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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을 비켜라!" 수능날 아침, 부산 도로 위에서 펼쳐진 '모세의 기적'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13일, 부산 시내 곳곳에서는 수험생들의 발을 동동 구르게 하는 아찔한 상황이 연출됐다. 입실 마감 시간이 다가올수록 긴장감은 최고조에 달했고, 미처 시험장에 도착하지 못하거나 수험표를 챙기지 못한 수험생들의 다급한 112 신고가 빗발쳤다. 이날 부산경찰청에 접수된 수능 관련 긴급 조치 요청은 총 66건. 그중 50건이 지각 위기에 처한 수험생을 위한 '긴급 수송 작전'이었다. 경찰의 도움이 없었다면 자칫 12년의 노력이 물거품이 될 뻔한 순간, 순찰차 사이렌 소리는 수험생들에게 희망의 소리와도 같았다.오전 7시 56분, 사상구에 사는 한 수험생의 다급한 목소리가 112 상황실에 울려 퍼졌다. "몸이 좋지 않아 늦게 일어났어요. 시험장까지 제발 데려다주세요." 시험장인 북구 낙동고등학교까지는 약 5.3km, 차량으로도 10분 이상 소요되는 거리였다. 입실 마감까지 남은 시간은 단 24분. 1분 1초가 급박한 상황에서 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즉시 순찰차를 출동시켰다. 순찰차는 비상등을 켠 채 도로 위를 질주했고, 다행히 입실 마감 3분 전인 8시 7분에 수험생을 시험장 정문에 내려줄 수 있었다. 수험생은 헐레벌떡 고사장을 향해 뛰어가며 연신 "감사합니다"를 외쳤다.비슷한 시각, 택시를 타고 시험장으로 향하던 또 다른 수험생은 발만 동동 구르고 있었다. 출근길 정체에 갇혀 차가 좀처럼 앞으로 나아가지 못했기 때문이다. 결국 수험생은 오전 8시경 112에 전화를 걸어 "택시 안에 있는데 너무 늦을 것 같다"며 도움을 요청했다. 경찰은 남천역 인근에서 수험생을 만나 순찰차에 태웠고, 약 2.7km 떨어진 부산공업고등학교까지 사이렌을 울리며 내달렸다. 시험장 문이 닫히기 직전, 극적으로 고사장에 도착한 수험생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시험장으로 들어섰다. 이날 아침, 부산 시내 도로 곳곳에서는 이처럼 수험생들의 꿈을 실어 나르는 경찰의 '모세의 기적'이 펼쳐졌다.수험표를 집에 두고 온 아찔한 순간도 있었다. 오전 7시 42분, 한 수험생의 가족이 112에 다급하게 신고했다. 아들이 수험표를 두고 시험장으로 향했다는 것이다. 택시를 잡으려 했지만 출근 시간이라 이마저도 여의치 않았다. 신고를 받은 경찰은 즉시 출동해 수험생의 형을 순찰차에 태우고 시험장으로 향했다. 형의 손에 들린 수험표는 동생에게 무사히 전달되었고, 수험생은 비로소 안심하고 시험에 집중할 수 있었다. 이날 부산경찰청은 수험생 수송 50건 외에도 수험표 분실 및 습득 3건, 기타 시험 관련 민원 13건을 처리하며 수험생들의 든든한 발이 되어주었다. 경찰의 숨은 노력이 있었기에 많은 수험생이 무사히 시험을 치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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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장 하나에 2500만원…사람까지 비행기 태워 캄보디아로 실어 나른 충격 수법SNS에 올린 달콤한 아르바이트 제안에 속아 수십 명의 청년이 캄보디아 사기 범죄조직의 '인간 대포통장'으로 전락하는 충격적인 사건의 전말이 드러났다. 부산경찰청은 텔레그램 등을 통해 국내 명의자들을 모집, 이들을 캄보디아 현지 범죄조직에 넘겨 대포통장을 유통한 두 개의 대규모 조직을 일망타진했다고 12일 밝혔다. 경찰에 검거된 인원만 총 48명, 이 중 범행의 핵심 역할을 한 26명은 구속되었다. 이들은 급전이 필요한 20대 사회초년생들을 주된 범행 대상으로 삼았으며, 확인된 피해액만 두 조직을 합쳐 70억 원을 훌쩍 넘어서는 것으로 나타나 단순한 명의 도용을 넘어선 국제적인 인신 공급형 금융 범죄의 실체가 확인되었다.총책 A씨가 이끈 조직의 수법은 마치 첩보 영화를 방불케 할 정도로 대담하고 치밀했다. 이들은 올해 2월부터 텔레그램에 '계좌 제공 시 수수료 지급'이라는 광고를 올려 명의자들을 모집했다. 개인 계좌는 최대 1200만 원, 코인 계좌는 2000만 원, 법인 계좌는 무려 2500만 원이라는 거액의 수수료를 미끼로 던졌다. 모집된 명의자에게는 범죄에 필요한 앱이 설치된 휴대전화를 미리 세팅해준 뒤, 긴급여권을 발급받아 캄보디아행 비행기에 태웠다. 프놈펜 공항에 도착하는 순간, 현지 범죄조직원이 이들을 넘겨받아 휴대전화와 OTP 카드를 확보했고, 이는 곧바로 로맨스 스캠, 보이스피싱, 코인 투자사기 등 각종 금융 범죄에 악용되었다. 이들의 범행으로 인한 피해 규모는 약 56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또 다른 총책 B씨 일당은 더욱 황당한 수법으로 청년들을 현혹했다. 이들은 SNS에 '고수익 아르바이트' 구인 글을 올리며 "파인애플 공장에서 6개월만 일하면 1억 원을 벌 수 있다"는 허무맹랑한 거짓말로 명의자들을 속였다. 이들의 진짜 목적은 파인애플 공장이 아닌 유령법인 설립이었다. 서울, 부산, 대전 등 전국 각지에 조직원을 두고 활동하며 총 15개의 유령법인을 세웠고, 이렇게 만들어진 법인계좌를 개당 수천만 원을 받고 캄보디아 범죄조직에 팔아넘겼다. B씨 일당의 범행으로 인해 발생한 피해액 역시 약 14억 2000만 원에 이르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평범한 해외 취업을 꿈꾸던 청년들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유령회사의 대표가 되어 범죄에 연루된 것이다.경찰은 이번 수사를 통해 국내에서 대포통장 명의자를 모집하고 이들을 해외 사기 조직과 연결하는 범죄의 конвейер 시스템을 명확히 확인했다고 밝혔다. 특히 급전이 필요한 20대 사회초년생들이 '계좌만 빌려주면 1000만 원을 벌 수 있다'는 식의 광고에 쉽게 현혹되어 범행에 가담하고 있다며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단순한 명의 대여가 아니라, 자신도 모르는 사이 국제 범죄의 공범이 되어 구속까지 될 수 있는 심각한 범죄임을 인지해야 한다는 것이다. 경찰은 앞으로도 SNS를 통한 신종 금융 범죄에 대해 수사를 확대하고 국제 공조를 강화해 범죄 조직을 뿌리 뽑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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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와이 한복판에 '전주비빔' 등장? CU가 미국에 등장했다!BGF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CU가 국내 편의점 업계 최초로 아시아를 벗어나 미국 땅에 깃발을 꽂았다. 지난 12일, K-편의점의 첫 탈아시아 해외 진출 신호탄인 미국 하와이 1호점 ‘CU 다운타운점’이 문을 연 것이다. 이번 진출은 BGF리테일이 현지 시장에 직접 뛰어드는 대신, 지난 5월 설립한 ‘BGF리테일 하와이 법인’을 통해 현지 기업 ‘WKF Inc.’의 편의점 전문 신설 법인 ‘CU Hawaii LLC’와 마스터 프랜차이즈 계약을 맺는 방식으로 이루어졌다. 이는 현지 파트너사에게 브랜드 사용 권한과 사업 운영권을 부여하고 로열티를 받는 안정적인 사업 모델로, BGF리테일의 30년간 축적된 운영 노하우와 시스템을 해외 시장에 이식하는 전략의 일환이다.BGF리테일이 첫 무대로 하와이를 선택한 것은 철저한 시장 분석에 기반한다. 하와이는 연간 1000만 명에 달하는 관광객이 찾는 세계적인 휴양지로, 이들의 하루 평균 소비액이 약 32만 원에 이르는 거대한 소비 시장이다. BGF리테일은 이곳에서 합리적인 가격대의 편의점 상품이 현지인과 관광객 모두에게 높은 수요를 창출할 것이라 판단했다. 호놀룰루 최대 중심상업지구에 70평 규모로 자리 잡은 1호점은 오피스 근무자, 호텔 투숙객, 관광객 등 다양한 고객층의 접근성을 극대화한 전략적 요충지다.‘CU 다운타운점’은 ‘K-food meets Aloha’라는 콘셉트 아래 한국의 맛과 현지 문화를 결합한 독특한 상품 전략을 펼친다. 가장 공을 들인 간편식 코너는 세 가지 라인업으로 구성된다. ‘K-original’에서는 전주비빔, 참치마요 삼각김밥 등 한국인에게 익숙한 맛을 그대로 선보인다. ‘K-fusion’은 미국 유명 요리 프로그램 ‘TOP Chef’ 출신 셸든 시메온 셰프와 협업해 개발한 퓨전 한식 메뉴로 현지인의 입맛을 공략한다. 또한 ‘Local flavor’를 통해 하와이 대표 음식인 스팸 무스비, 로코모코 도시락 등을 판매하며 현지화에도 신경 썼다. 이 밖에도 자체 브랜드 ‘PBICK’의 김부각, 라면 등과 아이스드링크 ‘델라페’를 전면에 내세웠으며, 로스팅 커피 전문점 ‘Island Vintage Coffee’와 협업한 즉석 커피, K-뷰티 특화 존까지 마련해 단순한 편의점을 넘어선 K-라이프스타일 공간을 지향한다.BGF리테일은 이번 1호점 개점을 시작으로 하와이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대표 관광지는 물론 알라모아나, 카할라 등 주요 상업 및 주거 지역으로 빠르게 확장해 향후 3년 내 50개 매장을 여는 것이 목표다. 이는 단순히 점포 수를 늘리는 것을 넘어, CU를 한국의 맛과 감성을 전파하는 ‘K-트렌드 플랫폼’으로 자리매김시키겠다는 포부의 표현이다. 홍정국 BGF리테일 부회장은 30년간 쌓아온 브랜드 파워와 체계적인 시스템을 바탕으로 한국 편의점 산업의 경쟁력을 세계 무대에 증명하겠다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아시아 시장을 넘어 태평양을 건넌 K-편의점의 도전이 성공 신화를 쓸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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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시스 G90 타고 삼성 심장부로…반도체 전쟁의 '키'를 쥔 남자의 방한글로벌 반도체 전쟁의 향방을 가를 핵심 플레이어가 한국을 찾았다. 반도체 초미세 공정의 심장이라 불리는 극자외선(EUV) 노광장비를 독점 공급하는 네덜란드 ASML의 크리스토퍼 푸케 최고경영자(CEO)가 그 주인공이다. 푸케 CEO는 12일,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의 연구개발(R&D) 허브인 경기 화성 DSR(부품연구동)을 직접 방문해 전영현 DS부문장(부회장)을 비롯한 삼성의 핵심 경영진과 마주 앉았다. 단순한 공급사 CEO의 방문을 넘어, 미래 반도체 패권의 향방을 결정지을 중차대한 논의가 오갔다는 점에서 업계의 모든 시선이 화성으로 집중됐다. 이들의 1시간 30분에 걸친 오찬 회동은 단순한 식사 자리가 아닌, 차세대 기술의 주도권을 잡기 위한 치열한 전략적 협상의 장이었다.이번 회동의 핵심 의제는 단연 '하이 뉴메리컬어퍼처(NA) EUV' 장비였다. 기존 EUV 장비보다 1.7배 더 정밀한 회로 구현이 가능한 이 차세대 장비는, 대당 가격이 무려 5500억 원에 달하지만 연간 생산량이 7~8대에 불과해 전 세계 반도체 기업들이 사활을 걸고 확보 경쟁을 벌이는 '꿈의 장비'다. 이 장비를 누가 먼저, 그리고 얼마나 많이 확보하느냐가 곧 미래 기술 경쟁력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연내 1대를 시작으로 내년 상반기까지 총 2대의 하이 NA EUV 장비를 도입할 계획을 세우고 있으며, 이번 만남은 해당 장비를 활용한 구체적인 기술 협력 방안을 심도 있게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양사 경영진은 이 자리에서 수직채널트랜지스터(VCT) D램, 2나노 이하 파운드리 공정 등 미래 먹거리 기술에 대한 공동 R&D 방안을 구체화한 것으로 전해졌다.푸케 CEO의 방한 일정은 삼성전자에만 국한되지 않았다. 그는 지난 11일 입국 직후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을 만나는 등, 한국의 양대 반도체 기업 수뇌부를 모두 만나며 광폭 행보를 보였다. 12일 오전에는 ASML이 경기도 화성에 새롭게 마련한 신사옥 '화성 캠퍼스' 준공식에 참석해 송재혁 삼성전자 사장, 김용관 삼성전자 사장, 차선용 SK하이닉스 사장 등 양사의 최고기술책임자(CTO)급 인사들과도 긴밀한 대화를 나눴다. 이는 ASML이 삼성과 SK하이닉스를 단순한 고객사가 아닌, 미래 기술을 함께 열어갈 핵심 파트너로 인식하고 있음을 명확히 보여주는 대목이다. 반도체 업계의 '슈퍼 을'로 불리는 ASML이 한국 기업들과의 동맹을 한층 더 강화하려는 의지를 노골적으로 드러낸 것이다.ASML이 약 2400억 원을 투자해 구축한 화성 신사옥은 단순한 업무 공간을 넘어, 한국 반도체 생태계와의 협력을 위한 전략적 전초기지 역할을 할 전망이다. 푸케 CEO가 준공식에서 "화성 캠퍼스를 통해 긴밀한 협력과 신속한 기술 지원이 가능해졌다"고 강조한 것처럼, 이제 ASML의 전문 인력들이 삼성전자, SK하이닉스와 지리적으로 더 가까운 곳에서 차세대 장비의 개발과 안정화, 유지보수 등을 직접 지원하게 된다. 이는 장비의 효율을 극대화하고 신기술 개발 속도를 앞당기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정부 및 지자체 주요 관계자, 주한 네덜란드 대사까지 참석한 이날 준공식은 ASML과 한국 반도체 산업의 파트너십이 새로운 차원으로 격상되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사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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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 3·4세, '규제 리스크' 떨며 일반인 며느리 모시는 속사정국내 대기업 오너 일가의 혼맥 지도가 급변하고 있다. 과거 권력 유지를 위한 정·관계 중심의 '정략결혼'에서 벗어나 재계 간 결합이나 일반인과의 결혼이 대세로 자리 잡았다.12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가 공시대상기업집단 81곳의 혼맥을 분석한 결과, 오너 세대가 내려갈수록 정·관계 혼맥 비중이 급격히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너 2세의 정·관계 혼맥 비중은 24.1%였으나, 3세 14.1%를 거쳐 4~5세에서는 6.9%로 3분의 1 수준으로 급감했다.반면, 기업 간 혼맥 비중은 오너 2세 34.5%에서 3세 47.9%, 4~5세 46.5%로 증가하며 재계 간 결속이 강화되는 추세다. 재벌가가 아닌 일반인 집안과의 결혼 사례 역시 오너 4~5세에서 37.2%를 기록하며 실리 위주의 혼맥을 형성하고 있다.특히 2000년을 기점으로 혼맥 변화는 더욱 두드러진다. 2000년 이전 24.2%였던 정·관계 혼맥은 이후 7.4%로 대폭 줄어든 반면, 재계 간 혼맥(48.0%)과 일반인과의 혼맥(31.4%)은 크게 늘었다.최근의 대표적인 사례로는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의 아들 정준 씨와 여자 골프 세계 랭킹 1위 리디아 고의 결혼이 있다. 또한, 한화그룹 3세인 김동관 부회장이 사내 연애를 통해 만난 일반인과 결혼한 사례나, 호반건설 김대헌 대표와 전 SBS 아나운서 김민형의 혼인 등 전문직과의 결혼도 증가세다.CEO스코어는 이러한 변화에 대해 "과거에는 정·관계 혼맥이 사업에 보탬이 되었으나, 최근에는 오히려 더 큰 감시와 규제 리스크에 노출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는 혼맥이 권력형 결속에서 실리 및 사업적 안정성을 추구하는 방향으로 재편되고 있음을 시사한다.한편, 그룹 간 혼맥 관계를 보면 LS그룹이 현대차, OCI, BGF 등 가장 많은 대기업과 사돈을 맺으며 혼맥 최강자로 나타났다. LG와 GS도 각각 4개 그룹과 연결되며 활발한 재계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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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국민도 등 돌렸다…'태극기 디자인'에 뭇매 맞는 일본 축구협회일본축구협회(JFA)가 야심 차게 선보인 국가대표팀 공식 앰배서더의 홍보 이미지가 때아닌 ‘태극기 논란’에 휩싸이며 일본 온라인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JFA는 지난 10일, 인기 아이돌 그룹 JO1과 INI의 멤버 중 축구 팬 12명을 선발해 ‘JI 블루’라는 공식 앰배서더 유닛을 결성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이들의 활동 시작을 알리기 위해 공개한 공식 이미지가 일본 축구의 정체성과는 거리가 먼, 한국의 태극기를 연상시킨다는 지적이 자국 네티즌들 사이에서 쏟아져 나오며 거센 비판에 직면했다. 국가대표팀을 알리기 위한 홍보물이 오히려 정체성 논란을 일으키며 시작부터 삐걱거리는 모양새다.문제의 이미지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논란이 불거진 이유를 쉽게 짐작할 수 있다. 이미지 속 멤버들은 일본 국가대표팀의 상징인 파란색 상의를 입고 있다. 배경 중앙에는 일본 국기인 일장기처럼 붉은색 원이 배치되어 있다. 여기까지는 일반적인 일본 대표팀 관련 디자인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문제는 양쪽 가장자리 네 곳에 배치된 검은색 세 줄 무늬다. 이는 대표팀 유니폼 제작사인 아디다스의 로고와 비슷하면서도, 그 위치와 형태가 태극기의 4괘(건곤감리)를 강하게 연상시킨다는 것이 비판의 핵심이다. 파란색, 붉은색, 그리고 네 모서리의 검은색 괘 모양 디자인의 조합은 누가 봐도 태극기의 핵심 요소를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기 충분했다.이러한 디자인에 일본 네티즌들은 즉각적으로 문제를 제기하고 나섰다. 산케이신문에 따르면, 온라인 커뮤니티와 소셜미디어 등에서는 "빨강, 파랑, 검정으로 구성된 배색과 배치가 태극기와 거의 같다", "아무리 봐도 태극기로 보인다. 일본 대표팀인데 왜 외국 국기를 떠올리게 하는 디자인을 사용했는지 이해할 수 없다"는 등 격앙된 반응이 주를 이뤘다. 이는 단순히 디자인의 유사성을 넘어, 국가를 대표하는 상징물을 다루는 JFA의 안일한 태도와 부족한 역사 인식을 질타하는 목소리로까지 번졌다. 자국 축구팀을 응원하고 홍보해야 할 이미지가 오히려 국민적 자존심에 상처를 줬다는 비판이다.논란이 걷잡을 수 없이 확산하자 JFA는 서둘러 해명에 나섰다. 협회 측은 산케이신문을 통해 "디자인을 작성할 때 (태극기를 연상시킬) 의도는 전혀 없었다"고 공식적으로 부인했다. 또한 해당 디자인이 완전히 새로운 것이 아니라, 지난 2025년 3월에 JFA가 대표팀 감독과 선수의 초상을 활용해 제작 및 발표했던 홍보물과 동일한 콘셉트로 만들어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의도적인 표절이나 모방이 아닌, 기존 디자인 콘셉트를 그대로 따른 결과물일 뿐이라는 주장이다. 하지만 이러한 해명에도 불구하고, 사전에 충분히 예상할 수 있었던 논란을 걸러내지 못한 JFA의 무책임함에 대한 비판 여론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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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국민은 여권비 깎아주고, 외국인엔 '입국세' 폭탄…'오버투어리즘'에 빗장 거는 일본일본 정부가 고질적인 오버투어리즘, 즉 과잉 관광 문제 해결을 위해 칼을 빼 들었다. 넘쳐나는 외국인 관광객으로 인해 발생하는 교통 혼잡, 소음, 쓰레기, 문화재 훼손 등 각종 사회적 문제를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는 판단 아래, 외국인을 상대로 한 사실상의 '관광세' 도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기로 한 것이다. 이는 단순히 관광객 수를 통제하는 것을 넘어, 문제 해결에 필요한 재원을 관광객에게 직접 부담시키겠다는 강력한 의지로 풀이된다. 엔저 현상으로 역대급 호황을 누리고 있는 관광 산업의 그림자를 걷어내기 위한 일본 정부의 고육지책이 시작된 셈이다.가장 먼저 거론되는 방안은 국제관광 여객세, 즉 '출국세'의 대폭 인상이다. 현재 일본에서 출국하는 모든 내외국인에게 1인당 1천 엔(약 9,700원)씩 징수하는 이 세금을 최소 3배 이상인 3천 엔(약 29,000원) 수준으로 올리는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이렇게 확보된 추가 세수는 오롯이 과잉 관광 문제 해결을 위한 대책 마련에 투입될 방침이다. 하지만 이 세금은 국적을 불문하고 일본에서 출국하는 모든 사람에게 부과된다는 점에서, 자칫 일본인들의 해외여행 비용 부담까지 가중시킬 수 있다는 반발에 부딪힐 가능성도 존재한다.출국세 인상과 더불어, 일본 정부는 외국인 관광객을 직접 겨냥한 훨씬 더 강력한 카드도 만지작거리고 있다. 내년 4월 이후 일본을 방문하는 외국인을 대상으로 단수 비자 발급 수수료를 파격적으로 인상하는 방안이다. 현재 약 3천 엔(약 2만 9천 원) 수준인 비자 수수료를 미국의 관광용 비자 수수료와 비슷한 185달러, 우리 돈으로 약 27만 원에 달하는 금액까지 끌어올리는 것을 검토 중이다. 이는 사실상 저가 여행을 목적으로 일본을 찾는 단기 관광객의 수를 조절하겠다는 의도를 노골적으로 드러낸 조치로, 관광객 유치 정책의 기조가 근본적으로 바뀌고 있음을 시사한다.물론 일본 정부는 출국세 인상으로 인해 자국민이 받게 될 불이익을 최소화하기 위한 당근책도 함께 준비하고 있다. 출국세 인상으로 늘어나는 세수 확대분 일부를 활용하여, 일본인들의 여권 발행 수수료를 인하해 주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출국세 인상으로 인한 부담은 외국인 관광객에게 전가하면서, 그 반대급부로 자국민에게는 혜택을 돌려주겠다는 계산이 깔린 전략이다. 결국 이번 정책은 '환영받지 못하는 관광객'을 선별하고, 관광으로 발생하는 사회적 비용을 철저히 수익자에게 부담시키겠다는 일본 정부의 새로운 정책 방향을 명확히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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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 산업 다 죽는다"…태국, 초강력 주류 규제에 업계 '곡소리''술에 관대한 나라'로 알려진 태국이 관광객을 포함한 모든 이들에게 강력한 '알코올 족쇄'를 채웠다. 지난 8일부터 전격 시행된 개정 주류통제법에 따라, 이제 태국에서는 법으로 정해진 금지 시간이나 장소에서 술을 마시다 적발될 경우 최대 1만 바트(약 45만 원)에 달하는 막대한 벌금을 물게 된다. 이 규제는 주류 판매자뿐만 아니라 술을 구매해 마시는 소비자에게도 동일하게 적용되며, 특히 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 역시 예외가 아니라는 점에서 파장이 예상된다. 법안에 명시된 주류 판매 및 음용 금지 시간은 자정부터 오전 11시, 그리고 오후 2시부터 5시까지다. 가령 식당에서 오후 2시 마감 직전인 1시 59분에 맥주를 주문했더라도, 5분 뒤인 2시 5분까지 다 마시지 못하고 테이블 위에 올려두었다면 단속 대상이 될 수 있을 만큼 규정은 엄격하다.물론 모든 공간에서 음주가 제한되는 것은 아니다. 정부로부터 정식 허가를 받은 펍(Pub)이나 바(Bar)와 같은 유흥업소, 호텔, 그리고 국제선 공항 출국장 등은 이번 규제에서 제외되어 기존처럼 주류를 즐길 수 있다. 하지만 일반 식당이나 편의점 등에서는 예외 없이 새로운 법의 적용을 받게 된다. 이번 개정법은 단순히 음주 시간만을 통제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주류 마케팅과 광고에 대한 규제 역시 대폭 강화하여, 연예인이나 소셜미디어 인플루언서 등 대중적 인지도가 있는 인물을 내세워 주류를 홍보하는 모든 행위를 전면 금지했다. 사실상 술에 대한 접근성을 전방위적으로 옥죄어 국민 건강을 증진하겠다는 정부의 강력한 의지가 반영된 조치로 풀이된다.정부의 강경한 입장과 달리, 태국의 핵심 산업인 관광 및 외식업계는 그야말로 초상집 분위기다. 당장 매출 급감을 우려하는 불만의 목소리가 곳곳에서 터져 나오고 있다. 찬논 껏차론 태국식당협회장은 "법안에 서명한 고위 관리들은 이번 조치가 관광과 서비스 산업에 얼마나 막대한 피해를 입힐지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그는 손님들이 판매 시간 규제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게 되면서 외식업계 전반에 치명적인 타격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경고하며, 현실과 동떨어진 탁상공론식 정책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업계는 이번 조치가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휴양을 즐기려는 관광객들의 발길을 끊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며 깊은 우려를 표하고 있다.정치권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이전부터 주류 규제 완화를 주장해 온 야당인 인민당의 타오피폿 림짓뜨라꼰 의원은 "주류 판매는 24시간 허용되는 것이 마땅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번 개정법이 결국 일부 주류 반대 세력의 입맛에만 맞춘 시대착오적인 조치에 불과하다고 맹비난하며, 산업 생태계를 고려하지 않은 일방적인 규제라고 날을 세웠다. 이처럼 태국 사회는 국민 건강을 지키려는 정부의 명분과 관광 대국의 현실을 지켜야 한다는 산업계의 생존 논리가 정면으로 충돌하며, '술과의 전쟁'을 둘러싼 극심한 사회적 갈등 국면으로 빠져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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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척 김선생' 논란에 발목 잡혔나…'겸손 인터뷰'에도 김혜성에게 등 돌린 여론'혜성 특급' 김혜성(LA 다저스)을 둘러싼 국내외 여론의 극명한 온도 차가 화제다. 최근 한 국내 방송에 출연한 김혜성은 "올해는 잘되지 않았다"며 겸손한 태도로 팬들에게 고개를 숙였는데, 이를 접한 해외 팬들은 찬사를 보내는 반면, 국내 팬들의 시선은 싸늘하기만 하다. 일본 매체 'THE ANSWER'는 김혜성의 인터뷰 내용을 조명하며 "지나치게 겸손하다"는 미국 팬들의 반응을 집중적으로 보도했다. 그의 겸손한 사과가 바다 건너에서는 긍정적인 미덕으로 평가받고 있지만, 정작 그의 뿌리가 있는 한국에서는 전혀 다른 맥락으로 해석되며 논란의 중심에 서 있는 기현상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해외, 특히 미국 현지 팬들의 반응은 뜨겁다. 'Dodgers Nation' 등 팬 커뮤니티에는 "사과할 필요 없다, 당신은 월드 챔피언", "무슨 소리인가? 그는 최고였고 보는 내내 즐거웠다", "신인이지 않았나, 팬들의 지지를 받기에 충분했다" 등 김혜성을 옹호하고 격려하는 댓글이 쏟아졌다. 이들은 성공적인 시즌을 보낸 신인 선수가 자신의 활약에 만족하지 못하고 더 나은 모습을 약속하며 고개 숙이는 모습을 '프로페셔널하고 겸손한 태도'의 전형으로 받아들였다. 이들에게 김혜성의 사과는 더 큰 발전을 위한 채찍질이자 팬들에 대한 존중의 표현으로, 그의 인성과 잠재력을 더욱 높게 평가하는 계기가 되었다.그러나 이처럼 훈훈한 해외의 반응과는 달리, 국내 여론은 차갑게 얼어붙어 있다. 김혜성의 겸손한 인터뷰가 국내 팬들에게는 진정성 없는 태도로 비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김혜성은 아버지의 채무 불이행, 이른바 '빚투' 논란과 이 과정에서 불거진 '고척 김선생'과의 관계 및 태도 문제로 인해 거센 비판에 직면해 있다. 야구 선수로서의 성과와는 별개로, 사적인 논란에서 보여준 그의 대처 방식이 많은 팬들에게 큰 실망감을 안겨준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나온 그의 방송 인터뷰 속 사과는 논란의 본질을 회피하고 그저 경기력 부진에 대한 형식적인 사과로 포장하려는 시도로 해석될 소지가 다분했다.결국 김혜성은 동일한 인터뷰를 통해 미국에서는 '겸손한 슈퍼루키'로, 한국에서는 '논란을 회피하는 인물'로 전혀 다른 평가를 받게 되는 이중적인 상황에 놓였다. 해외 팬들은 순수하게 그라운드 위에서의 활약과 태도를 기준으로 그를 판단하지만, 국내 팬들은 그의 사생활과 인성 문제까지 종합적으로 고려하며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고 있다. 그가 "야구장에서 더 자주 얼굴을 보여드리겠다"고 한 약속이 해외 팬들에게는 반가운 포부로 들리는 반면, 국내 팬들에게는 지금 당장 해결해야 할 문제를 외면한 채 야구 실력으로 논란을 덮으려는 의도로 비칠 수 있다는 점은 그가 처한 딜레마를 명확히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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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억 인구가 '이 선수'에게 빠졌다"…대륙을 뒤흔든 '셔틀콕 여제'의 위엄바야흐로 배드민턴의 전성시대가 도래했다. 한때 비인기 종목의 설움을 겪었던 배드민턴이 최근 몇 년 사이 폭발적인 인기를 얻으며 새로운 황금기를 맞이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인기의 중심에는 단연 ‘셔틀콕 여제’ 안세영의 활약이 자리 잡고 있다. 올 시즌에만 9개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세계 랭킹 1위 자리를 굳건히 지킨 그녀의 압도적인 실력은 국내는 물론, 전 세계 배드민턴 팬들을 열광시키기에 충분했다. 안세영의 등장은 단순한 스타 플레이어의 탄생을 넘어, 배드민턴이라는 종목 자체의 위상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계기가 되었다. 그녀의 경기를 보기 위해 수많은 관중이 경기장을 찾았고, TV 중계 시청률 또한 연일 고공행진을 기록했다. 이처럼 한 선수의 뛰어난 기량과 스타성은 비인기 종목의 한계를 뛰어넘어 대중의 관심을 이끌어내는 강력한 원동력이 될 수 있음을 증명했다.배드민턴의 인기는 비단 국내에만 국한된 이야기가 아니다. 특히 세계 최대 스포츠 시장으로 떠오른 중국에서의 열기는 상상을 초월한다. 중국의 ‘펑파이 신문’은 최근 “배드민턴이 중국 젊은 층 사이에서 가장 ‘힙한’ 스포츠로 자리매김했다”고 보도하며, 배드민턴 시장의 가파른 성장세를 집중 조명했다. 실제로 중국 내 배드민턴 관련 용품의 검색 지수는 지난 1월부터 5월까지 라켓, 신발, 의류 부문에서 각각 63%, 64%, 86%나 급증했다. 이는 배드민턴이 더 이상 소수 마니아의 전유물이 아닌, 대중적인 스포츠로 자리 잡았음을 보여주는 명백한 증거다. “최근 2년 동안 셔틀콕 가격이 금값보다 빨리 치솟는다”는 말이 유행처럼 번질 정도로, 배드민턴을 즐기는 인구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 것이다. 이러한 폭발적인 인기는 자연스럽게 거대 자본의 유입으로 이어지고 있다.중국 배드민턴 시장의 급성장은 리그의 운영 방식과 상업화의 전면적인 개선을 이끌어냈다. 과거의 아마추어 수준을 벗어나, 체계적인 시스템과 전문적인 마케팅 전략을 갖춘 프로 리그로 발돋움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선수들에게 더 나은 환경과 정당한 대우를 보장하고, 팬들에게는 더욱 수준 높은 볼거리를 제공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낸다. 또한, 젊은 세대의 적극적인 참여는 배드민턴 시장의 미래를 더욱 밝게 만들고 있다. 이들은 단순히 경기를 관람하는 것을 넘어, 관련 상품을 소비하고 SNS를 통해 자신들의 경험을 공유하며 새로운 문화를 창출해내고 있다. 이러한 팬덤 문화는 기업들의 투자 심리를 자극하고, 이는 다시 리그의 성장으로 이어지는 긍정적인 효과를 낳는다.이러한 배드민턴 시장의 ‘우상향 곡선’은 안세영과 같은 스타 플레이어들에게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기회다. 과거에는 뛰어난 실력을 갖추고도 비인기 종목이라는 한계에 부딪혀 정당한 평가와 보상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이제는 상황이 달라졌다. 배드민턴의 대중화와 상업화는 선수들의 가치를 재평가하고, 그들의 노력에 걸맞은 부와 명예를 안겨줄 것이다. 안세영은 이러한 시대적 흐름에 가장 완벽하게 안착한 선수라고 할 수 있다. 그녀의 압도적인 실력과 스타성은 배드민턴 시장의 성장을 이끄는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으며, 동시에 시장의 성장은 그녀에게 더 큰 성공을 가져다줄 것이다. 바야흐로 선수와 시장이 함께 성장하는 배드민턴의 황금기가 활짝 열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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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세영의 '강철 체력'에 무너진 일본 에이스, "귀국해서 밥도 못 넘겼다"'일본 배드민턴의 미래'로 불리는 미야자키 도모카가 최근 '넘을 수 없는 벽'으로 느껴지는 라이벌 안세영에게 당한 역전패의 충격이 얼마나 컸는지를 짐작하게 하는 발언으로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2022년 세계주니어선수권 금메달리스트 출신으로, 야마구치 아카네의 뒤를 이을 차세대 에이스로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는 그녀는 지난해 중국 오픈(슈퍼 1000) 준우승, 올해 대만 오픈(슈퍼 300) 우승 등 시니어 무대에서도 빠르게 자신의 존재감을 각인시키며 일본 내에서는 '배드민턴 요정'으로 불릴 만큼 높은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최근 그녀는 유럽에서 열린 두 차례의 BWF 슈퍼 750 대회에서 연달아 8강에 오르며 세계 정상급 기량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하지만 두 번 모두 준결승 문턱에서 아쉬운 패배를 당하며 발길을 돌려야 했다. 특히 지난달 17일 덴마크 오픈 8강에서 만난 세계 랭킹 1위 안세영과의 경기는 그녀에게 뼈아픈 기억으로 남았다. 당시 미야자키는 첫 게임을 21-16으로 따내며 '대어'를 낚는 듯했으나, 이어진 2, 3게임에서 각각 9-21, 6-21이라는 압도적인 점수 차로 무너지며 충격적인 역전패를 당했다. 일주일 뒤 프랑스 오픈 8강에서도 세계 3위 한웨(중국)에게 접전 끝에 1-2로 패하며 유럽 투어를 아쉬움 속에 마감했다.안세영과의 경기에서 드러난 명백한 패인은 체력이었다. 미야자키는 1게임을 따낼 때까지만 해도 안세영을 위협할 강력한 대항마의 등장을 예고하는 듯했으나, 2게임 중반부터 급격히 지친 기색을 보이며 범실을 쏟아냈다. 반면 안세영은 '강철 체력'을 바탕으로 한 견고한 수비로 경기가 진행될수록 상대를 더욱 강하게 몰아붙이며 승리를 가져갔다. 미야자키는 최근 일본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유럽에서 힘든 경기를 치렀고 시차 문제까지 겹쳐 귀국 후 밥도 제대로 먹지 못했다"고 털어놓으며 당시의 육체적, 정신적 소모가 극심했음을 간접적으로 드러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미야자키는 좌절하지 않고 더 높은 곳을 바라보고 있다. 그녀는 "작년에는 참가하지 못했던 BWF 월드투어 파이널 출전이 눈앞에 보인다"며 남은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둬 연말 왕중왕전 격인 파이널 무대에 서고 싶다는 강한 의지를 불태웠다. 만약 그녀가 파이널에 진출한다면, 조별리그에서 '천적' 안세영과 다시 맞붙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역대 전적 5전 전패의 절대적인 열세 속에서, 과연 미야자키가 이번 패배의 아픔을 딛고 설욕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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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재산 100%는 딸에게"…홍진경, 방송 중 유언 남기자 PD가 던진 선 넘은 한마디방송인 홍진경이 극심한 스트레스로 인한 마음의 번아웃을 고백하며, 이를 극복하기 위한 여정을 공개했다. 최근 자신의 유튜브 채널 '공부왕 찐천재'를 통해 공개된 영상에서 홍진경은 평소와 다른 낮은 텐션으로 등장해 팬들의 우려를 샀다. 담당 PD가 "텐션을 올리라", "우울한 것 하지 말라"며 분위기를 띄우려 노력했지만, 그녀의 지친 기색은 역력했다. 결국 홍진경은 "살기 위해" 떠난다며, 개그맨 고명환이 살고 있는 욕지도로 향하는 여정을 시작했다. 그녀는 과거 큰 교통사고로 죽을 고비를 넘긴 뒤 삶에 대한 깊은 통찰을 얻게 된 고명환을 만나기 위해 먼 길을 마다하지 않는다며 이번 여정의 절박한 이유를 설명했다.여정 내내 홍진경은 자신의 과거를 솔직하게 털어놓으며 시청자들의 마음을 울렸다. 그녀는 자신 역시 "죽을 고비를 세 번이나 넘겼다"고 충격적인 고백을 이어갔다. 뜨거운 한증막에서 잠이 들어 혼수상태에 빠질 뻔했던 아찔한 순간, 암 투병으로 힘들었던 시기, 그리고 어린 딸 라엘을 업고 일본에서 차도를 건너려다 찰나의 머뭇거림 덕에 큰 사고를 피했던 경험까지, 삶과 죽음의 경계를 넘나들었던 순간들을 담담하게 회상했다. 이는 그녀가 현재 겪고 있는 심리적 어려움이 단순한 기분 탓이 아님을 짐작게 하는 대목이었다.하지만 방송은 시종일관 무겁게만 흐르지 않았다. 홍진경의 진솔한 고백에 담당 PD는 "세 번이나 죽을 고비를 넘겼는데 뭐가 달라졌냐"는 허를 찌르는 '돌직구' 질문을 던졌다. 이에 홍진경은 잠시 머뭇거리다 "그다지 달라지지 않았다"고 답하며 웃음을 터뜨려, 무거웠던 분위기를 단숨에 반전시켰다. 이처럼 그녀의 영상은 삶의 깊은 고뇌와 특유의 유머 감각이 기묘하게 어우러지는 '단짠' 매력을 선보였다. 심지어 PD가 "자꾸 우울하게 말하면 임종 브이로그를 찍겠다"고 농담을 던지자, 홍진경은 진지하게 자신의 장례식은 성북동 성당에서 치르고 싶다는 구체적인 바람을 밝히기도 했다.이들의 '티키타카'는 재산 문제로까지 이어졌다. PD가 장례식장으로 언급된 성당의 주차 문제를 지적하며 웃음을 유발한 데 이어, 전 재산을 누구에게 줄 것이냐는 질문을 던졌다. 홍진경이 망설임 없이 "딸 라엘에게 100% 줘야 한다"고 답하자, PD는 "성당에 기부할 줄 알았다"며 짓궂게 공격했다. 이에 홍진경은 "물려줄 돈도 없다"며 손사래를 치는 모습으로 마무리됐다. 이처럼 홍진경의 영상은 '조울증 블로그'라는 자극적인 제목 아래, 죽음이라는 무거운 주제를 유쾌한 수다로 풀어내며 삶의 아이러니를 보여주는 독특한 콘텐츠로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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