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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력 잃을까 봐' 연인 살해한 의대생의 비참한 결말…대법원, 감형 없이 30년 확정
지난해 대한민국 사회를 큰 충격과 공분으로 몰아넣었던 '강남역 교제 살인' 사건의 피의자인 명문대 의대생 최모(26)씨에게 법의 최종 심판이 내려졌다. 대법원은 11일, 여자친구를 흉기로 무참히 살해한 최씨에게 징역 30년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이로써 한순간의 뒤틀린 선택으로 연인의 생명을 앗아가고 자신의 인생마저 파멸로 이끈 비정한 엘리트의 범죄는 법적인 마침표를 찍게 되었다.비극의 서막은 최씨가 저지른 '비밀 혼인신고'에서 시작되었다. 최씨는 범행이 일어나기 약 3주 전, 연인이었던 A씨의 부모님 모르게 단독으로 혼인신고를 감행했다. 이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된 A씨의 부모가 크게 반발하며 혼인무효 소송까지 준비하자, 최씨는 극심한 압박감에 시달린 것으로 보인다. 그는 명문대 의대생이라는 자신의 사회적 지위와 보장된 미래가 물거품이 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 속에서 이별을 통보한 A씨와 언쟁을 벌이다 결국 돌이킬 수 없는 결심을 하기에 이른다.범행은 치밀한 계획하에 이루어졌다. 최씨는 미리 흉기를 준비한 뒤, 2023년 5월 6일 서울 서초구 강남역 인근의 한 건물 옥상으로 A씨를 불러냈다. 그리고 그곳에서 A씨의 목 부위 등을 흉기로 여러 차례 찔러 잔혹하게 살해했다. 그의 범행은 한순간의 우발적인 분노 표출이 아닌, 자신의 계획을 망가뜨린다고 판단한 상대를 제거하려는 명확한 살의의 발현이었다.법원의 판단은 엄중했다. 1심 재판부는 지난해 12월, 최씨의 계획적 범행을 인정하면서도 그의 나이와 전과 없는 점 등을 고려해 징역 26년을 선고했다. 하지만 올해 6월 열린 2심 재판부의 판단은 더욱 단호했다. 2심 재판부는 1심보다 형량을 4년 더 높인 징역 30년을 선고하며 최씨의 범행을 강하게 질타했다.2심 재판부는 "이 사건은 피고인이 치밀한 계획하에 피해자를 살해할 의도를 가지고 실행한 것으로, 그 수법이 매우 잔혹하며 확고한 살의가 분명히 드러난다"고 판시했다. 특히 재판부는 "범행 직후 피해자에 대한 최소한의 구호 조치를 하거나 자신의 잘못을 참회하는 등 인간으로서 마땅히 해야 할 도리를 찾아볼 수 없었다"고 지적하며, 생명을 잃은 피해자에 대한 일말의 미안함이나 죄책감조차 보이지 않는 최씨의 태도를 양형 가중의 주요 사유로 삼았다.검찰과 최씨 측 모두 2심 판결에 불복하여 상고했지만, 대법원 1부(주심 신숙희 대법관)는 이를 모두 기각했다. 대법원은 "원심이 피고인에게 징역 30년을 선고한 것이 심히 부당하다고 할 수 없다"며, 계획적이고 잔혹한 범죄 수법, 범행 후의 정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2심의 판단에 법리적 오해가 없다고 최종 결론 내렸다. 이로써 최씨는 징역 30년과 5년간의 보호관찰 명령을 확정받고 자신의 죗값을 치르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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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알던 '한양화로'의 배신…최고급 소고기라더니, 350명 울린 2000억 사기
유명 연예인을 광고 모델로 기용하며 단기간에 인지도를 높이고 공격적으로 가맹점을 확장해 온 유명 소고기 화로구이 프랜차이즈 '한양화로'. 그 화려한 성장 이면에 초대형 금융 사기의 검은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었다는 사실이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서울 강남경찰서는 10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및 유사수신행위의 규제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프랜차이즈 운영사 '한양화로'의 대표 A씨와 부사장 등 핵심 임원 3명을 구속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소위 '대박'을 미끼로 수많은 투자자들을 현혹해 무려 2000억 원에 달하는 거액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경찰 조사에 따르면, 이들의 사기 수법은 매우 교묘하고 대담했다. 이들은 "캐나다 현지에서 최고급 품질의 소고기를 아주 저렴한 가격에 대량으로 확보해 국내에 유통하는 사업"이라고 투자자들을 속였다. 그러면서 이 사업에 투자하면 막대한 유통 수익이 발생한다며, "매달 투자 원금의 10%를 확정 수익으로 지급하고, 10개월 뒤에는 투자 원금 전액을 돌려주겠다"는, 상식적으로 불가능에 가까운 파격적인 조건을 제시하며 투자자들을 모집했다.'유명 연예인이 광고하는 믿을 만한 회사'라는 인지도와 '원금 보장 및 월 10% 수익'이라는 달콤한 유혹에 넘어간 투자자들은 의심 없이 거액을 투자했다. A씨 일당은 초기 투자자들에게는 실제로 약속했던 수익금의 일부를 지급하며 신뢰를 쌓는 전형적인 '폰지 사기' 수법을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신뢰를 얻은 뒤, 더 많은 투자금을 유치하는 방식으로 사기 규모를 눈덩이처럼 불려 나갔다.하지만 이들의 약속은 오래가지 못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수익금 지급이 중단되었고, 투자자들의 원금 반환 요구에도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결국 사기임을 직감한 피해자들이 속출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초부터 전국 각지의 경찰서에 "한양화로에 투자했다가 돈을 떼였다"는 내용의 고소장이 빗발치기 시작했고,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한 경찰은 사건을 서울 강남경찰서로 집중시켜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다.현재까지 경찰이 파악한 피해자만 350여 명에 이르며, 총 피해 금액은 무려 200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경찰은 이날 구속된 3명을 포함해 범행에 가담한 임직원 총 7명을 조만간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라고 밝혀, 이번 사건에 대한 사법적 처리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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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주행'하는 투자자들…코스피 3400 돌파하자 '곱버스'에 2348억 쏟아부었다
코스피 지수가 사상 최초로 3,400선 고지를 밟으며 국내 증시가 뜨거운 축포를 쏘아 올렸지만, 시장의 속살을 들여다볼 수 있는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의 자금 흐름은 정반대의 길을 걷고 있다. 지수 상승의 환호성 뒤편에서는 오히려 시장의 불확실성과 잠재적 하락에 대비하려는 투자자들의 불안감과 경계심리가 뚜렷하게 감지되고 있다.15일 코스콤 ETF 체크에 따르면, 최근 일주일간 투자금이 가장 많이 몰린 상위 10개 ETF 상품 중 무려 6개가 '파킹형' ETF로 채워졌다. 파킹형 ETF는 이름 그대로 잠시 주차하듯 단기 자금을 보관하는 용도로 쓰이는 상품이다. 주로 금리가 높은 채권이나 우량 기업어음(CP) 등 변동성이 낮은 안전 자산에 투자하여, 방향성이 불확실한 시장에서 투자자들이 잠시 숨을 고르며 자금을 피신시키는 '피난처' 역할을 한다.이러한 흐름 속에서 'TIGER 머니마켓액티브'는 한 주 동안 2,634억 원의 자금을 끌어모으며 전체 ETF 중 순유입액 1위를 차지했다. 그 뒤를 이어 'RISE 머니마켓액티브'(3위, 1,605억 원), 'RISE CD금리액티브'(4위, 1,324억 원) 등 다수의 파킹형 상품이 상위권을 휩쓸었다. 이는 기록적인 지수 상승에도 불구하고 많은 투자자가 섣불리 추격 매수에 나서기보다는, 일단 현금성 자산에 돈을 묶어두고 시장 상황을 관망하려는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음을 방증한다.더욱 극적인 현상은 주가 하락에 베팅하는 '인버스' 상품으로의 자금 쏠림이다. 코스피200 선물지수가 하락할수록 두 배의 수익을 내는 구조인 'KODEX 200선물인버스2X', 소위 '곱버스' 상품에는 무려 2,348억 원의 뭉칫돈이 몰려 순유입 2위에 올랐다. 지수가 떨어져야 돈을 버는 상품에 기록적인 자금이 유입된 것은 현재의 주가 수준이 과열되었으며, 곧 조정장이 올 것이라고 예측하는 투자자들이 상당수 존재한다는 강력한 신호다. 'KODEX 인버스' 역시 907억 원의 순유입으로 9위를 기록하며 이러한 비관론에 힘을 보탰다.아이러니하게도, 순유입 상위 10개 ETF 중에서 국내 증시의 추가 상승에 투자하는 상품은 'KODEX 코스닥150'(7위, 1,171억 원) 단 한 개에 불과했다. 코스피가 역사적 고점을 경신하는 동안, 정작 ETF 시장의 '스마트 머니'는 상승의 과실을 즐기기보다 하락을 대비하거나 아예 시장 바깥에서 대기하는 정반대의 선택을 한 셈이다.증권가에서는 정부의 주식양도세 대주주 기준 완화 유지 발표 등 자본시장 활성화 정책과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이번 상승장의 주된 동력이라고 분석한다. 하지만 NH투자증권의 한 연구원은 "주식 시장을 키우려는 정부 기조에 따라 국내 주식 ETF로의 자금 유입이 늘어날 것"이라면서도, "주가가 급등하면 반대로 급락에 베팅하려는 수요는 필연적으로 발생하기에, 전체 흐름과 무관하게 인버스 상품으로의 자금 유입은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현재의 지수와 투자 심리 간의 괴리가 당분간 지속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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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년 연속 '만점'… 코웨이, 업계 아무도 깨지 못한 '철옹성' 기록의 비밀
우리가 매일 마시는 물, 그 보이지 않는 세계 속에서 벌어지는 치열한 품질 전쟁에서 코웨이가 다시 한번 압도적인 기술력을 세계 무대에 증명했다. 코웨이의 심장부라 할 수 있는 환경기술연구소가 식품 안전 및 환경 분야에서 세계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영국 식품환경청(FAPAS) 주관의 '국제 비교숙련도 평가' 미생물 분석 분야에서 한 치의 오차도 없는 완벽한 성과로 최고점을 획득하며 글로벌 최상위 수준의 수질 분석 능력을 입증했다.'FAPAS(Food Analysis Performance Assessment Scheme)'는 전 세계 분석 기관들을 대상으로 동일한 시료를 배포하여 그 분석 능력을 검증하는, 소위 '분석 능력 월드컵'과 같은 국제 공인 평가 프로그램이다. 평가 방식은 매우 엄격하고 객관적이다. 주관 기관이 특정 농도의 물질을 함유한 미지의 시료를 각 기관에 발송하면, 각 기관은 자체 기술로 시료를 분석해 결과를 제출한다. FAPAS는 이 제출된 결과값과 실제 정답값의 차이, 즉 '오차범위(Z-score)'를 산출하여 기관의 정확도를 평가한다. 이 오차범위가 0에 가까울수록 분석 결과의 신뢰도가 절대적으로 높다는 것을 의미하며, 이는 곧 해당 기관이 세계 최고 수준의 분석 기술과 장비, 그리고 전문 인력을 보유하고 있음을 공인하는 척도가 된다.이번 평가에서 코웨이 환경기술연구소는 가장 기본적이면서도 중요한 수질 관리 지표인 미생물 분야(일반세균 항목)에서 오차범위 '0.0'이라는 경이로운 기록을 달성했다. 이는 코웨이가 분석한 결과값이 영국 FAPAS가 제시한 실제 값과 소수점 단위까지 완벽하게 일치했음을 의미하는, 그야말로 '퍼펙트 스코어'다.더욱 놀라운 점은 이러한 성과가 일회성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코웨이는 이번 평가를 통해 무려 18년 연속 '우수 분석기관' 인증을 획득하며, 동종 업계에서 누구도 넘보지 못한 최장기록을 스스로 경신했다. 2008년, 업계 최초로 국가공인 '먹는 물 수질검사기관' 자격을 획득한 이래, 거의 20년에 가까운 시간 동안 단 한 번의 흔들림 없이 매년 국제 무대에서 그 기술력을 검증받으며 '물에 대한 전문성'이라는 신뢰의 탑을 굳건히 쌓아 올린 것이다.코웨이의 기술적 권위는 FAPAS 인증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국내 최고 권위의 한국인정기구(KOLAS) 공인시험기관 자격을 비롯해, 세계 최대 규모의 물 관련 협회인 미국수질협회(WQA)로부터 수질 분석 전문 시험소(TSP)로 지정받았으며, 까다롭기로 소문난 유럽연합(EU)의 TUV-SUD 공식 인정기관으로 등록되는 등, 이미 전 세계 주요 시장에서 통용되는 '품질 보증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상태다.코웨이 관계자는 "이번 FAPAS 평가 최고점 달성은 코웨이의 수질 분석 역량이 단지 국내용이 아닌, 가장 엄격한 국제적 기준에서도 완벽함을 인정받은 기념비적인 성과"라고 강조하며, "눈에 보이지 않는 물 속까지 완벽하게 관리하는 세계적 수준의 연구 역량을 바탕으로 고객이 절대적으로 안심할 수 있는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고, 이를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 우위를 더욱 확고히 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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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쉐이크쉑' 신화 재현되나? SPC, 이번엔 미국 멕시칸 '끝판왕' 들여온다
국내 외식 산업의 판도를 뒤흔들 거대한 '멕시칸 웨이브'가 몰려온다. SPC그룹이 '쉐이크쉑', '파이브가이즈'에 이어 또 하나의 미국 메가 히트 브랜드인 '치폴레(Chipotle)'의 아시아 최초 국내 상륙을 공식화했다. 특히 이번 진출은 치폴레 역사상 최초의 '합작 법인(Joint Venture)' 설립을 통한 해외 진출이라는 점에서, 단순한 브랜드 도입을 넘어 양사 간의 강력한 파트너십과 아시아 시장 공략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어서 업계의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SPC그룹의 계열사 빅바이트컴퍼니는 11일, '치폴레 멕시칸 그릴'과 한국 및 싱가포르 시장에 대한 독점 운영권을 확보하는 합작 법인 설립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그동안 직영점 혹은 일반적인 프랜차이즈 방식으로 해외 시장을 공략해 온 치폴레가 특정 국가 진출을 위해 현지 기업과 지분을 공유하는 합작 법인을 세운 첫 사례다. 이는 파리바게뜨의 글로벌 성공 신화를 쓰고, 쉐이크쉑을 국내에 성공적으로 안착시킨 SPC그룹의 운영 능력과 시장 분석력을 치폴레 본사가 높이 평가했다는 방증으로 해석된다. SPC그룹은 내년 중 서울과 싱가포르의 핵심 상권에 각각 1호점을 동시 오픈하며 아시아 시장 공략의 포문을 열 계획이다.1993년 미국 덴버에서 시작된 치폴레는 단순한 패스트푸드를 넘어, 신선한 재료와 건강한 조리법을 앞세운 '패스트 캐주얼'이라는 새로운 시장을 개척한 선구자적 브랜드다. 고객이 직접 밥, 고기, 소스, 채소 등 수십 가지의 토핑을 자신의 취향에 맞게 선택해 '나만의 부리토'나 '부리토 볼'을 만들 수 있는 커스터마이징 서비스는 치폴레의 핵심 성공 요인이자 정체성이다. 이러한 DIY(Do-It-Yourself) 방식은 개성과 취향을 중시하는 젊은 세대, 특히 미국 Z세대 사이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며 하나의 문화 현상으로 자리 잡았다.이러한 인기를 바탕으로 치폴레는 2006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성공적으로 상장했으며, 2011년에는 우량 기업들만 편입될 수 있는 S&P500 지수에 이름을 올리며 그 가치를 공인받았다. 현재 미국, 캐나다, 영국, 프랑스 등 전 세계 7개국에서 3,800여 개에 달하는 매장을 모두 직영으로 운영하며 품질과 서비스의 일관성을 유지하고 있다.허희수 SPC그룹 부사장은 "전 세계적으로 미식 수준이 높은 한국과 싱가포르의 고객들에게 치폴레를 선보이게 되어 기쁘다"며, "신선하고 건강한 치폴레의 맛을 현지 그대로 완벽하게 구현하여 고객에게 특별한 미식 경험을 제공하고, 이를 통해 국내외 외식 트렌드를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SPC그룹이 쉐이크쉑의 성공 신화를 치폴레를 통해 재현하며 프리미엄 외식 시장의 절대 강자 자리를 굳힐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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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포'는 쇼였나?…트럼프, 한국인 근로자 사태에 "그들 없인 막대한 투자도 없다" 실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국 우선주의와 반(反)이민 정책의 충돌이라는 딜레마 속에서 이례적인 메시지를 내놓았다. 최근 조지아주에 건설 중인 현대차·LG에너지솔루션 합작 공장을 이민 당국이 급습해 한국인 근로자 317명을 대거 체포·구금한 사건으로 대미 투자 전반에 대한 불확실성이 최고조에 달하자, 직접 진화에 나선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미국에 투자하는 외국 기업들이 자국의 전문가를 데려와 미국인에게 첨단 기술을 전수하고 훈련시켜야 한다며, 이를 위한 비자 제도 개선 가능성을 강력히 시사했다.이번 발언의 배경에는 미국 정부의 모순적인 정책에 대한 비판이 자리 잡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미국 제조업 부활'을 외치며 한국, 일본, 대만 등 동맹국에 대규모 투자를 압박해왔다. 그러나 정작 공장 건설과 초기 운영에 필수적인 숙련된 기술 인력의 입국에 필요한 비자는 충분히 발급하지 않아 투자 기업들을 곤경에 빠뜨렸다. 이번 한국인 근로자 대규모 구금 사태는 이러한 정책적 모순이 빚어낸 예견된 참사라는 지적이 쏟아졌고, 이는 한국뿐 아니라 다른 투자국들에게도 '언제든 우리에게도 닥칠 수 있는 일'이라는 강력한 경고로 받아들여졌다. 수십억 달러를 투자하고도 핵심 인력의 부재로 사업이 좌초될 수 있다는 불안감이 확산되자,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나서 투자자들을 안심시키려는 의도로 풀이된다.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SNS인 '트루스소셜'을 통해 "매우 복잡한 제품, 기계, 다양한 것들을 만드는 외국 기업들은 일정 기간 우리 국민을 훈련시킬 자국 전문가를 데려와야 한다"고 명확히 밝혔다. 그는 "만약 우리가 이런 과정을 거치지 않는다면 그 막대한 투자는 애초에 들어오지 않을 것"이라며, 첨단 기술 이전을 위한 외국인 전문가의 필요성을 절대적으로 인정했다.특히 그는 칩, 반도체, 컴퓨터, 선박, 기차 등 구체적인 산업 분야를 열거하며 "우리는 다른 나라로부터 그것들을 만드는 방법을 배워야 하고, 많은 경우 다시 배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과거 미국의 영광이었던 제조업의 몰락을 인정한 셈이다. 그는 한미 관세 협상 과정에서도 언급된 조선업을 예로 들며 "예전에는 하루에 한 척씩 배를 건조했지만 지금은 1년에 한 척도 겨우 만드는 수준"이라고 자국 산업의 현실을 적나라하게 드러내기도 했다.그러면서 "외국 기업들이 미국에 투자하는 것을 겁주거나 의욕을 꺾게 하고 싶지 않다"며 "우리는 그들과 그들의 직원을 환영한다. 그들에게서 배우고, 머지않은 미래에 그들보다 더 잘할 수 있다고 당당히 말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는 자신의 강성 지지층을 향한 메시지이기도 하다. 반이민 정서에 기대면서도, 미국의 제조업 재건이라는 더 큰 목표를 위해서는 숙련된 외국 인력의 도입이 불가피하다는 현실을 설득하려는 의도가 담겨있다.지난 4일 구금되었던 한국인 근로자 317명은 8일 만인 12일 전세기 편으로 전원 귀국 조치되었지만, 사태는 이제 시작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한미 양국은 본격적인 비자 제도 개선 협상에 착수했으며,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발언은 향후 협상에서 미국 측이 전향적인 태도를 보일 것임을 시사하는 중요한 신호탄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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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2시, 8대의 버스가 어둠을 갈랐다…'K-배터리' 역군들의 눈물 젖은 6시간의 귀향길
'아메리칸 드림'을 품고 태평양을 건넜던 한국인 노동자들의 꿈이 차가운 새벽 공기 속에서 산산조각 났다. 미국 'K-배터리' 신화의 최전선, 조지아주에 건설 중이던 현대차-LG에너지솔루션 합작 배터리 공장 현장에서 이민단속국의 급습으로 체포되었던 이들의 강제 추방 절차가 마침내 시작되었다.모두가 깊이 잠든 11일 새벽 2시 17분(현지시각). 구금 시설의 무거운 철문이 열리고, 굳은 표정의 한국인 노동자들이 하나둘 모습을 드러냈다. 이들은 어둠 속에서 대기하고 있던 8대의 대형 버스에 말없이 나눠탔다. 희망을 안고 밟았던 낯선 땅에서, 이제는 범죄자처럼 호송되어 떠나야 하는 현실 앞에 차창 밖 풍경은 그저 막막하기만 했다.버스 행렬은 6시간이 넘는 긴 시간 동안 어둠을 달려, 오전 8시 30분께 세계에서 가장 분주한 공항 중 하나인 하츠필드-잭슨 애틀랜타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하지만 이들이 향한 곳은 수많은 여행객으로 붐비는 일반 여객 터미널이 아니었다. 버스들은 공항의 외진 구역, 삭막한 화물청사로 직행했다. 그곳에는 이들을 한국으로 실어 나르기 위해 대기 중인 대한항공 전세기가 차가운 아침 햇살을 맞으며 서 있었다.AP통신 등 외신이 타전한 현장의 모습은 강제 송환의 냉혹함을 그대로 보여준다. 노동자들을 태운 버스가 전세기 바로 앞에 멈춰 서자, 이민단속국 요원들의 통제 아래 마지막 탑승 절차가 진행되었다. 이는 일반적인 출국 절차와는 거리가 먼, 마치 화물을 옮겨 싣듯 진행되는 비인격적인 과정이었다. 한때는 첨단 산업의 역군으로, 한미 경제 동맹의 상징적인 현장을 일구던 이들이 이제는 불법 체류자라는 낙인과 함께 쫓겨나는 신세가 된 것이다.이들을 태운 귀국 전세기는 현지 시각으로 정오(한국 시각 12일 새벽 1시)에 애틀랜타 공항을 이륙할 예정이다. 기나긴 비행 끝에 이들이 마주할 인천국제공항은, 더 이상 금의환향의 장소가 아닌 상처와 좌절로 얼룩진 씁쓸한 귀향길의 종착지가 될 것이다. 이번 사태는 화려한 'K-배터리' 투자 이면에 가려져 있던 노동자들의 불안정한 지위와 인권 문제를 수면 위로 끌어올리는 동시에, 미국 내 강화되고 있는 이민 정책의 서늘한 단면을 여실히 보여주는 사건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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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에서 '표범 무늬' 발견…NASA "역대 가장 확실한 생명체 흔적"
전 세계가 숨죽인 가운데,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인류의 오랜 질문에 대한 답을 바꿀 수도 있는 중대 발표를 내놓았다. 화성 탐사 로버 '퍼시비어런스'가 채취한 암석 샘플에서 고대 미생물의 활동으로 추정되는 특이한 흔적들을 다수 발견했다는 것이다. '화성에서 발견한 가장 확실한 생명체의 흔적일 가능성'이 있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인류의 우주 탐사 역사에 새로운 장이 열릴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하지만 이 위대한 발견의 최종 확인을 위한 핵심 프로젝트가 예산 문제로 표류하고 있다는 그림자가 동시에 드리우며 희망과 불안을 함께 안겨주고 있다.이번 발견의 주역은 퍼시비어런스가 지난해 7월, 예제로 크레이터 내 고대 하천 삼각주 지역인 '셰야바 폭포'에서 채취한 25번째 암석 샘플, '사파이어 캐니언'이다. 과학자들은 약 30억 년 전 거대한 호수와 강이 흘렀을 것으로 추정되는 이 지역이 생명체의 흔적을 찾기에 가장 이상적인 장소라고 믿어왔다. 그리고 그 기대는 틀리지 않았다.암석을 분석한 연구진은 놀라운 시각적 증거와 마주했다. 마치 표범의 무늬를 연상시키는 더 큰 반점들 사이에 양귀비 씨앗 같은 작은 검은 점들이 흩뿌려져 있는 독특한 패턴이 발견된 것이다. 논문의 주저자인 조엘 휴로위츠 박사는 "이러한 특징은 퇴적 당시 화학 반응이 일어났음을 보여준다"며, "고대 미생물이 유기 탄소나 황, 인 등을 에너지원으로 사용했을 경우 남길 수 있는 흔적"이라고 설명했다. 비록 비생물학적 과정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지만, 그 형태와 분포는 생명 활동의 결과물이라는 가설에 힘을 싣고 있다.가설을 뒷받침하는 화학적 단서도 포착됐다. 퍼시비어런스에 탑재된 레이저 분석 장비 '셜록(SHERLOC)'은 탄소 기반 물질의 존재를 가리키는 'G-밴드' 신호를 확인했다. 연구진은 이를 유기물 존재를 시사하는 '결정적 지표'라고 강조했다. 여기에 X선 장비 'PIXL' 분석 결과, 철 성분이 풍부한 광물인 '비비안나이트'와 '그레가이트'의 흔적까지 발견됐다. 휴로위츠 박사는 "지구에서 이 광물들은 유기물을 소비하는 미생물 대사의 부산물로 생성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시각적 패턴과 화학적 증거라는 두 개의 퍼즐 조각이 '고대 생명체'라는 하나의 그림을 가리키고 있는 셈이다.하지만 NASA는 신중한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니키 폭스 NASA 과학임무국 부국장은 "그것이 실제로 무엇인지 확실히 알 수는 없다"며 추가 연구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 미스터리를 풀 유일한 방법은 '사파이어 캐니언' 샘플을 직접 지구로 가져와 정밀 분석하는 것이다.바로 여기서 거대한 장벽이 등장한다. NASA와 유럽우주국(ESA)이 공동으로 추진 중인 화성 샘플 회수(MSR) 임무가 막대한 예산과 기술적 복잡성으로 인해 계속 지연되고 있기 때문이다. 설상가상으로 트럼프 대통령이 제안한 2026 회계연도 예산안에는 MSR 임무 예산이 아예 포함되지 않았다. 미 하원이 뒤늦게 3억 달러의 예산을 추가로 배정했지만, 법안 통과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인류 역사를 바꿀지도 모를 세기의 발견이 코앞에 와 있지만, 그 마지막 열쇠를 손에 쥘 여정은 정치적, 경제적 논리에 발목이 잡혀 표류하고 있는 아이러니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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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죽음의 조'로 가나…월드컵 포트 2 '턱걸이' 韓, 에콰도르 맹추격에 '추락 경보'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북중미의 강호 미국과 멕시코를 상대로 1승 1무라는 값진 성과를 거두고도 웃지 못하고 있다. 오는 18일 공식 발표될 9월 FIFA 랭킹에서 한국이 또다시 23위에 머무를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기 때문이다. 순위 정체보다 더 큰 문제는, 턱밑까지 추격해온 24위 그룹과의 격차가 크게 줄어들어 23위 자리마저 위태로워졌다는 점이다. 이 모든 위기의 시작점에는 단 하나의 패배, 바로 지난 7월 동아시안컵에서 라이벌 일본에게 안방에서 당한 뼈아픈 패배가 자리하고 있다.FIFA 랭킹 포인트는 경기 중요도, 상대의 랭킹, 홈/어웨이 여부 등 복합적인 요소를 고려해 산정된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랭킹 15위 미국을 원정에서 2-0으로 꺾으며 5.8점 이상의 높은 포인트를 획득했고, 13위 멕시코와의 중립 경기 무승부로도 소폭의 점수를 추가했다. 숫자만 보면 분명 성공적인 9월이었다.하지만 문제는 9월 랭킹에 함께 반영되는 동아시안컵 결과였다. 당시 한국은 중국과 홍콩이라는 약체에 승리했지만, 정작 안방에서 열린 일본과의 최종전에서 패하며 준우승에 머물렀다. FIFA 랭킹 시스템상, 약팀을 상대로 얻는 포인트보다 홈에서 라이벌에게 패배하며 잃는 포인트 손실이 훨씬 크다. 일본전 패배 하나로 잃은 포인트(-4.48점 추정)가 중국, 홍콩전 승리로 얻은 포인트를 상쇄하고도 남아 결국 동아시안컵 전체로는 오히려 마이너스(-) 포인트를 기록하게 된 것이다. 9월 A매치에서 힘들게 쌓아 올린 점수가 한일전 패배의 여파로 상당 부분 잠식된, 그야말로 '밑 빠진 독에 물 붓기'가 된 셈이다.이러한 상황은 2026 북중미 월드컵 본선 조 추첨을 앞두고 있기에 더욱 치명적이다. 월드컵 본선 조 추첨은 FIFA 랭킹에 따라 4개의 포트(그룹)로 나뉘어 진행된다. 현재 23위인 한국은 2포트의 가장 마지막 자리에 아슬아슬하게 걸쳐있다. 만약 2포트를 사수하면 월드컵 본선에서 '1강'과 '2약'을 만나는 비교적 수월한 조 편성을 기대할 수 있지만, 랭킹이 하락해 3포트로 미끄러지는 순간 '2강 1약'이라는, 사실상의 '죽음의 조'에 편성될 확률이 기하급수적으로 높아진다.설상가상으로 한국이 주춤하는 사이, 경쟁국들은 무섭게 치고 올라오고 있다. 특히 24위로 올라설 에콰도르는 최근 '세계 최강' 아르헨티나를 꺾으며 무려 19점 이상의 포인트를 쌓아 한국과의 격차를 5점 이내로 좁혔다. 호주 역시 꾸준히 한국의 자리를 위협하고 있다.더 큰 문제는 앞으로의 일정이다. 10월에는 세계적인 강호 브라질(5위)과, 11월에는 우리보다 순위가 낮은 파라과이(43위), 볼리비아(78위)와의 평가전이 예정되어 있다. 강팀 브라질에 패하면 랭킹 하락은 불가피하며, 약팀인 파라과이, 볼리비아와의 홈경기는 이겨도 본전, 비기거나 패할 경우 랭킹 포인트가 대폭 삭감되는 '독이 든 성배'나 다름없다. 단 한 번의 패배가 월드컵 '죽음의 조' 편이라는 나비효과로 이어질 수 있는, 그야말로 살얼음판 같은 상황에 놓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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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적' 멕시코 잡고, '강호' 독일-이탈리아는 '자멸 중'…월드컵 포트2, 꿈이 현실로?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2026 북중미 월드컵 본선 조 추첨 '포트2' 배정 시나리오가 현실이 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이는 단순히 한국 대표팀의 선전뿐만 아니라, 유럽의 전통 강호들이 예선에서 예상 밖의 부진을 겪고 있는 '타의에 의한 호재'가 겹친 결과여서 축구 팬들의 흥미를 자극하고 있다.우선 홍명보호는 9월에 치러진 북미 원정 A매치 2연전에서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뒀다. 월드컵 개최국이자 FIFA 랭킹 15위의 강호 미국, 그리고 북중미의 맹주이자 랭킹 13위인 멕시코를 상대로 1승 1무라는 호성적을 기록한 것이다. 이 결과로 한국은 다가오는 FIFA 랭킹 발표에서 현재 순위인 23위를 수성할 것이 거의 확실시된다. 이 순위만 내년 월드컵 본선 조 추첨 때까지 유지한다면, 상위 16개 팀에게 주어지는 포트2의 막차를 타는 것을 충분히 노려볼 수 있는 상황이다.여기에 유럽에서 들려오는 소식들이 한국에게는 더할 나위 없는 희소식이 되고 있다. 바로 '아주리 군단' 이탈리아와 '전차군단' 독일의 동반 부진이다. 월드컵 유럽 지역 예선 규정상, 각 조 2위 팀들이 치르는 플레이오프를 거쳐 본선에 합류하는 팀은 기존 FIFA 랭킹과 무관하게 무조건 포트4에 배정된다. 현재 한국보다 랭킹이 높은 이탈리아와 독일이 만약 플레이오프로 밀려나거나 아예 탈락한다면, 그 자리만큼 다른 팀들의 포트가 한 단계씩 올라가는 반사 이익이 발생한다.특히 독일의 상황이 심상치 않다. A조에 속한 독일은 최근 슬로바키아에 0-2로 덜미를 잡히며 조 3위까지 추락했다. 이 순위가 유지된다면 조별예선에서 그대로 탈락하는 충격적인 결과로 이어진다. 2014 브라질 월드컵 챔피언의 위용은 온데간데없다. 이탈리아는 9월 2연승으로 I조 2위까지 올라서며 한숨 돌렸지만, 이미 2018 러시아 월드컵과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연속으로 예선 탈락의 고배를 마신 '트라우마'가 있다. 3연속 본선 좌절만은 막겠다는 각오지만, 언제든 미끄러질 수 있는 불안한 상황이다.이 두 팀의 부진은 한국에게 '죽음의 조'를 피할 확률을 높여주는 절호의 기회다. 포트2에 포함된다는 것은 포트1의 최강팀 한 팀을 제외하고는 포트3, 4의 상대적으로 수월한 팀들과 한 조가 될 가능성이 커진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물론, 남의 불행에만 기댈 수는 없다. 그런 점에서 홍명보호가 9월 평가전에서 보여준 내용적 성과는 매우 고무적이다. 홍 감독은 미국과 멕시코를 상대로 백3(3-back) 수비 전술의 완성도를 높였고, 새로 발탁된 옌스 카스트로프 같은 자원의 가능성을 확인했다. 특히 골드컵 우승 멤버가 총출동한 멕시코를 상대로 먼저 실점한 뒤 경기를 뒤집는 저력을 보여준 것은 팀이 정신적으로나 전술적으로 한 단계 성장했음을 증명하는 대목이었다.이제 시선은 오는 10월, 국내에서 열리는 브라질, 파라과이와의 홈 2연전으로 향한다. 포트2 진입의 교두보가 될 23위 자리를 지키기 위해서는 이 두 경기에서 반드시 만족스러운 성적을 거둬야만 한다. 하지만 상대는 결코 만만치 않다. FIFA 랭킹 5위의 브라질은 한국이 1999년 이후 단 한 번도 이겨보지 못한 '천적'이다. 불과 2년 전인 2022년 6월 평가전(1-5 패)과 카타르 월드컵 16강전(1-4 패)에서 연달아 대패를 당한 아픈 기억이 선명하다. FIFA 랭킹 43위의 파라과이 역시 2022년 맞대결에서 2-2로 힘겹게 비겼을 만큼 까다로운 상대다. 홍명보호에게 10월은 '포트2 굳히기'를 위한 가장 중요한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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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트로프, "감독이 나에게 '일어나!' 소리쳐"…데뷔전부터 적장과 불꽃 튀는 신경전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라는 이름의 무게는 그와 그의 가족에게 결코 가볍지 않았다. 한국 축구 역사상 '최초의 혼혈 국가대표'라는 수식어와 함께 그라운드에 선 옌스 카스트로프. 그의 발끝에서 터져 나온 투지와 열정은 비록 2-2 무승부라는 결과에 가려졌지만, 그가 써 내려간 45분의 드라마는 승패를 넘어선 깊은 울림을 선사하기에 충분했다.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0일(한국시간) 미국 내슈빌의 지오디스 파크에서 열린 멕시코와의 평가전에서 아쉬운 무승부를 기록했다. 하지만 이날 경기의 진정한 스포트라이트는 스코어보드가 아닌, 선발 라인업에 당당히 이름을 올린 '새로운 태극전사' 카스트로프에게 쏟아졌다. 지난 미국전 교체 투입으로 맛보기 데뷔를 마친 그는, 마침내 선발 데뷔전이라는 꿈의 무대에 서서 자신의 모든 것을 쏟아부었다.경기 후 믹스트존에 선 그의 표정에는 아쉬움과 벅찬 감정이 교차했다. "선발로 뛰게 되어 매우 영광스럽다"고 입을 뗀 그는 "조금 더 뛸 수 있었으면 좋았을 텐데 아쉽다"며 그라운드를 향한 뜨거운 열망을 숨기지 않았다. 그의 말처럼, 45분이라는 시간은 그의 모든 것을 보여주기엔 너무나도 짧았다.그의 데뷔가 더욱 특별했던 이유는 바로 TV 앞에서 그를 지켜보던 가족들의 존재 때문이었다. 카스트로프는 "형제가 말해주길, 어머니께서 TV 앞에서 울고 소리를 지르시며 감동을 받으셨다고 한다"고 전하며 벅찬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이역만리 독일에서 아들의 역사적인 순간을 지켜본 어머니의 눈물. 그 눈물은 카스트로프가 태극마크를 달기까지 겪었을 수많은 노력과 인내의 시간을 대변하는 것이었다. 그는 "형제들도 매우 기뻐했다. 대표팀 데뷔는 정말 영광이고 환상적인 순간이었다"며 가족의 기쁨을 자신의 가장 큰 영광으로 돌렸다.그라운드에 울려 퍼진 애국가는 그에게 또 다른 감동이었다. "집에서 배운 애국가"라고 밝힌 그는 "경기에 최대한 집중하려 했지만, 나 역시 감정적이었다. 정말 자랑스러운 순간이었다"며 태극마크에 대한 남다른 자부심을 드러냈다.물론 치열한 승부의 세계는 감동만으로 채워지지 않았다. 그는 경기 중 멕시코의 명장 하비에르 아기레 감독과 잠시 언쟁을 벌이는 강단도 보였다. 파울을 당해 쓰러진 자신에게 아기레 감독이 "아무것도 아니니 일어나라"고 말했던 상황. 카스트로프는 이를 "경기 중에는 항상 감정이 올라올 수 있다.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상황"이라며 대수롭지 않게 넘겼지만, 이는 그의 다부진 승부욕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었다.이제 그의 시선은 더 높은 곳을 향한다. "모든 것을 발전시켜야 한다"며 스스로를 채찍질한 그는 "10월 브라질과의 국내 평가전 명단에 포함되는 것이 목표"라고 힘주어 말했다. "브라질이라는 강팀을 상대로 한국에서 뛰게 된다면 기분이 남다를 것 같다"는 그의 말에서, 대한민국 축구의 새로운 희망이 힘차게 싹트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수고했습니다, 잘 먹겠습니다"라는 한국말이 가장 많이 들렸다는 그의 유쾌한 적응기는, 앞으로 그가 써 내려갈 새로운 역사에 대한 기대를 더욱 부풀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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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현정, 이혼한 전남편 조카 게시물에 '좋아요'…21년 만의 미묘한 신호, 대체 무슨 일?
배우 고현정의 손가락 하나가 온라인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단 한 번의 '좋아요' 클릭이 과거와 현재, 톱배우와 재벌가 3세 아이돌이라는, 좀처럼 한자리에서 보기 힘든 두 인물을 둘러싼 흥미로운 서사를 수면 위로 끌어올린 것이다.사건의 발단은 패션 매거진 'W KOREA'의 공식 소셜 미디어 계정에 올라온 한 화보 게시물이었다. 해당 게시물의 주인공은 최근 데뷔한 혼성 그룹 '올데이 프로젝트'의 멤버 애니(문서윤). 그리고 이 게시물에 '좋아요'를 누른 수많은 계정 속에서 대중의 눈을 사로잡은 이름은 바로 배우 고현정이었다. 언뜻 보면 연예계 선배가 후배의 활동을 격려하는 평범한 모습으로 비칠 수 있지만, 두 사람 사이에 얽힌 과거의 인연을 아는 이들에게 이 '좋아요'는 단순한 클릭 이상의 의미로 다가왔다.애니는 2002년생으로, 신세계 그룹을 이끄는 이명희 회장의 외손녀이자 정유경 신세계 총괄사장의 장녀다. 대중에게는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의 조카로도 잘 알려져 있다. 공교롭게도 고현정은 1995년, 바로 그 정용진 부회장과 세기의 결혼식을 올렸다가 2003년, 8년 6개월의 결혼 생활에 마침표를 찍고 협의 이혼한 바 있다. 즉, 과거의 인연으로 따지자면 고현정은 한때 애니의 '외숙모'였던 셈이다. 이혼 후 20년이 훌쩍 넘는 세월이 흐른 지금, 두 사람이 디지털 세상에서나마 조용한 교류의 흔적을 남긴 것이다.고현정은 1989년 미스코리아 선으로 화려하게 데뷔한 이래, 드라마 '모래시계'를 통해 시대의 아이콘으로 떠올랐다.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던 시절 돌연 결혼과 함께 은퇴를 선언해 대중에게 큰 충격을 안겼으나, 이혼 후 '봄날'로 성공적인 복귀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이후 '선덕여왕'의 미실, '대물', '마스크걸' 등 매 작품마다 압도적인 연기력으로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며 제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배우다.한편, 그녀가 조용한 응원을 보낸 애니 역시 범상치 않은 신예다. 재벌가의 후광을 떠나, 지난 6월 혼성 그룹 '올데이 프로젝트'로 정식 데뷔한 그녀는 더블 타이틀곡 '페이머스'와 '위키드'를 모두 국내 주요 음원 차트 1위에 올리는 기염을 토하며 '괴물 신인'이라는 수식어를 얻었다. 출중한 실력과 스타성을 바탕으로 K팝 시장에 새로운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이처럼 각자의 자리에서 최고의 길을 걷고 있는 두 사람. 고현정의 '좋아요'는 과거의 복잡미묘한 관계를 뛰어넘어, 같은 연예계에서 활동하게 된 후배를 향한 순수한 격려와 응원의 의미로 해석되며 많은 이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기고 있다. 세월의 흐름 속에서 쿨하고 대인배다운 행보를 보인 고현정에게 대중의 박수가 쏟아지는 한편, 실력으로 주목받는 신인 애니의 다음 활동에도 더 큰 기대가 모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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