이어진 프레디 프리먼의 볼넷으로 1사 1, 2루의 황금 기회를 잡은 다저스는 토미 에드먼이 미즈오로스키의 날카로운 슬라이더를 받아쳐 중견수 앞에 떨어지는 천금 같은 결승 적시타를 터뜨리며 2-1 리드를 잡았다. 미즈오로스키는 이 안타를 마지막으로 마운드를 내려갔지만, 구원 등판한 투수의 견제 실책으로 3루 주자마저 홈을 밟으며 책임 주자가 한 명 더 늘어나는 불운까지 겪었다. 5이닝 9탈삼진 2실점(1자책)이라는 경이로운 투구에도 불구하고 패전의 멍에를 써야 했던 괴물 신인의 아쉬운 퇴장이었다.리드를 잡은 다저스의 뒷문은 철옹성이었다. 알렉스 베시아, 블레이크 트레이넨, 앤소니 반다로 이어진 필승조가 무실점으로 밀워키 타선을 봉쇄했고, 9회에는 1차전에서 다소 불안했던 사사키 로키가 마운드에 올라 경기를 매듭지었다. 사사키는 선두타자에게 안타성 타구를 맞았지만 유격수 벳츠의 환상적인 백핸드 수비 도움을 받으며 깔끔하게 세이브를 수확했다. 반면 밀워키는 이날 1패 이상의 치명타를 입었다. 팀의 심장이자 간판타자인 잭슨 추리오가 7회 타격 도중 파울 타구에 오른 다리를 맞고 극심한 고통을 호소하며 실려 나간 것이다. 디비전시리즈에서도 햄스트링 부상을 당했던 터라 더욱 심각한 상황으로 보이며, 시리즈 탈락의 위기와 함께 팀의 미래까지 어두워지는 최악의 하루를 보냈다. 한편,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된 김혜성은 이날 경기에 출전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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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1위 맞나?…역전패에 눈 돌아간 사바렌카, 코트 위 '인성 논란'
세계 랭킹 1위의 품격은 어디로 갔을까. 여자프로테니스(WTA) 최강자로 군림하고 있는 아리나 사바렌카가 경기 중 보인 비신사적인 행동으로 전 세계 테니스 팬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었다. 중국 우한에서 열린 WTA 우한 오픈 준결승, '한국계' 선수인 제시카 페굴라를 상대로 역전패를 당하자 자신의 분을 이기지 못하고 코트에 라켓을 집어던지는 추태를 보인 것이다. 세계 최고 선수의 실력에 걸맞지 않은 미성숙한 태도에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문제의 장면은 그야말로 아찔했다. 1세트를 가볍게 따내며 무난한 승리를 예상했던 사바렌카는 2세트부터 페굴라의 거센 반격에 고전하며 흐름을 내주기 시작했다. 경기가 뜻대로 풀리지 않자 초조한 기색이 역력하던 그녀는 결국 마지막 3세트에서 감정을 통제하지 못했다. 자신의 플레이에 실망한 나머지 손에 들고 있던 라켓을 코트에 강하게 내동댕이쳤고, 탄성을 이기지 못한 라켓은 위험천만하게 튀어 올라 코트 옆에 있던 볼보이를 향해 날아갔다. 하마터면 큰 사고로 이어질 뻔한 위험한 순간이었다.라켓이 볼보이 쪽으로 날아가자 화들짝 놀란 사바렌카는 뒤늦게 사태의 심각성을 깨달은 듯 곧바로 볼보이와 근처에 있던 카메라 오퍼레이터에게 다가가 사과의 뜻을 전했다. 하지만 이미 엎질러진 물이었다. 주심은 그녀의 위험한 행동에 대해 즉각 경고 조치를 내렸고, 이 장면은 고스란히 전 세계에 생중계되며 그녀의 명성에 오점을 남겼다. 사바렌카는 경기 후 자신의 SNS에 "원하던 결말은 아니었지만 응원해준 팬들 덕분에 집처럼 느꼈다"는 의례적인 감사 인사를 남겼지만, 정작 자신의 위험천만한 행동에 대한 직접적인 사과나 반성의 언급은 찾아볼 수 없어 팬들의 실망감을 더욱 키웠다.한편, 세계 1위의 '코트 위 분노'를 이겨내고 값진 승리를 거머쥔 페굴라는 결승에 올랐지만 아쉽게 우승컵을 들어 올리지는 못했다. 과거 복식 파트너로 함께 호흡을 맞췄던 절친 코코 가우프의 벽을 넘지 못하고 세트 스코어 0-2로 패하며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사바렌카는 실력뿐만 아니라 세계 1위다운 품격과 매너를 갖춰야 한다는 숙제를, 페굴라는 다음을 기약해야 하는 아쉬움을 안고 대회를 마무리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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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조 시동!' 포트2 노리는 한국, 파라과이 잡고 월드컵 가속 페달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이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캐나다·미국·멕시코 공동 개최) 조별리그 추첨을 앞두고 사상 최초로 포트2 배정 가능성을 키웠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파라과이와의 A매치 평가전에서 값진 승리를 거두며 FIFA 랭킹 포인트를 보탰고, 이에 따라 월드컵 조 편성에서 비교적 유리한 이른바 ‘꿀조’에 속할 여지가 커졌다는 전망이 나온다.축구 데이터 전문 매체 ‘풋볼 미츠 데이터’는 15일(한국시간) SNS를 통해 “대한민국과 에콰도르가 포트2 경쟁에서 귀중한 포인트를 추가했다”고 분석했다. 대표팀은 1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10월 A매치 두 번째 평가전에서 파라과이를 2-0으로 제압했다. 전반 15분 엄지성(스완지시티)이 선제골을 터뜨렸고, 후반 30분 오현규(KRC 헹크)가 추가골을 보태며 완승을 완성했다. 나흘 전 같은 장소에서 치른 브라질전에서 0-5로 패하며 무거워졌던 분위기를 빠르게 수습한 점도 의미가 크다.무엇보다 이번 승리는 랭킹 포인트 측면에서 실익을 안겼다. 매체에 따르면 한국은 브라질전 대패로 포인트가 다소 하락했지만, 파라과이전 승리로 4.2점을 만회하며 총 1594점으로 끌어올렸다. 이 추세를 반영할 경우 한국의 FIFA 랭킹은 22위 안팎으로 상승할 전망이며, 이는 포트2 경쟁을 이어가기에 유리한 위치다.2026년 북중미 월드컵은 대회 규모가 48개국으로 확대되며 조 추첨 방식도 달라진다. 오는 12월 예정된 조 추첨에서는 본선 진출 48개국이 FIFA 랭킹을 기준으로 12팀씩 4개 포트에 배정된다. 개최국 3개국(미국·멕시코·캐나다)과 랭킹 상위 9개국이 포트1에, 이어 10~21위가 포트2, 22~33위가 포트3, 34~48위가 포트4에 들어가는 구조다. 한국이 12월 이전까지 현재의 랭킹을 유지하거나 소폭 개선한다면 사상 처음으로 포트2에 이름을 올릴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포트2 배정의 이점은 분명하다. 우선 조 편성에서 포트1 강호들과는 한 조가 되더라도, 포트3·포트4에서 상대적으로 전력이 약한 팀들과 만날 확률이 높아진다. 유럽 국가 간 중복 배정 제한 등 편성 원칙을 고려하면, 운이 따르면 개최국 캐나다, 포트2의 한국, 유럽 중상위권 노르웨이, 오세아니아의 뉴질랜드와 같은 비교적 무난한 조 구성이 가능하다는 희망 시나리오도 거론된다. 이런 경우 16강 진출의 현실적 가능성이 커진다.다만 변수도 존재한다. 대표적인 사례가 FIFA 랭킹 10위권의 유럽 강호 이탈리아다. 유럽예선에서 조 1위만 본선 직행이 가능해 현재 I조 2위에 머문 이탈리아가 플레이오프행을 확정할 경우, 월드컵 조 추첨에서는 포트4로 분류될 가능성이 있다. 이 경우 포트1의 스페인, 포트2의 한국, 포트3의 파라과이, 포트4의 이탈리아라는 ‘죽음의 조’ 시나리오도 배제할 수 없다. 포트2 배정 자체가 곧 쉬운 조 편성을 보장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한국은 랭킹 관리와 함께 어떤 상대와도 맞설 수 있는 전술적 준비가 병행돼야 한다.결국 관건은 12월 조 추첨 전까지 랭킹을 지켜내는 데 있다. 남은 A매치 일정에서 결과와 내용 모두를 챙겨 포인트를 안정적으로 확보해야 하며, 선수단 컨디션 관리와 전술 완성도 제고가 필수다. 브라질전 대패 후 곧바로 파라과이를 상대로 보여준 반등은 긍정적 신호다. 신예들의 자신감과 주전들의 조직력이 맞물린다면, 한국은 사상 첫 포트2 배정을 발판 삼아 북중미 무대에서 한층 유리한 출발선을 확보할 수 있다. 다가오는 12월, 공은 이미 반쯤 한국 쪽으로 굴러오고 있다. 이제 남은 것은 흔들림 없는 준비와 꾸준한 성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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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보 배우라니 민망하다"…15년째 광고만 찍는 원빈, 대체 왜?
2010년 영화 ‘아저씨’를 끝으로 연기 활동을 멈춘 배우 원빈이 15년째 광고 모델로만 대중과 만나고 있다. 최근 한 샤브샤브 브랜드의 전속 모델로 발탁된 그는 변함없이 조각 같은 외모를 자랑했지만, 대중의 반응은 반가움과 씁쓸함이 교차한다. 브랜드 측은 “대한민국이 사랑하는 국보 배우”라며 그를 치켜세웠지만, 정작 ‘배우’로서의 본업은 멈춘 지 오래다. 한때 스크린을 압도하는 존재감으로 찬사를 받았던 그가 이제는 작품이 아닌 광고 속에서만 존재하는 ‘CF 스타’로 남으면서, ‘국보 배우’라는 수식어가 공허하게 들린다는 지적이 나온다. 긴 공백기 동안 그의 근황은 오직 TV와 지면 광고를 통해서만 간간이 전해질 뿐이다.원빈의 연기 활동 재개를 향한 갈증은 비단 팬들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영화계 동료들 역시 그의 공백을 안타까워하며 복귀를 촉구해왔다. 특히 봉준호 감독은 과거 인터뷰에서 “원빈은 연기력이 저평가된 배우”라고 평가하며 “빨리 영화를 찍어야 한다”고 공개적으로 언급하기도 했다. 이는 원빈이 지닌 배우로서의 재능과 잠재력이 얼마나 큰지를 방증하는 대목이다. 하지만 그는 수많은 시나리오와 캐스팅 제안을 고사하며 15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침묵을 지키고 있다. 올해에만 벌써 세 편의 광고 계약을 체결하며 광고계에서의 굳건한 입지를 과시했지만, 이는 역설적으로 배우로서의 그의 부재를 더욱 도드라지게 만들 뿐이다.배우자인 이나영이 꾸준히 작품 활동을 이어가는 것과도 대조적인 행보다. 이나영은 2023년 드라마 ‘박하경 여행기’ 관련 인터뷰에서 남편의 복귀에 대한 질문을 받자 “그분도 열심히 (시나리오를) 보고 있다. 작품에 관심이 많다. 곧 나오지 않겠나. 조금만 기다려달라”고 언급하며 팬들의 기대감을 높였다. 하지만 그로부터 2년 가까운 시간이 흐른 지금까지 원빈의 차기작 소식은 들려오지 않고 있다. 팬들의 기다림은 희망 고문이 되어가고 있으며, 그의 신중함을 넘어선 긴 공백에 대한 의문과 아쉬움의 목소리만 커지고 있다.전 세계적으로 K-콘텐츠가 황금기를 맞이한 지금, 원빈의 공백은 더욱 뼈아프게 다가온다. 수많은 한국 배우들이 글로벌 무대에서 활약하며 K-콘텐츠의 위상을 높이고 있는 상황에서, 가장 압도적인 스타성을 지녔던 배우 중 한 명이 스스로를 광고 속에 가두고 있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펼쳐지고 있는 것이다. ‘국보 배우’라는 칭호는 과거의 영광에만 기댈 수 없다. 그 이름의 무게를 증명하기 위해서는 이제 광고가 아닌 작품으로 대중 앞에 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그 어느 때보다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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