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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산에 핀 한국의 미, '숲정원' 첫 공개서울의 상징인 남산에 한국 고유의 전통미와 자연 생태를 결합한 새로운 휴식처가 시민들을 맞이한다. 서울시는 용산구 이태원동 소재 남산 야외식물원 일대를 '한국숲정원'으로 새롭게 단장하고 오는 27일부터 일반에 전면 공개한다고 밝혔다. 이번 사업은 1990년대 외인주택 부지를 복원하며 시작된 남산의 생태적 가치를 한 단계 높이기 위해 추진되었다. 전국의 전통 숲을 모티브로 삼아 한국 정원 특유의 정서와 미학을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한 것이 특징이다.새롭게 문을 여는 한국숲정원은 매화나무와 배롱나무, 대나무 등 우리 민족과 친숙한 자생 수종을 중심으로 식재되어 사계절의 변화를 뚜렷하게 느낄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시는 자연스러운 지형의 흐름을 살린 산책로와 곳곳에 배치된 쉼터, 전망 공간을 통해 시민들이 숲의 풍경을 보다 입체적으로 경험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특히 단순한 녹지 조성을 넘어 전통과 문화, 생태, 휴양이라는 세 가지 핵심 테마를 바탕으로 총 11개의 세부 정원을 유기적으로 연결했다.'전통과 문화의 숲' 구역에서는 선비들의 풍류가 담긴 지당원과 영지원, 무궁화원을 만날 수 있다. 이곳에는 전통 정자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건축물이 들어서 고즈넉한 정취를 더하며, 숲속 맨발길을 조성해 시민들이 자연을 직접 몸으로 느끼며 걸을 수 있는 환경을 마련했다. 전통 정원의 조형미와 현대적인 편의시설이 어우러져 중장년층에게는 향수를, 젊은 세대에게는 새로운 문화적 경험을 제공하는 공간으로 거듭날 것으로 보인다.'자연과 생태의 숲' 구역은 철쭉동산과 매화원, 이끼원, 죽림원, 솔숲원 등 5개의 개성 있는 정원으로 구성되었다. 도심 한복판에서 대나무 숲의 청량함과 이끼원의 신비로운 분위기를 동시에 만끽할 수 있어 치유와 휴식이 필요한 시민들에게 최적의 장소가 될 전망이다. 각 정원은 식물의 생태적 특성을 극대화하는 방식으로 조성되어 남산의 기존 식생과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며 도심 속 생태 거점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휴양에 초점을 맞춘 '휴양과 휴식의 숲' 구역은 솔숲마당과 은행나무뜰, 남산마루로 이뤄졌다. 특히 남산마루는 서울 도심의 전경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조망 명소로 꾸며져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넓게 펼쳐진 마당과 뜰은 일상의 여유를 즐기기에 부족함이 없으며, 자연 속에서 조용히 사색하거나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기에 적합한 열린 공간으로 기획되었다.개방 당일인 27일에는 시민들을 위한 다채로운 문화 프로그램인 '남산 서머 페스티벌'이 개최된다. 전문 숲해설가가 들려주는 정원 도슨트 프로그램을 통해 한국숲정원의 숨은 의미를 배울 수 있으며, 전통 부채 만들기와 타투 스티커 체험 등 가족 단위 방문객을 위한 무료 행사도 풍성하게 준비되었다. 서울시는 이번 한국숲정원 개방이 시민들이 일상 속에서 정원 문화를 향유하고 남산의 생태적 가치를 재발견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관리와 운영에 만전을 기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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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서진 콘서트, 시위 탓 전격 무산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에 항의하는 시위가 장기화되면서 대중음악 공연계가 직격탄을 맞고 있다. 서울 올림픽공원 내 개표소를 중심으로 벌어지는 봉쇄 시위로 인해 정상적인 공연 진행이 불가능해지자, 인기 가수 박서진의 서울 앙코르 콘서트가 결국 전면 취소됐다. 이는 정치적 갈등이 시민들의 문화 향유권 침해와 공연 산업의 막대한 경제적 손실로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로 평가된다.가수 박서진의 소속사 측은 다음 달 초로 예정됐던 서울 공연을 정상적으로 치를 수 없다는 판단에 따라 취소 결정을 내렸다고 공식 발표했다. 소속사 측은 팬들의 기대를 고려해 공연장 이전이나 일정 조정 등 다양한 대안을 검토했으나, 시위대의 점거로 인한 장비 반입 불능과 안전사고 우려를 극복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전국 투어의 대미를 장식하려던 앙코르 공연이 무산되면서 예매자들의 환불 절차와 소속사의 금전적 손실이 불가피해졌다.공연계의 위기는 비단 특정 가수만의 문제가 아니다. 올림픽공원 내 핸드볼경기장과 잔디마당 등을 무대로 삼는 대형 행사들이 줄줄이 파행을 겪고 있다. 유명 게임사의 쇼케이스는 개최지를 경기도 킨텍스로 급히 변경했으며, 대형 기획사의 페스티벌 역시 관객 동선을 전면 수정하는 등 운영에 차질을 빚었다. 이미 진행된 음악 축제들도 시위 구역을 피해 무대를 분산 배치하는 고육지책을 썼지만, 관객들의 불편과 운영 효율 저하를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한국대중음악공연산업협회는 이번 사태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하며 정부와 관계 기관의 조속한 개입을 촉구하고 나섰다. 협회 측은 공연이 단순히 행사 당일의 문제가 아니라 수일 전부터 진행되는 무대 설치와 리허설 등 복잡한 공정의 집합체임을 강조했다. 시위대의 출입 통제로 인해 음향과 조명 등 핵심 장비의 반입이 막히면 공연 준비 전체가 마비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협회는 공연업계의 피해가 더 확산되기 전에 정상화 대책이 마련되어야 한다고 호소했다.경찰 등 공권력의 대응도 시험대에 올랐다. 경찰 수뇌부는 정당한 의사 표현은 존중하되 불법적인 행위에 대해서는 엄정하게 대처하겠다는 원칙론적인 입장을 내놨다. 하지만 현재 시위가 특정 주최자가 없는 미신고 집회 성격을 띠고 있어 강제 해산 절차를 밟는 데 신중을 기하는 모습이다. 국민 안전과 사고 위험에 대한 종합적인 판단이 필요하다는 이유로 공권력 투입이 늦어지는 사이, 공연계의 피해 규모는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다.앞으로도 올림픽공원 내에서는 대형 아티스트들의 공연이 줄줄이 예정되어 있어 긴장감은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7월과 8월에 예정된 아이돌 그룹과 밴드의 공연 역시 시위 상황에 따라 취소나 변경의 기로에 서게 될 가능성이 크다. 공연계는 이번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하반기 전체 공연 일정에 차질이 생길 것을 우려하며, 정치적 갈등과 무관한 문화 산업의 보호를 위한 특단의 조치를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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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최태원, HBM4E 주도권 정면충돌대한민국 반도체 산업을 이끄는 두 수장이 차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의 패권을 잡기 위해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생산 현장을 직접 진두지휘하며 기술 완성도를 끌어올리는 데 집중하고 있으며,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글로벌 빅테크와의 견고한 동맹을 통해 시장 지배력을 공고히 하는 모양새다. 인공지능(AI) 인프라 확대로 반도체 시장이 유례없는 호황을 맞이한 가운데, 양사 총수의 지원 사격은 기술 경쟁을 넘어 자존심 대결로 치닫고 있다.이재용 회장은 지난 23일 삼성전자의 HBM 핵심 기지인 천안사업장을 찾아 생산 라인을 꼼꼼히 점검했다. 이 회장은 방진복 차림으로 HBM 패키징 공정을 직접 살피며 품질 경쟁력 확보가 최우선임을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3월 세계 최초로 HBM4 양산에 성공한 이후, 출시 4개월 만에 누적 매출 10억 달러를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다. 최근에는 업계 최초로 HBM4E 12단 샘플을 글로벌 고객사에 공급하며 기술 격차를 벌리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최태원 회장은 '네트워크 경영'을 통해 SK하이닉스의 HBM 주도권을 수성하고 있다. 최 회장은 올해에만 젠슨 황 엔비디아 CEO와 일곱 차례나 만나며 파트너십을 다졌다. 특히 이달에는 대만과 한국을 오가며 삼겹살 회동과 치킨 만찬 등 격의 없는 소통을 이어가며 단순한 비즈니스 관계를 넘어선 '혈맹' 수준의 협력을 과시했다. 이러한 총수의 전방위적 지원은 SK하이닉스가 HBM 시장에서 선제적인 위치를 점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다.SK하이닉스 역시 기술적 성과로 화답하고 있다. 당초 하반기로 예정됐던 HBM4E 12단 샘플 공급 일정을 이달 18일로 대폭 앞당기며 삼성전자의 추격을 뿌리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그간 쌓아온 어드밴스드 MR-MUF 공정 노하우를 바탕으로 수율 안정화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음을 증명했다. 검증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고객사의 요구에 기민하게 대응하는 최 회장의 전략이 실질적인 공급 성과로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글로벌 반도체 시장 규모가 올해 1조 달러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양사의 실적 기대감도 최고조에 달했다. AI 서버 투자 확대에 힘입어 올해 HBM 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60% 가까이 성장한 546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의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는 361조 원, SK하이닉스는 262조 원이라는 역대급 수치가 거론되고 있다. 고부가 가치 제품인 HBM 판매 비중이 늘어날수록 양사의 수익성 개선 속도는 더욱 가팔라질 전망이다.반도체 업계는 두 총수가 직접 현장과 고객을 챙기는 행보가 단순한 격려를 넘어 차세대 메모리 시장의 사활이 걸린 결정적 순간임을 시사한다고 보고 있다.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AI 인프라 구축에 사활을 걸고 있는 상황에서 HBM은 단순한 부품을 넘어 전략 자산으로 격상됐다. 이 회장의 '기술 초격차'와 최 회장의 '글로벌 동맹'이 맞붙은 이번 HBM4E 대결은 향후 10년의 반도체 패권을 결정지을 중대한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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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1540원 육박, 증시 덮친 '트리플 쇼크'국내 금융시장이 23일 유례없는 패닉에 빠지며 '검은 화요일'의 악몽을 기록했다.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910.71포인트(9.99%) 폭락한 8203.84로 장을 마감했으며, 이는 지수 하락폭 기준으로 역대 최대치다. 코스닥 역시 8% 가까이 추락하며 시장의 공포를 더했다. 이날 오후 유가증권시장에는 올해 들어 네 번째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되는 등 투자 심리는 순식간에 얼어붙었다. 외신들은 한국 시장의 이례적인 폭락 소식을 속보로 타전하며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의 핵심인 한국 증시의 붕괴를 예의주시했다.이번 사태의 직접적인 도화선은 그간 증시 상승을 견인해온 반도체 대장주들의 급격한 하락이었다. 코스피 시가총액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서 차익 실현을 위한 매도 물량이 쏟아지며 지수 전체를 끌어내렸다. 특히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전날 반도체 레버리지 ETF 상품의 승인 과정이 성급했다며 과열을 경고한 발언이 시장에 치명타를 입혔다. 당국의 규제 개입 가능성을 감지한 투자자들이 투매에 나서면서 삼성전자는 12.31%, SK하이닉스는 12.47% 폭락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외환시장의 불안도 증시 폭락을 부채질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일보다 1.90원 오른 1539.90원에 마감하며 1,500원대 중반에 안착했다. 구윤철 경제부총리는 국무회의에서 현재의 환율 수준이 한국 경제의 기초 체력에 비해 과도하게 높다고 진단했으나, 시장의 불안을 잠재우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이재명 대통령 역시 수출 호조와 경상수지 흑자에도 불구하고 원화가 약세를 면치 못하는 상황에 의구심을 표하며, 현재의 고환율이 비정상적이라는 점을 지적했다.정부는 최근의 증시 급등 과정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이 자산 재조정과 차익 실현에 나선 것이 원화 약세의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반도체 분야의 전망 개선이 지나치게 급격하게 이루어지면서 시장의 쏠림 현상이 심화되었고, 이에 따른 조정 과정에서 외환 수요가 몰렸다는 설명이다. 이 대통령은 최근의 주가 상승을 정상화 과정으로 평가하면서도, 환율의 변동성이 펀더멘털을 벗어났다는 점에 우려를 표했다. 이에 정부는 시장의 급격한 변동성을 막기 위해 가용한 수단을 동원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하지만 시장 전문가들은 반도체 중심의 랠리가 멈춘 자리에 정책 당국의 규제 리스크와 고환율이라는 악재가 겹치면서 당분간 변동성이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시가총액 상위권인 현대차와 LG전자 등 주요 대형주들도 11~12%대 하락세를 보이면서 특정 업종의 문제가 아닌 증시 전반의 체력 저하가 확인됐다는 점이 뼈아프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도세가 멈추지 않는 상황에서 개인 투자자들의 반대매매 물량까지 쏟아질 경우 추가 하락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결국 이번 폭락 사태는 반도체 쏠림이라는 구조적 취약성과 당국의 규제 신호, 외환 불안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폭발한 결과로 풀이된다. 정부가 긴급 시장 안정화 대책을 예고했지만, 한 번 무너진 투자 심리를 회복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투자자들은 당분간 반도체 대형주의 반등 여부와 외국인 수급 변화, 그리고 1,500원대 중반에서 고착화될 조짐을 보이는 환율 안정화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극도로 신중한 태도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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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호황에 가려진 인플레 뇌관한국 경제가 발표하는 소비자물가지수(CPI) 수치와 국민이 피부로 느끼는 체감 물가 사이의 거대한 괴리가 경제의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 정부 데이터에 따르면 최근 물가상승률은 2~3%대의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이는 석유 최고가격제와 같은 인위적인 억제책과 주거비 누락이라는 통계적 허점이 만들어낸 착시일 가능성이 높다. 특히 역사적으로 전쟁 직후의 인플레이션은 종전과 동시에 급격히 치솟는 경향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현재의 안일한 물가 대처법이 향후 닥칠 '인플레 쇼크'에 대한 방어력을 약화시키고 있다는 지적이다.가장 심각한 문제는 물가지수 산정 방식에서 주택 매매가격이 제외되어 있다는 점이다. 미국이나 일본 등 주요 선진국들이 자가 주택 소유자의 기회비용을 임대료로 환산해 물가에 반영하는 것과 달리, 한국은 이러한 '자가 주거비'를 지표에 충분히 담아내지 못하고 있다. 만약 전월세 가격의 실질적 변화와 집값 상승분을 충실히 반영한다면, 현재의 물가상승률은 통계치보다 최대 3%포인트 가까이 높게 나타날 수 있다. 이는 현재 우리가 보고 있는 물가 수치가 현실을 절반도 반영하지 못하는 '반쪽짜리 통계'일 수 있음을 시사한다.반도체 산업의 유례없는 호황 역시 경제 전반의 위기 신호를 가리는 차단막 역할을 하고 있다. 메모리 반도체 가격의 폭등은 수출 지표를 화려하게 장식하며 전체 GDP를 끌어올리고 있지만, 반도체를 제외한 나머지 산업군은 사실상 극심한 경기 침체 상태에 머물러 있다. 더욱이 반도체는 거의 모든 제조업의 필수 중간재로 쓰이기 때문에, 반도체 가격 상승은 시차를 두고 전 산업의 제품 가격을 밀어 올리는 강력한 인플레이션 전이 경로가 된다. 수출 효자 품목인 반도체가 역설적으로 국내 물가 압박의 주범이 되고 있는 셈이다.신제품 시장의 확대와 품질 향상에 따른 가격 상승이 물가 통계에 제대로 반영되지 않는 점도 문제다. 고대역폭 메모리(HBM)와 같은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시장이 재편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가격 인상은 단순한 물가 상승 이상의 압력을 가하지만, 현행 통계 체계는 이를 품질 개선으로 간주해 물가 상승분에서 제외하는 경향이 있다. 예일대 등 해외 석학들의 연구에 따르면, 이러한 시장 점유율 변화를 반영할 경우 실제 물가는 통계보다 훨씬 높게 측정된다. 우리가 인지하지 못하는 사이에 물가 상승의 에너지가 내부에서 응축되고 있다는 뜻이다.이러한 통계적 괴리는 통화 정책의 실패로 이어질 위험이 크다. 현실 물가상승률이 6%를 상회할 가능성이 있음에도 정부가 2%대의 가짜 지표에 맞춰 기준금리를 운용한다면, 인플레이션의 불길을 잡기에는 역부족일 수밖에 없다. 물가를 목표치로 되돌리기 위해서는 시장의 예상보다 훨씬 강력하고 빠른 금리 인상이 필요할 수도 있지만, 가계 부채와 경기 침체 우려에 가로막혀 적절한 대응 시기를 놓칠 우려가 크다. 인위적인 경기 침체를 감수하더라도 진짜 물가를 잡기 위한 고통스러운 결단이 요구되는 시점이다.결국 반도체 산업에서 발생하는 막대한 이익과 성과급이 자산 시장으로 흘러 들어가 부동산 가격을 다시 자극하는 악순환이 우려된다. 일부 산업의 호황이 전체 경기를 구제하지 못하면서도 자산 가치의 하락은 방어하는 기형적인 구조가 고착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미·이란 종전 이후의 급격한 환경 변화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지금이라도 통계상의 물가와 현실의 괴리를 좁히는 근본적인 개편이 선행되어야 한다. 가짜 지표에 의존한 정책 결정은 결국 경제 주체들에게 더 큰 대가를 치르게 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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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화당 4명 이탈, 트럼프 결의안 가결미국 연방 상원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독단적인 대이란 군사 작전에 제동을 거는 강력한 조치를 단행했다. 상원은 현지시간 23일 본회의를 통해 대통령이 의회의 사전 승인 없이 이란을 향한 군사 행동을 재개하거나 확대하지 못하도록 규정하는 결의안을 전격 통과시켰다. 이번 가결은 민주당의 주도 아래 공화당 내 이탈표가 가세하며 열 번째 시도 끝에 이뤄낸 결과로, 트럼프 행정부의 대외 정책에 대한 입법부의 견제 심리가 극에 달했음을 보여준다.표결 결과는 찬성 50표, 반대 48표로 매우 팽팽했다. 승부의 추가 기운 것은 여당인 공화당에서 수전 콜린스, 빌 캐시디 등 평소 트럼프 대통령과 대립각을 세워온 의원 4명이 찬성표를 던졌기 때문이다. 반면 민주당에서는 존 페터먼 의원이 홀로 반대표를 던지며 이례적인 행보를 보였다. 여기에 미치 매코널 원내대표 등 공화당 의원 2명이 건강상의 이유로 자리를 비운 점도 결의안 통과에 결정적인 변수로 작용했다.이번 결의안의 법적 근거는 1973년 제정된 전쟁권한법이다. 이 법은 대통령이 군 통수권자로서 가지는 권한이 의회의 선전포고 권한을 침해하지 않도록 설계된 장치다. 지난 2월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을 상대로 군사 작전을 개시한 이후, 민주당은 대통령의 전쟁 수행 권한을 제한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입법을 시도해 왔다. 아홉 번의 실패를 딛고 얻어낸 이번 승리는 트럼프 대통령의 '무력 압박' 중심 정책에 대한 정치적 경고장이나 다름없다.하지만 결의안의 실효성을 두고는 여전히 회의적인 시각이 지배적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간 헌법상 군 통수권자의 고유 권한을 강조하며 의회의 허가 없이도 즉각적인 타격이 가능하다는 입장을 고수해 왔다. 특히 과거 솔레이마니 사령관 제거 당시 활용했던 '무력사용승인(AUMF)' 법안을 다시 꺼내 들 경우, 이번 결의안을 우회해 얼마든지 추가 군사 행동을 감행할 수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대통령의 강력한 거부권 행사 역시 예정된 수순이다.그럼에도 이번 가결이 가지는 상징적 의미는 결코 가볍지 않다. 여당 내부에서도 트럼프식 대이란 정책에 대한 피로감과 우려가 확산되고 있음이 수치로 증명됐기 때문이다. 척 슈머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번 투표가 대통령의 역사적 실책을 바로잡기 위한 국민의 뜻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SNS를 통해 찬성표를 던진 공화당 의원들을 '패배자'라고 맹비난하며, 의회의 방해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방식을 관철하겠다는 독불장군식 태도를 보였다.현재 미 국방부가 추진 중인 대규모 전쟁 예산 확보에도 비상이 걸렸다. 상원 내 부정적 기류가 확인된 만큼 800억 달러에 달하는 예산안 심사 과정에서 험로가 예상된다. 트럼프 행정부는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의식해 일단 휴전 국면을 유지하며 협상의 끈을 놓지 않겠다는 전략이지만, 의회와의 정면충돌이 불가피해지면서 향후 대이란 정책의 불확실성은 더욱 커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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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노동당의 선택, '카멜레온' 혹은 '구원자'영국 노동당을 이끌어온 키어 스타머 총리가 취임 2주년을 앞두고 전격 사임을 선언하면서 영국 정계가 거대한 전환점에 섰다. 스타머 총리의 퇴진 발표와 동시에 차기 대권 주자로 가장 강력하게 거론되는 인물은 앤디 버넘 전 그레이터 맨체스터 시장이다. 버넘은 최근 치러진 보궐선거를 통해 하원에 재입성하며 총리직 수행을 위한 필수 조건인 현역 의원 신분을 확보했다. 그의 의회 복귀는 수세에 몰렸던 스타머 체제의 종말을 앞당기는 결정적 계기가 되었으며, 이제 그는 다우닝가 10번지 입성을 목전에 두고 있다.버넘의 성장은 전형적인 자수성가형 정치인의 경로를 보여준다. 1970년 리버풀의 평범한 가정에서 태어난 그는 15세라는 어린 나이에 노동당에 입당하며 정치적 신념을 키웠다. 케임브리지대를 졸업한 뒤 의원실 연구원과 특별보좌관을 거쳐 31세에 고향 인근 북부 지역에서 첫 금배지를 달았다. 이후 토니 블레어와 고든 브라운 내각에서 보건부 장관 등 요직을 두루 거치며 중앙 정치의 생리를 익혔다. 비록 두 차례의 당 대표 선거에서는 고배를 마셨으나, 이는 오히려 그가 지방 행정가로서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는 발판이 되었다.중앙 정계에서 잠시 물러난 버넘은 9년간 그레이터 맨체스터 시장을 역임하며 '북부의 왕'이라는 별명을 얻을 정도로 독보적인 존재감을 쌓았다. 특히 팬데믹 당시 중앙 정부의 일방적인 봉쇄 조치가 지방 경제에 불이익을 준다며 정면으로 맞선 사건은 그를 지방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진정성 있는 리더로 각인시켰다. 시장 재임 시절 도입한 버스 시스템 공영 모델 개혁은 행정가로서의 실무 능력을 증명한 대표적 성과로 꼽히며, 이는 현재 경제 성장과 공공 서비스 개선을 갈망하는 영국 유권자들에게 강력한 소구력을 발휘하고 있다.버넘의 정치적 자산은 북부 출신 특유의 솔직한 화법과 유연한 실용주의에 있다. 그는 진보적 가치를 지향하면서도 민간 기업의 역할을 존중하는 균형 잡힌 시각을 견지해 왔다. 지지자들은 그가 나이절 패라지가 이끄는 우파 영국개혁당의 공세를 막아내고 노동당을 재건할 적임자라고 믿는다. 반면 일각에서는 그가 블레어부터 코빈에 이르기까지 성향이 극단적으로 다른 지도자들 밑에서 모두 살아남았다는 점을 들어 '정치적 카멜레온'이라는 비판을 제기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러한 유연성이야말로 분열된 영국을 통합할 최적의 도구라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스타머 총리는 사임 발표와 함께 다음 달 초 당 전국집행위원회를 거쳐 9월 의회 개회 전까지 차기 대표 선출을 마무리하겠다는 일정을 공개했다. 노동당 규정에 따르면 당 대표 후보가 되기 위해서는 소속 의원 20% 이상의 지지가 필요한데, 버넘은 이미 이 기준을 훌쩍 넘긴 81명 이상의 지지 세력을 확보한 상태다. 현재까지 버넘에 대적할 만한 뚜렷한 경쟁자가 나타나지 않고 있어, 이변이 없는 한 그는 7월 중순 노동당의 새 수장이자 영국의 차기 총리로 추대될 것이 확실시된다.버넘은 사임 발표 직후 가진 인터뷰에서 국가를 국민이 바라는 모습으로 되돌리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고 천명했다. 그는 생활비 위기와 주택 문제, 다음 세대를 위한 기회 창출 등 민생 현안에서 실질적인 진전을 보여주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런던 중심의 엘리트 정치에 지친 영국 사회가 북부의 실무형 리더인 버넘을 선택할 준비를 마친 가운데, 그의 다우닝가 입성이 영국의 고질적인 지역 격차와 경제 침체를 해결할 신호탄이 될 수 있을지 전 세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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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이란, '무박 2일' 협상 끝 실무기구 합의미국과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의 안전 통항과 레바논 분쟁 관리를 위한 실무 기구 설치에 전격 합의하며 중동 평화 정착을 위한 중대한 발걸음을 뗐다. 양측은 스위스에서 진행된 18시간의 마라톤협상 끝에 갈등 완화 기구를 설치하고, 향후 60일 이내에 최종 종전 협정을 체결하기 위한 구체적인 로드맵을 작성하기로 했다. 이번 협상은 시작 80분 만에 이란 대표단이 트럼프 대통령의 강경 발언에 항의하며 퇴장하는 등 무산 위기에 처하기도 했으나, 중재국들의 끈질긴 설득으로 극적인 반전을 이뤄냈다. 특히 양측이 오판에 의한 충돌을 방지하기 위해 호르무즈 해협 내 소통 채널을 구축하기로 한 점은 해상 물류 안정화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이란 측은 이번 합의 직후 석유 제품 수출 제재 면제와 동결 자금의 일부 해제 등 실질적인 경제적 성과를 거두었다고 발표하며 긍정적인 신호를 보냈다. 이란 외무부는 레바논을 포함한 모든 전선의 전쟁 종식이 최종 합의의 선결 조건임을 재확인하며, 미국이 해상 봉쇄 해제와 원유 수출 허가 등 양해각서에 명시된 조항들을 성실히 이행할 것을 압박했다. 이란의 이러한 주장은 동결 자산 해제를 합의 이행의 '보상'으로 간주하던 트럼프 행정부의 기존 입장과는 다소 차이가 있어, 향후 자금 집행 속도와 범위를 둘러싼 해석 차이가 또 다른 갈등의 불씨가 될 가능성도 제기된다.백악관과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낙관적인 발표와 달리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며 실질적인 이행 여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미국 측 협상 관계자들은 이번 논란의 핵심이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사이의 휴전 이행 메커니즘 구축에 있었다고 전했다. 미국은 호르무즈 해협의 완전한 개방을 보장받는 대가로 이란에 일정 부분 경제적 숨통을 틔워준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여전히 이란의 핵 농축 권리에 대해 강경한 경고를 날리며, 협상 과정에서도 '힘을 통한 평화'라는 특유의 압박 전략을 굽히지 않고 있다.가장 큰 걸림돌은 이스라엘의 완강한 태도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의 종전 압박에도 불구하고 헤즈볼라에 대한 군사 작전을 멈추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란의 핵무기 보유를 절대 용납하지 않겠다며 레바논 남부 주둔 강행 의사를 분명히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양해각서 체결 과정에서 이스라엘을 배제한 점이 후속 협상의 최대 난제로 부상하고 있는 셈이다. 이란 역시 미국이 이스라엘을 통제하지 못할 경우 언제든 협상을 중단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던지며 미국을 압박하고 있다.호르무즈 해협은 이번에도 이란의 강력한 협상 레버리지로 활용되었다. 이란은 협상 직전 해협 재봉쇄 카드를 꺼내 들어 미국의 양보를 끌어냈으며, 이는 결국 이스라엘을 설득해야 하는 책임을 미국에 떠넘기는 결과로 이어졌다. 비록 소통 채널 구축에 합의하며 당분간의 안전 통항은 확보되었으나, 이란이 향후 우라늄 농축 중단이나 핵시설 해체 등 민감한 의제를 다룰 때마다 다시 '호르무즈 카드'를 꺼내 들 위험은 여전하다. 이란의 전략적 유연성과 미국의 압박이 충돌하는 지점에서 해협의 긴장감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긴박한 외교전 속에서도 호르무즈 해협의 물류 흐름은 조금씩 활기를 되찾고 있다. 최근 초대형 유조선들이 해협을 통과하기 시작했고, 이란의 위협에도 불구하고 선박 통항이 원활하다는 미 에너지부의 발표도 잇따랐다. 특히 종전 합의 이후 해협 내에 대기 중이던 한국 선박들이 처음으로 빠져나왔다는 소식은 해상 물류 정상화의 상징적인 장면으로 기록되었다. 60일간의 로드맵이 시작된 가운데, 미·이란 양측이 쌓아 올린 위태로운 평화의 탑이 최종 협정이라는 결실로 이어질 수 있을지 전 세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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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없는 전반전 무득점... 김승규가 살린 16강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매서운 공세에 휘말리며 힘겨운 사투를 벌이고 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25일 오전 멕시코 몬테레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A조 마지막 경기에서 전반 내내 주도권을 내준 채 유효 슈팅을 단 한 차례도 기록하지 못하는 무기력한 모습을 보였다. 다행히 골문을 지킨 김승규의 연이은 슈퍼세이브 덕분에 실점 없이 전반을 0-0으로 마무리하며 16강행을 향한 실낱같은 희망을 후반전으로 이어가게 됐다.홍명보 감독은 이날 경기에서 기존의 스리백 전술을 유지하며 안정적인 수비를 바탕으로 한 역습을 노렸다. 김민재를 중심으로 한 수비진과 이강인, 황희찬 등 유럽파 공격진을 전면에 배치했으나, 캡틴 손흥민은 컨디션 조절 차원에서 벤치 대기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경기 초반 이강인의 날카로운 크로스와 김민재의 헤더로 기선을 제압하려 했던 한국의 계획은 남아공의 탄탄한 조직력과 빠른 역습 속도에 밀려 곧바로 차질을 빚기 시작했다.남아공은 아프리카 특유의 유연함과 빠른 스피드를 앞세워 한국의 측면을 집요하게 파고들었다. 특히 막고파와 마세코를 활용한 역습은 한국 수비진을 수차례 당황하게 만들었으며, 전반 중반에는 골키퍼와 일대일로 맞서는 결정적인 위기 상황까지 연출됐다. 다행히 수비수 이기혁의 육탄 방어와 김승규의 침착한 대응으로 실점은 면했지만, 중원에서의 패스 미스가 잦아지면서 한국은 경기 주도권을 완전히 상실한 채 끌려가는 양상을 보였다.전반전의 주인공은 단연 수문장 김승규였다. 전반 30분경 이기혁의 치명적인 패스 실수로 시작된 남아공의 역습 상황에서 김승규는 음바타의 강력한 중거리 슈팅을 쳐낸 데 이어, 곧바로 이어진 막고파의 세컨드볼 슈팅까지 동물적인 감각으로 막아냈다. 사실상 실점과 다름없던 완벽한 기회를 무산시킨 김승규의 선방은 분위기가 완전히 가라앉을 뻔한 한국 대표팀에 큰 힘이 됐다. 김승규의 활약이 아니었다면 한국은 전반에만 여러 골을 내주며 무너졌을 가능성이 컸다.공격진의 부진은 뼈아픈 대목이다. 전반전 내내 한국은 슈팅 수에서 3-8로 크게 밀렸고, 유효 슈팅은 단 하나도 기록하지 못했다. 최전방의 오현규는 고립되었고, 이강인과 황희찬의 개인 기량에 의존한 공격 시도는 남아공의 밀집 수비에 번번이 차단당했다. 홍명보 감독이 경기 전 강조했던 공격적인 축구는 남아공의 강력한 압박에 막혀 실종됐으며, 오히려 수비 불안만 노출하며 팬들의 가슴을 졸이게 했다.전반을 0-0으로 마친 한국은 이제 후반전 승부수를 던져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비기기만 해도 16강 진출 가능성이 열려 있지만, 현재와 같은 경기력으로는 승리를 장담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벤치에서 대기 중인 손흥민의 조기 투입 여부와 중원에서의 빌드업 체계 재정비가 후반전의 성패를 가를 핵심 요소로 꼽힌다. 16강 진출을 확정 짓기 위해 반드시 득점이 필요한 홍명보호가 후반전에는 반전된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을지 전 국민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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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재정난, 월드컵 중계 중단되나북중미 월드컵 토너먼트 진출을 앞둔 한국 축구 대표팀의 경기를 TV로 볼 수 없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일본 매체 TBS 뉴스는 한국 내 월드컵 독점 중계권을 가진 JTBC가 국제축구연맹(FIFA)에 중계권료 일부를 납부하지 못해 토너먼트 이후의 중계 허가가 취소될 위기에 처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JTBC는 치솟는 중계권료 부담과 재판매 난항으로 극심한 재정난에 빠졌으며, 최근 법원에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하는 등 경영권이 사실상 마비된 상태다.이번 사태의 근본적인 원인은 무리한 독점 중계권 확보와 그에 따른 재정적 압박으로 풀이된다. JTBC는 막대한 자금을 투입해 이번 월드컵 중계권을 따냈으나, 지상파 방송사들과의 협상이 결렬되면서 비용 부담을 덜어낼 기회를 놓쳤다. 뒤늦게 KBS와 공동 중계에 합의했지만 이미 경영 위기를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채무불이행 선언 이후 일부 프로그램 제작까지 중단된 상황에서 세계 최대의 스포츠 이벤트인 월드컵 중계권료 납입마저 지연되자 FIFA 측이 강경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현재 JTBC 관계자들은 스위스 FIFA 본부를 방문해 중계권 유지를 위한 막판 협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협상의 핵심은 미지급된 대금의 분할 납부나 지급 보증 방안이지만, 이미 기업회생 절차에 들어간 방송사의 제안을 FIFA가 수용할지는 미지수다. 만약 오는 29일 토너먼트 시작 전까지 합의가 도출되지 않는다면, 한국 시청자들은 조별리그 이후의 모든 경기를 TV 화면으로 볼 수 없게 된다. 이는 한국 방송 역사상 유례없는 중계권 사고로 기록될 전망이다.아이러니하게도 경기장 안의 한국 대표팀은 최상의 분위기를 이어가고 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멕시코 과달라하라에서 열린 조별리그 1차전에서 체코를 2-1로 꺾으며 32강 진출의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오현규의 역전골로 승기를 잡은 한국은 현재 조 2위를 기록 중이며, 마지막 상대인 남아프리카공화국과의 경기에서 무승부만 거둬도 자력으로 토너먼트에 합류한다. 통계 매체 옵타 역시 한국의 32강 진출 확률을 90% 이상으로 내다보며 장밋빛 전망을 내놓고 있다.토너먼트 대진운도 나쁘지 않아 팬들의 기대감은 어느 때보다 높은 상황이다. 한국이 조 2위로 올라갈 경우 32강에서 스위스나 캐나다와 맞붙게 되는데, 이는 충분히 승산이 있는 상대로 평가받는다. 슈퍼컴퓨터 분석 결과 한국의 16강 진출 가능성도 적지 않게 점쳐지고 있어, 선수들의 투혼이 빛을 발하는 순간 정작 안방 시청자들은 검은 화면만 보게 될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JTBC 측은 이번 사태에 대해 공식적인 확인을 피하고 있으나, 중계 중단이라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막기 위해 사활을 걸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방송사의 경영 부실이 국민의 보편적 시청권을 볼모로 잡았다는 비난은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축구 팬들은 대표팀의 승전보를 기다리면서도, 한편으로는 중계권 협상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불안한 마음으로 3차전을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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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호, 멕시코 '배신'에 비상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최종전을 앞두고 A조의 강자 멕시코가 체코와의 3차전에서 파격적인 로테이션을 예고하면서 한국 축구대표팀의 32강 행보에 비상이 걸렸다. 이미 남아공과 한국을 잇달아 격파하며 조 1위를 확정 지은 멕시코는 토너먼트에서의 전력 손실을 막기 위해 주전 선수들을 대거 벤치에 앉힐 계획이다. 반면 1무 1패로 벼랑 끝에 몰린 체코는 와일드카드를 통한 극적인 반전을 위해 멕시코를 상대로 총력전을 준비하고 있어, 두 팀의 상반된 처지가 조 순위 경쟁의 핵심 변수로 부상했다.하비에르 아기레 멕시코 감독은 이번 체코전에서 그동안 경기에 나서지 못했던 후보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는 동시에 주축들의 부상 방지와 경고 관리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월드컵 6회 출전이라는 대기록을 쓴 베테랑 골키퍼 길레르모 오초아가 이번 경기를 통해 실전 무대를 밟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주전 수문장 자리를 후배에게 내주고 헌신해온 오초아에게는 명예로운 출전 기회가 되겠지만, 승점이 절실한 한국 입장에서는 멕시코의 전력 약화가 달가울 리 없다.멕시코의 2진급 투입은 단순히 한 경기의 승패를 넘어 A조 전체의 운명을 뒤흔들 수 있다. 현재 1승 1패를 기록 중인 한국은 남아공과의 최종전에서 비기기만 해도 조 2위를 확보하며 32강에 안착한다. 하지만 만약 한국이 남아공에 덜미를 잡히고, 전력이 약화된 멕시코가 체코에 패배할 경우 상황은 최악으로 치닫는다. 이 시나리오가 현실화되면 한국은 승점 3점에 머물며 조 4위까지 추락해 조별리그 탈락이라는 쓴잔을 마셔야 한다.축구 팬들 사이에서는 8년 전 러시아 월드컵 당시의 인연이 회자되고 있다. 당시 한국은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세계 최강 독일을 꺾는 이변을 일으키며, 같은 시간 스웨덴에 완패해 탈락 위기에 놓였던 멕시코를 극적으로 구출해낸 바 있다. 당시 손흥민의 쐐기 골은 멕시코 현지에서 '한국은 형제의 나라'라는 찬사를 이끌어낼 정도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하지만 8년이 지난 지금, 멕시코는 자국의 실리를 위해 한국의 상황을 고려하지 않는 냉정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실제로 멕시코는 경고 누적 위험이 있는 브라이언 구티에레스와 주전 수비수 헤수스 가야르도 등을 명단에서 제외할 것으로 알려졌다. 공격진에서도 핵심 자원인 라울 히메네스와 훌리안 퀴뇨네스가 휴식을 취할 가능성이 커 체코의 승리 확률이 객관적인 전력 차보다 높아진 상태다. 멕시코 매체들은 아기레 감독이 토너먼트 이후를 대비한 완벽한 '플랜 B' 시험 무대로 이번 경기를 활용할 것이라고 보도하며 사실상의 후보군 출전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다.결국 홍명보호에 남은 선택지는 타지의 결과에 기대지 않는 '자력 갱신'뿐이다. 남아공전에서 무승부 전략으로 임하기보다 반드시 승리해 조 2위 이상의 성적을 거두겠다는 공격적인 자세가 절실해졌다. 멕시코의 로테이션 결정으로 인해 체코의 반격 가능성이 커진 만큼, 한국은 남아공을 상대로 압도적인 경기를 펼쳐 변수를 사전에 차단해야 한다. 멕시코의 '은혜 갚기'를 기대할 수 없는 상황에서 한국 축구는 스스로의 힘으로 북중미의 기적을 써 내려가야 하는 시험대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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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지, 이지혜 딥페이크 광고에 낚여 결제가수 신지가 최근 사회적 문제로 대두된 딥페이크 기술 기반의 가짜 광고에 속아 실제 물건을 구매한 경험을 고백하며 대중에게 주의를 당부했다. 신지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평소 친분이 두터운 방송인 이지혜가 특정 속옷 제품을 홍보하는 영상을 보고 의심 없이 주문을 마쳤으나, 이후 해당 영상이 인공지능으로 조작된 허위 콘텐츠라는 사실을 알고 큰 충격에 빠졌다고 밝혔다. 이는 기술의 발전이 연예인의 초상권을 침해하는 것을 넘어 일반 소비자의 금전적 피해로 직결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사건의 발단은 소셜미디어상에 유포된 정교한 광고 영상이었다. 영상 속 이지혜는 제품의 특징을 설명하며 구매를 유도하는 모습이었으나, 이는 실제 촬영본이 아닌 중국계 업체가 AI 기술을 이용해 이지혜의 얼굴과 목소리를 합성해 만든 가짜였다. 신지는 평소 이지혜의 안목을 신뢰했기에 영상 속 인물이 가짜일 것이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고 털어놓았다. 특히 영상의 완성도가 워낙 높아 동료 연예인조차 진위를 가려내지 못할 정도로 딥페이크 기술이 정교해졌다는 점이 공포감을 더하고 있다.피해 당사자인 이지혜 역시 이번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자신의 SNS를 통해 여러 차례 결제 금지를 요청한 바 있다. 이지혜는 자신이 찍지도 않은 광고가 마치 실제인 것처럼 유포되는 상황에 불쾌감을 드러내며, 문제의 사이트들이 한국어를 사용하고 있지만 문장이 어색하거나 링크 주소가 불분명한 등 의심스러운 정황이 많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이미 많은 팬이 이지혜를 믿고 제품을 구매했을 가능성이 커지면서, 연예인 개인의 대응만으로는 해외에 서버를 둔 사기 업체를 막기에 역부족이라는 지적이 나온다.최근 유행하는 AI 사기 광고는 주로 유명인의 신뢰도를 이용해 저품질의 중국산 제품을 판매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이지혜 외에도 많은 연예인이 고구마 말랭이나 다이어트 식품, 속옷 등 생필품 광고에 얼굴이 무단 도용되는 피해를 보고 있다. 이러한 가짜 광고들은 교묘하게 편집된 인터뷰 영상에 AI 음성을 입히거나, 입 모양을 제품 설명에 맞춰 변형하는 등 육안으로는 식별이 거의 불가능한 수준까지 진화했다. 신지의 사례처럼 가까운 지인조차 속아 넘어갈 정도라면 일반 소비자들은 무방비 상태로 노출될 수밖에 없다.전문가들은 이러한 딥페이크 광고가 주로 해외 플랫폼의 타겟팅 광고 시스템을 악용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광고주에 대한 검증 절차가 허술한 틈을 타 가짜 영상이 무차별적으로 노출되고 있으며, 피해가 발생하더라도 가해 업체가 해외에 있어 추적과 처벌이 어렵다는 점이 문제로 꼽힌다. 신지는 이번 경험을 통해 앞으로 무엇을 믿고 소비해야 할지 혼란스럽다며, AI 기술이 범죄에 이용되는 현실에 대해 강한 우려와 거부감을 표시했다.연예계는 이번 신지의 고백을 계기로 딥페이크 범죄에 대한 강력한 공동 대응을 모색하고 있다. 소속사 차원의 법적 대응을 넘어 플랫폼 사업자의 책임 강화와 정부 차원의 기술적 차단 대책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인공지능 기술이 인간의 편의를 넘어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고 경제적 이득을 취하는 수단으로 변질되는 상황에서, 제2의 신지나 이지혜가 나오지 않도록 하는 실질적인 방지책 마련이 절실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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